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High-Low Mix
1 개요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은 필요 없습니다." - 화웅[1]
장비 배치에 있어, 고성능의 무기체계(High-end)와 염가의 무기체계(Low-end)를 조합하여 구성하는 것을 일컫는다. 예산 문제상 모든 병기들을 고성능(&고가격)으로 갖출 수는 없기 때문에, 염가형 무기들로 부족한 양을 보완한다는 개념. 또한 로우엔드 병기들의 '살'을 내주며 하이엔드 병기들로 남의 '뼈'를 치는 방법으로도 유효하며, 거꾸로 하이엔드의 '살'로 로우엔드들의 수와 화력을 유지시키는 조합으로도 응용된다.
공중전에서 이 개념이 최초로 도입된곳은 2차대전시 영국상공이었다 하긴 저때는 예산과 시간문제로 어쩔수 없었던 측면이 있다. 강력하지만 비싸고 조종하기 힘든 스핏파이어와 비교적싸고 조종이 용이하지만 독일의 1선전투기들에 비해 성능이 떨어졌던 허리케인 두 기체를 모두 차세대 주력전투기로 선정하면서 독일의 bf-109나 fw190 상대로 스핏파이어를 투입하고 나머지 만만한 항공기 요격에 허리케인을 투입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볼수 있었다.
일반론적으로는 저강도분쟁에는 다수의 로우급 위주로 전력을 투입하고, 고강도분쟁에는 평소에는 아껴 두었던 하이급들을 대거 투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다만 저강도분쟁에도 다수의 로우급 위주보다는 소수의 하이급 위주로 전력을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건 비용 대 성능비 문제나 기싸움의 문제 때문이다. 또한 고강도분쟁에서는 하이급을 전력의 중심으로 삼되 숫자를 확보하기 쉬운 로우급들도 대거 투입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것은 하이급만으로는 고강도분쟁에서 요구되는 숫자를 채우기 어렵기 때문.
2 기원
현대의 하이로우 믹스 개념은 미군의 전투기 세대교체에서 기원하였다.
미군의 경우 50년대 즈음에는 특정 임무에는 그에 맞게 설계된 전용 기체를 생산하여 배치하는 방식으로 전력을 구성하였지만 60년대로 들어서면서 당대의 만능기인 F-4를 공군과 해군 모두 사이좋게(...) 도입하면서 어느 정도 주력기종을 통일시키는 효과를 봤고 그 이후로도 기종 구성을 단순화 하기 위한 다용도기로서 F-111을 개발하다가 사실상 전폭기로밖에는 쓸 수 없는 난관에 직면하게 된다. 이후70년대 부터는 새로운 세대의 F-14나 F-15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면서 기존의 F-4를 확실하게 뛰어넘는 성능의 기체를 확보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70년대 정도로 가면 베트남전의 영향 등으로 인해 예산압박이 심해지고 전투기 기체가 정교해지면서 가격 역시 폭등하여 도무지 이미 규모의 경제를 누리면서 비교적 싸게 대량으로 생산하여 운용중인 F-4를 대체할 만한 충분한 작전기 숫자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여기에서 대안으로 대두된 것이 속칭 전투기 마피아의 주도 하에 고기동성 실증 실험기로 개발되고 있었던 YF-16의 전신인 GD-401과 사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출용 염가 전투기로 기획된 YF-17의 전신인 P-530으로 이 두 설계가 LWF(경량 전투기)와 NLWF(해군 경량전투기) 프로그램의 후보로 선정되면서, YF-16과 YF-17이라는 시제기를 거쳐서 F-16과 F/A-18이라는 결과물을 낳게 된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최초의 하이로우 믹스인 F-15와 F-16의 조합은 단순한 가격상의 차이 이외에도 명확한 역할의 차이가 부여되었다 즉 종합적인 공중전 능력이 강력한 F-15를 제공전투에 주로 투입하고, F-16은 제공전투 보조나 전술폭격, 정찰 등의 여러 임무에 투입했던 것. 이렇게 구성된 조합은 1982년에 이스라엘과 시리아 간에 벌어졌던 베카계곡 공중전에서 제대로 위력을 보여주었는데 F-15가 그 특유의 중거리 전투능력을 활용해서 먼저 전장을 다져 놓으면 근접전용 무장을 가지고 있는 F-16이 남은 잔당을 쓸어버리는 식으로 전투가 진행되었다.
