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리엇

(병거에서 넘어옴)

戰車 / Chariot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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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車, Chariot.
중국, 중동, 인도, 이집트 등 세계 문명의 여명기에 문명세계에서 널리 쓰였던 인류 최초의 기동병기.

한국에서는 현재 군대에서 쓰는 기갑 병기동음이의어라서 가끔 혼동이 있다. 보통 그냥 '전차', 아니면 고대 병기라서 '고대 전차', 또는 영어를 그대로 읽은 '채리엇' 등 여러가지이다. 그리고 성서 같이 번역의 역사가 오래인 책에서는 '병거(兵車)' 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처음에는 '이륜전차라고 번역했다. 정말 초창기만 빼면 거의 모든 전차는 바퀴가 2개였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초창기 전차를 설명하기 위해 사륜전차 항목도 따로 생겼다가, 현재는 전차 (고대 무기)로 합쳤다.

2 발전 과정

고대 수메르 벽화의 사륜 전차.

전차는 동물이 끄는 수레를 개량해서 전투용으로 쓴 것이 시초다. 때문에 초창기 수레처럼 바퀴가 4개였으나 두 바퀴가 조향 성능이 더 좋음을 알고 두 바퀴 체리엇이 일반화했다. 끄는 동물도 초기에는 가 끄는 수레 같은 물건이었으나 점점 발달하면서 당나귀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2~4마리의 이 끄는 형태로 보편화했다.

  • 일반적으로 말 2마리가 끈다면 한두 명이 타며(1명이 타면 연락병 등의 단순한 이동용이고 일반적인 전투용은 2명), 4마리가 끈다면 3~4명이 탄다. 1명은 마부이며 자주 방패를 들고, 나머지는 이나 등의 병기를 썼다. 이집트의 2인승 전차는 마부도 고삐를 허리에 매고 활을 쏘는 그림이 있는데, 돌격 시가 아닌 사격 시에는 말 다루기가 쉬웠던 듯하다. 4두 전차는 싸우는 자들보다 마부가 더 좋은 급료를 받았는데, 당연히 여러 마리의 말을 한꺼번에 다루기가 힘들고 숙련된 기술이 필요해서다. 한문에는 4두 전차, 또는 그 4두 전차를 끄는 말 4마리를 가리키는 '사'(駟)라는 단어가 있다.

전차는 유목민족에 대응하기 위한 농경민족의 노력의 산물이다. 수천년 전의 말은 크기가 작아 현대의 승마 방식처럼 말의 등에 타면 말이 감당하지 못했다. 때문에 기원전까지의 승마 방식은 말 엉덩이 쪽에 타는 식이었고, 말을 탄 채로 싸우는 기병이 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말을 타는 유목민족이 아닌 이상 육성이 힘들었기에 그 대체재로 만들었다. 전체적인 형태도 농업에서 가축을 이용해 쟁기질을 하는 방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기동력도 있고 상대적으로 육성도 쉬워서 많은 농경민족들이 전차를 애용했다.

히타이트의 전차 말의 그곳이 보인다?

전차의 최고 전성기는 기원전 1000년 경으로 이집트와 히타이트 사이에서 전차 6000여대가 맞붙는 초대형 전투도 벌어졌다. 양 군대 전차의 차이를 보자면 이집트 전차는 몸체의 중간이 아닌 뒤쪽에 있던 바퀴의 축이 좌우로 길어서 선회가 훨씬 쉬웠다고 하며, 히타이트 전차는 3명이 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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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채리엇.

비슷한 시기 동아시아의 중국에서도 병거, 융거(戎車)라고 부른 전차는 군사력의 핵심이어서 주나라부터 '채리엇의 보유수=군사력'으로 간주해 춘추시대 손무는 자신의 저서 손자병법에서 천자는 만승(전차 1만 대), 제후는 천승(전차 1천 대)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차는 보통 갑옷 입은 병사 3인이 승차하고 , , 수(殳, 쇠몽둥이) 등의 공격용, 호신용 무기와 백패(白旆, 끝이 갈라진 흰색의 깃발)를 장착하였다.

