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수송장갑차

Armored Personnel Carrier, APC.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병력수송장갑차(兵力輸送裝甲車)'로 번역하곤 하며, 글자 순서를 좀 바꿔서 '장갑병력수송차(裝甲兵力輸送車)'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어에서는 주로 '장갑병원수송차(装甲兵員輸送車)'라고 부르며, 드물게 '장갑인원수송차(装甲人員輸送車)'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서방의 가장 흔한 APC중 하나인 M113

1 개요

전장의 택시.

병력을 , 포탄의 파편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의 장갑과 경무장을 한 차량이다. 전장에서 보병전투차(IFV)보다는 싸게, 트럭보다는 안전하게 병력을 수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설명

보병 수송이 가능한 장갑차량이라는 것으로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마크V 전차가 시초였다. 다만 마크V는 어디까지나 보병 한두명 더 낑겨넣을 목적으로 만든 느낌이 강한 물건으로, 본격적인 APC는 아니였다. 진정한 APC는 바로 그 후계기종인 마크IX지만 제대로 쓰이지는 못했다,

이후 2차 대전 무렵에 본격적인 기계화 부대의 개념이 등장하면서 병력수송용 장갑차들이 대량으로 등장하게 된다. M3 하프트랙하노마크처럼 트럭과 장갑차의 중간쯤 되는 물건이 널리 사용되었고, 브렌건 캐리어캥거루 APC, LVT처럼 궤도 장갑차도 등장한다. 단 궤도 장갑차라고는 해도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완전밀폐가 아닌 개방형이므로 병력 보호에는 취약했다. 전후에 미군은 M44 장갑차를 개발했으며 이는 흔히 현대에 APC 하면 생각하는 것과 유사한 완전밀폐식 궤도차량이었지만, 승무원 3명을 제외하고도 병력 24명이 탑승하는 거대한 차량이라 실용성이 떨어졌고 이후 이를 소형화시켜 14인승의 M75 장갑차를 만들면서 APC의 개념이 정립되게 된다. M75의 구조를 기반으로 개량을 거쳐 등장한 M113이야말로 전세계에서 널리 쓰이며 APC의 개념을 정립하게 되었다.

APC는 기본적으로 보병을 소화기에서 방호하며 수송하며 보병으로부터 기본적으로 몸을 지킬 수 있는 정도의 화력을 갖기 때문에 화력과 방어력 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많다. 때문에 이를 대폭 강화하면서 보병 수송량을 줄인 것이 IFV. APC는 일반적으로 1개 분대 상당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지만 IFV는 분대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근데 따지자면 IFV는 APC의 하위 분류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브래들리를 APC로 부른다고 해서 크게 틀린 말이 되지는 않는다. K200도 국군에서는 IFV로 분류하니까 상관없는거다. APC인 K200의 후계기가 IFV인 K21인 것을 봐도... 그렇다고 똑같은 물건 취급했다간 보병들의 목숨을 내다버리는 미친짓을 하게되므로 똑같이 보면 절대로 안된다 "야 저 건물에 숨어있는 적들을 죽이래!" "K6로 말임까? 미치셨슴까?" 까라면 까야지...

'총탄'에 대한 방어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M-113 장갑차의 경우 M2 중기관총이나 이에 대응하는 동구권의 12.7mm는 전면 장갑만이 방호가 가능한 수준이다. 14.5mm 중기관총탄에 대해서는 증가장갑이라도 붙여놓지 않으면 방어가 불가능하다. 포병에 대한 대응 수준도 다른 기갑류에 비해서 뒤떨어진다. 탑승한 병사를 포탄 파편으로부터 겨우 보호해 주는 것이 고작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지근탄의 파편 유폭만으로도 장갑차 자체가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1] 때문에 중기관총을 노획한 특수부대가 매복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적 APC대열의 측면에 마구 갈겨서 승무원을 전멸시키는건 전쟁소설의 클리셰일 정도.

