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스터

(리마스터링에서 넘어옴)

1 개요

영화, 음반, 게임등의 매체를 제작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1. 프로듀싱 : 각각의 장르에 맞게 소스를 제작.
  2. 마스터링 : 앞 과정에서 제작한 소스를 조합하여 완성시켜 마스터 버전을 제작.
  3. 이 완성된 마스터 버젼을 카피하여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리마스터는 말 그대로 위의 과정 중 마스터(Master) 작업을 다시(Re) 한 것.

과거 LP, 카세트 테이프, VHS 등의 아날로그 매체로 발매된 작품을 현대인(...)들도 즐길 수 있도록 CD, DVD 등으로 다시 발매하거나, HD가 나오기 이전에 발매된 매체를 HD 환경에 맞게 다시 마스터링해서 발매 하기도 한다. 특히 불황의 늪으로 빠르게 빠지고 있는 클래식 음반사들은 신보 발매만큼이나 리마스터 복각판의 발매에도 신경쓰고 있다.

음반 리마스터는 특히 원본 마스터에서 다시 CDHD 미디어(SACD, HDCD, DVD-A, DSD 파일 등)로 마스터링해서 나오는 것이므로 이전에 카세트 테이프LP 등에 비해 음질이 뛰어난[1] 장점도 있다. 그 외에도 이전에 기술 부족으로 잡음이 들어가거나 잘못 편집된 것을 원본에 가깝게 돌리거나 하기도 한다. 일부 음반은 여러 방향에서 녹음한 마스터가 남아있을 경우에 한해서 모노에서 스테레오로 재발매하기도 한다. 심지어 스테레오를 5.1채널 등 멀티채널로 리마스터해서 발매하기도 한다.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 등의 앨범이 대표적인 사례.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처럼 아예 샘플레이트를 높이기도 리마스터로 할 수 있다.

하지만 리마스터도 문제가 있다. SACD처럼 황금귀가 좋아하는 분야의 리마스터링이 아니면 (즉, CD인 경우) 리마스터링 이전에 비하여 소리를 과다하게 증폭한다. 음압을 무조건 늘리고 보는 최근 마스터링의 동향이 반영된 듯 하다.[2]

2 리메이크와 차이점

리메이크의 의미는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의미이다. 이는 마스터링할 소스를 만드는 프로듀스 작업부터 다시 한다, 즉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 때문에 리메이크는 거의 모든 것이 원작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해 리마스터는 기존의 소스를 그대로 활용해 마스터링만 다시 한다. 리마스터링은 프로듀싱 작업을 건너뛰고 마스터링 작업만 잘 하면 되기 때문에 리메이크에 비해 제작비가 엄청나게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 촬영, 녹음했던 소스를 이용하기에 소극적인 리마스터링은 원작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예를 들면 소스인 극장용 영화의 촬영된 필름은 가정용 비디오나 DVD보다 월등한 화질을 가지기에 리마스터링을 하면 보통은 새로운 매체에 맞는 화질이나 음질 개선 등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좀 더 적극적인 개선을 거치면 당시의 기술적 한계로 적당히 넘어가야 했던 부분도 개선하기도 한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 버그조차도 그대로 리마스터 해버리는 경우가 제법 나온다. 영화의 경우 HD화 되면서 어설픈 특수 효과가 그대로 드러나기도(...)

비유하자면 리메이크는 오래된 건물을 헐어버리고 현재의 건축 기술로 그 건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만드는것. 리마스터는 그냥 페인트칠좀 하고 수도관 보수공사(심각한 버그수정)좀 하고 청소좀 하고 방충망 뜯어진것좀 바꾸고 이런식으로 손질정도 하는거라고 보면 된다

소니는 다른 서드파티들에게 플삼 수준에 맞는 게임을 내주세요 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PS2, PSP 게임을 PS3용으로 리마스터하는데 가장 열을 올리고 있어[3] 비난을 받았다. 플삼의 하위 호환을 막은 이유가 이거였냐?!! 또한 이 짓거리는 PS4에서도 계속되고있다. 그리고 PS5에 와서도 계속 되겠지... PS6도 리리마스터 리리리마스터

3 게임의 리마스터

3.1 하는 이유

유저들의 게임 경험을 조사하면 단지 새로운 게임만을 찾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여러 유형이 있지만 오래된 명작 게임의 반복 플레이가 잦게 이루어지는 식이 대표적이다. 이들에게는 과거 게임을 새로운 하드웨어 기반의 일신된 화질과 음향을 즐기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가령 더 라스트 오브 어스GTA 5는 매우 짧은 시간에 새로운 하드웨어로 리마스터 되었고 판매도 성공적이었다.[4] 리마스터링을 통해서 화질이나 음향뿐만 아니라 연출과 스토리 개선, 시나리오 추가나 조작성 개선과 버그 픽스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리마스터 작품에 치명적인 버그가 있다면 게임을 다 팔아먹은 것이다.

마케팅적인 측면도 있다. 긴 세월동안 발매된 프랜차이즈는 새로운 유저 유입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일부 유저는 구형 하드웨어를 지니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들에게 구형 하드웨어를 구비한 후 프랜차이즈 초기작들을 플레이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가령 PS4 기반인 언챠티드4가 발매되기 전에 앞선 작품들을 해보고 싶은 유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선 작품들은 PS3 기반이었고, 이 하드웨어를 가지지 않은 유저도 있다. 이들에게 "앞선 작품을 하고 싶다면 구형 하드웨어를 구입하세요!" 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리마스터는 연작 체험 단절을 해소하고 새로운 코어 유저를 유입하는 효과가 있다.