초기 전술은 활로 적을 제압하고 튀는 일격이탈 전술이 대세였으나, 말의 품종 개량과 승마술의 발달로 근본적으로 기동력이 처치는 전차는 기병에게 밀렸고, 그 결과 일격이탈전술을 포기하고 역으로 전차의 무게를 늘려서 충격력으로 승부를 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최종적으로 낫전차처럼 충격력에 몰빵한 돌격형 전차가 되었고, 늘어난 무게를 감당하러 도태했던 4륜 전차가 되살아났다.

3 쇠퇴

더 이글의 한장면. 대낫전차가 쇠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6분 24초부터 보면 된다. 물론 전쟁에 수많은 변수가 있지만 이 영상은 전차가 드라마 주몽마냥 대중매체물에서 나오는 것 만큼 최종병기급 군장비가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보여준다.

저 영상에서 필룸 한발에 전차 한대가 훅가는 것 처럼 갖은 개량에도 기병과 비교해서 상당한 약점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다.

  • 느리다 -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전차 무게 + 1~1.5명의 보병 무게' 때문에 전차는 절대 기병보다 빠를 수가 없었다.
  • 비싸다 - 당장 전투용 마차의 제작에 상당한 기술과 비용이 필요하고, 단순 계산으로 기병보다 몇 배의 (말)값이 필요했다.
  • 지형을 가린다 - 기병은 약간 언덕 정도는 문제없이 행군/돌격할 수 있는데 비해서 전차는 정말로 완만한 평지가 아니면 쓰기 곤란하다. 가우가멜라 전투에서는 낫전차를 쓰기 위해 평지에서 싸우는데도 땅을 다져야 하는 대삽질을 해야 했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후 수레들의 폭을 일정하게 통일해 버린 이유는, 당시 나라마다 전차 바퀴의 폭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서로 크기가 다른 전차가 왔다갔다하면서 일정하게 패이는 땅의 골의 폭이 달라 이게 자기 나라의 전차에게는 레일 역할을 하면서 다른 나라의 전차의 기동성은 저하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차가 발달한 문명의 대다수는 평지가 많은 곳이었다. 다만 이건 평지에서 대규모 농경을 할 수 있기에 애초에 문명이 생길 수준이라면 대체적으로 평지였다는 점이 더 크긴 하다.
  • 마부가 따로 필요해서 전투력이 떨어진다 - 단, 이집트의 전차는 마부가 고삐를 허리에 고정시키고 활을 든 벽화가 있기도 하니 마부 역시 활을 쏜 듯하며, 4두 전차도 돌격한 이후에는 멈춰서 싸웠다면 마부도 근접 무기로 공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보병의 창은 갈수록 길어지고 투사무기도 발전한는 마당에 이정도로는 한계가 있다.
  • 방향 전환이 힘들다 - 초기에는 2륜 전차를 쓰는 등 선회력을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근본적으로 '전차의 무게로 온 관성 + 여러 마리 말을 통제하는 어려움' 때문에 전복사고가 빈번했다. 그리고 무게가 늘어나 방향전환이 더 어렵던 후기의 낫전차는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마케도나아 팔랑크스와 싸울때 팔랑크스가 전열에 낫전차가 지나갈 틈을 만들자 선회를 못해서 그 틈으로 그냥 통과하는 대굴욕을 겪는다.
  • 방어력이 약하다 - 말이 1마리라도 죽거나 크게 다쳐도 다른 말과 엉켜서 전차가 전복할 수도 있었다. 마부가 죽으면 말을 통제할 수 없다.
  • 애매한 충격력 - 기동력 대신 충격력을 늘렸지만 보병의 방어구도 날로 발전해서, 낫전차의 돌격력으로는 팔랑크스를 돌파하려면 어려웠고, 돌파를 시도해도 결과가 시원찮았다.

