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의 명명규칙

각국의 공군에서 군용기에 붙이는 제식 명칭 및 개발시 암호명 등의 규칙.

1 미국

초기에는 육군항공대(훗날의 공군)과 해군이 별도의 명명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현 미군 군용기의 정식명칭은 일련의 문자와 숫자(최대 4자리)로 나타내는데, 항공기의 종류 및 의도된 임무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1.1 미 육군항공대 방식 - 1924년 도입

A - 공격기
AG - 돌격 글라이더
AT - 고등 훈련기
B - 폭격기
BC - 기초 전투 훈련기
BG - 폭탄 글라이더
BQ - 유도 폭탄
BT - 기초 훈련기
C - 수송기
CG - 수송 글라이더
CQ - 무인 표적 조정기
F - 항공 사진 정찰기
FG - 연료 운반 글라이더
FM - 다인승 전투기
G - 회전익 항공기
GB - 활강 폭탄
GT - 활강 어뢰
JB - 제트 추진 폭탄
L - 연락기
O - 관측기
OA - 수륙 양용 관측기
OQ - 무인 표적기
P - 추적기(전투기)
PB - 2인승 추적기(전투기)
PG - 동력 글라이더
PQ - 유인 표적기
PT - 기초 훈련기
R - 회전익기
TG - 훈련 글라이더

이하의 명칭은 위 코드 앞 혹은 뒤에 추가로 붙을 수 있는 코드이다.

C - 수송
F - 항공 사진 정찰
K - 탐색
R - 제한 작전
T - 훈련
U - 범용
V - 귀빈 수송
X - 실험
Y - 시험
Z - 퇴역

MDS 시스템에 의하여 항공기의 명칭은 임무-설계안-시리즈(버전)으로 명명된다. 1과 0은 I와 O로 혼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끝자리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첫번째 버전은 시리즈 코드가 없으며, 두번째 버전부터는 A, B, C를 순서대로 붙인다.

예를 들면, B-29A는 폭격기이며, 29번째 설계안이고, 2번째 버전이다.

1.2 미 공군 방식 - 1948년 도입

A - 공격기
B - 폭격기
C - 수송기
F - 전투기
H - 회전익기
O - 관측기
OQ - 무인 표적기
R - 정찰기
T - 훈련기

1947년 미 육군항공대가 공군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명명 방식을 도입한다. 새방식은 과거 육군항공대 시절과 비슷하나, 몇몇 부분이 달라졌다. 우선 시리즈가 A부터 시작하며, 추적기(Pursuit)가 전투기(Fighter)로 변경되었고, 회전익기가 R에서 H로, 항공 사진 정찰기가 정찰기로, 연락기가 관측기에 포함되었으며, 훈련기를 전부 T로 통일시켰다.

예를 들어, F-86A는 전투기이며, 86번째 설계안이고, 첫번째 모델이다.

1.3 미 해군 방식 - 1962년 도입

미 해군은 미 육군항공대나 미 공군과는 완전히 다른 표기 방식을 사용했다.
이 방식은 다음과 같이 5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1) 기능을 1, 2글자의 코드로 표기한다.

A - 공격기
BF - 전폭기
F - 전투기
HC - 수송 회전익기
HO - 관측 회전익기
HU - 범용 회전익기
J - 범용기
N - 훈련기
O - 관측기
P - 초계기
PB - 초계 폭격기
SB - 정찰 폭격기
T - 훈련기
TB - 뇌격기
W - 조기경보기

2) 같은 제조사의 같은 기능을 가진 기체를 구분하기 위해 숫자를 붙인다. 1은 쓰지 않는다.

3) 제조사를 코드로 표기한다. 미 공군은 26개 이상의 제조사와 계약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알파벳이 겹쳤는데, 자주 납품하는 제조사에게 따로 별개의 알파벳을 부여하였다. 만약 같은 기체가 다른 회사에서 개발된다면, 명칭도 변경되었다. 예를 들어, 찬스-보우트 F4U 커세어는 굿이어사에서도 생산했는데, 이 커세어들은 굿이어 FG 커세어로 명명되었다.

A - 브루스터, 누어딘
B - 비치, 보잉, 버톨
C - 세스나, 커티스, 드 하빌란드 캐나다
D - 맥도넬, 더글라스 [1]
E - 세스나, 파이퍼
F - 페어차일드, 그루먼
G - 굿이어
H - 맥도넬
J - 노스 아메리칸
K - 페어차일드, 케이먼
L - 벨
M - 벨, 마틴, 제네럴 모터스
O - 록히드, 파이퍼
P - 피어세키[2]
Q - 페어차일드
S - 시코르스키, 스티어맨
T - 노스롭
U - 찬스-보우트
V - 록히드, 벌티
W - 라이트
Y - 컨솔리데이티드, 컨베이어

여담으로 위의 회사들은 서로 인수합병질을 신나게 해대서 대부분이 현재에는 없는 회사다(...)[3]

4) 대쉬(-)를 붙인 후 하위 기종을 숫자로 표시한다.