3 경과
걸프전과 코소보 전쟁을 거치며 하이로우 믹스의 운용 개념은 그 가치를 입증하였다. 겁도 없이 미군에 맞서 날아올랐던 적 전투기들은 조기경보기의 지시를 받는 F-15들에게 모조리 도살당해버렸고, F-16은 훈련받은 대로 대규모의 스트라이크 패키지를 짜서 주력 공격기로 운영되었다.
이후 F-22와 F-35로 대표되는 5세대 전투기 프로그램에서도 F-22는 공중지배, F-35는 다용도(Multi-Role)라는 성격이 이어지게 된다.
반면 미국에 비해서 군의 규모가 작고, 예산의 압박을 보다 심하게 받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단일 체급의 전투기 한 기종으로 멀티롤에 대응할려는 경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MRF계획으로 시작된 토네이도 부터 시작해서 유로 4개국 공통전투기 유로파이터, 프랑스의 멀티롤 전투기 라팔, 스웨덴의 그리펜 등에서 잘 나타나며, F-16 단일기종을 주력으로 도입하여 운용중인 노르웨이나 덴마크, 네덜란드 역시 특별히 하이-로우 믹스의 개념으로 전력을 구성하지는 않는다.
3.1 헌터 킬러
미군은 헌터 킬러(Hunter Killer) 전술을 공중전 전력의 조합 공식에도 적용하여 NIFC-CA, F-15E~F-22, F-35~F-15C, F-35~F-35의 조합처럼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에서 헌터 킬러 믹스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NIFC-CA#에서는 뛰어난 스텔스 능력과 통합센서능력을 가진 F-35가 적기를 찾고(헌터) 그 데이터를 지향성 데이터링크(MADL)로 후방의 F-18에게 전달한다. 그러면 F-18이 암람을 쏴서 격추시킨다(킬러). 이 전술을 쓰는 까닭은 F-35가 직접 내부무장창을 꺼내 적기를 타격하면 스스로의 위치를 드러낼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규모 공중전에서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F-35는 F-18이 적기를 처리하는 시점에서도 계속 적기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위치를 더더욱 드러내면 안되는 신분이라 이런 전술을 차용할 수 밖에 없다. 물론 과거에는 지향성 데이터링크의 부재(일반 데이터링크는 방사형이라 역탐지에 취약하다.),암람 사거리의 부재(최신인 D형에 이르러 180키로에 이르렀으나 A/B형은 50~80키로밖에 안됐다.)로 인해 이런 전술이 불가능 했으나 현 시점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미국한정.
그리고 설사 적의 스텔스기가 F-35의 탐지망에서 벗어나 F-35를 찾아도 함부로 미사일을 쏠 수 없다. 후방에 F-18이 버티고 있으니.. 이 전술은 F-35~F-15C, F-35~외부무장한 F35 조합에도 응용되는 방법이다. 특히 F-15C는 2040C 개량으로 암람 16발을 단 암람 캐리어로 킬러 역할을 충실히 할 예정이다.# 그리고 F-15E와 F-22의 조합은 아예 APG-82v1이라는 큼지막한 레이더를 단 F-15E가 후방의 F-22를 믿고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어 적기를 찾고 F-22에게 데이터를 전달해주어 F-22가 비수를 꽃는 개념이다. 이는 F-22가 전파를 방사할 수 있는 레이더를 쓰지 않게 함으로서(LPI가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레이더를 작동하면 전파는 발산할 수 밖게 없고 이는 적의 수동형 레이더나 대방사 시스템에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 안그래도 안보이는 F-22가 더욱 비수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F-22는 특유의 가속력으로 암람 D형을 200km 넘게 발사해줄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적의 고속 요격기(예를들어 MIG-31)에 대응할 때 중요한 조합이 될 수 있다.
