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 에더리

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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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의 판타지소설피를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군상극이라 할 수 있는 피를 마시는 새 내에서도 그 비중이 극히 높은 인물이다. 인간 남성.

1 개요

전쟁의 진선미는 힘, 승리, 빠른 종전이다.[1]
"그것은 바르지 않습니다."[2]

칼리도백작. 황제대장군. 제국 유일의 만병장. 무향(武鄕)의 정복자. 제국의 유산 관리자. 죄 없는 황태자.
범인은 평생을 다해도 얻을 수 없는 칭호를 나이가 늘어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쌓아나가는 먼치킨.

아라짓 제국 군사의 전권을 통솔하는 대장군이자 칼리도 지방의 영주. 정우(18세)와 띠동갑이라는 언급이 있으므로 작 시작 시점에서 나이는 30세로, 채 30년도 되기 전에 제국 최고의 공훈과 명예를 쌓아올린 천재다. 참고로 엘시가 태어난 해는 원시제아라짓 제국을 창건한 해와 같다.

1.1 무적의 장수

작중 배경으로부터 6년 전 스카리 빌파가 군단장으로 있던 군단의 교위였을 때[3], 군단장 및 그 밑의 수뇌부가 술에 취해 있었던 상황에서 쥐딤에서 발생한 타이모 사건을 한방에 해결해 버렸다. 이후 지도력과 능력을 인정받아 제국군의 계급 복무연한에 대한 불문율을 모두 깨트리며 수직 진급하여 순식간에 제국의 대장군이 된다. 작품 내에서는 엘시 에더리가 타이모의 난을 '취검'으로 잠재웠다고 표현된다. 그 취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단서는 있다.

6년 전 군단 하나의 명령 체계가 완전히 붕괴된 상황에서 무명 교위가 휘두른 취검은 군단 셋의 와해를 막았다. 엘시는 진중에서 취해있었던 일을 씻을 수 없는 불명예로 생각하며 당대에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그 이야기가 거론될 때마다 안색을 바꾸지만, 탈해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해도 군단장이 강권하는 술을 엘시가 거절하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직접 목격한 것은 아니지만 탈해는 그 장면을 어렵잖게 상상할 수 있었다. 스카리 빌파와 엘시 에더리를 모두 알기 때문이다. 그 날 이후로 스카리 빌파와 엘시 에더리의 운명은 완전히 바뀌었고 스카리가 마흔 살이 되기 전에 가지리라 공언했던 대장군의 자리마저 엘시에게 돌아갔다.
아실은 무서웠다. 섬뜩한 기시감에 아실은 몸을 떨었다. 그녀는 이전에 그런 모습을 보았다. 다시 경험해야 한다면 차라리 튼튼한 밧줄을 요구하게 될 시간, 그 여름 쥐딤에서 혼란에 빠진 레콘들은 서로를 공격했다.[4]

물론 취검을 통해 쥐딤에 모여든 레콘 떼거리에게 광역 혼란을 걸었다는 황당한 전개(...)는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엘시는 작중 시점에서 지멘을 추적하기로 결심하면서 쥐딤 때와 마찬가지로 '물'이 자신의 큰 아군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언급을 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엘시의 탁월한 지휘력과 물의 적절한 전술적 사용으로 인해[5] 레콘들이 서로를 공격하는 난관에 빠졌으리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 외 야리키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테지만 '취검 하던 교위'라고 말하면 알 것이라는 발언도 남겼는데, 상식적으로 해석하면 진중에서 부득이하게 취해 있던 엘시가 아실의 계략으로 혼란에 빠진 제국군을 수습하는 데 있어 취검이 어떤 강렬한 인상을 남길 만한 키포인트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취검으로 혼란에 빠진 군대를 수습할 수 있는지는 미스테리지만. 으아니 차! 합리적일 수가 업써! 병사들이 취검을 넋 놓고 보다가 진정했나 보다 애시당초 쥐딤 사건 자체가 작중에서는 자세히 다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자초지종은 영원한 수수께끼. 쥐딤의 경험으로 아실이 엘시 에더리를 천재지변급으로 두려워하게 되었다는 점을 볼 때 엘시가 해당 사건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6]

소설의 도입부에서 무향 규리하를 한달만에 점령한 것을 봐도 그의 뛰어난 무용과 지휘력을 볼 수 있다.[7] 게다가 검술에도 조예가 깊은지 대단한 검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작 최후반부에 수적으로 열세인 상태에서 소드락을 먹고 덤비는 나가 병사들을 어떻게든 격퇴해내는 장면에서 소수 단위의 병력을 운용하는 능력에 있어서도 극한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수적 열세에서 소드락을 먹은 나가 병사들을 막아내는 위용은 라수 규리하도 보여준 것이지만 라수에게는 용인인 륜이 있었다.[8]

전투경력이 하도 화려하다보니 이런 풍문까지 돌 정도다.

아라짓 제국의 승리 공식 : 1. 엘시 에더리가 참전한다. 2. 2번 이하는 없다.

뿐만 아니라 회고록을 쓰면 그것이 곧 기적의 전쟁사 모음집이나 전술 교본이 된다거나, 자서전을 군사학자의 필독서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식의 화려한 수식이 작가에 의해 덧붙여지기도 했다. '기적의 전쟁사'와 '전술 교본'은 정 반대 요소라는 점에 유의하자.