5) 선택적으로 하위 기종의 세부 개량을 알파벳으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F4U는 찬스-보우트사에 의해 개발된 4번째 전투기이며, F4U-1A는 F4U의 첫번째 하위 기종의 개량형이다.

1.4 트라이-서비스 방식 - 1962년 도입

로버트 맥나마라는 1961년 국방장관에 부임하고나서, 육군/해군/공군/해병대가 완전히 따로 노는 사무행정과 군수보급체계의 복잡함과 비효율성에 혀를 내둘렀다. 이에 군개혁의 시작으로 일단 손쉽게 고칠수 있는 군용기 명명규칙부터 통일시켜 버렸다. 이때 새로 도입된 것이 바로 트라이-서비스 방식으로, 기존 공군의 명명방식과 거의 비슷하다(...)[4]

-에서 왼쪽으로 써나가는 방식이고, 문자 코드는 최대 4글자로 구성된다. 기본 임무 코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1) 기체 종류 (일반적인 고정익기 외의 것을 표시할 때 사용)

G - 글라이더
H - 회전익기
V - VTOL(수직 이착륙) 혹은 STOL(단거리 이착륙)기
Z - 비행선 (Z는 체펠린의 Z이다.)

2) 기본 임무

A - 공격기
B - 폭격기
C - 수송기
E - (특수) 전자전기
F - 전투기
O - 관측기
P - 해상 초계기
R - 정찰기
S - 대잠기
T - 훈련기
U - 범용기
X - 실험기

3) 개량 임무 (개발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표기. 앞의 기본 임무 중 X를 제외하고 모두 포함함.)

D - 무인기 조정
H - 수색 구조
K - 공중급유 - K는 등유(kerosene)의 K.[5]
L - 방한(防寒)
M - 다중 임무
Q - 무인
V - 귀빈 수송
W - 기상 관측

4) 상태 (비일반적인 상태 표기)

G - 영구 지상기
J - 일시 특수 실험기
N - 영구 특수 실험기
X - 실험기
Y - 시제기
Z - 계획

일부 기체들은 완벽히 명명법에 들어맞지는 않는다.

예)
F/A-18 호넷: 원래는 F-18이었지만 공격기로도 써먹을 수 있다면서 A를 붙여버렸다. 정상적인 표기방법이라면 AF-18이 되어야 하지만서도, 꼭 F를 앞에 붙이고 싶었나 보다. 아무래도 AF라고 하면 바로 Air Force가 먼저 연상되기 때문에 공군이랑 놀기 싫어하는 해군으로서는 억지로 F를 앞에 붙여야만 했는지도.
FB-111: F-111의 폭격기 버전. 사실 BF-111이 맞는 표기법이다. 비슷한 예로 FB-22가 있다.
F-35:F-35B의 경우 수직이착륙 기능이 있으나 V가 들어가지 않았다.

2 중국

미국과 마찬가지이지만 영문자가 해당 용도의 중국어 병음 첫 글자이다. 중국 공군은 소련군의 모든 것을 벤치마킹하면서 성장했는데, 희한하게 군용기 명명법만큼은 1950년대부터 미국 공군을 모방했다.

  • 歼 (歼击) - J 요격기 (미국의 F에 해당).
  • 强 (强击) - Q 공격기 (미국의 A에 해당).
  • 轰 (轰击) - H 폭격기 (미국의 B에 해당)
  • 运 (运送)- Y 수송기 (미국의 C에 해당)
  • 空警 - KJ 공중경보기 (미국의 E에 해당)
  • 直 - Z 헬기 (미국의 H에 해당)
  • 练 - L 연습기 (미국의 T에 해당)

그리고 미군 명명법과 마찬가지로 두 임무를 동시에 해당하는 것은 두개를 붙여쓴다. 중국의 FB-111이라고 할수 있는 JH-7이 바로 이런식. 헬기중에서 무장헬기는 Z앞에 무장을 뜻하는 (武装)W가 붙어서 WZ라고 명명한다. 예를 들어 WZ-10가 있다.

3 일본

자위대는 미국과 똑같은 명명규칙에 따라 명명하지만 일본군 시절에는 육군항공대와 해군이 독자적인 명명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3.1 육군항공대

시작명칭에 기체나 제작사 구별 없이 통일된 '키○○(キ○○)' (키번호, 기체 번호)라는 기호를 사용했다. 이는 1933년에 제정된 육군기의 명명 규칙으로 '키'는 기체(타이)'를 의미한다.

3.2 해군

옛 미해군과 비슷한 명명체계(기종기호, 계획번호, 설계회사기호)를 사용했다.

제식명칭의 경우 1942년까지는 황기연호 끝의 2자리+식+기종명으로, 1929년(황기 2589년)의 89식부터 1942년의 2식까지 이어졌다. 예를 들어 1940년에 제식채용된 제로센의 제식명칭은 '황기 2600년의 0'+'식'+'함상전투기'로 '영식함상전투기'가 된다.