외부무장한 F-35와 내부무장한 F-35의 조합은 차원을 달리하는 조합인데 이는 내부무장한 F-35 몇기가 있을 경우 선행한 F-35가 헌터역할을 하고 후방의 F-35가 킬러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면 헌터 킬러 각각의 기체를 적 입장에서는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2]간단히 예를 들어 또한 이는 유기적으로 헌터 킬러 역할을 교대함으로써 적에게 뭐가 헌터이고 뭐가 킬러인지 구별 할 수 없고 상대적으로 안심하던 전방에서도 기습을 받을 수 있다는 공포를 적에게 심을 수 있다. 미국 공군에서도 대량의 F-35가 공대공 임무면에서 F-22보다 종합적으로 뛰어나다고 했는데 이는 이것을 보고 한 말로 추측된다. F-35는 이와 마찬가지로 모이면 모일수록 강해지는 녀석이기 때문이다.단독으로도 막강한데 뭉치면 답이 없다 이말이다
또한 위의 조합을 분리해서 유기적으로 다양하게 조합해 더욱 막강한 조합을 만들 수 있는데 F-35·F-15E·F-22 조합3단합체의 경우 F-15E가 후방의 F-22와 전방의 F-35를 믿고 대놓고 대출력의 APG-82v1로 전방을 훑는다.(헌터) 또한 그와 동시에 전방의 F-35는 스텔스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통합센서능력으로 적기를 찾는다.(헌터) 이러면 적기는 전파형 센서(레이더)나 비전파형 센서 모두에 노출되게 되고 이러면 적기가 광학미채를 둘러싸고 있지 않는 이상 적에게 노출될 수 밖에 없다. 후방의 F-22는 전방의 헌터들이 보내온 정보를 받아 비록 적기가 자기가 발각 된것을 알아 고속으로 도망쳐도 뛰어난 스텔스 능력과 가속력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비수로서 암람을 222키로미터로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적기를 척살(킬러)할 것이다.
또한 위의 F-35·F-15E·F-22 조합으로 주공를 이루고 F-35~내부무장한 F-35 조합으로 조공을 이뤄 아예 상대할 방법조차 엄두도 안나는 조합을 만들 수 있다.이미 3단 조합과 F-35~내부무장한 F-35 조합도 엄두가 안나는 이 마당에 저 괴랄한 조합은....
이처럼 미래의 공중전은 각자의 특출난 능력을 이용한 조합의 형태로 갈 것이다. 물론 큰 틀인 헌터-킬러 조합 아래서.
3.2 하이-미들-로우 믹스
하이-미들-로우 믹스(High-Middle-Low Mix)의 경우 대한민국 공군과 일본 항공자위대에서 그 일례를 볼 수 있는데, 이는 하이급-로우급이라는 명칭으로 전력을 분류하는 방법이었던 기존의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에서 보다 전투기 분류를 세분화시켜, 하이급-미들급-로우급이라는 명칭으로 전력을 분류하는 방법이다.
일례로 대한민국 공군은 장차 공중전과 지상타격이 모두 가능한 F-15K와 F-35를 하이급으로 배치하며[3], F-15K와 F-35의 보좌이자 실질적 숫적주력이며 근접전투를 담당할 미들급에는 개량중인 F-16 계열기들과 KFX를[4] 배치할 예정이다. 또한 지상화력지원과 정찰에 활용할 로우급에는 FA-50, F-4, KF-5를 배치하는 전술을 채택한다.
