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각 패거리
2 구파일방
- 정각의 스승이자
이름처럼 일만 하다가 죽은 소림사의 승려. 원래는 유학자이자 고명한 언어학자였으나, 어느날 불가에 귀의하기로 하고는 소림사에 의탁한다. 언어학적 실력은 혼자 티벳어와 인도어 사전과 교육서를 편찬해 낼 수 있을 정도로 넘사벽. 소림사에서는 절세신마의 아버지인 혈마의 침입에 의해 많은 고수들이 입적하고 장경각이 불타서 많은 무공비급이 사라졌던 상황이라, 비고에 저장해둔 서역의 원서로 된 무공서적들을 번역해줄 사람이 필요했던 때였다. 무공서적의 번역을 문외인에게 맡길 수는 없었던 터라 전전긍긍하던 차라, 일해의 출가를 매우 반겼고, 일해는 소림사의 지원 하에 잘 먹고 잘 살면서 무공비급을 번역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탁발을 나섰다가, 가난해서 입을 줄이고자 자식을 출가시키려는 집안에서 정각을 제자로 받아 가르쳤다.
- 문제는 소림사에서 번역이 끝나자 일해를 토사구팽 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일해는 죽을 때까지 소림사에 불만 한마디 없이 살았고, 말년에 풍이 와서 정각 말고는 돌봐주는 사람 하나 없는데도 원망하지 말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학승을 천대하는 소림사에서, 무공에 뜻을 둔 제자 정각이 학승인 자신의 제자인 터라, 학승의 현실상 무공을 익히는 것 자체가 금지된 소림의 현실로, 자신 때문에 정각의 인생을 망쳤다고 죄책감을 가졌던지, 번역하며 외워뒀던 무공 하나를 필사하여 몰래 숨겨두고는, 정 살기 힘들면 무공을 익혀 도주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그것은 달마의 역근경(易筋經)으로, 세간에는 고절한 신공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소림공부의 가장 기초가 되는 무공으로서, 익히는 데 지난(至難)한 시간이 걸리는 무공이었기에, 이제는 아무도 익히지 않는 무공이었다. 그렇게 정각은 황금신공(黃金神功)을 얻기 전까지 고생만 줄줄 하게 된다.
사실은 황금신공을 얻은 뒤로도 고생의 연속. 그래도 주화입마에 걸렸을 때 역근경 덕분에 살아나기도 했고, 금강선공(金剛禪功)을 꾸준히 수련했던 무명의 발전을 생각해보면, 정각의 급격한 성장에는 역근경이 만들어둔 바탕이 한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 화산파 매화이검(梅花二劍) 화무룡의 아들. 부정(父精)이란 게 느껴지지 않는 아버지의 냉담함에 어릴 때부터 마음고생하다가, 무림의 명문에 속해 있으니 아버지의 인정을 받는 사람은 무공에 뛰어난 사람이어야 할 거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부단히 노력하여, 화산파의 듣보잡1이 무림대회에서 구룡을 둘이나 꺾고 최종 5인에 드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끝내 그에게 살가운 눈빛 한번 보내지 않았고, 거의 좌절하다시피 하여 다음 경기에 무기력하게 떨어진다.
- 사실 화유성은 화무룡의 부인이 불륜을 저질러 낳은 자식이고, 화무룡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차갑게 대한 것이었다. 화무룡으로서도 아이가 무슨 잘못이냐 하고 마음을 고쳐먹으려 해도, 얼굴만 보면 그놈의 자식(옥면음랑玉面淫郞 섭일용)이 생각나서 결심이 무너지곤 했다. 나중에 서로 적으로 화유성을 만난 정각이, 왜 아버지가 너를 싫어하는지 알려주는 조건으로 그냥 보내달라며 매화이검이 친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그때는 충격을 받았으나 오히려 그를 계기로 마음의 짐을 벗은 듯, 2부에서는 무림십대고수가 되는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명성은, 후에 그 부인이 된 종남일지(終南一智) 주혜란이 더 높은 듯.
2.1 구룡삼봉(九龍三鳳)
- 소림사의 미래를 짊어진 유일한 희망. 2대 제자들 중에 인물이 없는 한탄스러운 현실에서, 그중에 그나마 쓸 만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무림대회에서 화유성에게 패하고, 마교와 싸우다 죽어버리는 바람에….
- 아미파의 속가제자로, 얼굴로 100명 중에 5명 안에 들 자신이 있던 정각도 영호식을 보고는 스스로를 오징어로 비하할 정도. 정각의 첫사랑인 강숙정이 짝사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밝힘증이 너무 심하고 세속적인 면도 있어서, 자기의 반려자가 될 만한 사람은 이산산이나 주혜란 정도 밖에는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정각은 영호식을 공개적으로 수모를 주고 평판을 떨어뜨려, 애정공세를 펼치던 강숙정 외에는 거들떠볼 사람이 없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강숙정과 그가 맺어지게 만들려고 시도해보기도 했다(…).