1942년부터는 사물의 이름을 따서 지었는데, 명명기준은 기종에 따라 아래와 같다. 육군기의 '하야부사'나 '하야테'가 애칭임에 대해 이쪽은 정식명칭.

3.2.1 기종별 분류

  • A : 함상전투기
  • B : 함상공격기
  • C : 정찰기
  • D : 함상폭격기
  • E : 수상정찰기
  • F : 관측기
  • G : 육상공격기
  • H : 비행정
  • J : 육상전투기
  • K : 연습기
  • L : 수송기
  • M : 특수기
  • N : 수상전투기
  • P : 폭격기
  • Q : 초계기
  • R : 지상정찰기
  • S : 야간전투기
  • MX : 특수기 및 특수활공기

3.2.2 설계회사기호

  • A : 아이치 항공기
  • H : 히로 해군공창
  • K : 카와니시 항공기(후의 신메이와)
  • M : 미쓰비시 중공업
  • N : 나카지마 비행기
  • Ni : 일본비행기(후에 P로 변경)
  • W : 와타나베 철공소/큐슈비행기
  • G : 도쿄가스전기공업(히타치 중공업)
  • I : 이시카와지마 중공업(후의 IHI)
  • S : 사세보 해군공창
  • Si : 쇼와비행기
  • Y : 요코스카해군공창/공기창
  • Z : 미즈노

3.2.3 기종별 제식명칭

  • 전투기(갑전) : 풍(風) - 쿄후(强風), 렛푸(烈風), 진푸(陣風)[6]
  • 육상/국지전투기(을전) : 전(電), 뢰(雷) - 라이덴(雷電), 시덴(紫電), 신덴(震電) 등
  • 야간전투기(병전) : 광(光) - 겟코(月光) 등
  • 정찰기 : 운(雲) : 사이운(彩雲), 즈이운(瑞雲) 등
  • 공격기 : 산(山)
  • 폭격기 : 별(星)과 관련된 단어 - 스이세이(彗星) 등
  • 초계기 : 해(海), 양(洋) : 토카이(東海) 등
  • 수송기 : 공(空)
  • 연습기 : 초목
  • 특수공격기 : 세이란(晴嵐), 깃카(橘花)
    • 특수공격기(특별공격기) : 화(花) - 오카(桜花), 토우카(藤花) 등

4 독일

여기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기체의 명명규칙을 기술한다.

1933년부터 독일군 항공기는 항공성(RLM)에서 각사에 특정한 번호를 할당했으며, 여기에 제작사를 나타내는 머릿글자를 붙였다. 번호는 9에서 635까지 알려져 있다. 여기에 계획기에 대해서는 'P(Projekt)-00', 시험기에 대해서는 'E(Erprobungs)-00'라는 번호를 붙여 개발을 진행시켰다. 이 번호는 처음부터 일괄적으로 각 제작사에 할당한 것으로, 번호가 적다고 해서 반드시 구식기라고는 할 수 없다. 또 각 회사의 사정으로 개발중지가 되어 전혀 다른 기체가 만들어진 예(Me162→He162)나 개인명이 붙여진 예(주로 1944년 RLM이 주임설계자의 성을 따서 붙인 것)도 있다.

(주요 제작사 약호)

5 소련-러시아

소련은 개발자의 이름을 딴 주요 설계국에 약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군용기를 명명했다. 그러니까 소련 초기의 특출한 항공공학자들은 설계국의 책임자까지 오르면 자기 이름을 전투기에 남길 수 있었다는 의미. 러시아도 이 방식을 이어받고 있다.

  1. 여담이지만 두 회사는 후에 합병하여 맥도넬 더글라스사가 되었다.
  2. 욕이 아니다 폴란드계 엔지니어인 프랭크 피아세키가 설립한 항공 회사이다.
  3. 예를 들자면, 컨솔리데이티드사는 벌티사와 합병했고, 컨베이어사에게 대부분의 주식이 팔렸으며, 최종적으로 맥도넬 더글라스사에게 팔려버렸다(...)
  4. 단, 공군의 것과 같은 방식 때문에 당시 공군 현용기로 쓰이던 모든 기체는 자기 넘버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B-52라든가, XB-70 발키리라든가, C-130이라든가, KC-135라든가, 센츄리 시리즈라든가... 아래에 있던 A-37이나 SR-71도 구 공군 명명법에 의해 명명된 것.
  5. 등유에 이런 저런 첨가물을 섞은게 제트엔진에 쓰이는 항공유이다.
  6. 태평양 전쟁 중기 일본 해군에 의해 계획된 시작 전투기. 디자인은 카와니시 항공기가 담당했다. 기체약호는 J6K1. 1944년 6월 전통적인 직선적인 스타일로 설계를 정리해 1차 목형 심사를 완료했지만 마침 같은 시기에 출발한 N1K-J 시덴 改의 실기가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진푸는 기종 정리 대상이 되어 개발이 중지되었다.
  7. 다만 이 설계국은 명명법이 확립되기 전에 내놓은 군용기가 많아서 Po대신 다른 약어를 붙인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I-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