안철수/2016년

1 국민의당 창당 전

1월 4일에는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간단한 문안 인사 후 20분 간 비공개로 독대했다.# 다만, 안 의원은 동교동계 영입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1] 이튿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비공개 독대 자리에서 이희호 여사가 안철수 신당 측의 지지를 선언했다고 하는데, 같은 날 오후 이희호 여사의 아들인 김홍걸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객원교수가 그런 거 없다. 어머니는 그냥 듣기만 하셨다는 내용으로 이 여사 대신 보도자료를 냈다.

1월 17일, 월간중앙은 단독입수한 비공개면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안쳘수 의원이 “꼭 건강하셔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 교체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정권교체가 되도록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하자 이희호 여사가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화답한다.#

월간중앙은 "녹취록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안철수 의원과 이희호 여사의 대화에서 단정적인 표현은 발견하기 어렵다"면서 "자연히 해석의 여지가 생긴다. 안 의원의 당초 주장에 따르면 기존에 이뤄졌던 덕담 수준의 발언을 과장해서 해석한 면도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 여사의 이번 발언은 단순한 덕담으로 읽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용기를 북돋게 하기 충분했다"고 강조한다. 최종적으로 "호남지역에 대한 이희호 여사의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반증과 함께, 안 의원의 국민의당 역시 호남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해프닝이었다"고 규정했다.

근데 이 여사 발언을 과대포장한 것도 모자라 단독 면담을 하는 자리에 허락도 구하지 않고 녹음을 해서 그걸 또 언론에다 흘렸냐는 비판이 나왔고 이 사건에 대한 해명으로 안철수 본인이 시킨 녹취가 아닌, 일부 보좌관의 실수라고 하였다. 그러나, 한 명의 보좌관이 당과의 협의도 없이 제 3자간의 대화를 녹취, 왜곡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한 행위는 엄연히 불법이고 이러한 해명은 납득이 안 된다는 여론이 우세하며, 만약 이와 같은 해명이 사실이라고 하여도 안철수 본인 책임이라는 비판이 있다. 게다가 녹취자와 유포자는 별개 인물인 것으로 보이는데 유포자는 끝내 못 잡은 걸로 보인다.

한편 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동교동계의 한상진 전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결별한 윤여준 전 장관을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 했고, 영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윤 전 장관이 고열로 약 2주일간 입원했고, 퇴원 이 후에도 요양이 요구되는 터라 현재로써는 사실상 한상진 원톱 체제이다.

2016년 5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천정배 공동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원유철 대표 대행,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주요 정당 지도부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는 원불교 지도부와의 티 타임에서 "(원불교) 100주년이면 대통령께서 오실 만 한데"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불참 사실을 문제 삼자, 옆에 있던 김종인 대표가 "대통령은 오늘 이란에 갔다. 원래는 오기로 했었다"고 대답하는 일이 있었다.

'대통령 일정도 모르고 그냥 비판만 하는 거냐'는 비판이 있자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설마 안 대표가 대통령 일정을 몰랐겠나. 대화하다가 잠시 깜박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는가. 외교 일정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고 원불교 100주년 행사 같으면 대통령이 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 차원의 이란 순방을 미루고 국경일을 기념하는 수준의 큰 행사도 아닌 국내 종교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논리여서 더욱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더민주 측도 "안 대표가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비서진이나 실무진이 안 대표에게 보고를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안 대표측의 아마추어리즘을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새누리당 측도 "안 대표가 대통령 일정도 모르고 저렇게 비난하는 것을 보면, 안 대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이 아닌 무조건 박 대통령만 비난하려고 달려드는 사람 같아 안타깝다"며 "정치에 감을 잡았다고 하더니 정말 '구악'이 다 돼 가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016년 5월 2일~5월 4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51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무선전화(61%) + 유선전화(39%)). 조사 결과 안 상임대표는 광주·(▼10.4%p, 35.9%→25.5%, 2위)에서 급락했고, 경기·인천(▼4.4%p, 20.2%→15.8%, 2위)과 대구광역시·경상북도(▼1.5%p, 12.7%→11.2%, 3위)에서도 내린 반면, 서울(▲2.2%p, 17.0%→19.2%, 2위)과 대전··세종(▲0.6%p, 16.3%→16.9%, 2위), 부산·경남·울산(▲0.4%p, 15.1%→15.5%, 2위)에서는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 국민의당 창당 추진

국민의당 항목 참조

3 국민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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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右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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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 (주먹)

공동대표 수락 연설
2016년 2월 2일. 국민의당의 창당과 동시에 천정배 의원과 함께 당 공동대표에 추대됐다.

