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마 미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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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1권 표지원작 4권 표지
"그 수수께끼, 아주 잘 갈아졌어요.(その謎、大変よく挽けました)"

切間(きりま) 美星(みほし)

1 개요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의 여주인공. 커피점 탈레랑의 젊은 바리스타로 1권 기준 23세. 검은색 보브컷 헤어스타일의 아담한 체구로 상당한 동안이라 아오야마 마코토는 처음 그녀를 보고 여고생으로 추정했다. 성씨는 탄자니아의 원두 산지 킬리만자로 산에서 따 왔으며 작가의 1권 서문에 따르면 바리스타의 스타(Star)에서 별(호시, 星)이 들어간 이름을 연상했다고 한다.

원래는 교토 출신이 아니었고, 전문대학을 다니기 위해 교토로 올라왔다. 그녀의 외할머니 남동생(외외종조부)으로 촌수가 꽤 먼 친척인 모카와 마타지의 부인이 꾸리던 커피점인 탈레랑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하여,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가게를 정리하려는 모카와에게 자신이 일할 테니 탈레랑을 남겨두자고 간청하여 바리스타로 일하게 되었다.

하얀 셔츠에 검은 하의, 그리고 에이프런을 두른 유니폼 차림으로 주로 등장한다. 화려한 스타일인 여동생 미소라와 비교된다고 언급되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의상 취향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풍기는 분위기는 수수한 듯하나 외모가 아름다워서 작중에서 간간히 남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정중하게, 때로는 화를 내며 거절한다. 한편 키가 153cm로 작은 편인데, 이를 신경쓰는지 외출할 때는 굽 높은 구두를 자주 신는다.

여동생으로 기리마 미소라가 있고 어릴 적 친아버지가 사라져 재혼한 어머니와 새아버지의 손에서 자랐다. 그때가 네 살 무렵이어서 미호시는 자신에게 친아버지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어머니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해 줄 생각이었는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는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원래 성격은 활발하고 사교적이었다. 대학생활 때부터 모두에게 친절을 베풀며 뛰어난 친화력으로 널리 알려졌고 탈레랑을 이어받은 뒤에도 동등하게 친절을 베풀었지만, 친절을 호감으로 오해한 어느 손님 때문에 상해를 입은 뒤부터 말수가 줄어들었다.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어 추리 능력이 뛰어난 탐정 캐릭터. 퍼즐을 짜 맞추듯 순식간에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것은 물론, 단서를 잡아내는 능력도 우수하다. 생각에 잠길 때는 수동식 핸드밀을 꺼내 돌리면서 원두를 가는데 사건의 해답을 깨달으면 "그 수수께끼, 아주 잘 갈아졌어요." 오글오글 같은 대사를 한다. 손님 아오야마가 잘못된 가설을 내놓으면 "전혀 잘못 짚으셨어요(全然違うと思います)" 하며 부정한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시노카와 시오리코와 같은 여성 탐정 역으로 시오리코가 책을 제외한 다른 주제로는 제대로 이야기도 못 할 정도로 내성적인 인물임에 비해, 미호시는 차분한 한편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도 보인다. 애초에 원래 성격이 활발한 사람이었다. 셜록 홈즈명탐정 코난, 긴다이치 하지메처럼 직관적으로 단번에 진상을 파악하는 여타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여러모로 고민해 보고 천천히 진실에 다다르는 타입이다. 안락의자 탐정 계통의 인물이지만, 시리즈 3권에서는 탈레랑을 벗어나 직접 움직이며 추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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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권

여자친구에게 차인 뒤 돌아다니다 우연히 탈레랑에 들어온 아오야마 마코토와 처음 만났다. 그녀는 교토의 커피점 탈레랑의 바리스타. 지갑을 떨어뜨려 커피 값을 치르지 못한 아오야마는 급히 여자친구의 연락을 받고 뛰쳐나가며 가게 명함에 자신의 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고 사라졌다. 일주일이 지나 커피 값을 치르러 찾아온 아오야마와 다시 만났는데, 분명 아오야마가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아오야마 씨지요?" 하고 묻더니 '아오야마 마코토'라고 그의 풀네임까지 맞추는 비범한 모습을 보여주며 임팩트 있게 등장한다. 그가 명함에 휘갈겨 쓰고 갔던 메일 주소인 'Blue-mountain_truth.nogod31@xxxxxx.ne.jp'를 보고 유추한 이름이었다.

