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

1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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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X파일이어서 콩나물이 기생충인줄 알았다.(...)

영어로는 Blood Pudding.
짐승을 잡아서 받은 피를 말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선지라는 단어는 대개 굳어진 형태의 것을 말한다. 피를 받아서 두면 혈소판의 작용으로 굳어진 덩어리가 가라앉은 혈병와 거의 투명한 혈청으로 나누어지는데, 선지는 혈병 부분이다. 만주어로 피를 뜻하는 '성지(ᠰᡝᠩᡤᡳ )'에서 유래됐고 중국어로 鲜血 라고 한다.
보통 통에 담겨 있고, 국자 같은 것으로 떠서 판다. 진한 선홍색이며, 질감은 딱 푸딩 정도이다. 한국에서는 날로 먹지는 않는다. 소 선지가 조금 더 비싼데, 그래봐야 부산물이므로 소매가가 1kg에 4-5,000원 정도다. 쉽게 상하므로 마트나 정육점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정육점 중 도축장이 붙은 곳, 축산시장에 가야 살수 있다. 선홍색이던 선지는 익히면 갈색으로 변하는데, 약간 녹색 기가 돌기도 한다. 오래 끓이면 탄력이 줄고 부스러지며 점점 더 검어진다.

참고로 변 검사, 내시경 검사 하기 며칠 전부터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결국은 핏덩이라 장이 장 출혈이 있는 것과 혼동할수도 있기 때문. 선짓국을 많이 먹으면 한두 번 정도는 검은 대변이 나온다.

1.1 한국에서의 선지

선지를 사용하는 한국 요리로는 소의 선지로 만든 선짓국과 돼지 선지를 넣어 만든 순대가 유명하다.[1] 소의 선지의 경우, 찰선지 또는 특선지라 하여 돼지선지보다 가격이 약간 더 비싸다. 피를 응고시키지 않고 사용하기도 하는데, 한식에는 피전과 피밥이란 피를 익혀 사용하는 요리도 있다. 각각 한식대첩 시즌3에서 강원팀북한팀이 선보였다.
해장국에 들어가는 선지는 소 선지가 기본인데, 요즈음에는 대부분 단가 절감 때문인지 돼지 선지를 섞어 판다.

1.2 세계 각국의 선지

생명력의 상징이기 때문에 피를 마시거나 먹으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동물의 생피를 마시는 등의 풍습은 전 세계에서 발견된다. 간혹 산에서 내려온 야생동물의 생피를 받아먹으려는 노인들이 있는데, 야생동물의 경우 세균이나 기생충이 많기 때문에 그 피는 결코 좋은 음식이 아니고, 더군다나 법에도 저촉된다.

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생피를 식용하곤 한다. 마사이족의 경우 기르고 있는 염소 등의 가축을 도살할 때에는 언제나 먼저 부족의 전사들에게 생피를 마시게 하는데, 전사는 피를 마실수록 강해진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 굳이 의식성만이 아니라 평소에 생활할 때도 살아있는 염소한테서 피만 적당히 뽑아마시곤 하는데, 귀한 가축을 함부로 잡아먹긴 아까우니 대신 피라도 마셔서 영양분을 섭취하는 거라고 한다.


독일 요리 가운데 북부지역 음식인 슈바르츠자우어(Schwarzsauer)라는 선지 수프.

유럽 여러 나라와 동양 등에서 피를 쓴 요리가 많이 발견된다. 유럽 초기부터 만들어진 것은 블랙 푸딩이라는 음식인데 형태는 그냥 순대. 고대 로마 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먹을 정도로 유서 깊은 음식으로 창자에 피와 고기, 오트밀 등을 채워넣어 익혀 먹는 영국 요리로 블러드 소시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비슷한 요리해기스가 있고 프랑스에서는 이 음식을 부댕 누아르(boudin noir)라고 하고, 스페인에는 이와 비슷한 요리인 모르시야(morcilla)라는 요리가 존재한다. 북유럽의 경우 스웨덴은 선지를 호밀반죽과 약간 섞어서 구운 뒤 월귤잼을 곁을여 먹는 blodpudding과 만두 형태로 만든 blodpalt가 유명하며 핀란드는 소시지인 mustamakkara[2]정도를 넘어서 아예 강원도 피전과 비슷한 veriohukainen란 요리가 있다(...)

다만 피를 먹는 데 상당히 거부감을 일으키는 서양인지라 대중적인 요리는 못된다. 괴식 목록에 자주 거론되는 수준. 참고로 유대교 신자와 이슬람교 신자(무슬림)은 율법에 따라 금기시하고, 먹지 않는다. 아래 1.4 문단 참조.
영문 위키디피아 항목

극지방같이 비타민 같은 영양소를 구하기 힘든 곳에서는 순록이나 바다표범의 생고기나 피를 마셔서 보충하기도 한다 #

양갱도 시초는 양의 피로 만든 선지 같은 것이었으며, 이후 팥이나 고구마 같은 걸로 만드는 간식처럼 변하였다. 아무래도 피라서 대중간식으로 받아들여지긴 무리가 있었던 모양이다.