연설에서는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당을 만들 것임을 천명하며 '낡은 정치'에 대한 비판은 역시였다.

3.1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이번 총선의 최대 수혜자

안풍을 이은 녹색바람[2]

처음 안 대표가 '목표의석 40석'이라고 말할 때까지는 출구조사를 보기 전까지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호남은 말그대로 28석 중 23석을 얻어내며 말 그대로 싹쓸이했고, 비례대표 지지율도 더민주를 제치고 2위다. 결국 총 38석을 얻어내며 명실상부 제3당이 되었다.[3]

안철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결과가 모두 나온 셈인데, 비례대표 2위 및 호남석권으로 38석이라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의석을 얻었고, 야권분열로 새누리만 이득을 볼 거라는 상당수 야권지지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새누리 표의 상당부분을 흡수하며 수도권에서의 더불어민주당 승리에도 기여했다는 주장도 있다. [4] 이로써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의석이 거의 1:1로 비등한 상황이 만들어졌고, 국민의당은 38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더민주 입장에서는 국민의당의 동의 없이는 법안 통과가 힘들다. 절묘한 균형으로, 새누리,더민주에 비해 작은 의석수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권력을 지닌 셈이다.

이번 선거의 시작부터 끝까지 가장 주목받은 집단이 안철수와 국민의당이었고, 기존 진부하던 새누리vs민주당 1vs1 구도에서 벗어나 3당체제라는프레임으로 결국 누구도 예상못한 결과가 만들어졌다. 문재인 전 대표를 포함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인들이 야권단일화 이야기를 꺼냈으나 결국 거부하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 정치력도 재평가받는중.

다만, 비호남권 지역구 선거에서의 부진은 큰 과제가 될 듯 하다. 문병호(인천 부평구갑)[5] , 김영환(경기 안산시상록구을)[6], 정호준(서울 중구성동구을), 부좌현(경기 안산시단원구을) 등 의미있는 결과를 이뤄낸 후보들이 제법 있었지만, 어쨌건 비호남권에서 당선된 사람은 안철수 본인을 제외하면 김성식(서울 관악구갑) 단 한 명이다.

그리고 국민의당의 약진은 압도적인 호남의 지지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던 만큼 이번에 호남에서 대거 당선된 의원들과는 어찌되었던 한 배를 타야만하는 실정이다. 이해관계가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뭉쳤던 크나큰 취약점이 있는 정당인데 이런 당은 필연적으로 계파간 당권 경쟁에 휘말릴 위험성이 매우 높다.[7] 과연 이후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었다는 점이다. 물론 호남에서의 지지가 압도적이긴 했지만, 수도권지역에 한정해도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았고, 전국적으로도 균일하게 20%대의 지지를 받았다. 지역구 후보를 거의 내지 않은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더민주를 앞질러 2위를 차지하였다. 애초에 안철수가 나온 노원병을 제외하고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서울에서도 안철수 외의 국민의 당 당선자가 나왔고 몇 십 표, 몇 백 표만 더 있었더라면 수도권에서 4명의 당선자가 더 나왔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가 호남에만 한정되어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후술하겠지만 20대 총선에서의 결과만으로 그들이 온전히 국민의당의 지지층으로 남을지는 단정할 수 없고, 그들이 다시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 혹은 무당층 등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게다가 친노 지지층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상당수를 완전히 적으로 돌려버린 것 역시 그에게는 두고두고 아킬레스건일 수 밖에 없다. 어찌되었건 캐스팅보트를 하려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에다가 정의당과도 관계가 나쁜 그가 해당 정당 소속 의원들 및 지지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철수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부터 내세운 중도정치가 결국 국민의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냈으나, 국회에서 중도 정치를 직접 실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지지자는 기존에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사람,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던 사람, 무당층으로 나뉘어져있는데, 국회에서 너무 새누리에 붙으면 과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특히 호남)의 지지를 잃을 것이고[8] 더불어민주당에 붙으면 새누리당 지지층의 지지를 잃을 것이며, 적절하게 균형을 맞춘다 하더라도 '얘들도 결국 1번, 2번하고 똑같잖아' 라고 생각해서 이탈하는 무당층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결과론적으로 호남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혀버린 현 국민의당 역시 골치아픈 숙제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을 지지한 새누리당 이탈표와 무당층 등이 대거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표심을 잡아두는 것 역시 그에게 걸려있는 가장 큰 숙제 중 하나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라는 거대 양당에 지친 사람들의 표심을 사로잡아 그것을 표로 연결하는데 성공했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국민의당 역시 기성정당이지 신흥세력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효과는 절대 기대할 수 없다.