그리고 기병도 카타프락토이를 시작으로 장창용 충격전술이 등장한다. 비록 등자가 없어서 낙마의 위험이 있었지만 오랜 훈련이나, 충격 직전 창을 놓아 버리는 방법으로 낙마를 막았다. 그리하여 기원전 300년경 서양에서는 필리포스 2세헤타이로이 같이 장창기병을 양성하고, 동양에서는 조나라 무령왕이 기병중심으로 군대를 육성하기 시작하는 등 전차의 입지는 더 줄어들었다. 거기에 지중해 문화권에서는 낫전차의 완벽한 상위호환인 전투 코끼리가 있었다.

그 이후 전차는 전투보다는 부가적인 용도로 쓰였다. 로마에서는 전차경주 등의 유희용이나 의장용으로도 쓰였는데, 로마 최고의 퍼포먼스인 개선식을 하는 장군은 백마 4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고 로마 거리를 행진했다. 그 밖에도, 일부 중국이나 중동, 유럽의 신화에서도 몇몇 의 탈 것으로 가끔 나오는데, 고대의 영웅이 신으로 등극해 신화로 남은 것 때문일 것이다. 삼국유사에도 해모수가 오룡거(五龍車)를 탔다는 내용이 있다.

켈트족 전차의 설계도

켈트족이 전차를 특이하게 쓴 걸로 유명하다. 공격용 병기가 아니라 위급한 전선에 신속하게 고위 전사를 파견하고 부상당한 전사를 안전하고 빠르게 후송하는 등 일종의 전장 택시 같이 운용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켈트 신화의 유명한 영웅 중 쿨린 등을 비롯해 상당수의 영웅이 전용 전차가 있었다.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카이사르가 켈트족의 전차를 보고 켈트족의 기술력에 놀랐다는 구절이 있는데, 정확히는 당시의 기준으로는 구시대의 유물인 전차를 몰고도 기병에 꿀리지 않을 만큼의 기동성을 보여줬기에 놀랐다는 뜻.

4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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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세기 초반경, 제1차 세계대전러시아 혁명기에 맞물려, 민간인들이 쓰는 마차를 징발해서 기관총을 얹어서 쓰는 단순한 급조 병기 타찬카적백내전 당시 상당수 썼으며, 독일군/폴란드군에서도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굴렸다고 한다. 다시 사륜식으로 회귀하였고, 마차기술의 발전으로 조향성능은 극초반기에 비해 월등했지만 말의 편성은 주로 2~3두였다 한다. 참고로 아래 그림처럼 자동차를 쓴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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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대에도 쓴다.

사실 현대 전차(Tank)도 전차(Chariot)다.

5 창작물 속의 전차

장기의 가장 막강한 말인 車가 전차를 뜻한다. 돌진력은 무엇보다 우수하지만 움직임이 단순하다는 단점을 잘 반영한거 같다. 하지만 초한지 시대에 전차는 이미 사양길이었기 때문에 고증오류라고도 볼 수 있다(…). 여러 가공 매체에 나오는 전투용으로 쓰는 전차는 기병이 쓸 만하기 전의 시대이거나, 마법 등의 비현실적인 수단으로 단점을 메워서 쓸 만하게 만든 경우, 아니면 말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강력한 괴수가 끌어서 돌격력을 키우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다만 근본적으로는 이런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전차는 실존했던 전차의 설계적으로서 단점을 매웠다기 보다 본래 전차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고 단점을 거의 희석 시켜서 등장시키는게 절대다수. 위에서 언급했던 마부의 전투여부 및 전투력 그 자체, 선회력이나 전차를 끄는 말 혹은 다른 동물들의 보호 여부등의 문제 상당수를 무시하거나, 그런걸 거뜬히 해결할 수 있는 이유을 제시한다. 결국 적을 밀어버리는 역할을 맡는게 일반적이며, 선회력도 기병과 거의 대등하다. 거기다 기병에게 없는 특유의 압박감과 거대한 덩치 때문에 이런 종류의 유닛들 대부분 상당히 멋지게 디자인 되어서 나온다. 물론 기동력이건 근접이건 기병과 맞먹거나 오히려 능가하게 등장하는게 예삿일(...). 이런 점만 본다면 기병보다 전차가 더 강한게 아닌가라고 오해하는 초등학생, 중학생들도 몇몇 있다.

