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타국어 표기 | |
영어 | commoner, common people |
프랑스어 | Roturier |
라틴어 | Plebs, Clientes[1] |
일본어 | 平民(へいみん) |
목차
1 개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평민(平民)을 '벼슬이 없는 일반인' 또는 신분제 사회에서 '특권 계급이 아닌 일반 시민'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자면 평민은 매우 넓은 의미의 역사적, 사회적 포괄용어(umbrella term)에 가까워서, 이 단어에 정확히 대응되는 엄밀한 용어를 찾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은 서민, 양민, 백성, 대중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지만, 각각의 단어들을 전부 정확히 정의할 경우 그 의미는 문화와 맥락, 이론적 관점에 따라서 전부 달라지게 된다.
영어로는 commoner 혹은 common people인데, 이는 '평범한'이라는 뜻의 common에서 비롯된 말이다. 한편 특별히 귀족과 대비시켜서 귀족이 아니라는 뜻을 강조하고 싶을 때에는 lowborn이라고 하는데, 이는 말 그대로 비천한 출생이라는 뜻이다.
2 우리나라의 평민
한국의 역사에서는 양인(良人) 혹은 양민(良民) 등으로 불렸다. 양인(良人)은 조선 시대에 천민인 노비를 제외한 모든 계층을 통칭하는 말로 양반, 중인 및 일반 백성인 상민(常民)을 지칭하는 말이다. 양인은 공민권(市民權)을 가졌고, 그 대가로 국가에 대하여 조세(稅金), 공납(貢納)[2], 군역(兵役), 요역(徭役)의 의무를 졌다.
조세(稅金)는 세금을 말한다. 공납(貢納)은 각지의 토산물을 바치는 것으로, 토공(土貢)이라고도 하며 조용조(租庸調)에서 조(調)에 해당한다. 군역(兵役)은 군대를 가는 것을 말하며, 요역(徭役) 또는 부역(賦役)은 국가가 국민에게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강제노동이다. |
고려와 조선 시대의 경우 양반과 평민과 노예로 계급이 분류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사실 법적으로는 천민과 양민으로만 구분되어 있는 양천제 사회였다. 양반이나 농부나 법적으로는 같은 양민 계급이라는 소리. 또한 양반이라는 것은 문반과 무반으로 문과 급제자와 무과 급제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세습되는 계급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호적상으로는 관리를 시낸 사람의 3대손까지 양반으로써 호적을 올릴 수 있었다. 시대에 따라 차이가 크긴 하지만 조선 시대에 들어서는 과거 급제자의 40~50%가 평민이었다!# 옛날 이야기에 종종 나오는 '가난한 선비'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다만 부유한 지주들이 여유가 있으니 공부를 해서 과거에 급제하기 쉬웠을 뿐이다. 땅을 마을 몇 개에 걸친 지주도 공부 안 해서 과거에 붙지 않았다면 그냥 양민이다.
3 일본의 평민
일본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서민의 동의어 정도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즉, 관위를 갖지 못한 일반인이나 특별한 지위나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메이지 2년(1869)에 신분 제도가 개편될 때 쓰이던 용어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아직도 덴노와 왕족이 있기 때문에 원 의미대로 현역으로 쓰이기도 한다. 구로다 사야코는 황족이었지만 평민과 결혼했기 때문에 본인도 평민으로 신분이 내려갔다.
4 서구에서의 평민
4.1 고대
- 로마 공화정(기원 전 508년 ~ 기원 전 27년)에서는 귀족(Patricius)이외의 시민을 평민(Plebs)라고 불렀다. 또한 노예는 시민보다 없었다. 또 로마 제국(지원 전 27년 ~ 기원후 5세기)에서는 이러한 평민(平民)의 권리가 12표법과 같은 성문법(成文法)으로 명시되어있다.
- 고대 그리스의 평민(平民)이었던 플레브스들은 자유인이라고 불렸으며, 노예와 엄격히 구분되었다. 그들은 재산권, 참정권과 같은 권리와 동시에 전쟁 참여와 같은 의무를 지켜야 했다.
4.2 중세
중세 무렵에는 봉건제도의 실시와 함께 노예의 성격을 일부 갖는 "농노" 라는 유사 개념이 생겨났다. 농노들은 자신의 사유 재산을 인정받았지만, 거주 이전이 제한되었고 경작물의 일부를 영주에게 바쳐야 했다.
중세에서 현대의 평민과 비슷한 느낌의 계층을 찾아보자면 도시, 그중에서도 영주나 왕의 특별한 허가를 받고 영주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자유 도시의 주민들일 것이다. 중세 말기 자유도시들은 1년간 거주한 사람은 영주의 농노 지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에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준다'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다. 이들은 특별히 도시민이라 불렸으며, 주로 상업이나 수공업, 숙박업 등의 상거래 행위를 통해 생계를 꾸려나갔다. 이들은 농노와 달리 좀 더 자신 신변에 대한 결정권이 풍부한 편이었다.