여담이지만, 군사적으로는 위와 같은 먼치킨의 표본 같은 양반인 반면 외모나 평소 언행은 위대한 장수는 커녕 무관으로도 안 보이는 모양이다. 작중 묘사에 의하면, 차분하고 품위있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장수다운 용맹함이나 투쟁심, 야망, 당당함 등은 안 보인다는 모양. 애시당초 부냐 헨로가 엘시에게 반한 이유 또한 이것이었으며[9], 엘시 에더리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엘시의 너무나도 '장수답지 못한 모습'에 당황한다.[10]

1.2 최강의 바둑기사

알파고[11]
이러한 사기적인 군사적 역량은 그가 제국 최강의 바둑 기사라는 점과도 연결되는 듯하다. 마음만 먹으면 3단급의 고수도(그것도 포석 단계가 아닌 중반 단계 이후부터) 관광보낸다. 흠좀무.

작중 서술 된 것에 의하면 단수 차이 때문에 3단인 발리츠 굴도하가 6개를 깔고 시작했다. 엘시는 중반까지 맞바둑을 하듯이 대충 둬 절대 6점 접바둑에는 이기지 못할 수를 내려놓고 있다가 갑자기 외통수가 반복되는 수를 두기시작, 중반까지 6점의 이득이 살아있는 상태로 앞서고 있던 발리츠는 19집 차이로 대패했다. 이건 무슨...[12] 후에도 바둑판을 지도 개념으로 쓴다든가, 종종 바둑판으로 예전에 둔 바둑을 복기하기도 했다. 그를 유일하게 이긴 인물은 다름아닌 그의 모친. 단, 이 때는 엘시가 국수급의 기사로 성장하였을 때가 아닌 모친에게 바둑을 배우던 어렸을 때이다. 엘시의 모델이 이창호면 모친의 모델은 조훈현

1.3 교우 관계

이전 근무 경력으로 인해 여러 레콘과도 친분을 나누고 있으며, 즈믄누리무사장탈해 머리돌과도 막역한 사이이다.[13] 쥐딤 사건으로 무수한 레콘 친구와 레콘 원수를 만든 듯하며, 이후 보훈국장으로 일하면서 레콘 전역병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았던 듯하다. 본격 필멸자 중에서 가장 많은 레콘 친구를 가진 사람. 발케네에 1만 명의 레콘 군대를 기르고 있던 암살공이 있긴 하지만, 암살공은 힌치오를 통해 나머지 레콘들을 제어하는 모습만을 보여준 반면 엘시는 불가사의할 정도로 개인적인 관계를 다양하게 맺고 있다. 쵸지의 검사로서의 자질이나 심리적 방황, 준람의 가정사 등을 줄줄이 꿰고 있는 것을 보면 보훈국장이 아니라 무슨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도 했던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쥐딤 시절 부하로 있던(쥐딤 사건 당시 엘시는 수교위가 아닌 교위였다. 니어엘은 부위였다.[14]) 니어엘 헨로의 여동생 부냐 헨로와 약혼 관계에 있었으나, 규리하 반란때 부냐 헨로가 적의 서신을 반출하는 데 협조한 혐의를 받고 하늘누리의 시체 염장 시설인 백화각에서 근무하는 죄수가 되어 버린다. 그러자 그녀를 제국만병장의 힘으로 꺼내는 대신 공을 세워 황제에게 특별사면령을 내리게 하려는 어찌보면 뒤틀린 인물.[15]

치천제의 측근인 비스그라쥬백 데라시는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

'당신은 무향(武鄕) 규리하를 거꾸러뜨렸습니다. 폐하를 기쁘게 해서 대사면령을 유도하기 위해. 당신은 반역자의 딸을 규리하의 지배자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될 경우 실수로 반역자를 도운 다른 여자 또한 용서 받는 것이 공평하니까. 고달픈 사람. 당신은 떡이 먹고 싶어지면 농업을 번창시킬 사람입니다. 농민들은 즐거워하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떡을 먹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1.4 제국 유일의 만병장

"각하. 각하께선 만병장입니다. 순전히 원칙대로 말한다면, 만약 각하께서 백화각을 습격해서 부냐 헨로를 구출한다 해도 동원된 인력이 만 명을 넘지 않는다면 그건 위법이 아닙니다. 그렇잖습니까? 그렇다면 바꿔 말해서 각하께서는 병사 만 명이 필요한 일 이내의 일이라면 폐하께 무엇을 요청하든 상관없습니다. 절대로 주제넘은 일이 아닙니다."

