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親文.
더불어민주당의 초대 당대표이자, 2012년 18대 대선 때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전 의원을 지지하는 정치 세력을 일컫는다. 친노 진영의 후신과도 같은 성격을 띄지만, '친노 = 친문' 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19대 국회 시기까지만 해도 이들을 지칭하는데는 주로 친노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문재인 전 의원도 '친노의 수장' 정도로 불렸지, 친문이라는 단어는 생소했었다.
그런데 20대 총선을 거치면서 사실상 '친문'이라는 이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친노 진영 출신이라도 친문이라고는 볼 수 없는 정치가들(천정배 의원, 김두관 의원, 조경태 의원, 안희정 지사, 참여계 인사들 등)이 있기도 하고, 반대로 친노와 별 접점은 없으나 문재인 전 의원을 지지하는 이(추미애 의원, 진선미 의원, 김광진 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더민주의 영입 인사들 등)들도 생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재인 전 의원을 지지하는 그룹'을 지칭하려면 두 그룹의 교집합인 '친문'이라는 단어로 부르는 게 맞을 것이다.
김종인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수장이 된 이후 공식적으로는 비당권파가 되었지만[1], 문재인 전 의원에 대한 뜨거운 지지 여론을 바탕으로 더민주의 실질적인 주류 세력이 되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의 친박계나 친이계처럼 실체가 또렷이 드러난 친문 인사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문재인 전 의원의 계보가 아니더라도 그와 우호적인 관계에 있거나, 넓게 잡아서 우호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그래도 그와 척을 진 적도 없는 사람이라면 경우에 따라선 친문계로 분류하기도 한다.
2016년 더민주 8.27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의원, 전해철 의원, 양향자 더민주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 김병관 의원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이 지도부에 대거 입성하면서 명실상부한 더불어민주당의 주도 세력으로 올라서게 됐다.
원내사령탑인 우상호 원내대표도 친문으로 분류되지는 않으나 친문과 우호적인 관계의 486운동권 계파 출신임을 생각하면 친문으로서는 당내의 주도권을 상당부분 쥐게 된 셈이다.
2 친문의 분류
2.1 정치인 분류
두 가지 그룹으로 분류 할 수 있다.
우선, 과거에는 함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셨지만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한 뒤 친노 진영이 여러 갈래로 찢어졌을 때 문재인 전 의원과 보조를 맞추기로 한 사람들로 구성된 친노 출신 그룹을 꼽을 수 있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어 친노 인사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순수한 문재인계로는 부를 수 있는 그룹이 있다. 20대 총선을 거치면서 전자 쪽이 약해지고 후자 쪽이 더 강해진 듯한 모습이다.
2.1.1 친노 출신 그룹
이들은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어마어마했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서 당선되어 계속 민주당에 남아있었거나[2], 참여정부 때 내각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했었던 사람들, 그리고 청와대에서 노 전 대통령을 보필했던 사람들, 2011년 민주통합당 창당 당시 합류했던 재야 인물들을 말한다.
면면을 살펴보면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의원, 윤호중 의원, 노영민 전 의원, 전해철 의원, 백원우 전 의원, 김태년 의원, 박남춘 의원 등이 있으며 조금 애매하지만 정청래 전 의원의 경우도 일단은 여기에 분류되는 상황인 듯.[3]
문재인 당시 대표 시절 당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최재성 전 의원도 탄돌이의 일원으로 원래 정세균 국회의장의 계보로서 '범친노계'에 속한다고 분류되던 사람이었는데 문 대표에 의해 총무본부장을 맡은 뒤 그를 흔드는 비주류 진영을 상대로 열심히 맞서 싸웠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 문재인 전 대표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정치인을 꼽으라면 최재성 전 의원은 반드시 들어갈 정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 모두 별 일이 없었다면 친문의 구심점으로 작용했을 사람들인데, 이들 대다수가 20대 총선 과정에서 김종인 지도부의 손에 잘리거나, 그 이전에 탈당하거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상당히 힘이 빠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김경수 의원, 황희 의원, 전재수 의원 등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들이자 문재인 전 의원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인사들이 새롭게 20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특히 이들 중 부울경 지역에서 당선된 사람들은 더민주의 영남권 선방 덕분에 그 위상이 올라서 앞으로 작지 않은 발언력을 갖게될 전망이다.
