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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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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minating point' of the attack. 군대 전술 용어. 직역하면 "공세를 유지시킬 수 있는 능력"이 종말되는 시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력의 소모를 표현하고자 하는 용어이다.
2 상세
모든 공격자는 기본적으로 공세종말점을 가지고 있다. 공격자가 공세를 펴는 순간부터 공격자는 반드시 전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탄약, 식량, 연료, 장비의 내구도, 병력 수, 심지어는 병사들의 체력 및 사기 등 전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은 소모되기 마련이며, 공세에 나섰다는 것부터가 공격자가 자신의 근거지를 떠나 전력을 소모하면서 적진을 헤쳐나간다는 것이므로, 본진에 있을 때와는 달리 보급, 치료 및 수리 등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처치를 받는데 '반드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보급선이 길어질수록 보급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고 보급대가 습격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등 이런 저런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공격자의 전력은 필연적으로 시간에 따라 줄어든다. 따라서 공격자는 방어자에게 유효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능력(= 공세)을 유지시키는 것이 불가능해지는 시점이 반드시 오게 되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공세종말점이다.
간단한 비유로 1개 분대를 구성하고 공격을 명령한다고 가정해보자. 분대원들이 몇km 전진한 뒤 체력을 모두 소진하거나 의욕을 상실하고 퍼지거나, 부상자가 늘어나거나, 군량과 식수가 고갈되거나, 탄약이 부족하고 장비 수리를 할 수 없게 되는 등의 모든 상황이 "전력의 소모"가 된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더 이상 공세를 유지할 수 없게 되면 바로 그 시점이 공세종말점이다. 물론 공간적인 의미로 공세종말점에 이른 시점의 위치를 공세종말점이라고 할 수 없지는 않다.
공세종말점에 가까워지게 된다는 것은 결국 전력의 소모가 있는 상태에서 방어자의 영토로 깊숙히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고, 그만큼 적의 종심에 가까운 곳이므로 패퇴하거나 포위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물론 아직 공격자가 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면 이러한 가능성을 낮출 수 있고, 방어자의 종심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여 종심 자체를 와해시킬 수도 있지만, 공세종말점에 가까워질수록 공격자의 전력은 심하게 줄어든 상태이므로 적에게 타격을 받아 궤멸당할 확률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공세종말점을 지나치게 된다고 해서 갑자기 병력이 와해되거나 그 자리에 멈추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세종말점을 지나친 부대는 적의 저항을 저지할 수 없을 정도로(= 공세 유지 불가능) 전력이 소모되었기에 적의 저항에 의해 돈좌[1]되거나 심하면 공격자가 궤멸당하는 경우도 있다.
공세종말점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굉장히 유동적인 개념이다. 전쟁은 항상 오만가지 요인이 작용하여 앞날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상기된 요소들뿐만 아니라 방어자의 전력이나 지형이나 날씨 상황 등등 관계된 모든 것이 영향을 준다.
가령 방어자가 청야전술 및 각종 교통로(철도, 도로 등)의 파괴 전술을 적극적으로 펼칠 경우, 장애물을 이용해 진격을 늦춘다거나 소규모의 게릴라와 야간전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격자의 전투피로를 누적시킬 경우 공세 종말점을 상당히 앞당길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지를 기준으로 육군 보병이 차량을 사용하지 않은 채 1시간에 약 4km 전진할 수 있다고 가정하자[2] 그러나 교통로가 파괴되면 뻘밭이나 초지, 임야지대를 지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3] 4km는 고사하고 1~2km 정도나 전진할 수 있을 뿐이다. 아예 방어자가 산악지형 같은 고지대에 위치해 짱박혀버리면 보병의 진군속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산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므로 피로도는 급증한다. 거기에 방어자가 저격수, 지뢰, 부비트랩 등을 이용해 산발적인 이동차단 전술 및 게릴라 전술을 시행하게 되면 시간당 이동거리가 수십미터도 못 되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한다. 4km에서 40m로 줄었다고 가정하면 공세종말점이 1/100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방어자는 적극적으로 천연 혹은 인공장애물을 이용하여 방어진을 형성하는데, 대표적으로 상대가 올라올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고지, 각종 장애물과 휘발유 등의 폭발물이 즐비한 도심지, 상대가 상륙을 시도할 것으로 여겨지는 강 어귀나 해안지대, 수 km에 달하는 거대한 참호나 요새가 대표적이다. 이런 경우 육군 전력의 핵심 중 하나인 기계화보병이나 기갑전력의 효율성이 극도로 약화되어 공군이나 해군, 포병전력이 따로 필요하게 된다. 설령 공격자가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고 공격해도 고지전, 시가전, 상륙작전, 참호전에서 공격자가 엄청난 피를 흘리지 않았던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걸 어떠한 이유로 투입하지 못하게 된다면 공격자 입장에선 완전히 헬게이트가 열리게 된다.