때문에 이렇게 완전체로 등장해서 공략 방법도 괴이하기 그지 없다. 대표적으로 한국 드라마 바람의 나라에서 부여 이륜전차[1]들이 마치 탱크마냥 위용을 뽑내니깐 작중 인물들이 전차 설계를 분석해서 없애는 방법으로 고안했다고 하는데 그 방법이 철방패병들을 앞세워 일부로 전차가 방패 위로 지나가게 통로를 연다음 방패 귀퉁이로 전차 들어 엎어버리는 괴상하기 짝이 없는 짓거리를 한다(...) 그냥 말을 쏴버리는게 더 개연성이 높았을 것 같다... [2]

백련의 패왕과 성약의 발키리에서 주요 병기로 등장한다. 여기서의 파해법은 기마부대가 목제로 된 약한 바퀴를 공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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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녹의 전차 (Tiranoc Cha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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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스의 백사자 전차 (White Lion Chariot of Chrace)

Warhammer하이 엘프 전차. 주로 말이 끌지만, 화이트 라이온이 끄는 사자 전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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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원 전차 (Cold One Cha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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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커지러너 전차 (Scourgerunner Chariot)

다크 엘프의 전차. 두발로 달리는 도마뱀 생물인 콜드원과 변형된 군마가 끌고 달리는데, 다른 종족의 전차와 달리 바퀴가 전차 뒤쪽에 하나만 달려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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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의 멧돼지 전차 (Orc Boar Cha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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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의 늑대 전차 (Goblin Wolf Chariot)

오크 & 고블린의 전차. 오크는 멧돼지가, 고블린은 늑대가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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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스크고어 전차 (Tuskgor Chariot)

비스트맨의 돌연변이 멧돼지 터스크고어(Tuskgor)가 끄는 전차. 오크와 고블린의 전차보다 훨씬 더 낡고 조잡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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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채리엇 (Chaos Char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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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비스트 전차 (Gorebeast Chariot)

워리어 오브 카오스가 쓰는 카오스 채리엇. 다른 전차와 달리 강철로 주조되어 만들어졌으며, 메이드 인 카오스가 다 그렇듯이 기수와 말, 전차에 카오스 신들의 힘이 듬뿍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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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전차부대 (Skeleton Chariot)

툼 킹의 라이트 채리엇. 여러 명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두들겨 패기 때문에 다수의 적을 쓸어버리려면 위의 것들보다 낫다.

여러 대가 붙어 있을수록 공격횟수에 보너스를 받는다. 거기에 언데드 특성으로 오는 공포 유발에다 마법으로 이런저런 버프를 받으니 경보병 킬러라고 한다. 약점은 벤쉬 같은 영체를 공격할 수 없다인데, 그것도 툼 킹이나 툼 프린스가 자기 전용 전차 튜닝하면 그냥 깔아뭉갠다.
  1. 참고로 철갑옷을 입은 전투원 1명인데 무기가 창이었는데다가 낫전차도 아니었다. 즉 현실적으로 말도 안되는 구성이었다. 게다가 말도 철마갑을 씌워 절대 속대가 안나오는 조합이었다. 실제 전투라면 적절한 창병 방진으로도 저지가 가능하거나 선회도중 무게가 밖으로 쏠려 전투원이 튕겨나갔을 것이다.
  2. 농담이 아니라 전작 주몽에서 이미 활로 한나라 철기병을 제압하는 모습이 나왔다. 물론 주몽이 쏴서 주인공 버프라고는 하지만 적어도 철방패로 밥상엎기하는 것 보다는 말이 된다(...)그 이전에 당시 동아시아에서 저런 철기병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하긴 환빠요소에다가 고증 따윈 안중에도 없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