2.1.2 순수 친문
2015년 문재인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로 선출되고, 문 대표의 측근들과 문 대표가 영입한 외부 인재들이 더민주에서 나름 비중 있는 위치를 차지하면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별 인연이 없지만 문재인 대표와는 인연이 있는 순수한 '문재인계'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그 인물들이 상당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생환하면서 당내 세력을 공고히 하게 되었고, 그 중에는 2016년 8.27 전당대회 때 직능 부문 최고위원으로 입성하는 사람도 생기면서 견고한 위치를 재확인했다.
이 그룹에는 조응천 의원, 김정우 의원, 표창원 의원, 김병관 의원, 김병기 의원, 박주민 의원, 오기형 변호사, 양향자 최고위원,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 등등이 있다. 자세한 걸 알고 싶다면 더불어민주당/인재영입 항목을 참고할 것을 권한다.
특히 김병관 의원과 양향자 지역위원장은 2016년 8.27 전당대회에서 각각 전국 청년위원장 겸 최고위원 & 전국 여성위원장 겸 최고위원에 출마해 당선되어 초고속 지도부 입성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철희 의원 역시 문재인 전 대표에 의해 영입됐지만 '친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대개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우호적인 인사인 건 맞지만, 친소 관계 등을 보면 김종인 의원, 박영선 의원 등 비주류에 가까운 사람으로 분류된다.
꼭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 인사가 아니어도 故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없이 문재인 전 대표 쪽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여기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이름을 널리 알렸던 도종환 의원, 김광진 전 의원, 진성준 전 의원 등이 여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석패했지만 나름대로의 성과를 올린 배재정 전 의원도 문 전 대표와 사이가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진선미 의원이나 은수미 전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지지층에게 평이 좋은 편이었지만 이 두 사람이 친문 인사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2016년 8.27 전당대회가 끝난 뒤의 SNS 반응을 보면 주류 친문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인물이라는게 중론.
의외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었던[4] 추미애 의원까지도 이 그룹으로 분류되고 한다. 그래서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싶긴 하지만, 2015년 문재인 지도부가 출범한 뒤, 문 대표는 탕평 인사를 하는 차원에서 탄핵 전력이 있는 추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대개 문 대표에게 비협조적이었던 다른 최고위원들과는 다르게 추미애 최고위원은 자기 본분에 충실하며 문 대표에게 협조적이었던 몇 안 되는 최고위원 중 하나로 꼽혔다.