제작상의 이익도 크다. 최근 게임에는 제작비가 매우 많이 투입되며 질이 높아도 성공을 보장받지 못한다. 스퀘어에닉스는 리부트한 툼 레이더가 수백만 장이 팔리고 나서야 안심했다고 한다. 역으로 개발비가 엄청나게 들었다는 뜻도 된다. 리마스터는 검증된 게임 기반으로 적은 제작비를 요구한다. 화질, 음향 향상에 집중하고 다른 게임 제작 요소들은 최소한만 투입하기 때문이다. 게임 제작에 가장 중요한 발매일 준수도 상대적으로 쉽게 달성되니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 판매량도 안정적이며 실패해도 손해가 크지 않다.

비판도 있다. 제작사들이 새로운 게임 제작에 집중하기보다는 손쉬운 돈벌이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제작사들의 이익 실현은 유저의 요구와 결합되어야 달성되는지라 무조건 비난할 수만은 없다. 제조사도 팔리지 않으면 만들 이유가 없다는 뜻. 그러나 이러한 경향은 단지 "더 나은 그래픽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라는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지 않는다. 새로운 게임 개발이 둔화되면서 산업 발전도 동시에 둔화되는 악영향도 가져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이 PS4 발매 초기에는 신작 게임이 드물고 리마스터링 게임만 다수라, 한동안 리마스터 머신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유저 배려가 아니라 순전히 돈벌이로 이용된다는 점도 문제다.PS4,XO는 전세대기들과 달리 x86 기반이지만 XO는 바이너리 변환 직업으로 하위호환을 구현해 냈다. 그러나 PS4는 리마스터링의 연속이었다. 이렇게 아키텍쳐가 달라도 하위호환을 구현할수 있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신형 구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어떻게든 계속 판매하고 싶은 것이다. 차세대 하드웨어는 계속 x86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이렇게 되면 하위호환 구현성은 더욱 좋아진다. 하지만 리마스터링으로 영혼의 사골까지 우려먹고 싶은 제조사는 하위호환 기능을 배제할 가능성이 크다.

3.2 리마스터 그래픽과 이전 그래픽의 차이점

2000년경 이후의 풀 폴리곤 게임들은 대게 리마스터를 하면 그래픽이 크게 향상된다. 폴리곤 게임은 단순히 렌더링 해상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도 그래픽울 좋아보이게 만들 수 있고, 텍스쳐 필터링이나 셰이더를 적용해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명한 리마스터로, 헤일로 시리즈는 모델링을 뜯어 고치고, 최신의 게임 엔진을 적용하고, 원래와 다른 고품질 텍스쳐를 채택하는 등 그래픽 리메이크에 가까운, 리마스터판의 발매 시점에 걸맞은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유명 사례로 파이널 판타지 X/X-2 HD 리마스터판이 있다. 파이널 판타지 X 의 경우도 헤일로만큼의 정성은 아니지만 일부 모델링을 개선하고, 음악 어레인지 및 로딩 개선등 나름대로 신경을 쓴 리마스터라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렌더링 해상도와는 별개로 텍스쳐의 품질은 본질적으로 크게 나아질 수가 없기 때문에 보통은 필터링 정도만을 가하는 수준이다. (고품질 텍스쳐를 사용한 헤일로의 경우는 이례적이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게임 내 그래픽 중 2D 요소들을 많이 사용한 5세대 이전 콘솔 게임들은 리마스터링을 하기 어렵다. 파이널 판타지 X은 HD화 되어 온갖 플랫폼으로 이식되었지만 VII은 구려터진 옛날 그래픽으로 이식되는 현실의 원인도, VII이 배경 그래픽에 2D 이미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V, VI는 이식조차 되지 못하고 애매한 리메이크판이 나온 이유도, 이들은 전부 저해상도의 도트 그래픽으로 되어 있어 HD화면으로 이식하면 보기가 매우 나쁘기 때문. 저렴한 가격에 고해상도의 2D그래픽으로 전환하려다 보니 그래픽의 품질이 저하된 것이다.

4 리마스터링된 작품 목록

4.1 음반

1960-80년대 유명 밴드들의 음반들은 대부분 리마스터링 되어 팔리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50-70년대의 재즈 음반이나 60년대의 클래식 음반도 리마스터의 주 대상이다. 에디슨이 최초로 발표한 축음기의 노래를 리마스터한 19세기(!) 음반도 있다.

2010년부터는 1990년대 유명 밴드들도 리마스터링되서 나오고 있다.

4.2 영화

4.3 게임

4.4 애니메이션

5 관련 문서

  1. 하지만 일부 매니아들은 LP나 카세트테이프, 릴 테이프 등 아날로그 미디어가 더 자연스럽고 따뜻하다고 평하기도 한다. 그냥 취존의 영역.
  2. 사실 소리가 작으면 그냥 볼륨을 키우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워낙 (특히 국내) 트렌드 자체가 '음압이 높다 = 뭔가 꽉 차있는 느낌'으로 이어지다보니 헤드룸이 0이 될 때까지 일단 올려보는 풍조로 변하고 말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음원들도 많다.
  3. 열을 올리는 정도가 아니라 가장 먼저 시작하면서 대(大)리마스터링 시대를 열었다.
  4. 정확히는 이 두 작은 PS3 황혼기에 출시되서 PS3판, PS4판의 개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