현대에는 기계화보병으로 대표되는 보병 병과에서는 IFV에 점점 밀려나고 있는 추세이다. APC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양산해서 한번에 많은 보병을 수송할 수 있다는 것인데, 냉전 종식 이후 전세계적인 군축의 바람 속에 보병의 숫자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실어나를 보병 자체가 별로 없다. 게다가 숫자 자체가 줄어든 만큼 보병 한 명 한 명의 가치는 훨씬 귀해져서, 방어력이 낮은 APC로는 병사들을 충분히 보호할 수 없다는 단점만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고 장갑을 더 강화하자니 그냥 IFV를 만드는게 여러모로 낫다. 실제로 APC의 장갑 강화 버전인 중장갑차는 값은 엄청 비싼데 병력수송도, 화력도 부실하고 장갑만 두꺼워서 대부분의 국가는 관심도 없다.[2]

화기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승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된다는 점도 APC의 단점이다. 장갑차는 시가전에서의 엄폐물 역할과 더불어 필요하다면 돌격하여 화력을 지원해야 한다. 이 때 딸랑 중기관총 하나만 믿고 구멍이 숭숭 뚫리는 차체를 돌격키는건 병사 입장에선 넌센스다. 이 때 IFV라면 장갑도 더 튼실하거니와, 설사 대전차 로켓 같은 위험요소가 있다고 해도 자신의 강력한 화력으로 먼저 박살낸다는 자신감이 있으니 사기가 어느정도 유지될 수 있다. 무엇보다 기관포를 쏴대며 적을 제압하면 아군 기계화보병의 사기가 하늘로 치솟는다.

결국 APC에게 남아 있는 장점이란 가격이 싸다는 것과 IFV에 비해서 수송능력이 좀 더 우수한 경우가 많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 정말로 돈이 아까워서 본격적인 기계화보병을 추구하기 어렵다 한다면 아예 좀 더 싸게 만들어 싸게 쓸 수 있는 군용 고기동 차량을 이용하여 차량화보병 등의 형태를 추구하는 것이 최근의 대세이다. 험비건트럭, MRAP 등의 각종 군용 고기동 차량들은 최근 전장에서 뛰어난 가성비와 범용성을 보이고 있다. 정말 돈이 없는 저개발국가들의 경우 아예 테크니컬에 의존한다. 아니면 차라리 돈을 더 주고 IFV를 뽑아서 전차 대용으로 쓰거나. 여러모로 APC는 참 애매한 포지션이라서 보병 병과에서는 IFV에 밀려나면서 점점 외면받고 있는 추세.

대신 IFV에 비해서 평균적으로 수송능력이 좀 더 뛰어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IFV를 배치받지 못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보병 병과 이외의 다른 병과에서는 애매한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그다지 외면받지 않는다. 보병 병과에서 IFV에게 밀려나고 있는 대신, 그 이외의 다른 병과에서는 IFV에 비해 값이 싸고 수송능력도 좀 더 높다는 점을 살려 IFV에게 밀려나지 않고 각종 군용 고기동 차량과 함께 여전히 계속 쓰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IFV가 화력과 방어력의 보강을 추구하다 보니 정작 수송능력은 APC에 비해서 약간 낮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 원인이기도 하다. 단순히 보병을 전장으로 실어나르는 일만 상정한다면 IFV의 수송능력 정도로도 충분하고 그렇기에 보병 병과에서는 상기한 대로 보병을 확실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IFV가 여러모로 애매함 투성이인 APC를 밀어내는 것에 성공했지만, 좀 더 높은 수준의 수송능력을 필요로 하는 다른 병과에서는 사정이 좀 달랐던 것이다. 그렇기에 세계 각국의 군대에서는 보병 지원용 장갑차로서는 APC 대신 IFV를 대량으로 운용하는 추세이면서도, 한편으로는 IFV와 APC 그리고 각종 군용 고기동 차량들을 모두 병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국AMPV와 같이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방어력을 갖춘 IFV의 차체를 활용하여 기존의 구형 APC를 대신할 신형 APC를 만들기도 하는 등, 이스라엘전차 차체 기반 중장갑차와는 좀 다른 의미에서 뭔가 기괴한 느낌이 드는 사례들도 조금씩 튀어 나오고 있다. 가성비나 범용성이란 관점에서 보면 이스라엘의 중장갑차에 비해선 그래도 평범한 사례이겠지만.

또한 IFV의 차체가 그러하듯이 APC의 차체 역시 여러모로 활용성이 상당히 커서 여기저기 써먹기도 편하기에 다양한 형태로 파생형들이 만들어지곤 한다. 같은 차체로 대전차자주포자주박격포, 의무차량은 물론이고, 포탑을 올려서 화력 지원 차량으로 써먹는 경우도 존재한다. 또한 워낙 견고해서 뭘 좀 박거나 해도(이른바 비전투손실) 승무원들이 다치지 않으니 후방 지역에서 전방으로 단순히 수송하는게 목적이라면 그대로 쓴다.

