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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Generation ship
세대 우주선은 항성계 간의 이동을 목적으로 구상된 우주선이다. 최초 창안자는 로켓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다드. 이후로 치올프스키나 다이먼 같은 과학자들 역시 구상했으나 아시다시피 인류의 우주 탐사라는 게 워낙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픽션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광속을 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초광속이나 워프와는 달리 세대 우주선은 "광속을 넘을 수는 없다"는 아주 아주 현실적인 전제 하에서 발상을 시작했다.
광속을 넘지 않는 우주선은 아무리 빨리 날아도 태양계에서 다른 항성계로 가려면 몇백, 몇천 년의 시간이 걸린다. 우주선 자체는 그 동안 버틸 수 있다고 해도, 우주선의 승무원인 인간은 그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을 수 없다. 따라서 스페이스 콜로니와 같은 규모의, 아예 그 우주선 안에서 나라를 차릴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우주선을 만들고 내부에서 세대 교체를 통해 과업을 완수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승무원으로 활동하며, 최종적으로 다른 항성계로의 여행을 완수하는 것이다.
때문에 세대 우주선은 '편도비행'을 전제로 한 것이 많다. 일단 출발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 자손들 역시 지구로 귀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목적지에서 새로운 우주선을 만들지 않는 한.
2 고찰
기술적으로는 근미래 내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료 문제, 내부 식량 문제 등 몇 가지만 해결하면 되니까 당장은 어려워도 21세기 중반까지는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 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런저런 비판을 다 무시하고 기술적으로만 따질 때 이야기. 비용이나 실용성, 윤리 문제 등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20년 뒤 큰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서 지구상의 생명체가 절멸한다!'는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이 터지거나 전세계 강대국들이 독재 체제로 퇴화하는 상황이 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우선 승무원들이야 자기 인생 희생한다는 걸 알고 타니까 그래도 문제가 별로 없다. 하지만 우주선 내에서 자손을 남기게 해야 한다는 게 문제인데 인간의 특성상 이런 데서 애들이 태어났다가 조금이라도 모자라거나 특이한 아이가 나오면 그건 안 낳느니만 못한 결과가 되고, 게다가 어떤 식으로 만드느냐도 관건인데 아무 생각 없이 막 낳았다가 우주선 유지가 불가능해진다던가, 그 반대로 너무 안 낳아서 죽기 직전의 노인이 계속 조종을 해야 한다던가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인 문제(출산률 조정, 평균연령 유지 등)는 어찌어찌 잘 계획하고 관리해서 해결한다 해도 사실은 더 큰 윤리적 문제가 있는데, 말인즉 우주선 내에서 태어난 세대는 도착 날짜까지 생존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날 일부를 제외하면 평생을 우주선 내부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 우주선을 얼마나 크게 짓느냐 / 수용인원을 몇명으로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정말 크게 잡아봐야 수천명에서 만명 단위의, 수 km정도 크기의 우주선이 될텐데, 이러한 작은 사회/세상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우주선 내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살면 바깥에서의 삶을 모르기 때문에 딱히 답답함을 느끼지는 않겠지만, 지구 인류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희생이다. 거주이전의 자유, 직업의 자유, 생활의 자유 같은건 없거나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풀어뒀다간 야심찬 일부 인간(혹은 단 한명)의 출현으로 우주선 내부의 지휘체계가 전복되거나 반란, 혁명으로 무정부상태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우주선 내에서 태어나는 세대들은 어려서부터 '공동체의 중요성'이나 '튀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기', 혹은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미덕'등을 세뇌교육 수준으로 주입시킬 공산이 크다.
또한 기술적,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라고도 하기 힘든 면이 많다. 단순 탐사를 위해서라면 무인기를 보내는 게 낫고, 지구상에 살 공간이 부족하지만 세대 우주선만큼 자급자족 가능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면 그 기술력으로 스페이스 콜로니를 만들어 지구 궤도에 놓거나 해저도시를 만드는 게 훨씬 낫고, 기술적으로 더 안정적이다. 게다가 사회학자들의 견해로는 지구의 인구가 그 정도로 급증할 가능성도 거의 없고, 오히려 경제적으로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출산에 대한 인식이 바뀐 국가들의 인구 급감이 심각한 문제가 될 거라는 평가가 대다수.
