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Black Cat

1 털이 검은색을 띄는 고양이

검은 고양이 네로도 그렇고 다크시니도 그렇고, 왠지 고양이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이미지인데 의외로 털이 완벽히 검은색을 띄는 고양이는 찾기 어렵다. 보통 시커먼 고양이를 만나도 대부분은 몸 어딘가에 흰 점이 있다. 봄베이라는 품종은 다른 색의 털 없이 전부 검은색이지만 이 종 자체가 그리 흔한 편도 아니다. 정말 순수혈통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다섯 마리 정도.

그냥 털 검은 고양이이긴 한데 그런 점 때문에 다른 고양이와 차별되는 매우 유리한 점이 있다. 바로 암흑 기사자체 클로킹. 털이 정말 매우 어두운지라 밤에는 눈도 주의깊게 봐야 겨우 보이고 낮에도 어디 구석진데 들어가면 정말 안보인다. 이목구비는 커녕 실루엣만 겨우 구분갈 정도로 안보이기에 검은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은 저절로 관찰력이 상승한다. 특히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은신습격은 사람 까무라치게 만든다. 근데 이건 다른 고양이도 그렇다.

일반적으로 코리안 숏헤어 올블랙의 경우에는 다른 코숏과 다르게 상당히 차분하며 영리한 성격이라고 한다. 치즈태비 고등어태비들이 고양이 특유의 습성을 보이면서 키우기 굉장히 힘든 반면에 올블랙의 경우 인간의 말을 상당히 잘 알아듣고 미리 대처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검은 고양이가 요물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듯 하다. 남성적인 색깔인 검은색고양이지만 실제로는 암컷의 비율이 높다.

징크스의 일종으로도 유명하며 유럽, 주로 영국에서 검은 고양이를 만나면, 혹은 검은 고양이가 자신이 가던 길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 재수 없다는 말이 있지만 집에 들어오면 왠지 행운을 가져다 준다나.[1] 이슬람권이나 오스만 제국, 현 터키에서도 검은 고양이를 만나면 재수가 없다는 말이 있으나 그래도 고양이에 대하여 긍정적인 이슬람권 인식 탓인지 재수없다고 검은 고양이를 구타하면 더 큰 불행이 다가온다고 했다. 그리고 중세 이슬람권에서 고양이 보호시설에 검은 고양이도 문제없이 있었다고 한다.[2] 뭐 냥덕이라면 검은 고양이고 흰 고양이고 할 거 없이 다 사랑스러울지도[3]

단 명심해야 할 것은, 이 녀석들은 그냥 검은 털을 지닌 고양이일 뿐이라는 것이다. 모두가 소중한 생명이니 실제 보거든 잘 대해주는 것이 좋고, 최소한 해코지만이라도 하지 말자! 믿기 힘들겠지만 요즘 세상에도 가끔 "할로윈 때 검은 고양이 린치당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집사들은 고양이 밖에 못 나가게 해라"는 말이 페이스북 같은 곳에 간간히 올라올 정도. 단순히 검은 털 때문에 안 보이니까 할로윈 때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는 사람이나 차량과 부딪치지 않도록,이라는 배려도 있지만 특정 종교의 근본주의로 꽉 찬 사람이나 지역에서는 아이들에게 해리포터나 기타 마법사 마녀 나오는 책도 못 읽게 하는 정도니 고양이도 때려 내쫓거나 해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게 문제.

1.1 검은 고양이 캐릭터 및 검은 고양이 관련 캐릭터

2 에드거 앨런 포의 유명 단편소설

2.1 개요

원제는 "The Black Cat". 고양이를 괴롭히는 놈은 방법#s-2 당한다가 교훈으로 보이지만 넓게 보자면 알코올 중독의 폐해인간이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비슷한 교훈을 가진 호러 소설로는 <드라큘라>로 유명한 브램 스토커의 <스쿼>가 있다. 반대로 같은 고양이가 나오지만 직접적인 고양이 괴롭히기가 아닌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얼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이야기를 담은 흰 고양이[7] 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공포 소설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영화로도 몇 번 만들어진 바 있다. 대표적으로 1990년 미국이탈리아가 합작으로 만든 "검은 고양이 (Two Evil Eyes)" 는 조지 A. 로메로다리오 아르젠토가 공동감독하여 포우의 다른 단편인 발데미르의 괴이한 선택과 같이 현대로 배경을 바꿔 영화로 만들어졌던 바가 있다.

2.2 줄거리

사형 집행을 하루 앞두게 된 주인공은 자신이 지극히 정상임을 강조하며[8] 마음 속의 무거운 짐을 덜고자 하는 심정으로 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가에 대해 서술한다.

옛날, 주인공은 대단히 온순한 성격으로 동물들을 무척 좋아했으며, 후에 맞이한 부인도 그의 취향과 맞아 집 안에는 애완동물이 많았다. 그의 애완동물들 중에선 검은 색의 고양이도 한 마리 있었는데 이름은 플루토. 그는 유난히 이 고양이를 아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을 입에 대기 시작하면서 주인공은 점차 타락하기 시작한다.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면서 동물들을 학대했고 아내에게도 가정폭력을 휘둘렀다. 플루토만은 한동안 예외였으나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어느 날, 주인공은 플루토가 자신을 피한다는 피해망상에 빠져 손으로 플루토를 붙잡으려고 한다. 플루토가 놀라서 그의 손을 깨물자, 화가 난 그는 충동적으로 플루토의 한 쪽 눈을 칼로 도려내었다. 그 이후 플루토는 주인공을 피해다니게 된다. 예전처럼 살갑기는커녕 서로 눈치를 보면서 겉도는 사이가 되자 주인공은 이제 플루토가 자신을 정말로 싫어한다는 것을 느낀다. 어느 날 아침, 주인공은 끝내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플루토를 나뭇가지에 목매달아 죽인다.