일본 항공자위대 역시 동일 개념을 적용하여 하이급으로 F-35와 F-15J, 미들급으로 F-2와 F-3[5], 로우급으로 F-4를 배치할 예정이다.
다만 하이-미들-로우 믹스라는 것이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실 전투기 도입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공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예산 문제나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기 쉬운 만큼 특정 개념에 의거하여 전투기를 선정하고 도입했다기 보다는 시대 상황이나 형편에 맞게 전투기를 도입하다가 보니 기종이 다양화 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되고 기종이 다양화되다 보니 성격이 다른 세 기종 이상만 되는 기체가 있으면 대충 세 분류로 때려맞출 수 있는 것.
당장 한국 공군의 하이-미들-로우 믹스만 봐도 F-4를 대체하자는 취지에서 원조 하이-로우 믹스를 도입한 미국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F-4와 F-5의 하이-로우 믹스가 결과적으로 존재하고 있었고[6], 거기에 하이에 해당하는 F-4가 처음에는 KF-16, 한참 나중에 가서야 F-15K를 도입 하면서 결국 하이가 다시 하이-로우로 나뉘어 버리고 말았으니 결과적으로 공군전력 구성이 하이하이(하이)-하이로우(미들)-로우로 자연스럽게 흘러가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하이-로우 나 하이-미들-로우 모두 현상을 설명하는 분류 방식으로서의 가치는 있으나 공군 전력 구성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기준으로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4 현실에서의 적용 사례
- 미 공군(20세기 말)
- 미 공군(21세기)[7]
- 미 해군(20세기 말)
- 미 해군(21세기)
- 미 해병대(21세기)
- 미들 온리 : F-35B
- 러시아
- 중국 공군
- 한국 공군(20세기 말)
- 한국 공군 (21세기)
- 항공자위대 (21세기)
- ↑ 공자가 자신의 제자인 자유에게 한 말인 '너는 어찌하여 닭을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썼느냐?' 라는 농담에서 비롯된 말이다.
- ↑ F-35 8기가 각각 외부무장과 내부무장 상태로 나뉘어 작전중일 경우 적의 입장에서는 어느쪽이 헌터이고 어느쪽이 킬러인지 구분 자체가 불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장상태의 F-35가 미끼이고 스텔스 상태의 F-35가 낚인 전투기들을 잡아채가는 킬러일 수도 있으며 반대로 자신들은 이미 스텔스 상태의 F-35에게 ESM으로 포착당한 상태이고 외장상태의 F-35는 자신들을 저격하려는 킬러라는 발상도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쪽을 먼저 견제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는것.
- ↑ F-35는 도입이 완료되면 한국 공군에서는 하이급 기종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 ↑ KFX의 개발이 완료되어 실전배치되었을 때에는, F-35의 보좌기로서 사용될 예정이며 중국의 J-20+J-31과 비슷하게 F-35+KFX로 운영할 계획이다.
- ↑ 일본 항공자위대의 F-3은 대한민국 공군의 KFX와 비슷한 위치이다
물론 성능상으로는 KFX보다 우위일것이다 - ↑ 의미는 한국 공군의 F-4 도입이 어느 정도 우연과 행운에 의한 바가 크기 때문이다. 즉 미국의 대외정책에 따라 주는 대로 받아써야 하는 한국의 처지에 국가 차원에서 하이-로우 믹스를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자시고 할 상황이 못되었다는 것.
- ↑ 원래대로라면 F-15를 F-22로, F-16을 F-35로 완전히 대체하는 게 목표였는데, 돈이 궁했던 미국은 결국 F-22의 배치수를 줄이고 F-15, F-16을 대대적으로 개조하여 더 쓰기로 결정했다. F-15, F-35 사이에서는 사실 하이로우 개념이 모호한 편.
- ↑ 물론 KFX가 개발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 ↑ F-3는 F-35를 보좌하고 F-2를 대체할 미들급 전투기로서 개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