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해저에서 넘어옴)
언어별 명칭
한국어심해, 해저
영어Deep sea
중국어, 일본어深海
스웨덴어Djuphav
네덜란드어Diepzee
덴마크어Dybhav
독일어Tiefsee
프랑스어Abysse
에스토니아어Süvameri
인도네시아어Laut dalam
리투아니아어Vandenyno gelmės
아랍어عمق البحر

1 설명

같은 심해라는 단어를 쓰지만, 해양동물학에서는 200m(이 닿지 않기 때문에 광합성 등 육지의 일반적인 생태계와는 다른 생태계를 구성하는 지형), 해양학에서는 2000m(200~1500m대를 지칭하는 대륙사면(대륙붕의 끄트머리)을 넘어서 그보다 더 깊은 바다)를 넘어서는 깊은 바다를 뜻한다.

은 물론 닿지 않으며 산소도 희박[1]하기 때문에 한때 생물이 살지 않는다고 여겨졌다. 한 예로 19세기 영국의 생물학자인 에드워드 포브스는 18개월 동안 실제로 바다에서 심해 생물을 채집하는 조사를 한 끝에, 심해엔 생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을 주장했다.[2] 얕은 바다의 해류와는 달리 심층해류는 1년에 20km도 못 갈 정도여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심해가 모든 것이 차갑고 정지되어 있는 세계라고 믿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심해 잠수정을 이용해서 해양탐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심해는 기존의 지식과는 달리 오히려 엄청나게 번성한 생태계로 매우 활발히 순환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실제로 심해 생물의 수는 오히려 보통 바다속에 사는 생물보다 더욱 많으며 얼마나 많은지 심해 잠수정이 한번씩 잠수할때마다 새로운 종을 무더기로 발견할 정도다. 당장 심해어로 구글링 해보면…

이와 관련해서는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한 <에이리언 오브 더 딥>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감상해볼것을 권한다.

하여튼 심해 생태계의 재발견으로 기존 생물이 서식할수 있는 환경으로 알려졌던 빛, 산소가 딱히 많지 않더라도(또는 없더라도) 생명체는 얼마든지 번창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외계 생명체 탐사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즉 예전에는 산소와 물이 존재하는 곳을 주력으로 찾았지만 그냥 물만 잔뜩 있는 행성이라도 얼마든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한 곳이 에우로파이다. 이 목성위성은 표면은 두꺼운 얼음이고 얼음층 밑에 거대한 바다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환경 자체는 지구의 심해와 전혀 다를바가 없기 때문. 그래서 NASA에서도 탐사선을 보내 생명체를 탐사할 계획이 있었으나 수km에 달하는 두꺼운 얼음층을 뚫고 탐사정을 보낼 기술등이 문제인지 계속 연기되다가 2015년에 화성을 포기하고 에우로파에 올인하기로 했다고 했다.#... 가 9월 28일 화성에서의 소금물 발견으로 다시 화성으로 변경, 슬프게도 탐사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 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섬 주변의 마리아나 해구의 비티아스 해연. 수심 11,034m. 이 곳은 에베레스트(8,848m)에 한라산(1,950m)을 얹어도 남을 정도. 10km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힌다면 스카이 다이빙의 기본 고도가 2500m정도 라는걸 생각해 보자. 요즘 여객기의 장거리 노선 순항고도를 생각하면 된다. 수심 10km의 수압은 1,000bar로 지상의 1,000배(!)나 되는데 이 곳에서도 가자미 비슷한 어류가 발견되었다. 150배 중력 그게 뭐죠 먹는건가요

마리아나 해구의 미묘하게 정확한 깊이는 사람이 직접 내려가서 잰 것. 오귀스트/자크 피카르 부자의 심해 탐사정 트리에스테 2호가 처음으로 도달했다. 참고로 피카르 가문은 기구를 이용한 성층권 도달, 세계 일주 등 극한 탐사로 유명한 모험가 집안이다. 영문 위키백과에 이 가문의 인물들에 대한 문서만 여섯개나 존재할 정도.

심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군사 목적 잠수함으로는 소련시에라급이 794m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일반적 공격용 잠수함의 선체 압착 지점. 티타늄을 대량으로 써서 만들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깊은 바다를 탐험하는 용도로 제작되는 잠수함이나 그외 모든 잠수함들은 원통형을 띄고 있는데 이유는 심해에서 누르는 압력을 분산화 하기 위한 목적으로 원통형으로 제작 되고 있다. 그마저도 한계치 이상까지 가면 찌그러지면서 승무원들의 생명이 위험하다.