탈해 머리돌의 말에서 인용. 만명의 사병을 황제의 동의없이 부릴 수 있는 직위를 의미하는 듯하다. 만명 이하의 인원이 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법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아가 '그럴 필요도 없었다, 부냐를 그의 사병으로 지명하면 되는 일이었다.'라는 대목도 있었다. 즉 그의 사병이 되는 동시에 부냐 헨로의 죄가 사라진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풀이하면 단순히 '황제의 동의없는 만 명 소집권'수준이 아니라 더 큰 의미를 지니는 권리인 것으로 보인다. 대충 봉건제에서 땅 대신 사람을 받은 셈으로, 제국법이 아니라 오직 엘시의 법에만 따르는 엘시만의 신민(臣民) 1만 명을 둘 수 있는 권능이다.작중 여러번 언급되지만 엘시 자신은 이런 권리를 사적인 욕구로 사용할수 없다며 거절했다

물론 한 인간이 만 명이나 되는 제국인을 법 위에 놓을 수 있거나 그 자신의 사병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게 큰 권리이다. '십병장은 간혹 있으며, 백병장은 역사적으로 아주 드물게 있다. 그러나 천병장은 없다. 그 것이 너무 큰 권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국에는 만병장이 존재한다.'라는 표현을 볼 때, 엘시가 받은 이 직위는 매우 이례적..아니, 초월적인 권리이다. 극단적인 예시를 들자면 만명 이하로 이루어진 부대라면 그 부대로 반란을 일으키고 황제를 시해해도 엘시는 제국법으로 심판할 수가 없다.
이는 엘시가 한 다음 대사에서도 나타난다.

아닙니다. 저는 만병장입니다. 만명 이하의 단위에서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위법성이 조각#s-3됩니다. 이들 모두 반역자가 아닙니다.[16]

이 때문에 제국 상층부에서는 그가 만병장의 지위를 받은 시점부터, 치천제가 엘시 에더리를 황위계승자로 삼았다고 여겼다. 현실적으로 자신의 황위를 빼앗을 수도 있는 합법적인 권리를 부여했다면 그것은 자신의 황위를 넘겨주려는 의도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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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규리하 정벌부터 지멘 추적까지

황제에게 반기를 든 무향 규리하를 거꾸러뜨리는 장면부터 본편에서의 그의 활약이 시작된다. 한번도 점령당한 적이 없다던 규리하를 순식간에 거꾸러 뜨린 후 반역을 일으킨 전대 규리하공 아이저 규리하의 장녀인 정우 규리하를 규리하의 새지배자로 추천한다. 하지만 그녀의 그 자리를 고사하고 결국 그녀가 혼인을 하면 그 남편을 규리하의 지배자로 삼기로 하고 그녀의 혼사를 책임지는 입장이 된다.

사실 황제는 규리하의 지배권을 가지게 된 정우 규리하와 엘시 에더리를 결혼시켜 그에게 규리하를 주고자 하는 계획이 있었다(물론 후반부에야 '어찌됐건 상관없어' 식이 되지만). 그래서 규리하 점령으로도 부냐의 사면이 안되었고 그에게 정우의 혼사를 책임지게 한 것도 장래 두사람을 결혼시키려는 황제의 포석이었던 것.

그런 상황에서 엘시가 만병장의 권한으로 부냐를 백화각에서 꺼내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지만, 정작 그 권한의 행사를 바라고 있던 부냐가 마지막 순간에 탈출을 거부하고 백화각에 남는다. 엘시는 황제에게 무엇을 요구하지 않고 공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그녀를 구해내려는 자신의 의도가 이해받았다고 생각해 내심 크나큰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부냐는 정작 엘시가 찾아오기 전에 익명(아마도 데라시)의 살해 협박을 받고 감히 엘시를 따라갈 수 없었던 것(...). 어쨌든 부냐가 자신을 이해해 줬다고 생각해 의욕이 폭발한[17] 엘시는 황제사냥꾼 지멘을 잡아들여 부냐의 사면을 노려 보기로 한다. 이를 위해 과거 안면이 있던 사이인 강대한 레콘들을 불러모아[18] 지멘을 추적하는 여행에 나선다.

추격 중 시모그라쥬공의 계략에 의해 마른 우물에 갇히자 베로시 토프탈에게 자기가 싼 똥을 던지는 기행을 보여준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그의 전설적인 몸종 이레는 대장군이 일부러 그러한 소문이 퍼지게 만들어 자신이 갇힌 위치를 드러내려는 것이라 여기고 기뻐했다. 다만 그 직후에 이어지는 위체 파림과의 대화[19]와 그 상황의 묘사를 보자면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었던 듯. 또한 우물 안에 자신의 땀과 침과 분변으로 무수한 사람의 벽화를 그렸는데, 이러한 행동의 의미도 불명.

엘시가 갇히게 된 것은 시모그라쥬와 발케네의 협약으로 인한 것이었고, 엘시 에더리를 가둔 후 황제에게 반란을 일으키려는 발케네공의 시도였다. 그러나 이는 귀환을 위한 황제의 일시 리타이어 시도와도 일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황제는 이를 알면서도 엘시를 지멘 체포조로 보낸것.