2장에서 아오야마의 친척 여동생인 고스다 리카의 이름을 듣고 원두 산지인 코스타리카를 연상한다. 리카는 아오야마에게 자신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고 있는 것 같다며 요이야마 축제에서 그가 여자와 같이 있는지 봐 달라는 부탁을 하러 찾아왔는데, 여러 정황을 들은 끝에 사실 두 사람은 연애하던 것이 아니었고 여자 쪽에서 혼자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진상을 밝혀낸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 차이로 생긴 오해였는데, 남자의 단순히 데이트 한번 하자는 요청을 교제 요청으로 받아들이면서 리카 혼자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go out with 같은 단어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3장에서는 혼혈 소년 겐토의 이야기를 아오야마에게 전해듣는데, 그게 사실 아오야마가 직접 경험한 경험담이 아니라 카페에서 주워 들은 이야기였다고 간파했다. 부자연스럽게 생략된 1인칭, 그리고 이야기 안의 단서들을 칼같이 잡아낸 결과였다. 이야기 내용의 진상 또한 파악하여 겐토를 쫓아가서 사건의 중심인 오갈 곳 없는 고양이를 찾아내 탈레랑에서 키우기로 한다. 이름은 프랑스 외무장관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 페리고의 이름에서 '샤를'을 따와 지어주었다. 전문 업체와 상담하여 조리실에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제대로 모양새를 갖추었다.

4장에서 아오아먀가 전 여자친구 도라야 마미에게 쫓기다 탈레랑으로 숨어들었을 때는 그의 여자친구인 척 연기했다. 연기 중에 아오야마가 '너'라고 딱딱한 호칭으로 칭하자 토라졌다. 이어서 아오야마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연애 조언을 해 주었다. 이건 추리가 아니라 경험담 그런데 도라야가 탈레랑에 숨어든 아오야마를 5분밖에 안 되어 찾아냈다는 사실이 의문스러웠고, 여러가지 루트를 궁리해 본 결과 아오야마를 쫓아 오던 게 아니라 추격을 포기하고 귀가하던 길에 우연히 탈레랑 쪽으로 도망치는 아오야마를 발견하고 따라왔을 것이라고 추정해 이를 아오야마에게 확인해 줄 것을 부탁한다. 아오야마가 그녀의 추론대로 따라가 본 결과 차량이 길을 가리고 있어 내다볼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 추리가 수포로 돌아가나 했으나, 아오야마가 밖으로 나간 사이 다시 돌아본 끝에 탈레랑 내에 아오야마의 위치 정보를 제공한 사람이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유력한 후보인 모카와 마타지를 추궁, 모카와가 도베 나미코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여 도라야가 아오야마의 위치를 파악해 찾아오게 되었다는 진상을 밝혀냈다.

5장에서 아오야마가 구입을 망설이다 끝내 구입하지 못했던 다트 화살을 후에 식사 자리에서 선물했다. 아오야마는 화살 구입에 실패한 뒤 매장을 나서던 그 즉시 미호시를 만났는데 시간차를 고려하면 미호시는 아오야마가 그 화살을 눈여겨 보는 모습을 확인한 뒤, 화살을 사서 선물할 수가 없었다. 아오야마가 이 점에 의문을 표하자 대답을 돌려주지 않고 그가 직접 추리해서 정답을 알아맞히도록 유도했다. 정보를 전할 사람, 즉 아오야마가 다트 화살을 구입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 만한 이의 도움이 있어야만 상황이 들어맞았기 때문에 아오야마는 다트 화살을 사기 전에 던져 보고 결정하라 권했던 '고나이'라는 남자가 미호시의 친구로서 정보를 넘겨주었을 것이라 결론지었다. 고나이와는 매장 이외에 로크온 카페에서도 만나 그의 이름과 미호시의 과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추측했으나, 사실 정보를 전달한 친구는 고나이가 아니라 미즈야마 쇼코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고 미호시가 이를 눈치채면서 아오야마는 결국 고나이에게 힌트를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고나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실신하고 말았다.