1.3 창작물에서의 선지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도 돼지의 피로 요리를 만드는 부분이 있다. 못 먹게 되긴 하지만 말이다.[3] 프랑스에서도 오리 피로 만든 소스[4]가 있는 등, 나름의 식재료다. 단백질량과 각종 미량영양소가 풍부한 편이지만, 열량 면에서는 그리 높지 않다. 때문에 피가 주식인 흡혈박쥐의 경우 가뜩이나 몸이 작아서 열량 소모가 많은데, 주식이 열량이 적은 물질이라서 한번 식사할 때 거의 자기 몸무게 수준의 피를 먹어치우지만, 이틀 이상 굶으면 목숨이 위험해진다. 그래서 흡혈귀가 항상 영양실조 걸린 것처럼 얼굴이 창백한 거다 이 때문에 생긴 습성 등은 해당 문서 참조.

1.4 선지와 종교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중에는 육식은 허용하나 피는 먹는 것은 철저히 금기시하는 종교가 많다. 이는 구약성경에 여러 번 강조되어 있으며(창세기9:4, 레위기7:26~27, 17:10~14, 19:26, 신명기12:16, 12:23~25),[5] 쿠란에도 나와있다.[6] 이에 따라 신자들은 자신들의 교리에 따라 피를 제거한 고기만을 먹는데, 이슬람교에는 할랄 푸드, 유대교에는 코셔 푸드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리스도교 교단 대부분에서는 사도행전10:9~16(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이후로 피를 비롯한 음식에 대한 금기가 사라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피에 대한 터부를 고수하는 교단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여호와의 증인.[7] [8] 이들은 피를 식용하는 것은 물론, 수혈조차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슬람 등과는 반대로 몽골은 워낙 물이 귀한 곳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피를 빼는 것을 금기시해서 고기에 비린내가 난다. 칭기즈칸이 여러 나라를 정복하면서 그들의 문화는 어느정도 존중했으나, 피를 빼는 중동의 요리는 못마땅해 했다고 한다.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혈액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2 한자어

  • 選支: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을 말한다.
  • 先知: 찬송가 430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4절 첫 음절에는 "옛 선지자 에녹 같이 우리들도 천국에"라는 가사가 있는데, 개정 전 옛날 찬송가에는 "옛날 선지"라고 표기된 적이 있다.
선지 에녹 같이 ··· (옛날 찬송가(통일 찬송가))
선지자 에녹 같이 ··· (새 찬송가)
이 두 번역본을 비교해보면[9] 들어가고 나가는 글자가 하늘을날·자 딱 두 글자다. 뭐, 에녹이 '하늘로 날아갔으니' 맞는 얘기잖아?
  • 線紙: 선이 그려져 있는 종이. 대표적으로 악보를 그릴때 사용하는 사선지, 오선지, 육선지가 있으며, 영어 공책의 사선지가 있다. 선지 따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며, 대부분 줄의 숫자+선지로 불린다.
  • 宣紙: 동양미술에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종이의 종류 중 하나. 대표적으로 화선지가 있다.
  • 扇紙: 부채를 만들 때 사용하는 종이를 뜻한다.

3 동명이인

주로 여성의 이름으로 사용된다. 고선지도 있다.

3.1 실존 인물

3.2 가상 인물

  1. 순대의 원조인 함경도/평안도 지역에서는 돼지 선지보다는 소 선지를 많이 쓴다. 크게 가격 차이 나는것도 아니니...
  2. 특히 탐페레식이 유명하다.
  3. 그 요리의 이름은 처음에는 '돼지 피떡'으로 번역되어 있었는데 개정판에서는 '소시지'로 번역되었다.
  4. 대표적으로 그랑 브뇌르 소스. 왕실 요리 담당이었던 그랑 브뇌르가 만들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사냥한 의 피에 소금후추 등을 뿌리는 게 기본 베이스.
  5. "너희가 사는 곳 어디에서나, 새의 것이든 짐승의 것이든 어떤 피도 먹어서는 안 된다. 어떤 피든 피를 먹는 자는 자기 백성에게서 잘려 나가야 한다."(레위기 7,37)
  6. "시체, 피, 돼지고기, 또 알라 이외의 이름으로 희생되어 타살된 것, 추락사 한 것, 쩔려 죽은 것, 야수에게 물려 죽은 것, 단 너희들 스스로 숨을 거둔 것은 다르지만, 우상 앞에서 죽인 것, 이런 모든 것들은 너희들에게 금지되어 있다." (꾸란 5장 3절)
  7. 사도행전 15:28,29에서는 피를 계속 멀리하라고 함. 피에 대한 금기가 사라진 것이 아님.
  8. 같은 계열이지만 교리의 차이가 커서 주류인 그리스도교에서는 여호와의 증인을 이단으로 규정한다.
  9. 취소선을 친 부분만 보면 한 눈에 들어 올 수 있다.
  10. 노래는 <The night of the border>. 수상소감에서 남편이 '상 못 탈 것 같으니까 빨리 들어오라'고 했는데, 그걸 무릅쓰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