2.2 제국의 붕괴와 흑사자군 규합

결국 레콘들에 의해, 그리고 사모 페이를 만나 엘시의 역할에 대해 들은 지멘에 의해 구출된 엘시는 하늘누리와 발케네의 전쟁과 그로 인한 참상, 그리고 하늘누리의 추락으로 사라져버린 황제와 제국이라는 현실에 아연해한다. 제국 각지의 유력자들은 황제가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다시 세력다툼에 돌입하고, 엘시는 그 누구도 치천제를 애도하지 않는 상황에 슬퍼하면서도 하늘누리가 사라진 아라짓 제국의 권력 공백을 메꾸고 반란시도를 막기 위해, 그리고 발케네로부터 위협받고 있던 규리하를 구하기 위해 전 제국을 돌며 병사를 규합하기 시작한다. 엘시의 최종 목표는 스카리 빌파베로시 토프탈 등 군사를 이끌고 발호한 세력들을 평정하고 제국의 귀족들을 모두 모은 귀족원 회의를 개최하여 귀족들의 합의를 통해서 새로운 황제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 때 그의 사기적인 능력이 보인다. 분명히 약 5만 명의 병력으로 출발했는데, 얼마 후에는 100만에 육박하는 대군을 끌어모은 것. 본래 제국군의 절반 규모인데다,[20] 남부의 제국군이 이미 사병화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 북부에서 규합 가능한 전력은 모두 모아왔다는 것에 가깝다는 뜻. 게다가 전투도 벌이지 않고 레콘들이나 소규모 부대의 이동으로 군단 한두개의 지휘체계를 완전히 박살내 와해시키는 모습도 보여준다. 하늘누리의 보급망이 없는 상황에서 그의 통솔력으로 해낸 일이니 더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21] 모두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는 일을 해내고야 마는 입지전적인 인물. 그리고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아도 스카리에겐 위장병을, 베로시에겐 홧병을 안기는 인물.

그러나 흑사자군의 규합이라는 희대의 업적은 엘시에게 지독한 모순을 안겨주게 되는데, 북부 전체의 군사를 모아서 백만대군이라는 전율적인 병력을 보유하게 된 엘시는 이미 그 자신이 최강의 제후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엘시의 세력과 엘시가 이루어낸 업적이 너무나 독보적이었기 때문에 그는 황제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 처해버리고 만다. 엘시의 비전은 무력으로라도 평화를 이룬 제국에서 각지의 귀족들이 합의를 통해서 새로운 황제를 탄생시키고, 자신은 보유한 흑사자군을 황제에게 바친 뒤 퇴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엘시 에더리는 이미 다른 귀족이나 세력가들과는 아예 격을 달리하는 거물이 되어 있었고, 설령 귀족원 회의가 개최된다 하더라도 귀족들이 강대한 무력을 지닌 엘시를 의식하지 않고 새 황제를 뽑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설령 그렇게 해서 인망과 능력을 갖춘 신황제가 등극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군사력인 흑사자군이 엘시 에더리 이외의 그 어떤 존재에게도 통제받기를 거부할 것임이 명백했기에 엘시는 자신의 의지가 어쨌건 제국의 공중분해를 막기 위해서는 황제가 되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엘시 에더리라는 한 걸출한 개성에 의해 재건될 신제국은 엘시 에더리가 정점에서 물러나는 순간 와해될 수밖에 없었다.[22] 이러한 현실을 엘시는 충분히 알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자신은 황제의 대장군이며 자신이 합의 없이 제위에 오르는 것은 반역이라며 끊임없이 주변의 요청을 거절한다.

"제국의 몸값은 얼마인가?

잃어버린 제국을 되찾으려면 얼마나 지불해야 하는가? 한 사람에게 6억 명의 적을 주지 않으려면 얼마나 내놓아야 하는가? 우리의 긍지를 사려면 얼마나 지불해야 하는가?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기 위한 대가는 얼마인가?

보아라. 제국이 사라진 순간 우리의 이웃이었던 자들은 우리의 울타리를 짓밟고 우리의 재산을 빼앗아 갈 자들로 바뀌었다. 상대가 가진 힘과 자신이 가진 힘을 비교할 뿐 긍지 따위는 생각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들에게 창칼로 보답받을까 무서워 똑같은 창칼을 준비하며 그들에게 주어야 할 사랑은 감추어야 했다. 우리는 긍지 잃은 비참한 짐승이 되었다. 제국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짐승에서 벗어나려면 우리는 그것을 되찾아야 한다. 하지만 그대들도 알고 나도 알듯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주어지는 것은 없다. 그 무엇에건 우리는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제국을 되찾으려면 그에 합당한 몸값을 내놓아야 한다. 제국의 몸값은 얼마인가?

우리가 알고 있던 제국은 원시제 폐하께서 목숨을 내놓으며 건설한 제국이었다. 제국의 몸값은 그것을 원하는 자의 목숨이다. 이보다 더 간단할 수는 없다. 우리의 피 한 방울로 우리의 아들딸이 뛰놀 언덕 하나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피 한 방울로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일할 일터 하나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흘린 피 한 방울, 한 방울로 우리는 제국을 살 수 있다. 그 멀고 험한 길을 힘겹게 걸어 이곳에 모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속에 제국은 이미 존재한다. 그 제국은 우리를 위해 울고 있다. 내게는 그 울음소리가 들린다. 우리가 되사고자 하는 제국. 그것은 우리의 피눈물에 갈급한 폭군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울고 있다. 그런 천박한 것이 우리 제국이라면 우리는 되사지도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제국이 우리를 위해 눈물 짓고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보살필 제국임을 알기에 그것을 되사려 한다. 제신께서 빚어 동물과 다르게 하신 우리들을 야수로부터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제국임을 알기에 그것을 되사려 한다. 우리가 치를 수 있는 가장 큰 값을 치르고서.

아라짓 제국은 우리가 산다!"