안철수가 진정으로 대권주자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이런 숙제를 풀어야만 한다. 언제까지고 부동층과 무당층 및 양비론에만 기대어 정치를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3.2 대표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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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로서 행적 요약

6월 29일 오전 11시 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책임으로 천정배 의원과 사퇴를 결행했다. 당 대표가 된지 149일만의 일이다. 이로써 박지원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게 되었다. 모든 교섭단체가 비대위체제가 되었다. 물론 정의당요태까지 그래와뜻 평화롭다. 오늘도 정의로운 평화당 인지도가 없는 정당이라 물어뜯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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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대권도전 선언

8월 28일 안철수 의원이 광주의 한 식당에서 열린 광주,전남 지역기자단 오찬에서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고 시대를 바꾸라는 명령을,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정권을 교체하라는 명령을 반드시 이룰것을 선포하며 대권도전을 선언하였다.

독일을 갔다왔다. '통일'과 '내각제 개헌' 등에 대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리고 오자마자 동물원 논쟁에 휩싸였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특정 대기업에 독점권 준 국가 공인 동물원."이라며 상당히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기업이 독점계약을 요구 → 중소기업, 신생기업 쇠퇴 → 거래 대상이 대기업 밖에 없음 → 대기업이 던져주는 것만 먹는 동물원"이라는 논리.

당장 민경욱 의원이 '정책 제대로 이해 못한 듯'이라고 하며 반격했다. 그러자 곧바로 '서울 안 가 본 사람이 꼭 서울 가본 사람 이기려고 든다'[9]고 받아쳤다. 이에 이정현 대표까지 나서서 '정치인이 정치적으로 하는 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새누리당 측은 과실을 재배하는 '과수원'이라고 자평 중이다.# 다른 얘기인 두 번째 키워드에서 반사드립에 웃으면 지는 거다

이후 정운찬 전 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나 성과는 없었던 듯.

9월 11일, 제주 강연에서 양극단과 단일화 절대 없다고 밝히며 친박, 친노, 친문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패권세력과의 야권연대는 절대 불가함을 천명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중산층 복원’ 화두를 꺼냈다. 안 전 대표는 “양극화가 되면서 중산층이 사라져갔다”며 “국민의당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중산층 복원으로 여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중도 역시 이념의 스펙트럼”이라고 잘라 말한 뒤 “국민의당은 문제 해결 정당이 되려고 창당한 것이다. 한마디로 중산층 복원에 집약돼 있다”고 말했다.

9월 28일, 국감장에서 교육부 폐지를 주장했다.

10월 9일, 창업국가론을 본격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10월 20일,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이다. 4위인 박원순 시장, 5위 이재명 시장 등의 지지율이 상승세라 1,2위는 고사하고 3위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있다.[10]
  1. 문재인 대표보다 오랜 시간 대화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도 많은데, 대북송금 사건 이후로 동교동계와 친노의 사이가 메롱하다는 걸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다.
  2. 호남에서의 약진과 비례대표 득표율을 보면 '바람'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3. 3김 정도를 제외하면 제3당으로 이런 성과를 낸 사례는 드물다. 14대 총선통일국민당조차도 능가하는 수치이다.
  4. 역사상 처음으로 새누리당 계열정당이 강남3구에서 정당득표 30%대가 나올정도로 국민의당은 온건보수 내지 중도층을 흡수하는데 성공했다.
  5. 전국 최소 득표차. 26표 차이 난다. 학생회장 선거도 이것보다는 표차가 난다. 거기에 재검표 결과 23표로 줄었다.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3위였기 때문에 교차투표를 한 유권자들의 표만 생각해도 결과가 뒤집혔을 수 있어 더 뼈아프다. 물론, 교차투표는 그들의 지지정당들이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이뤄낼 수 있었던 희대의 신의 한 수 였다.
  6. 이 사람의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김철민 후보가 당선됐다. 호남?
  7. 당장 서로 당색이 다른 계파가 난잡하게 섞였던 정당인 열린우리당과 통합진보당 등이 어떻게 붕괴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매우 쉽다.
  8. 이를 두고 더민주/정의당 지지자들은 트롤철수/암철수 현상이라고 명명하였다.
  9. 즉, CEO를 해본 자신이 더 잘안다.
  10. 그러나 하락세 자체는 1위의 반기문, 2위의 문재인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실제로 하락 수준도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중위권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다만 지지율 자체가 둘보다 떨어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