근데 강숙정도 슬슬 질려 하는 분위기. 그리고 머리가 벗겨지는 증상이 고민이라, 이후 정각의 신위를 보고도 무공이 아니라, 환속한 지 오래되어 무성해진 그의 머리털을 부러워한다. 이렇게 무공보다 외모만 신경 쓰더니, 2부에서는 정각의 가르침을 암기한 강숙정에게도 사문에서의 위치에서 밀려버린다.
- 구룡 계획 최고의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차차기 장문인으로 내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을 받았다.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주어진 과업에만 집중하는 전형적인 노력파라며, 구룡 중에 인정할만한 유일한 인물이라고 정각도 평가했다. 게다가 이산산이랑 결혼해서 승리자가 되었나 했지만, 마교에 정각을 잡으러 갔다가 호법원 미궁에서 치명상을 입고는 결국 사망한다.
- 구룡 중에 강달 다음으로 강하다고 평가받지만, 정각과 강달에 무당파의 존장들에게도 워낙 천성이 가볍고 명리를 탐하는 것이, 지금 수준이 한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달은 왜 이 정도의 인물에게 무당제일룡이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내렸는지 의문이라고 했을 정도. 사실 금의위에서 연수 뛰고 있던(…) 상관욱의 존재를 덮기 위해 띄워준 면도 있는 듯. 무당제일검(武當第一劍) 학우자를 사사하고 있는데, 상관욱은 검성(劍星)한테 배우고 있는데 나는 이게 뭐냐는 식으로 불평불만을 토로하거나, 이후 문파에서 차기장문인으로 내정되다시피 한 상관욱이 자신을 젖히고 검성에게 배우고
감히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위치가 되었다는 등의 시기심으로, 사사건건 항명하거나 무조건 그의 의견에 반대만 하는 등 치졸한 모습을 보여, 문파의 어른들은 그의 그릇이 너무 작다며 한탄한다.
- 2부에선 과거의 자신을 철이 없었다며, 가진 바 무공에 비해 인격이 모자랐다는 걸로 평가한 걸로 보아 철이 든 듯하다. 2부에서 보여준 운학의 행보는 1부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에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 손발이 크다 하여 붙은 별호(別號)로, 손으로 사람의 머리를 잡으면 뒤통수까지 손가락이 온다고 한다(…). 강달은 왕발과 함께 구룡 중에 그나마 나은 인물이라고 평했고, 정각은 너무 오만해서 발전의 한계가 있을 것이라 보았다. 실력은 강달, 운학과 함께 세 손가락에 꼽히는 정도.
- 환검(幻劍)을 주로 쓰는 인물. 정각은 꽁생원 같다고 평가했다.
- 항상 웃는다고 붙은 별호로, 웃으면서 사람을 비하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등, 정각은 웃으면서 친구 등에 칼을 꽂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1차 정사대전에서 정각을 쫓던 환희궁의 마두와 싸우다 감당하지 못하고 사망.
- 고지상과는 반대로, 항상 무표정하다 하여 저런 별호가 붙은 인물로, 정각은 동지섣달 같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사실 마음이 여려서 얕잡아 보이지 않기 위해 그런 척 하는 것이다. 1차 정사대전에서 정각을 쫓던 환희궁의 마두와 싸우다 감당하지 못하고 사망.
- 개방의 용두방준(龍頭幇主) 대력신(大力神) 평상의 의발을 이어받을 후개로, 한 배분을 넘어서서 후개로 간택되었다. 인내가 최고의 덕목이니 어쩌니 하면서 화통한 척도 하지만, 은근히 속이 좁고 인내심도 별로 없어 보인다.
그 결과, 주발에게 개방을 먹튀당한다. 2부에서는 주발이 죽은 뒤, 북개방을 소음희가 장악한 탓에, 팔파의 원로들은 심정적으로는 마두출신인 소음희보다 왕발의 남개방을 응원하고 싶어 하지만, 실무진인 주혜란 등은 왕발의 멍청함과 속좁음에 질려서 지원을 안 하고 중립을 지킬 정도.
- 종남일지(終南一智) 주혜란(종남파終南派→화산파華山派)
무림대회 파트의 최종보스
- 삼봉 중에 지(智)를 담당하는 인물로, 구파일방 중 하나인 종남파의 여걸. 무력은 무력은 다른 구룡들이 절정의 고수인데, 이제 막 일류수준에 올라선 정도에 불과하나, 머리가 매우 총명하여 남의 어른들에게 신임을 받고, 문파의 젊은이들에게도 이상적인 누이로 대우받다시피 한다.
- 구파 첩자사건 등 여러 사건에서 정각의 주적으로 대활약한다. 작중 절세신마(絶世神魔) 다음으로 정각을 죽을 위기에 많이 몰아넣었던 무서운 처자. 철면신검 강달도 "종남일지의 재지는 절정고수 두셋을 매장하고도 남는다" 라고 평가했다. 구파일방의 차세대 고수육성계획이었던 구룡이 무공의 발전이 한계에 부딪히거나, 그 식견과 그릇이 너무 좁고 오만하여 분란을 만든다거나, 그나마 성공했다 싶은 이는 요절하는 등 결과적으로는 완전히 망해버렸는데, 유일하게 건졌다 할 수 있는 한 명이 주혜란이었다.