- 시모그라쥬 군과의 결전 직전, 흑사자군을 향한 출진 선언.

그런 고민의 와중에도 베로시 토프탈이 이끄는 시모그라쥬군과의 결전은 목전으로 다가왔으며, 엘시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결국 이 싸움에서 승리한 측이 제국의 절대 강자가 되어 제위에 오르는 것을 누구도(그 승자 자신도) 막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은 명백했다. 결국 엘시는 흑사자군으로 남쪽의 제국군 55만을 끌어모아온 대호왕의 군대와 맞붙어 파격적인 전략들을 거듭 동원하며[23] 베로시를 농락, 승기를 잡지만, 대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황제의 제2의 하늘치 말리가 귀환하고, 황제가 숨겨온 아라짓 전사들이 투입되어 남부군이 괴멸 당하여 끝난다.

2.3 치천제의 귀환과 마지막 싸움

후반부 니어엘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아무 것과도 결합할 수 없어. 물에 뜬 기름이지. 어느 것과도 결부될 생각이 없어. 그래서 언제나 거꾸로지.
사랑하니까 약혼한 것이 아니라 약혼했으니까 사랑하지. 존경하니까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복종하니까 존경하지. 내 나라니까 되찾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되찾으려 하니까 내 나라야.

그는 죄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꿈의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 올바른 그는 죄를 지니지 않았기에 치천제는 1만 6천년간의 장대한 계획에서 엘시를 황조의 개조로 만들어[24] 일종의 몸종으로 쓰려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어쨌든 후계자긴 후계자다. 실제로도 치천제가 엘시를 양자로 삼았기도 하고. 하지만 본심은 죄를 가지길 원했던 듯하다. 작중에서는 죄를 가져야만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묘사된다. 정우와 함께 있던 꿈이 죄를 가지지 않고 태어난 그를 사산아에 비유하기도 했고, 엘시가 언뜻 보이는 비인간적인 부분(위의 서술)은 죄가 없기 때문인 듯하니... 그에게서 죄를 빼앗아간 히베리를 노려보는 등....

돌아온 치천제의 명에 따라 규리하를 공격하려 하는데, 이때 사라말 아이솔아트밀을 구하기 위해 환상 근육을 사용하여 치천제에게 닥돌하다가 용의 화염에 불타버리는 한편 제이어 솔한이 치천제의 정체를 까발려버리는 사건이 겹치면서 치천제의 정체가 밝혀진다. 이에 죄를 돌려받아야겠다는 정우와 정우의 행동을 '사악한 용의 지배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황제가 된 영웅'의 것으로 포장하려는 발리츠 굴도하, 그리고질수업뜸 엘시를 황제로 만드려는 시허릭 마지오 외 여러 레콘들과 제국군과 함께 소리에 탑승하여 말리를 뒤쫓아가게 된다. 이때까지는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기 때문에 따른 것이고[25], 명확하게 치천제를 시해하려는 생각까지는 없었던 듯하나....

가족이나 다름없었던 몸종 이레 달비가 자신을 납치하려 했다가 제이어 솔한의 지적에 의해 본심을 깨닫고 소리의 나라미에서 몸을 던진 사건을 겪고는, 정신억압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알게 되어 치천제를 공격하는 일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치천제를 공격하는 것 외의 다른 어떤 선택지도 정신 억압의 가능성 때문에 고려할 수 없다고.

마침내 말리에 돌입하여 치천제를 죽이려 할 때 죄를 가지게 된다. 치천제가 자신의 양자가 죄에 오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사람을 저주하며 자살하려고 하자 그것을 막으려고 하다가 쓰러진다. 치천제는 기절한 그를 안아 말리 밖으로 던지고, 그렇게 떨어지다가 마중온 정우와 재회하는 것이 피마새의 대단원.

이후의 행적은 알 길이 없지만 최후반부에 전지적 서술로 에더리 황조가 언급되는 것을 보면 마침내 제위에 오른 듯하다. 다만 제이어 솔한이 본 미래에는 제국의 분열과 새로운 영웅왕의 도래, 헨로라는 성의 왕의 모습도 있었으니 결국 제국의 멸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영원한 정지가 아닌 끝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피마새의 주제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 이 대단원조차 이야기의 완성점이 아니라 역사의 한 흐름이며, 앞으로도 사람은 분열과 통합, 반목과 사랑을 거듭하며 변화하게 되리라는 암시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독자들은 그 변화를 끝내 볼 수 없을 듯하다

3 커플링 논란

부냐와는 이어지기 힘들어졌지만, 후반부를 보면 정우 규리하와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26] 《피를 마시는 새》의 마지막 장면은 공중에서 엘시가 정우를 끌어안으며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장면은 원래 미소짓기를 어려워하는 엘시가 나름대로 노력해 쑥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정우를 향해 팔을 벌리고 정우는 그걸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맞이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공중에서 대충돌. 지금까지 피를 마시는 새를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이 장면 직전에 화려한 실패자로 악명 높은 제이어 솔한의 발언이[27] 있었기에 이 말 또한 틀리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 시점의 제이어 솔한은 하늘치를 통해서 미래를 직접 보고 있는 상황이지 예전처럼 추측이나 예측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즉 과거 제이어 솔한의 예측이 틀렸다고 이번 발언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는 것.[28]

그 외에도 마지막에 둘이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납득이 안 간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는데 실제로 엘시 본인이 정우를 이성으로 특별히 의식하는 장면은 없고, 오히려 초중반부에 정우가 대장군님은 좋은 사람이지만 좋은 아빠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틸러에게 이야기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초중반부까지의 이야기고, 후반으로 갈수록 정우가 엘시를 의식하는 묘사가 많아진다. 자기가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엘시가 자기에게 청혼하고 자기가 거절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부끄러워하거나[29] 굴도하 남작 부부의 중매 이야기에 자기는 대장군님이 골라준 사람과 결혼할거라고 거부하기도 했고, 눈이 내리는 것을 보며 대장군님은 잘지내고 있을까를 생각하는 장면도 있다.