흔히 SF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냉동인간 기술을 이용해서 가는 매우 상식적인 대안도 있다. 현실적으로 봐도 이런저런 초광속이라고 해도 가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이 기술을 쓰는 설정도 있다. [1][2][3]
그리고 세대간의 단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주선을 만든 지구 문명을 초고대문명쯤으로 생각하며 전설로 취급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다시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지구의 법에 종속되지도 않고 범죄를 저질러도 지구에서 잡으러 올 리도 없기 때문에 독재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자면 세대 우주선이 출발하고 난 후에 그것이 아무 의미도 없는 뻘짓이었던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 많아야 수만 명 수준의 작은 사회인 세대 우주선 내에서 획기적 기술 발전이 있을 가능성은 별로 없으나 세대 우주선이 출발한 후 지구에서는 계속 기술이 발전될 것이다. 이웃 성계까지 200년 후 도착할 것으로 계획하고 세대 우주선이 출발한 후 30년이 지나서 지구에서 기술이 발전하여 이웃 성계까지 5년이면 도착 가능한 광속에 근접한 우주선이 개발되거나, 워프 기술이 등장하여 2주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면 세대 우주선의 발사는 말 그대로 무의미한 뻘짓이었던 것이 된다. 운이 좋다면 지구에서 그들을 동정해 구조대를 보내서 신식 우주선으로 옮겨태워줄 수도 있지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무시된다면 세대 우주선의 후손 세대들은 고생고생해서 200년만에 목표 행성에 도착했더니 이미 150년 전에 인간들이 도착해서 행성 개척까지 모두 끝나있었다는 허무한 결말이 나올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세대 우주선은 비판과 현실적인 대안들이 이미 아주 많이 제기되어 있다. 그래서 SF 작중에서 꼭 이런 우주선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이유를 넣는 경우가 많다. 근작으로는 시도니아의 기사처럼. 다시 말해 현실적으로 본다면 세대 우주선이라는 것은 대재앙급 환경문제로 지구가 거주 불능이 되었다거나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우주 탐사 기술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을 때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다른 성계로 인간을 보내야 한다는 상황 하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일이 앞으로 벌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안 벌어지는 게 인류에게는 더 나을 것이다.
3 세대 우주선의 클리셰
- 사명감을 가지고 있던 선조 세대가 죽고 난 다음, 후대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망각하고 뻘짓을 하는 것이 클리셰이다. 최초로 이 설정을 써먹은 것은 로버트 하인라인의 조던의 아이들.
- 우주선 내부의 특수한 환경 때문에 돌연변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 냉동인간 등의 기술과 병행하기도 한다.
- 엔딩은 대개 다른 행성에 도착하는 것이다.
4 세대 우주선이 등장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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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대 우주선 테마를 최초로 사용한 작품은 돈 윌콕스(Don Wilcos) <어메이징>지 1940년 10월호에 발표한 중편소설 <6백년 동안의 항해(The Voyage That Lasted 600 Years)>라고 한다.
-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조던의 아이들(우주 방랑 도시 Orphans Of The Sky)이 최초는 아니지만 유명하기 때문에 흔히 세대 우주선 SF의 원조로 불린다.
- Analogue: A Hate Story
- 파피용(소설)
- 총몽 : 발사에 실패한 세대 우주선이 스페이스 콜로니로서 남아 있다.
- 판타시 스타 온라인 2 :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거주하는곳이 세대 우주선.
- 팬도럼 : 2009년작 SF영화. 위에 언급된 클리세에 대단히 충실하다.
- 어둠과 모자와 책의 여행자 : TVA 오리지날 에피소드인 '우주 이민선의 세계'에 등장
- 시도니아의 기사 : 가우나로 인한 지구 멸망후 여러 이민선이 출항했다. 파종선 시도니아 참조.
- 링 월드 : 링 월드에 등장하는 퍼페티어 종족의 '세계선단'은 일종의 피난선단인데 문제는 이것이 함선으로 구성된 선단이 아니고 행성으로 구성된 선단이다.