또한 폭우 및 폭설로 교통로의 상태가 매우 나빠지거나 혹한, 혹서 등으로 장비 및 병사들의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에도 공세 종말점에 더욱 빨리 가까워질 수 있다. 반대로 적지에서 연료나 탄약 등의 물자를 대량으로 노획해서 전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면 공세 종말점이 늦춰질 수 있으며, 강추위가 예상되는 한겨울에도 유난히 날씨가 따뜻한 상황처럼 정상적인 기후와는 달리 매우 온화하고 아늑한 날씨가 지속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공세종말점이 늦춰질 수 있다.
그렇기에 오늘 전투 하나에서 이겼다 하더라도 심한 피해를 받았다면 공세종말점이 앞당겨질 것이고, 혹은 지더라도 약간의 피해만 입고 공세를 계속해서 유지할 정도의 병력이 남아있다면 공세종말점은 그다지 앞당겨지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이 공세종말점의 특징이다.
따라서 공격자를 지휘하는 지휘관은 공세종말점이 언제인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공세종말점에 이르기 전에 멈추거나 안전하게 후퇴해서 재정비를 하고 다시 전력을 회복하여 공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세종말점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 당시 미 해병대 1사단은 공세종말점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깊숙히 전진했다가 중공군의 포위에 궤멸적인 타격을 받았다. 그나마 당시 미 해병대 1사단장이 공세종말점을 지나치게 되었다고 판단했고 자의적으로 상부의 전진 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좀 더 많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반대로 방어자는 공격자의 이러한 공세종말점을 이용하여 공격자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공격자의 병력을 유인하여 공세종말점에 이르게 한 뒤 전력이 심각하게 소모된 공격자를 습격하거나 포위를 하여 손쉽게 전멸시키는 것. 대표적인 예로는 제3차 하르코프 공방전이 있다. 이 전투에서 만슈타인은 기동방어를 통해 소련군의 포포프 기동군이 공세종말점에 이르도록 유인한 뒤 독일군이 시도하는 포위 기동을 제대로 저지할 수조차 없게 된 소련군을 포위해 탈탈 털어버렸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경우 공격하는 측은 공세종말점에 도달하기 전에 보급 등을 추진해서 공세종말점을 더 멀리로 이전시키거나, 최소한 공세를 적당한 선에서 중단하고 방어 및 보급과 보충을 행함으로서 지금까지의 공세성과를 날려먹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방어군은 공격군의 공세종말점을 생각해서 적절한 위치에 방어선을 확립하고 대응함으로써 공격군이 지쳐 쓰러지는 것을 노리는 것이다. 즉 누구도 공세종말점을 무시하고 넘어가지는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병력이 많아 손해를 보더라도 야금야금 적의 영토를 갉아먹고, 보급과 신병기로 공세종말점을 회복해 전투에선 매번 약한 면모를 보이더라도 전략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강대국들이 무섭다는 것이다.
3 예시
아기돼지 삼형제에서도 급조한 첫째의 집과 약간 보강한 둘째의 집으로 늑대의 체력을 고갈시키며 대응시간을 벌어 완벽히 방비된 셋째의 집에서 늑대를 격퇴하는 공세종말점의 모범적 활용을 보여주었다
3.1 소련군
이렇듯 많은 곳에서 공세종말점을 인정하지만, 특이하게도 소련군의 교리는 공세종말점에 다다랐다는 이유로 전투를 중지하는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물론 소련군의 경우를 단순하게 생각해서 '공세종말점을 인정하지 않는다'와 같은 주장들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소련군이라고 해서 병력과 물자가 소모되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단지 종말점에 대한 인식 및 대처방안이 다른 국가의 전술 교리와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애당초 공격 시점에서 준비를 제대로 했다면 종말점을 '예측'하고 역습을 걸어 올 방어자에게 타격을 가할 수도 있으며, 최전선의 부대가 퍼지는 시점에 바로 후속부대가 이 부대를 초월하고 그 후속부대가 또 초월하고~ 등으로 계속 뚫고 나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결과적으로, 한 전역에서 제대로 공세가 이루어져 적의 전력을 마비시켰다면 최전선에서도 얼마든지 재편성 및 보급 후 다시 공격이 가능하다는 매우 공격적인 교리이다. 바꿔말하면 '공세종말점에서 역습받았다는 것 = 제대로 공격준비를 못한 무능한 지휘관'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따라서 제대로 전선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어를 위해 재편하는 지휘관을 체포할 수 있는 (그것도 정치적 문제가 아닌 군사적 문제로 인해!) 근거가 된다.