과거에 미호시는 활발해서 손님과 대화하기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탈레랑에 찾아왔던 고나이에게도 성격에서 비롯된 친절을 베풀었다. 고나이는 이 친절을 잘못 오해해 그녀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착각했고, 뒤늦게 그것이 착각임을 깨닫자 배신감을 느껴 가게로 들어가는 그녀를 공격해 상해를 입혔다. 이 사건의 충격으로 미호시의 성격은 조용해져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다. 그런데 그 고나이가 아오야마의 존재를 파악하고 다시 기웃거리기 시작했으니 이는 보통 위기가 아니었다.

6장에서 잠시 태평한 분위기로 흘러가나 했으나 7장으로 넘어오자 고나이 나미카즈에 의해 큰 위기에 처했다. 고나이가 아오야마와 로크온 카페에서 만났을 때 해 주었던 미호시의 과거 이야기는 행색이 비루한 어느 남자가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미호시에게 착각을 품었다가 착각임을 깨닫자 배신감을 느껴 그녀에게 위해를 가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야기 속의 그 남자가 바로 고나이임을 알게 된 아오야마가 그와 대립하던 와중에 다시 한 번 고나이가 밤길에 습격을 가했다. 이 부분에서 서술 트릭이 들어가 마치 미호시가 습격을 당해 입원하는 것처럼 유도되었으나 실제로 입원한 사람은 미호시가 아닌 아오야마다. 아오야마와 고나이가 대립한 끝에 고나이는 귀가하는 아오야마를 습격했고, 아오야마가 병문안을 가는 것처럼 서술되며 등장한 꽃다발은 도리야 마미가 아오야마에게 줬던 것.

고나이는 아오야마의 계획에 걸려들어 제압되었고 이어서 아오야마는 탈레랑에 찾아와 커피 맛이 바뀌었으니 더는 찾아오지 않겠다면서 작별을 고하고 가게를 떠나려 하는데, 아오야마가 탈레랑의 커피 맛을 훔치러 온 대학 근처 로크온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이자 스파이라는 것을 밝혀 그를 불러세운다. 로크온의 바리스타는 맞지만 커피 맛을 훔치려 했다는 것은 아오야마가 일부러 의도한 누명이었는데, 사실 그것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가게를 나서려던 아오야마에게 감사인사를 적은 명함을 전했고, 스파이였다는 오해를 풀게 된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오야마는 탈레랑으로 돌아왔고, 그가 내려주는 커피를 맛보기 위해 외출하며 1권은 막을 내린다.

2.2 2권

교토에서 오사카까지 가야 하면서 150엔 남짓한 기차표만을 끊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아오야마가 들려주었는데, 단순히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 그 남자가 자기 친구와 함께 운임비를 아끼기 위한 수법을 사용했다는 것과 덧붙여 그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려 했다는 사실까지 알아맞추어 초장부터 아오야마를 충격에 빠뜨린다. 자신의 친구인 미즈야마 쇼코가 가져온 수수께끼도 막힘없이 해결.

여동생 기리마 미소라가 교토에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하자 아오야마와 함께 그녀를 마중나갔다. 교토 관광지 탐방에 동행하면서 유적을 둘러보고 아오야마와 파스타로 식사를 함께했다. 식사 중에 나타난 수학여행을 온 것으로 보이는 한 중학생이 유리창 너머로 미호시를 뚫어져라 들여다보고 사라지는데, 잠시 후 오야마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미소라가 보여준 같은 시간대의 언덕 정상 기념사진에서 그 중학생이 포착되면서 또 다른 수수께끼의 시작을 알린다. 그냥 편하게 좀 놀아라 미소라는 교토 둘러보기도 바쁜데 그런 거 신경쓸 여유가 어디 있냐며 일축하고 발길을 서둘렀지만 따라다니면서 혼자 생각에 잠겨 단서 조각을 끼워맞추어 끝내 답을 찾았다. 미소라가 보여준 오야마 순례 사진은 당일이 아니라 그 전날 찍힌 사진이었고, 중학생이 미호시를 들여다 본 이유는 미소라와 똑같은 휴대폰 케이스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학생에 대한 의문은 풀렸지만 그렇다면 미소라는 오야마 순례를 한다며 사라졌던 시간 동안 뭘 했는가 하는 새로운 의문이 남는다.