귀찮게 함선 건조를 왜 합니까?몇 개의 행성을 중력특이점으로 묶고 공전시켜 서로 바깥으로 튕겨나가지 않게 균형을 잡은 후 이대로 행성들을 '위험'을 피해 항진시키는 중이다. - WALL-E : 여기서는 지구가 너무 오염되어서 로봇들이 지구를 청소하는 사이에 사람들은 전부 다 식량과 오락 시설이 빵빵하게 구비된 우주선을 타고 유유자적히 항해하며 지구가 깨끗해지기를 기다린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지구를 청소하는 계획이 생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인간들은 몇세대를 거치는 동안 자신들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왔다는 정도의 자각은 가지고 있지만 우주선의 풍요로운 삶에 적응해버리는 바람에 운동부족으로 비만해져서 본인 힘으로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퇴화된다.
- 마크로스 : 1세대 마크로스급의 경우에는 세대 우주선으로 보기 부족하고 메가로드급은 설정 정보가 부족하나 마크로스 7, 마크로스 프론티어에서 등장하는 본격 이민선으로 건조된 신마크로스급의 거주구역은 세대 우주선으로 보기 충분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다만 폴드를 활용한 지구, 이민행성, 이민선단간 왕래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모행성과의 단절이라는 클리셰는 적용되지 않는다.
- 데포니아 :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데포니아에서 탈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선택받은 이'들의 세대 우주선이지만, 모성인 데포니아를 파괴해야 그 에너지로 항해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어 궤도에 떠있는 상태로 몇 세기를 버티게 된다. 그래서 선택받지 못한 아래 사람들은 이를 공중도시로 착각하면서 살고 있다.
- 메가존 23
- 판타시 스타 3
- 어센션 : 일단 거주민들은 우주선으로 알고 있다. 100년간 고립된 곳에서의 과학적 발전과 사회학 연구를 위해 개발되었다고...
바이오스피어 2?? - 은하영웅전설 - 장정 1만 광년 당시 자유행성동맹의 건국자들이 이걸 타고 반세기를 걸쳐 도주했다.
- 무한의 리바이어스 - 마지막 장면에서 지금까지 등장했던 함선들이 개수된 버전이 등장해 지구를 견인해서(...) 태양계를 떠난다. 당연히 세대 우주선 일 수 밖에. 한마디로 작품의 이야기 전체가 세대 우주선을 만드는 과정인 셈이다.
- 나이트 워치 시리즈 - 허공아의 침공으로 태양계를 탈출한 인류가 수정란 상태로 동결된 채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가며 우주를 항해한다. 워프는 가능하지만 도착지가 랜덤이라(...) 이럴 수밖에 없었다는 설정이 붙어 있다.
- Hate Plus
- ↑ 근작으로 예를들면 프로메테우스. 지구와 칼파모스행성계와의 거리는 약 39광년 정도로, 기술발달이 말도 안되는 수준인 세계관 설정으로도 장장 2년4개월을 날아가야 한다. 이래뵈도 웨일랜드-유타니 사의 기술력이 장난이 아닌지라, 이미 2030년대 중반에 초광속랑행이 구현되어 21세기 중반에 외우주 개척시대가 열렸다는 설정이다. 에일리언1의 배경인 2132년엔 항행기술의 발달로 지구-칼파모스간 항행시간이 10개월로 줄어든다. 하지만 여전히 동면이 필수불가결했다.
- ↑ 아광속으로 가는데 냉동수면을 하는 경우는 아바타가 있다. 아바타의 설정상 판도라는 4.37광년 떨어진 알파센타우리에 있는데 총 여행기간은 5년이 조금 넘는다고 나온다. 오퍼레이터의 대사에 "5년 9개월 22일을 잠들어있어서 배고프고 몸이 허약해져있을 거다"고 모두한테 직접 얘기해준다. 즉 약 5년 10개월 정도 비행을 한 셈.
- ↑ 스타 트렉: 다크니스의 개조 인간으로 나오는 존 해리슨(칸 누니언 싱, 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과 그의 동료들이 냉동인간 기술로 오랫동안 잠들어있는 상태였다. 영화 내 시간대는 이미 워프 기술이 개발된 상태지만 수백 년 이전의 경우는 워프 기술이 부족해 냉동 장비를 사용해 여행한 경우도 있는 걸로 보인다. 작중에는 당연히 전범을 체포하고 얼려버리는 용도로 쓰였지만.
- ↑ 겁스 바이오테크의 말미에 실린, 타 분야 TL10인 상태에서 생명공학만 TL12를 찍은 Draconis 함대가 한 예시. (테크 레벨/겁스 4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