이는 1920년대에 미하일 투하체프스키가 창시해 이후 소련군 교리의 근간이 되는 종심전투 이론에서부터 시작했다. 2차대전 발발 이전인 1930년대에 G.S. Isserson에 의해 체계화된 이론에 따르면, '아니 왜 공격하다 말고 주저앉아서 나잡아잡수 하고 퍼져있음? 얼른얼른 개나리스텝 밟아서 퍼지는 거 자체를 막아야지!!!'라고 일갈한다. 그리고 이 발언은 공격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방어자를 상대로 하여 이미 종심을 돌파해버렸기 때문에 적이 반응할 수 없게 되었음을 역시 전제로 하는 주장이다. 소련군의 기동전은 전투를 위해 기동하는 것이 아니라 기동을 통한 공세의 지속을 의미하며, 지속된 공세로 와해된 병력을 후방부대가 각개격파하고 종말점에 다달한 부대를 초월해 공세를 지속해나가는것이다.
조금만 더 다루어 보는 의미에서, 나치 독일의 기동전과 소련의 종심작전이론를 비교해보자면, 독일의 기동전은 종심작전이론과는 달리 기동을 통해 모든 적 병력의 직접적이고 물리적인 섬멸을 강요하고 있다! 적의 방어선이 견고해 지기 전에, 전차로 대표되는 고 기동성을 지닌 병력들로 적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고 전투가 준비되지 않은 후방부대를 작살내거나 중전차 같은 움직이는 토치카등을 이용해 후속 보병부대와 호흡을 맞춰 망치와 모루 전술등을 이용해 주요병력마저 섬멸하여 최대한 빨리, 단기간에 적의 전쟁수행 능력을 완전히 상실시켜 전쟁을 종결하는것이 독일식 기동전의 의의이다. 이에 반해 소련의 종심작전이론은 기계화 부대로 적 부대를 독립적으로 작전을 수행할수 없을정도로 잘게 산개시켜놓고 안에 가둔후 보병이나 기계화 보병을 투입해 적에게 보급 중단, 적의 후방에 가둬졌다는 심리적인 요소, 몰려오는 보병들의 물리적인 공격력을 이용해 적의 전투력을 영구히 상실시켜 버리는게 목표다. 간단히 말하자면 독일은 기동부대가 적을 찾아다니며 박살내는것이라면 소련은 전 전선에서 지속적인 공세를 가해 무너트리는것이다. 사실 이게 전술을 넓게보아서 부수적으로 모든 적 병력을 마비에 빠지게 하는것이지, 절대로 물리적인 섬멸을 하지 않는것이 아니다! 애초에 그 어떤 전술도 적 병력의 섬멸을 전술의 최종 목표로 보지 마비를 목표로 한다는건 있을수도 없는일이며 종심돌파이론을 고안한 투하체프스키는 1923년의 글에서 기동을 통한 마비를 주장한 니콜라이 페틴의 이론을 비판하고 부정하였다.
듣다보면 꽤나 그럴듯한 전술이나, 이게 포괄적으로 세계 어디서나 적용되는 전술은 아닌게, 기본적으로 광대한 러시아땅을 기준으로 하는 전술이라는 문제가 있는것이다. 소련은 필요하다면 100km 후퇴해서 적의 전선을 망가뜨리는 것도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4]
그럼에도 이해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서 전력이 소모되어 돈좌되는 걸 막을 수 있는 대책은 무한의 보급을 퍼부어서 공세종말점을 뒤로 미루는것밖에 없다 돈지랄 [5] 그리고 제파에 제파를 후속해서 퍼붓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거니와 그 제파에 맞춰 종심을 두텁게 하면 종심돌파를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다. 또한 종심방어 개념이 종심공격 개념을 막기 위해 나온 개념이다. 결국 나토의 종심방어를 뚫자고 만든 게 작전기동군(Operational Maneuver Group)이다. 소련군 제파공격 전술(Echelonment of the Offensive), 즉 제파식 전술의 최종 발전형이다.
- ↑ 공격자의 기세가 꺾임을 이르는 말.
- ↑ 보통 완전군장 행군에서 상정하는 속도
- ↑ 애초에 교통로는 중요하긴 하지만 군대의 진격에서 계륵같은 존재이다. 공격자가 교통로를 의심없이 순진하게 이용한다는 것은 방어자의 아가리에 병력을 처박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서로 그 중요성과 위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방어자는 급격히 후퇴하는 상황에서라도 얼마든지 교통로를 차단하거나 열심히 장난질을 해 놓는다. 즉 북한에서 조선인민군의 진격 루트를 경부선이나 경부고속도로라고 공언해대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 소리인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아우스터리츠 전투 후에 "러시아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동화같은 전쟁을 치룰 수 있는 나라이다. 이기든 지든 전쟁이 끝나면 저 멀리 어디론가 그냥 사라져 버린다. 그러나 프랑스나 오스트리아, 프로이센은 전쟁의 결과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야 한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알면서 왜 쫓아갔니 - ↑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서부전선에서 파죽지세로 전진했는데 이 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엄청난 보급을 퍼부었다. 레드볼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결국 보급 트럭 연료가 보급품보다 더 퍼먹을 지경이 되자 결국 돈좌되었고 공세는 보급항을 점령할때까지 지지부진 할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