그 외 니어엘 헨로와도 이어졌다는 떡밥이 있다. 제이어 솔한의 환상에서 니어엘과 똑같은 성격의 여성[30]이 등장한다는 점이 근거인데, 이것 외에도 정우는 전신의 화상때문에 후계자를 가질 수 없는 몸[31]이니 후계자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비를 더 들였을 가능성은 충분하다.[32] 양손의 꽃 만약 정말 니어엘이 황제 엘시의 비가 되었다면 최후의 승리자는 모디사 헨로 또 과도한 업무에 지친 엘시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상태에서 햇빛이 들어와 엘시를 깨울 상황이 되자 니어엘이 몸으로 햇빛을 가려주는데 엘시가 "하지만 향기는?"이라 말한다. 정황상 니어엘에게 나는 향기를 가리킬 가능성이 높다. 술 향기겠지 그 후 대화를 몇 마디 나누고 니어엘을 위해 부냐의 사면을 요청하겠다 발언한다. 초반에 어떤 짓이든 하면서도 부냐만 사면 요청을 하는 것만은 죽어도 안 한 엘시의 성격을 볼 때 정말 파격적인 처사다.[33] 그런만큼 니어엘에게 엘시가 평범하지 않은 수준의 호감을 갖고 있다고 해석해도 과언은 아니다.

요약하자면 온갖 고생은 죽을대로 다 하면서도 자기 재미는 요만큼도 없는 재미없는놈이자 자기 조카뻘되는 여자 후리는 도둑놈.발케네놈?

4 기타

  • 성격과 바둑 실력은 바둑기사 이창호 9단에게서 따 왔고, 이름은 이세돌 9단에게서 따 왔다고 한다. [34]
    • 이세돌 → 이세도리 → Lee세도리 → L.세도리 → L.S 에도리 → 엘스 에도리 → 엘시 에더리(...)
  • 가족은 모친밖에 언급되지 않는데, 이 모친이 대단한 여걸이다. 엘시가 어렸을 때 바둑을 가르쳐줬는데 다른 스승은 거론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 발리츠 굴도하가 멱살을 잡고 싶어할 만큼 초월적인 바둑 실력은 모친에게서 배웠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엘시 부재중의 칼리도 백령을 무난하게 통치하고 있으며[35], 베로시 토프탈이 대호왕의 이름을 내세워 북진할 때에 칼리도가 아닌 비나간 쪽으로 진로를 잡은 것은 칼리도를 공격하게 되면 상당히 골치아픈 상태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서술로 보아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대단한 수완가인 듯. 엘시에게 도움받은 레콘들은 엘시의 모친도 좋아하여 기꺼이 도와주려고 나설 수 있다는데 가족관계에 따른 은원[36]에 무관한 레콘이 그렇게까지 행동할 수 있게 된 데에는 모친의 인품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등장도, 하다 못해 대사 한 마디도 없다.[37] 이쯤 되면 가이너 카쉬냅의 환생이라거나 데오늬 달비의 딸이라거나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이라거나 다양한 개드립이 가능할 듯.