그리고 나중에는 '2012년 18대 대선 때 추미애 의원 또한 문재인 당시 후보의 당선을 위하여 열심히 뛰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친문 성향의 지지자들에게 점점 좋은 이미지를 갖추게 됐고, 덕분에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을 때 더민주의 권리당원들이 '당대표 후보군 중에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다'는 이유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
추 의원 본인도 당대표 경선을 표창원 의원이나 양향자 지역위원장, 김광진 전 의원과 함께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문재인 전 대표는 강펀치를 여러차례 맞고도 버텨내며 우리 당의 대선 후보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건 그의 정치적인 힘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는 인터뷰를 해 친문 지지층에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2.2 더불어민주당 및 문재인 지지자들
친문 진영의 최대 자산
문재인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입당했거나, 입당하지 않았으나 선거 때 문재인 전 대표를 선택할 사람들, 또는 다른 정당에 있지만 문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 중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완성했을 때 무려 10만 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입당했는데, 대부분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 왜냐하면 온라인 입당 시스템이 거의 완성되어가던 당시 (지금은 국민의당으로 넘어간) 비주류 인사들이 문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해 문재인 지도부를 끈질기게 흔들고 있었고, 그때 깨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새정련을 지키기 위해 자진 입당한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새정련은 호남에서 살고 있는 당원들의 비중이 압도적이었고 이들이 문 대표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게 중론이어서[5] 입당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한 온라인 입당 시스템이 생기자 非호남,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입당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중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권리당원으로 입당한 것으로 보여지며 2016년 8.27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이들끼리 서로서로 대의원 추천을 해주면서 최고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대의원이 되려는 사람들도 상당수 보였다. 아직까지도 더불어민주당의 당원 구성을 보면 호남 지역 당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변함 없지만, 그간 호남 쪽으로 다소 기울어져 있던 시소가 온라인 입당 열풍으로 非호남 쪽에도 큰 무게가 실리면서 어느 정도 평형을 되찾았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경선부터 시작해 당 지도부 선출, 대통령 후보 경선까지 당에서 주된 의사 결정을 할 때마다 의결권을 행사하는 게 당원, 특히 권리당원 및 대의원들인데 이들 중 수만 명에 달하는 상당수가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을 구심점으로 단단히 뭉쳐 있는 건 문재인 전 대표 입장에서도, 그리고 친문계 의원들 입장에서도 아주 든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에는 이들이 당 바깥에 있어서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그의 지지 세력은 당원 투표에서는 밀리는데 여론조사에서는 앞서는 특징을 보여왔다. 그 때문에 문 전 대표와 대립하는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당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명분으로 여러차례 이의를 제기하곤 했었는데, 당 바깥에 있었던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당 안으로 대거 들어오면서 이러한 명분은 통하지 않게 됐다.
그리고 이들의 파워가 잘 드러났던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 더불어민주당의 8.27 전당대회였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추미애 의원,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장을 냈던 김병관 의원, 양향자 더민주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 등 문 전 대표와 우호적인 사이에 있는 후보들은 권리당원 득표율에서 대개 50%를 가뿐히 넘겼다. 특히 여성 최고위원 경선에서 양향자 위원장은 경쟁자였던 유은혜 의원에게 대의원 투표에서 졌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낸 덕분에 당선됐다.
3 비판과 반론
친노/비판과 반론 항목 참고. 친노에서 나온 분류이기 때문에 친노의 논란점을 공유한다.
4 관련항목
- ↑ 20대 총선 이후의 2기 비대위에서는 김현미 의원 만이 친문계로 꼽히며 그나마도 계파색이 약한 온건파였다고 한다. 헌데 더민주의 8.27 전대가 문재인 전 대표 쪽에게 대단히 유리한 결과로 끝난 것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서 김현미 의원을 친문계로 분류하는 사람은 이제 없는 상태.
- ↑ 17대 총선 때 탄핵 역풍을 타고 처음으로 의원 배지를 달았던 정치인들은 '탄돌이'라고도 부른다.
- ↑ 노사모 출신이긴 한데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별 접점은 없었다. 오히려 '참여정부의 황태자'라고 불리다가 정권 말기에 노 전 대통령과 갈라섰던 정동영 의원의 계보였다. 그래서인지 새정련을 떠났던 정동영 의원이 2015년 4.29 재보선 때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 발언을 쏟아냈을 때 정청래 전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친노 지지층은 '그래도 옛 주군이었다는 거냐'라며 냉소를 보내기도 했다.
- ↑ 사실, 노무현 대통령도 탄핵된 이후에도 다 이해한다면서 신뢰를 주려고 했으며 환경부 장관직을 제의하며 입각하라고 권유하기도 했었다고 전해진다.
- ↑ 문재인 대표 체제가 선출된 2015년 2.8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원 투표 1위를 한 사람이 바로 김한길계 주승용 의원이었고, 문재인 의원과 당대표 자리를 놓고 다퉜던 박지원 의원도 당원들에게서 아주 많은 표를 얻었다. 두 사람 모두 전당대회 때 친노 진영에 대한 비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사람들이었고, 나중에 국민의당으로 이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