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뢰사수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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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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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들.

이십이금군 소속의 레콘 다섯명으로 이루어진 사수대(射手隊)다. 별철로 만든 활과 별철로 만든 화살을 소유한 이들로, 레콘의 터무니 없는 힘으로 때려부수는 철화살을 내쏘는 무시무시한 궁병대. 그 위력은 성벽마저 무너뜨릴 정도라 가히 공성병기급이라 할만하다. 마치 대장군전이나 현대의 날개안정분리철갑탄(분리되는 탄통은 없지만)을 떠올리게 한다.

원래 레콘은 평생 최후의 대장간에서 받은 단 하나의 무기만을 사용한다. 두번째 무기란 없고, 따라서 최후의 대장간에서 받은 무기를 손에서 놓는 순간(납병례) 레콘은 전사로서의 생명을 마감하게 된다. 따라서 보다 강력하고 근접전에 적합한 무기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인데(저 유명한 티나한의 7미터 철창, 즈라더의 양날도끼, 지멘의 대호망치 등) 오뢰사수는 황제를 위해 근접전에 불리한 무기인 활을 선택한 레콘들이다. 이것만 봐도 황제를 향한 오뢰사수의 충성심이 얼마나 강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오뢰사수의 위력은 작품 첫머리의 규리하 공성전에서 유감없이 드러났다. 대장군 엘시 에더리가 이끄는 4만 제국군은 개전 후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만에 무향을 정복 직전까지 몰아부쳤는데, 규리하성을 낙성시키는 최후의 일격은 오뢰사수가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이 오뢰사수 출동은 엘시의 요청을 치천제가 받아들인 것으로, 원래 오뢰사수는 황제만을 보호할 뿐 전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은 작품 속 오뢰사수가 사용하는 철궁과 철시에 대한 묘사.

...인간이나 나가의 눈에는 병기라기보다는 건설 장비 같은 인상을 주는그 물건은 레콘을 위해 제작된 활이었다.

길다란 금속판들과 정교하게 다듬어진 수십 개의 금속 조각들이 맞물려 탄생한 철궁은 길이만 3미터에 달했고 양쪽 고자를 잇고 있는 시위는 육중한 쇠사슬이었다. 레콘들은 각자 2미터가 훨씬 넘는 철시를 꺼내어 절피에 먹였다. 보통의 활이라면 실로 감아두는 부분이지만 그 활들의 절피는 아예 주조한 쇳덩이였다…

...폭발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철시들이 해방되었다.

무수히 비산하는 불티들 속에서 튀어오른 철시들은 휘어짐을 찾기 어려운 직선 궤도를 그리며 날아갔다.
이윽고 돌을 깎는 소리와 함께 성벽이 달걀껍질처럼 박살났다.
흙먼지와 벽돌, 돌조각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꽃 다섯 송이가 성벽 위에 피어났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의 눈에도 그것은 무시무시한 광경이었다…

 
키가 3미터는 족히 되는 레콘이 사용하는 활이라면 적잡아도 이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활의 위력은 활을 만든 소재의 탄성에 좌우되는 바가 큰데, 우리 전통의 활인 각궁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소뿔과 힘줄 등 복합소재를 사용한 복합궁은 상당한 위력(탄성)을 발휘하지만, 활몸을 철로 만든 철궁은 의외로 강한 탄성을 가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작가가 그리 널리 알려진 무기라 볼 수 없었던 애기살을 작품을 통해 소개한 것을 보면 전통활 방면으로 나름 지식을 가진 것 같으니, 철궁에 위력을 부가하기 위해 이것저것 기계장치를 덧붙였다는 설정인 것 같다. 거기다 이 활은 보통 철이 아니라 별철제인 만큼 탄성이 보통 철궁과는 다를 것이며, 이에 레콘의 무지막지한 괴력이 더해진 것이 공성병기급의 위력을 가진 오뢰사수의 철궁과 철시. 다만 어쩔 수 없는 육중한 무게와 크기때문에 움직이거나 작은 물체를 저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면에서는 날탄이라기보다는, 초기의 화포에 가까운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근접전 활용이 완전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화살을 단창처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평범한 화살로는 상상도 못할 짓이지만 내구력이 무한에 가까운 별철로 만든 화살이라 가능한 듯. 아마 착검한 소총처럼 휘두르는 모양이다. 사실 실제 철궁이라면 활 자체를 무기로 휘두르는 것도 가능하지만[1], 이쪽은 기계장치가 덧붙여져서 그건 좀 어려운 듯.
  1. 픽션이긴 하지만 왜란종결자의 은동은 철궁을 근접전 무기로 휘두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