미소라는 교토에 머무르며 탈레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계속 누군가를 수소문하고 다니는 듯했다. 수상하게 여긴 미호시가 추궁한 끝에 미소라는 남자가 있다고 화를 내며 이 때문에 갈등을 빚는다. 뜬금없이 20년 전에 나온 소설을 읽는가 하면 아르바이트를 쉴 때도 마치 그날은 꼭 쉬어야 한다는 것처럼 정확한 날짜를 대며 쉬는 미소라를 보면서 착잡해하던 와중, 라테아트를 배우고 싶어 하는 여고생 진바 하나에게 라테아트를 가르쳐 주고 하트 라테아트 사건을 해결했으며 실종된 만다 린의 사건도 풀어냈다. 그 과정에서 미소라와 잦은 연락을 주고받는 아오야마를 보면서 두 사람이 사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탈레랑에 오부치 에이지라는 프리라이터가 취재를 목적으로 찾아온다. 그러나 미호시가 터키식 커피를 만드는 도구 '제즈베'와 가게에 있던 미소라의 기타 '재즈베'의 비슷한 발음으로 함정을 파 카지이를 떠보았고, 그가 취재를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님이 드러났다. 더불어 그가 20여년 전 도작 소설로 알려진 <커피 탐정 레일라의 사건 수첩>을 집필한 카지이 후미에라는 것까지 캐낸다. 커피 값을 치르는 그가 계산하면서 성씨를 본명인 후카미라고 대는 것을 보고 '카지이 후미에'와 '후카미', 그리고 이름 '에이지'가 이름 글자를 섞은 애너그램임을 맞추었다.[1] 프리라이터는 도리어 역정을 내며 카페에서 황급히 사라졌고 미호시는 그를 무척 수상하게 여긴다.

모카와 마타지의 재산을 노린 프리라이터 후카미가 여동생 미소라를 납치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같은 시각 납치된 미소라가 몰래 아오야마에게 태양 모양의 아이콘 하나만 달랑 문자로 전송하자 그 아이콘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맞추어 후카미와 미소라를 찾아나선다. 태양 아이콘이 음악에서 녹음(로쿠온)을 뜻하는 기호라는 점에 착안하여 로크온 카페를 찾아가지만 아무것도 건지지 못했고 다만 후카미가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을 것이라는 실마리 하나만 잡았다. 이어서 아오야마가 떠올린 교토의 사찰 중 하나, 로쿠온지를 찾아가 후카미의 전화를 통한 지시에 따라 이동하며 미소라를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즉석에서 기책을 하나 마련했다. 후카미가 몸값으로 요구한 천만 엔이 든 돈가방을 미끼로 던지고 그가 가방을 가지러 차에서 내린 사이 아오야마를 내보내 차량과 미소라를 동시에 탈취하는 작전으로 이는 성공하여 미소라를 무사히 구출했고, 후카미는 이동수단을 잃어 경찰에 체포되었다.

사건이 마무리된 후 미소라의 병실에서 아오야마에게 자신의 친아버지 이야기를 해 준다. 20여 년 전 그녀의 친아버지는 미호시와 미소라를 데리고 강가를 걷다가 딸 하나가 강물에 빠지자 딸을 구하기 위해 급류 속으로 뛰어들었다. 물에 빠진 아이는 마을 주민의 손에 구조되었으나 친아버지는 실종되어 돌아오지 못했다. 친아버지는 다음날 주검으로 발견되었지만 미호시와 미소라는 그 당시 어려서 이 사건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들이 더 크면 이야기해 줄 생각으로 친아버지의 죽음을 알려 주지 않은 채 얼마 뒤 재혼했고 두 자매는 새아버지를 친아버지처럼 따라며 자랐다. 하지만 미소라는 자신의 친아버지 존재에 대해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소설가 카지이 후미에의 데뷔작에 '미즈키'라는 등장인물이 나왔다는 점과 카지이 가족의 딸들도 나이가 비슷했다는 점으로 카지이 후미에가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착각했다. 미호시는 신문 기사를 통해 친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있었지만 미소라는 모르고 있었고, 카지이 후미에는 자기 내력을 그럴싸하게 꾸며서 그녀의 친아버지인 것처럼 위장했다. 과거 탈레랑에 찾아왔던 것도 정찰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아오야마에게 강에 빠진 사람이 사실 자신임을 밝힌다. 가끔씩 급류에 휩쓸리는 꿈을 꾼다면서.