4.3 근대
위에서 언급된 중세의 도시민들 중 자본을 가진 상인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부유한 이들은 부르주아 계급이라고 불렸다. 근대 초기, 그들이 주도한 여러 시민 혁명, 즉 프랑스 대혁명이나 미국 독립 혁명 이후로 서유럽 국가들에서 인권을 비롯한 자연권 사상과 국민의 기본권에 대한 개념이 확립되게 되어, 신분제가 급격히 붕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부르주아 계급은 산업화 이후로 자신들의 재화를 재빨리 자본으로 탈바꿈하여 자본가로 변신한다.
5 기타 문화권
인도에서는 카스트 제도 중 "수드라"라는 계급이 있다. 상위 3계급(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과 불가촉천민 사이에 있으며, 외국인이 인도인으로 귀화할 경우 자동으로 여기 배정된다고 한다.(…)[3] 인도 인구 4명 중 3명은 수드라 계급에 속해 있다고.
6 현대 사회
기본권 개념이 정착한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인간이 평등한 것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신분제가 철폐되었고 따라서 공식적으로 평민이라는 개념은 사라졌지만, 자본주의로 인해 능력과 재산에 의해 개인이 받는 대접이 크게 차이가 남에 따라 암묵적으로 그 비슷한 다른 무언가의 개념이 새로 생겨났고 이를 과거 계급사회에 비유해 평민이라고 부른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평민이라는 단어가 암묵적으로 전제하는 계급질서 때문인지, 갈등론적 관점에서 볼 때 그 대응되는 용어를 찾기가 비교적 쉬운 편. 2015년에 생겨난 인터넷 용어에는 숟가락 재질에 빗대어 분류하는 방법도 있다(...).
마르크스식 계급론적 관점으로는 공장 근로자에서부터 기업 임원까지의 고용된 모든 사람들. 자본가(부르주아)에 대비되는 노동자(프롤레타리아)라고도 볼 수 있겠다만, 절대적이진 않다. 애초에 같은 노동자들끼리도 서로 이해관계가 무조건 일치하지도 않고, 거대 자본에 치이며 사는 동네 소상공인들도 이 원칙대로만 따지면 부르주아가 돼버리는 셈이다. 게다가 현대 사회에는 주식(금융)이라는 수단 때문에 돈 몇 푼만으로도 원칙상으로는 자본가가 될 수도 있다.
만일 평민의 기준을 "돈"으로 잡는다면, 당연히 현대 사회에서는 돈이야말로 최고의 권력 아마도 소득계층의 특정 구간에서 평민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구간이 어디부터 어디까지냐 하는 것도 전부 논란거리.
7 일부 연예인들의 용법
한국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대부분의 일반인들, 즉 비연예인을 칭할 때 '평민'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용어 자체가 신분제 사회에서나 통용되던 것이기 때문에 논란이 된다. (자신을 포함한) 연예인은 귀족이고 일반인은 평민이라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지기 때문. 평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는 연예인 사례로 김민희(1982)와 정지훈이 있다.
8 기타
- 《바람의 나라》에서 캐릭터를 만들어 직업을 선택하기 전, 즉 레벨 1부터 5까지를 평민이라고 한다. 비영사천문과 성황령, 물품감정 세 개의 기본 스킬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나, 죽으면 성황령을 쓰지 않아도 다시 살려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동물농장》에서 첫 동물을 키울 때의 계급이 평민이다. 동물을 3마리까지만 키울 수 있는데, 동물 1마리의 엔딩을 보면 계급이 올라간다.
- 평민을 다른 타국어로는 다음과 같이 표기할 수 있다.
에스페란토 | kliento[4], malnobelo[5], nenobelo[6], plebo[7], privatulo[8], senrangulo[9], vulgarulo[10] |
러시아어 | незнатного происхождения |
중국어 | 布衣 |
스웨덴어 | Vanligare |
아랍어 | .من عامة الشعب |
스페인어 | Plebeyo |
베트남어 | Thường dân |
몽골어 | Энгийн иргэд |
마라티어 | सामान्य |
만주어 | ᡟᡰᡬ᠍ᠨ᠋ [11][12] |
9 관련 문서
- ↑ 영어단어 client의 어원. 자세한 건 클라이언트 문서 참조.
- ↑ 광해군 이후로 대동법이 실시되어 공납은 대동미(대부분 지역), 삼베(산간), 무명(산간), 동전(황해도 일부 지역)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별공과 진상 등이 잔존했으니...
- ↑ 참고로 외국인인 상태에선 크샤트리아로 취급받는다.
- ↑ 원래 뜻은 의뢰인 또는 고객이지만 옛 로마제국의 역사에서는 로마 귀족의 피보호자라는 뜻도 있다. 바로 라틴어의 clientes에서 따온 말이다. 자세한 건 클라이언트 문서 참조.
- ↑ 귀족과 반대의 뜻
- ↑ 귀족이 아닌 사람
- ↑ 옛 로마제국의 평민. 라틴어의 plebs에서 따온 말이다.
- ↑ 사적인 사람
- ↑ 관등이 없는 사람
- ↑ 속된 사람
- ↑ Irgen 이라고 읽는다. 출처: 출처1 출처2
- ↑ 모바일 환경에서는 잘 안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