  1. 해설 : 더 강한 자가 이긴다. 그것이 전쟁의 진리다. 패배는 군인의 죄악이다. 그것이 전쟁의 도덕이다. 그리고 전쟁이 구현할 수 있는 최선의 아름다움은 빨리 끝나는 것이다. 그것이 전쟁의 예술이다. 더 강한 전력을 투입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이기는 것이 전쟁에 임한 군인의 사명이다. 다른 건 없다.
  2. 자주 하는 말버릇. 이는 소설의 주제와 엘시라는 인물의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 주는 말이라 하겠다.
  3. 그런데 엘시는 분리주의의 난 직전까지는 군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는 쥐딤이 봉지인 칼리도와 가깝다보니 귀족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한 것으로 참전했다고 언급된다. 이렇게 보면 군인이 된지가 고작 6년 정도(...) 현실의 국군와 제국군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어렵지만, 대략 대위 임관 후 6년만에 포스타를 달았다(...)
  4. 아실이 암살공의 사라티본 부대와 아라짓 제국의 레콘 군대가 교전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장면이다.
  5. 이는 엘시 에더리의 부관이자 제자라고 할 수 있는 니어헬 헨로가 지멘을 상대로 살수차를 사용해서 재미를 본 것처럼 쥐딤에서도 살수차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6. 이런 엘시의 능력을 보여주는 편린이 있는데 하스마 빌 상장군이 엘시가 규합하던 제국군에의 합류를 거절해서 싸우게 되었는데 여기서 희생자가 피아 합쳐 딱 두명이다. 그것도 전투로 죽은게 아니라 아군한테 밟혀 죽었다고 하니 정말로 군사 부문에서는 천재임이 분명하다.
  7. 당시 데라시는 규리하의 원군을 끊기 위해 이런저런 정치적 거래를 했는데 엘시가 상상 이상으로 빨리 규리하를 함락시키자 이럴 줄 알았으면 그런 거래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8. 물론 엘시가 싸운 나가 병사는 한계선 위쪽이라 소드락 상태에서도 그저 평범하게 움직인다는 정도고 17분이라는 시간제한이 걸려있긴 했지만... 그리고 따지고 보면 라수 규리하의 경우는 용인이 문제가 아니라 신들까지 함께했다.
  9. 부냐는 엘시와 처음 만나는 자리에 나가기 전, 남자다움이 지나쳐 무례한 남자가 나오더라도 실망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고 나갔다가 엘시의 너무나도 품위있고 귀족다운 모습에 반해버렸다.
  10. 지키멜 퍼스는 엘시 에더리를 처음 만났을 때, 엘시 옆에 있는 몸종 이레 달비가 엘시보다 더욱 장수다워 보였기에 '혹시 엘시가 나를 시험하려고 몸종과 옷을 바꿔입고 서 있는거 아닐까?'라는 어처구니 없는 의심을 했으며, 도시연합의 사자인 메너링 이젤사는 아예 누가봐도 딱 장군 같아 보이는(...) 시허릭 마지오 상장군을 엘시인줄 알고 시허릭에게 "반갑습니다. 대장군 엘시 에더리 각하." 라고 인사했다가 시허릭의 놀림을 받아야 했다.
  11. 실제로 패착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한데다 발리츠의 입장에서는 대체 뭐가 어떻게 대국이 흘러갔는지 알지도 못했다는 점이 유사하다.
  12. 프로 9단과 프로 3단의 치수 차이는 2점, 3점, 2점으로 세 판을 두는 二三二이다. 초단과 9단의 치수 차가 3점. 하지만 엘시와 발리츠가 프로 기사라고는 볼 수 없으며 둘의 치수 차는 6점이 맞다. 단 이는 현대식 해석으로 해당 세계관은 바둑협회는 커녕 프로경기도 없는 세계관이므로 단급에 따라 점수차를 명백하게 정하진 않는다. 그저 '~점 차로 두면 서로 재밌게 둘 수 있겠군요.'정도에 가깝다. 한국 기원도 해내지 못한 명백한 단급체계가 있다면 그게 더 놀랄 일이다--
  13. 인간 친구가 없다는 상황은 초반부엔 그의 안습한 교우관계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였으나 후반부에 가서 중요한 상징을 가지게 된다.
  14. 발케네 전쟁 당시 니어엘이 행보관인 만스 교위와 대화하면서 자신은 타이모 사건에서 그저 좋은 교위를 모시고 있던 부위라고 말한다.
  15. 많은 주변인들은 엘시가 당연히 치천제에게 부냐 사면을 청했을 것이고 치천제가 들어주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엘시는 한번도 치천제에게 부냐 사면을 청하지 않았다.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고 부냐도 엘시에게 배신감을 느꼈지만, 엄연한 이적 행위를 저지른 자를 사사로이 용서할 수 없다는 답답한 신념과 존경하는 치천제에게 미안한 부탁을 할 수는 없다는 마음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작중 엘시는 치천제를 존경하면서도 그녀의 고독한 처지를 가련히 여기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는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난다.
  16. 단, 황제는 제국법 위에 있는 존재이므로 황제에게 처벌당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황제 시해가 성공한다면 어떨까? 키탈저 사냥꾼의 저주? 다만 애초에 황제라는 자리의 특성상, 시해 성공이면 끝이다. 이런 말도 있잖은가. 바늘 하나를 훔치면 도둑이지만, 세상 하나를 훔치면 왕이라는.
  17. 부냐에게 거절당하고 집에 돌아올 때 엘시에 대한 묘사를 보면 정말 엄청나게 신이 나 있던 듯. 푹 젖었는데도 희희낙락거리며 들어와서 이레를 곤란하게 했다든가, 들어오자마자 이레를 힘있게 안아줘서 그의 정신세계 절반을 황폐화시켰다든가(...)하는 그 무뚝뚝하고 자제력 강한 엘시로서는 파격적인 묘사가 있다.
  18. 쵸지(왕벼슬), 히베리(그을린발), 주테카, 야리키, 론솔피, 준람 이렇게 여섯 명이다. 다만 그을린발은 켄테롭 평원에서 코끼리를 돌보고 있던데다 엘시의 정신억압자를 주선하겠다는 보상이 자기 숙원에 무의미하단걸 깨달아서 가지 않았고 야리키는 하늘치 위에 있어 연락도 받지 못했다.
  19. 어떤 이에 대해 ~이러이러한 사람, ~저러저러한 사람이라는 식의 단정이 많아질수록 그 사람의 삶이 팍팍해진다는 식으로 평했다.