2 지형


심해에 존재하는 지형으론 심해평원, v자형 해양 계곡인 해구(海溝), 해저화산, 대서양에 있는 대서양 중앙 해령으로 유명한 해저산맥인 해령 등이 있다. 해연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것은 공식적으로 쓰지 않는 용어이다.

  • 심해평원 : 전세계 해양지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형. 수심 2,000m가 넘는 심해평원에는 아무것도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죽음의 해저'라 불렀으나, 이런 곳에서도 생명체는 살고 있다.
  • 해구#s-1 : 해양지각이 침강하는 곳으로 깊이가 깊다. 보통 6천미터 이상. 지각이 침강하는 곳이기 때문에 지진이 일어난다.
  • 해령 : 지각이 생성되는 곳으로 기다란 산맥을 이룬다.

3 생물

이곳에 사는 생물에 대해 자세히 알고싶으면 심해어 문서 참조.

4 이야깃거리

한때 심해 공포증이라는 떡밥이 크게 인기를 끌어, 심해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이나 기기묘묘한 심해 생물들 사진이 자주 올라오곤 했다. 다만 실제 심해 공포증에 대해서는 실재 여부가 확실치 않아서, 대개 해안 공포증이 심해에 대한 공포증으로 와전된 경우라고 한다.

인류가 원자력 발전 등으로 생긴 방사능 폐기물을 주로 무단투기(...) 하는 곳이기도 하다, 당장 소련만 해도 동해나 대서양 등지 바다 깊숙한 곳에 상당수의 방사능 폐기물을 투척했다고 알려지기도 했고 한국과 일본도 상당수의 방사능 폐기물을 동해에 투척해 왔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방사능 폐기물의 반감기는 수만년인데 이런 폐기물이 담긴 용기가 심해 환경에서 버티는 정도는 기껏해야 수십여년 정도라는 것이다, 그 이후 생기는 일들은 물론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무슨수로 책임져 오르페우스가 책임지겠지 뭐

심해에 서식하는 생물 중에는 그 모양이 특이한 경우가 많아 화제가 되기도 한다. 심해어들은 말할 것도 없고, 네모바지 스폰지밥 해면과 같은 생물들 역시 종종 이슈가 되기도 한다. 그 한 사례가 다름아닌 엘타닌 안테나(Eltanin Antenna) 사건. 이게 외계의 수중문명이나 해저에 자리잡은 초고대문명의 흔적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채로운 생김새를 하고 있었기에...

만화 원피스어인섬으로 가기 위해선 이런 심해저를 지나야 한다고 한다. 수심은 무려 1만m로 마리아나 해구에 버금간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도 해수들은 멀쩡히 돌아다닌다.(…)

크툴루 신화에서는 크툴루를 비롯한 그레이트 올드 원이라든가 딥 원 같은 위험 생물들이 우글우글거리는 초 위험장소로 묘사된다. 원흉은 작가인 러브크래프트가 가지고 있던 심해/해산물 공포증. 그 탓인지 르뤼에도 남태평양 심해에 가라앉아 있다.

암네시아를 만든 프릭셔널 게임즈에서 출시한 호러 서바이벌 게임 SOMA에서 수심 4천 미터 아래 심연을 묘사했다.

해양학, 지형학 등에서는 2000m 이상을 지칭하지만, 해양동물학 등에서는 200m부터 심해로 치기 때문에 이쪽 구분으로는 의외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많은 어류, 즉 생선들이 심해어에 속하게 된다.

위에 언급된 대로 해양학과 해양동물학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인터넷 상은 물론이고 사전에서 찾아봐도 심해의 뜻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네이버, 다음등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 보면 어느 글엔 200m, 어느 글엔 2000m라고 써 있는게 한 화면에 동시에 보이기도 한다.

문서 작성을 사용자들이 직접 하는 위키 계열 사이트들은 더해서 위키피디아같은 경우 나라별로 다르게 나올정도.
  1. 물 속의 용존 산소는 대부분이 해조류나 식물성 플랑크톤에 의해 만들어진 산소에서 유래하며, 이 과정에 당연히 빛이 필요하다.
  2. 실제로 심해엔 생물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포브스가 이런 이론을 주장한 것은, 그의 잘못보다는 불운이 더 컸다. 하필 포브스가 조사한 에게해는 유달리 생물들이 적게 존재하는 해역이었고, 여기에 더해 채집 도구가 부적절해서 제대로 생물들을 채집하지 못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