교토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미소라를 배웅하며 2권이 끝을 맞이한다.

2.3 3권

아오야마에게 밤중에 전화를 걸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며 다음 날 탈레랑으로 불러낸다. 도착한 아오야마에게 뜬금없이 재미없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그 전에 있었던 일을 풀기 시작한다. 어떤 남자 손님이 커피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 설탕을 설탕 그릇에서 덜어 커피에 넣고 마시더니 돌연 화를 내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설탕 그릇에 담긴 게 설탕이 아니라 소금이었다는 이야기였다. 분노한 손님은 황급히 사과하는 미호시를 내버려두고 커피 값도 치르지 않은 채 가게를 나가버렸으며 미호시는 저녁마다 설탕 그릇을 채우는 모카와 마타지의 실수라고 생각해 모카와에게 죄를 물었다. 모카와가 예전에도 한번 설탕과 소금을 착각해 소금을 넣었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의심받았다. 그때는 제때 소금임을 알아내서 문제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던 것. 하지만 모카와는 결백을 주장했고, 결국 이를 받아들여 모카와는 누명을 쓰지 않을 수 있었다. 미호시는 아오야마에게 수수께끼를 맞춰보라고 던져주고, 아오야마와 이야기를 주고받은 결과 헌팅을 거절한 미호시에게 앙심을 품은 남자가, 소금을 몰래 넣고 자작극을 벌인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고는 주제를 바꾸어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간사이 지방의 내로라하는 바리스타를 한데 모아 다양한 부문에서 시합을 벌여 우승자를 뽑는 바리스타 대회 '간사이 바리스타 컴페티션', 약칭 KBC를 소개하면서 자신이 이번 5회 KBC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출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상금은 50만 엔, 거기에 바리스타의 발상지 이탈리아로 커피 연수를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예전부터 동경했던 대회라면서 미호시는 출전 의사를 확고히 했고, 아오야마도 그녀를 돕기로 하면서 그 뒤로 대회 출전을 앞두고 한 달간 맹연습에 돌입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날, 짐을 미리 가져다두고 대회 관련해서 안내를 받기 위해 아오야마, 모카와와 함께 대회가 열리는 아테리 플라자를 찾는다. 수백에 달하는 부스가 즐비한 회장을 둘러보고 감탄하면서 대회 진행 위원장을 맡은 우에오카 가즈미와 인사를 나눈다. 한 사람 두 사람 출전자들의 얼굴을 익혔다. 미호시를 비롯해 총 여섯 명의 바리스타가 본선에 출전했다. 참고로 대회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다. 에스프레소, 커피 칵테일, 라테아트와 드립으로 총 4개 부문에서 시합을 치뤄 심사위원 점수를 합산, 최고 득점을 한 출전자가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그런데 속속들이 모인 출전자들 사이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이미 대회가 익숙한 것인지 가즈미의 대회 설명을 스킵해 버리기까지 한다. 조금 이상하게 느낀 미호시였지만 우선은 대회에 집중했다. 재료를 보관하는 준비실을 소개받으러 가는 과정에서 외부인이면서 눈치없이 구는 모카와 씨의 모자를 벗기고 찰싹찰싹(...) 후려쳐 제재를 가했다. 그리고 마침내 다음 날, 대회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부문 에스프레소에서는 다섯 번째 주자로 출전해 무난하게 경기를 마쳤으나, 유감스럽게도 이 작품의 장르가 미스테리라는 점 때문에 소설은 온전하게 대회 내용만으로 채워질 수 없었다. 네 번째 출전자 이시이 하루오는 자신이 쓸 원두를 일부러 피베리(단면이 평탄하지 않고 둥근 원두)로 가져왔다며 대회 전날 준비실에서 다른 출전자들에게 과시했었는데, 에스프레소 부문에 나온 이시이가 원두를 사용하려던 찰나 자신의 원두에 결점원두(결함이 있는 원두)가 섞여 있다며 해당 부문을 기권하면서 새 사건의 시작을 알렸고, 분노한 이시이가 출전자들 사이에서 이 문제를 꺼냄으로써 결점원두를 이시이의 원두통에 혼입한 범인은 누구인가? 하는 문제가 책의 중심 내용으로 떠오른다.