  20. 이 시점에서 흑사자군의 총 병력은 96만 명으로 제국 내 상위 다섯 개 도시를 합친 것보다 많은 병력이다. 레알 흠좀무. 35개의 군단, 200개 가량의 독립중대, 1개 레콘 여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21. 이것을 황제령을 가지지 않아 황제군을 둘 필요가 없었던 치천제의 치적이라 말한 데라시의 말에, 치천제는 그 일은 엘시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평했다. 설령 그가 규합해야만 했던 병력이 제국군이 아니라 황제군이었다 하더라도, 엘시는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으리라는 것. 백만군대가 먹어치우는 보급을 도대체 어디서?!? 할거예요. 해보겠습니다. 해볼게요.
  22. 베로시 토프탈의 한 참모는 이렇게 표현했다. "지금 대장군의 말은 이런 겁니다. '황제가 사라졌다고 서로 싸우지 말고 손잡고 모여 앉아서 새 황제를 뽑아 봅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우리에게 힘으로 그것을 강요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문제는, 그가 정말로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오직 엘시 에더리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엘시 에더리가 사라지면 그의 계획은 불가능해지고, 지금까지 이룬 것들도 없던 일이 될 겁니다. 그의 부하들은 그가 해놓은 것을 유지하는 것조차 못할 테니까요." 제국 재건 범신민 연대의 코세 칸디드 백작은 그런 엘시의 태도를 두고 "자, 이제 누구나 황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황제가 될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꼴이며 그것은 그 휘하의 흑사자들이 서로 물어뜯는 또 한 차례의 혼란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23. 이 과정에서 엘시는 자신이 피를 마시는 새가 되기 위해서 남부군의 병력을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깡그리 학살할 전술을 세운다. 니어엘 헨로에게 이를 지적받자 담담하게 '싸우지 않기 위해서는 싸울 적을 남기지 않는 것만이 방법이다' 라고 대꾸하고 니어엘을 돌려보낸다.
  24. 삼고도 준비하였다. 사도 제이어 솔한, 태위 레이헬 라보, 천경유수 아실.
  25. 치천제가 마음만 먹으면 추적해오는 적들을 용의 화염으로 싸그리 없애버릴 수 있었으나 오로지 엘시가 있기에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발리츠는 엘시를 일종의 인질로서 동행하도록 했고, 시허릭 또한 정우가 용을 잡는 공을 독차지하고 황제가 되는 것을 좌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엘시로 하여금 따르도록 권한다.
  26. 참고로 둘은 띠동갑이다.
  27. 하늘에서 남편감이 떨어질지도 모릅니다
  28. 애시당초 제이어 솔한은 작품 결말부에서 '실패를 갈망한다'는 그에 대한 평가가 잘못된 것이라며 분노하기도 한다.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면서......
  29. 이야기를 들은 굴도하 남작 부부는 도깨비의 방식인가 했지만 탈해의 반응을 보고 도깨비 입장에서도 흔치 않은 행위임을 알았다.
  30. 스스로 왕이라 칭했고 성씨는 헨로다.
  31. 확정된 일은 아니다. 정우는 초반 자신의 결혼 화제가 나오면 아이에 관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곤 했다. 아무리 천연인 정우라도 낳지 못하는 아이라면 그렇게까지 태연하게 언급하진 못했을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부분을 쓴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던 1권에서 틸러와 대화중 자기는 매달 피를 본다고 말해 틸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다만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아이를 가져도 몸이 버티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32. 그러나 제이어 솔한의 다른 환상에서 치천제 이후에도 황제가 존재하고 니어엘 헨로가 엘시와 이어졌다면 그 후손은 황제로서 에더리 성을 이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에 오히려 저 왕이 니어엘의 직계 후손이라면 니어엘이 엘시와 이어졌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만약 엘시와 이어져 후계자를 낳았다면 상식적으로 황제의 성인 에더리를 이어받지 황후도 아닌 비의 성을 이어받았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딸만 둘 있는 헨로가에서 헨로의 성을 이어받은 후손이 나왔다는 것은 니어엘이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남자와 결혼해서 해당 자손들이 어머니 쪽 성을 이어받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하고. 부냐의 자손들이야 스카리하고 이혼이라도 하지 않는 한 당연히 빌파 성을 이어받을 테니.
  33. 만병장의 지위를 이용해 백화각에서 꺼내주려 한 적이 있지만 그건 만병장의 권한이기 때문에 바르지 않은 일인 건 아니었고 결국 사면 요청만은 하지 않았다.
  34. 모 위키러가 기원의 모 9단 사범님께 직접 들은 내용이다고 한다. 다만 Elsie는 실존하는 인명. 헷갈리지 말자.
  35. 하늘누리 실종 이후 제국을 휩쓴 혼란 속에서도 엘시는 칼리도에 대해서만은 결코 걱정하지 않았다. 시련의 나가들이 신의 힘을 훔쳐 다시 한계선을 넘었다거나 레콘 해군이 칼리도 앞바다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 이상 걱정 안 할 거라고(...) 그리고 알다싶이 레콘 해군은 있을 수 없다.
  36. 예컨대 즈라더지멘이 아들을 죽인 데에 관해 어떠한 유감도 표시하지 않았다
  37. 딱 한 번, 이레를 통해 엘시에게 말을 전한 적이 있다. 겨울이 오면 불씨를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