여담으로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진짜로 파리의 택시 운전사들이 지원병들을 택시에 태워서 전방으로 긴급히 운송하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3 종류

항목이 개설된 것 위주로 서술.

4 대중매체

  • F.E.A.R. 시리즈에서는 모델 불명의 APC가 등장한다. 1편에서는 복제군인이 사용하고 가끔 주인공을 향해 돌진해오기도 한다. 2편부터는 상부에 부착된 기관총으로 공격해오기도 한다.
  •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
    • 타이베리움 시리즈에서는 차량 유닛으로 등장한다. 타이베리안 던에선 GDI만 사용하였으며(Nod는 멀티에서만 쓸수있다) 기관총을 달고 있었다. 타이베리안 선으로 넘어가면서 GDI는 수륙양용 APC, Nod는 지하 이동 APC[3]로 바뀌었으며 무장이 사라졌다. 타이베리움 워즈에선 GDI만 APC[4]를 가지게 되었고 기관총 장착과 동시에 지뢰 매설이 가능해졌다. V-35 Ox 드롭쉽에 태우더라도 APC 내부의 보병들은 내부 사격이 가능하므로 오리지널에서도 해머헤드랑 비슷하게 쓸 수 있다. 케인의 분노에서 나오는 하위 진영 스틸 탤런은 APC에 기총 대신 수리 장비를 갖춘 MRT로 대체된다. Nod는 TW 시절엔 APC가 없었다가 케인의 분노에서 APC 겸 벙커인 리커너가 추가되었다.
    • 레드얼럿 시리즈의 경우 초기작에선 연합군이 사용했으며 GDI의 그것과 대동소이하다. 소련군은 APC가 없다. 레드얼럿 2에선 연합군에 배틀 포트리스가 있고,여전히 없는 소련군은 대공 장갑차가 APC 역할을 하였다.
    • 제너럴즈 사가에선 중국군이 트룹 크롤러란 APC를 운영한다. 보병 8명을 태울 수 있다. 이후 제로아워에서는 중국군에게 리스닝 아웃포스트가 추가되었다. 또한 모루 신 파이는 어설트 트룹 크롤러란 내부 발포 기능 및 스피커가 추가된 기종을 쓸 수 있으며 이게 MBT이다.
  • 패미컴 워즈에서는 보급과 보병 유닛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공격능력은 없지만 지상 유닛 뿐 아니라 전투기와 전함에도 보급을 수행할 수 있는 아주 기이한 보급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 하프라이프 2에서는 물조심 챕터에서 후반에 콤바인 APC가 나온다. 수송 기능은 등장하지 않고 펄스 기관총 사격과 미사일 발사로 공격한다. 로켓과 펄스 기관총을 고든에게 발사하는데, 이 때의 시점에서는 계속 타고 온 호버보트에 똑같이 펄스 기관총이 있으므로 그냥 갈겨주면 터진다.
  •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2의 빅시티 모드에서는 특정 미션을 달성 시 구매 가능하다. 수송장비라기보다는 다인승 무장장갑차에 가깝다. 폭발탄 장착.
  • 배틀테크에서도 10톤 차량으로 등장하였다.
  1. 물론 일반적으로 방호 능력이 더 좋은 IFV전차도 포탄 파편의 유폭에 피해를 꽤 받지만 이러한 경량 장갑차는 정도가 훨씬 심해서 아예 차량 자체가 격파되거나 내부 인원들이 몰살 당할수도 있다. IFV전차는 피해를 받기는 해도 최소한 격파되거나 내부인원이 전멸하는 일은 거의 없다.
  2. 중장갑차를 본격적으로 쓰고있는 나라는 오늘날 이스라엘군이 거의 유일하다. 노획한 전차는 썩어나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때문에 병사 한명 한명의 목슴은 천금같고, 전쟁 특성상 중포의 화력 지원을 적극 기대하기 힘든 이스라엘의 특징 때문이다. 이런 특이한 전장환경은 메르카바 전차의 극단적인 방어력 위주 설계에도 반영된다. 당장 대한민국만 해도 개성시에서 북한군의 저항이 있으면 그냥 포격으로 도시에 남은 고층 건물이 없도록 평탄화를 시켜 버리면 그만이지만 이스라엘은 그럴 수가 없으니까 마지못해 쓰는 것이다.
  3. 드릴로 땅을 파서 이동한다.
  4. 춫 위키아에 따르면 가디언 APC라고 한다. TA의 그거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