출전자들의 재료를 보관하는 준비실 문은 견고한 철제에 카드키가 없으면 드나들 수 없기 때문에, 이시이가 준비실에 원두를 가져왔던 전날부터 이제까지 준비실이 잠겨 있었다는 사실로 보아 범인일 가능성이 있는 범위는 대회 첫날 아침 잠시 열린 준비실에 드나들 수 있었던 여섯 출전자로 제한되었다. 출전자 마루조코, 마유즈미, 이시이, 간다, 미호시, 그리고 야마무라 중에서 마유즈미와 미호시, 간다와 이시이는 서로 함께 있었기 때문에 서로 무고함을 입증할 수 있었고 마루조코는 모든 출전자가 한데 모였던 시간인 9시가 다 되어서 턱걸이로 도착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제외되나, 마지막 남은 야마무라는 홀로 행동했을 뿐만 아니라 대회장에도 가장 일찍 나왔으며 도중에 대기실을 나갔던 적이 있었다는 점 때문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았다. 야마무라 본인은 부정했지만 어떻게 봐도 정황상 가장 범인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우선은 물증이 없어 보류되었지만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두 번째 부문을 치르게 된다.

그런데 오후에 진행된 커피 칵테일 부문에서 또 다시 이시이가 재료에 혼입 피해를 당하게 되면서 일이 더욱 심각해진다. 이시이는 자신의 커피 칵테일에 스노 스타일이라고 하여 소금을 뿌려 눈이 쌓인 것처럼 연출하는 자극적이고 신선한 맛의 칵테일을 시도하기 위해 소금을 사용했는데 이 소금에 누군가에 의해 정체불명의 다른 물질이 혼입되어 맛이 이상해졌고 결국 이시이는 칵테일 부문에서도 저조한 결과를 기록했다. 이시이는 크게 분노하였고, 마침 경기를 마치고 출전자들이 모두 준비실로 돌아왔을 때 빈 위장약 봉투가 발견되면서 소금에 혼입되었던 물질이 위장약임이 밝혀진다. 위장약을 이시이의 소금에 섞은 사람을 찾기 위해 각자 알리바이를 대며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해야 했고, 여기서는 출전자 중에서 아무도 범인일 가능성이 없었다. 이 와중에 같이 있었던 아오야마가 미호시에 의해 용의자로 지목되는데, 첫 번째 혼입 사건 이후 재료를 지키고 침입을 막기 위해 준비실 입구에서 감시를 맡게 된 아오야마가 유력한 후보이자 유일하게 범행이 가능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아오야마는 항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두 번째 혼입 사건 또한 애매하게 마무리지어진 채 대회 첫날이 끝난다. 회장 밖으로 쫓겨나 토라져 있는 아오야마에게 의심을 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범인 지목이었다며 사과했다.

그리고 다음 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제1~3회 우승자였던 교토의 유명 바리스타 센케 료를 불렀다. 출전한 마유즈미 사에코는 대회측에서 제공하는 우유팩 대신 개인적으로 구입한 우유를 사용하여 라테아트를 준비했는데, 이 우유에 정체불명의 붉은색 물질이 혼입되어 있어 마유즈미는 라테아트 부문을 기권했다. 그리고 준비실에서 반쯤 남은 붉은색 식용색소 통이 발견되자 혼입 사건은 다시 미궁에 빠진다. 준비실은 첫째 날 이후로 쭉 잠겨 있었고, 다 함께 움직인 출전자들이 아니면 준비실에 들어갈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우유에 색소를 넣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혼입 사태가 벌어지자 사건이 미궁에 빠진 것. 범인이 색소를 혼입하려면 첫째 날 이시이의 소금에 위장약을 넣는 동시에 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범인이 위장약을 준비했을지는 몰라도 식용색소를 가지고 왔을 리가 없으며, 사에코는 따로 구입한 우유의 존재를 첫 번째 에스프레소 부문이 치뤄진 이후 준비실에서 아오야마 한 사람에게만 알려 주었기 때문에 범인이 우유팩의 존재를 미리 알고 색소를 준비해 우유에 혼입할 방법이 도무지 없었다. 아오야마가 범인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는 식용색소를 가지고 있지 않았고 위장약 혼입이 일어난 당시 외출한 적도 없었으니... 미호시는 아오야마와 함께 범인을 찾아낼 것을 자처하게 되고, 몇 가지 단서를 모으러 직접 움직인다. 그리고 간다에 의해서 준비실에 있는 창문이 바깥에서 흔들면 열려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실마리를 잡는다.