그 후 집에 큰 화재가 일어났는데, 그의 침대 머리맡 벽만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었고 거기엔 고양이가 목이 매달린 형상의 그을음만 남아있었다. 이 일이 있고 난 이후 주인공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집으로 이사를 했고, 새로 기를 고양이를 찾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술집에서 예전의 그 플루토와 너무도 닮은 또다른 검은 고양이를 보게 되고, 고양이 쪽에서 그에게 부비적거리며 친근하게 다가오자 기뻐하며 집에 데려온다. 아내 역시 기뻐하며 그 고양이를 아낀다. 그러나 주인공은 차츰 예전 플루토와 너무도 닮은, 심지어 똑같은 눈이 애꾸인 그 고양이의 모습에 차츰 꺼림칙함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도 그를 괴이함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건 그 고양이의 가슴에 난 하얀 반점인데, 마치 교수대의 밧줄을 연상케 하는 모양새였다.

날이 갈수록 그 고양이에 대한 불길함에 그는 신경질적으로 난폭하게 변해간다. 그래도 예전 일이나 그 고양이의 목에 난 반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속으로 억누르며 참고 또 참아 직접적인 학대는 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하실 계단에서 그 고양이 때문에 넘어질 뻔했던 주인공은 결국 참다 못해 고양이를 죽이려 했고, 그 과정에서 말리던 아내를 살해하고 만다. 이에 그는 지하실 한 쪽 벽 속에 아내를 세우고 벽을 새로 발라 시신을 숨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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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주인공은 자신에게 살인을 저지르게 한 그 고양이를 죽이려 찾았으나, 어디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그는 겨우 안식을 얻게 되었고, 그의 생활도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아내를 죽인 것에 대해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며 아주 좋아라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아내가 안 보인다고 이상하게 여기니 결국 아내의 실종을 조사하러 경찰 6명[9]이 찾아오고, 가택수사와 심문이 이어지지만 주인공은 차분하게 잘 넘긴다. 결국 별 증거를 찾지 못한 경찰들은 떠나려 하고, 무사히 넘겼다는 쾌감을 참지 못한 주인공은 경찰들을 불러세운 뒤 아내를 묻은 벽을 두고 무척 단단하지 않냐며 자랑하다가 손으로 힘껏 두들기는데...[10]

벽 속으로부터 마치 지옥에서나 들릴 법한 기괴한 우는 소리가 울려퍼지자 주인공은 물론 경찰들까지 얼어붙는다. 잠시의 패닉이 흐른 뒤 경찰들은 장비를 들고 부리나케 벽을 부수기 시작했고, 거기서 발견된 건... 부패한 아내의 시체 위에서 새빨간 입을 벌리며 울고 있는 그 검은 고양이였다. 주인공은 아내를 암매장 할 당시 그 검은 고양이도 같이 넣어 매장한 것이다. 이리하여 그 자리에서 구속되어서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1. 미국에도 흔하게 퍼져있는 징크스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검은 고양이가 지나가는 장면을 두번 연속으로 본 장면을 떠올려보자.
  2. 이는 이슬람교의 예언자인 무함마드가 냥덕이였기 때문이다.
  3. 대신 이슬람권에서는 검은 개를 불길하다고 박대했다.뭐 검은 개 말고도 이슬람 권에서는 개 자체를 무척 천하게 여겼지만. 알라에게 기도하며 엎드려 절할때도 개가 지나가면 처음부터 다시해야하는 거랑 달리 고양이가 지나가면 아무런 문제삼지 않고 넘어가는 이슬람권 인식을 생각해보자.
  4. 관련있는 이유가 게임의 중대한 스포일러이므로 주의할 것.
  5. 검은 고양이로 변신할 수 있다.애시당초 평상시 모습도 고양이 꼬리가 달려있다(..)
  6. 이쪽도 마찬가지로 빙의
  7. 조나단 르 파뉴 원작, 원제 "드럼거니올의 흰 고양이 (The White Cat of Drumgunniol, 1870)"
  8. 그러나 본인의 주장과는 달리 소설이 전개되면서 드러나는 주인공의 본모습은 신경질적이고 충동적이며 피해의식에 단단히 사로잡힌 성격이다. 어디까지나 이 일이 실제 있었음을 강조하는 장치로 보는 것이 맞다.
  9. 경찰이 몇명인지 안 나오지만 후반에 벽을 부술때 열두개의 손이 벽을 부수기 시작했다는 대목이 있다.
  10. 사실 이 때 이미 완전범죄는 무너진 셈이다. 여기서 설령 아무 일이 없었다고 해도 경찰들이 주인공의 그 이상한 행동과 그에 관련된 벽을 그냥 넘어갈 리가 없기 때문. 뭐 배경이 19세기 중순이라는 걸 생각하면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