마지막 부문인 드립을 기권하면서까지 미호시는 범인을 추려내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결국 단서를 조합해 진상을 알아냈다. 마지막 출전자였던 그녀는 드립 부문을 기권한 뒤 출전자들을 한 명씩 각자 준비실로 들여 실험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확고히 하여 출전자들을 모아 놓고 해설을 시작했다. 우선 첫 번째 혼입 사건의 범인은 다름아닌 이시이 본인이었다. 미리 원두통의 맨 위에만 피베리를 깔아 출전자들에게 보여주고, 자신의 원두 통 밑바닥을 잘라낸 뒤 다음 날 남들 몰래 밑바닥을 거꾸로 붙여서 마치 결점원두가 혼입된 것처럼 자작극을 벌였던 것. 우승을 위해 경쟁자인 야마무라 아스카를 곤경에 빠뜨리려 하던 마유즈미는 이시이에게 상금의 절반을 나눠줄 것을 제안해 그와 손을 잡았고, 우승에 별 미련이 없었던 이시이가 이를 받아들여 공작을 벌인 끝에 야마무라가 이시이의 자작극으로 만들어진 결점원두 혼입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것이다. 굳이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한 이유는 직접 혼입을 저지르면 들키지 않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마유즈미가 우승을 노리고 이러한 소행을 벌였다면 마유즈미의 우유에 색소가 혼입된 세 번째 혼입 사건은 설명할 수 없었다. 우승을 노린다면서 자기 우유에 혼입을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 정황상 출전자 중 누구도 이시이의 소금이나 마유즈미의 우유에 혼입을 할 수가 없었으므로, 출전자 외의 범인이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미호시는 그 범인으로 센케 료를 지목했다. 과거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지난번 대회인 4회 KBC에서도 마유즈미는 이시이와 함께 센케의 원두에 세제를 섞어넣었던 적이 있었다. 센케는 이에 복수할 목적으로 창문을 통해 준비실에 몰래 들어와 소금에 위장약을 집어넣고 마유즈미의 우유에도 무언가 혼입했다. 색소를 준비할 수 없었다는 점이 걸리는데, 섞인 것은 색소가 아니었다. 센케는 자기 손목을 그어 출혈을 일으킨 뒤 우유에 섞어넣었다. 시간이 부족했고 달리 넣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고, 그 자리에 있었던 센케의 손목에 정말 피 묻은 붕대가 감겨 있었기 때문에 사실임이 입증되었다. 미호시가 진상을 밝혀내자 과거로부터 얽힌 복잡한 출전자들의 심경이 한데 부딪쳤고, 찝찝함을 남긴 채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대회는 종합 성적을 추산하여 야마무라 아스카의 승리로 끝났고,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드립 부문을 포기한 미호시는 2위에 그쳤다.

대회가 끝나고 얼마 후 진행 위원 우에오카에게 사건 해결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받았다. 그리고 온갖 고생을 했으면서도 잃은 것만 잔뜩인 그녀를 안타깝게 느낀 아오야마가 소원을 들어주겠다 하자,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보라면서 아오야마를 뜨끔하게 했다. 어정쩡한 태도로 상금이라 했으니 돈으로 받으시죠 하는 아오야마의 말을 듣고 자동차로 할까, 맨션으로 할까... 하는 무서운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농담조로 이탈리아 연수를 상금으로 달라며 아오야마를 한바탕 놀린다. 그리고 4년 전 막 바리스타 일을 시작했을 때 센케 료를 찾아간 미호시의 이야기를 에필로그로 3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1. 프리라이터로써 댄 이름인 오부치 에이지의 '오부치'는 도작 의혹에 대한 풍자의 의미로 붙인 별개의 성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