- 구파 첩자사건 이후로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정사대전 때 잠깐 등장하고, 그때 화산의 신진고수였던 화유성에게 반한다. 종남과 화산의 사이가 좋지 않아서 사문에선 끝내 반대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혼인하여 별호도 화산일지(華山一智)로 변경. 종남파가 화산파와 여전히 섬서의 패권을 두고 다투던 사이였다면 어림없었겠지만, 1부에서도 언급되듯이 종남파와 화산파는 이미 격이 확연히 차이가 나게 되어, 적당한 수준의 사이로 지내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 다만 정각에게 호되게 한번 낚인 이후로 정각이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안 믿고, 거짓말을 하면 믿는다. 이런 점 때문에 후반부에 가서는 오히려 헛똑똑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그러면서도 마봉에 갇혔을 때는 정각에게 남편인 화유성 좀 가르쳐달라고 하는 걸 보면 굉장히
뻔뻔스러울 정도로 실리적으로 대단한 처자다(…).[1]
- 2부에서는, 아무리 계략을 짜도 다 뚫고 나올 수 있는 사기캐릭터들인 정각과 절세신마가 없는지라 조금 더 비중이 상승했다. 무공은 별로지만, 오히려 십대고수인 남편 화유성보다 그녀의 두뇌를 더 쳐준다. 2부 주인공인 소천에게 있어서도 여전히 그리 반가운 존재는 아니다.
- 삼봉 중에서 미(美)를 담당하는 인물로, 정각의 첫사랑인 강숙정을 순식간에 건조오징어로 만들어버린 인물. 강달은 이산산의 부탁을 거절할 남자는 없을 것이라며 구룡의 무력보다 무섭다고 평가했고, 이산산이 애교를 부리면 주혜란조차 정신이 어지러워진다고 할 정도. 심지어 어린 나이부터 하도 시달려 사람과 세상을 알아 능구렁이가 되다시피 한 정각조차, 이산산이 웃으며 부탁하는 것을 자기의 마음과는 반대로 승낙해 버릴 정도로, 사람의 혼을 빼놓는 무서운 미모와 애교를 가졌다. 그러나 본인은 자신도 지혜와 무력을 갖췄는데, 너무 눈부신 미모 때문에 그런 점으로는 평가받지 못해 내심 서운한 듯.
- 결국 사형인 강달과 결혼하는데, 강달이 요절해버리고 수절하던 중에, 2부에서 헌원씨+왕씨세가의 발호로 상황이 어려워진 화산파에서, 한 부호에게 재취(再娶)를 보내고 자금지원을 받으려 하자 문파를 등지고 나왔다. 마흔에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20대 초중반의 눈부신 미모를 자랑하는데, 결국 정각의 아들 소천과 맺어진다. 흠좀무.
- 삼봉 중에서 무(武)를 담당하는 인물로, 원래라면 청성일검이라고 불렸어야 하나, 청성기검(靑城奇劍)의 존재로 인해 청성옥검이 되었다. 떡대가 있는 여걸로 그려지는데, 그런 겉모습과는 반대로 쾌검을 사용한다. 무림대회에서 하북팽가(河北彭家)의 팽가섭과 몇 시진에 걸친 대결 끝에 서로에게 연심을 느끼게 되는 듯하며, 이후 정각이 구파일방의 후기지수들을 가르칠 때에는 두 사람이 부부라는 사실이 언급된다.
2.2 마교의 첩자들
- 유복통이 마교가 백련교이던 시절에 구파에 파견한 첩자들의 수장으로, 자기의 밑선만 알고 있는 다른 첩자들과는 달리, 모든 첩자들의 정체를 알고 있으며, 유복통과의 연락창구였다. 그러나 유복통이 홍건적에게 죽은 뒤에 혼란한 상황에서 첩자를 파견한 사실은 잊혔으나, 청산은 첩자가 마교로 승계되었다며 거짓말을 하고는 꾸준히 정모를 해오고 있었다.
- 자신은 이 첩자들을 자신이 마교의 역할을 하며 조종하고 싶었다고 본인도 믿고 있는 듯 했으나, 금홍립과 얘기를 나눈 이후로는, 사실은 불안한 상황에서 자신이 신처럼 군림하고 싶었던 비뚤어진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 결국 끝까지 발각되지 않은 첩자. 그러나 무당파의 첩자가 적발되지 않았다는 것은 온 무림이 아는 일이라, 죽을 때까지 감시당하고 요직에도 오르지 못할 팔자가 되었다. 같이 의심받고 있는 몇 명은 단지 고아라는 이유로 불쌍하게 되었고. 정사대전 때를 보면, 의심받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서로 감시하면서 다니고 있었다(…).
- 종남파 특유의 추종향인 사종향(死從香)을 제조하는 기관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무정에게 살해당할 때, 무정에게 사종향을 잔뜩 뿌려서 범인이 무정임을 알렸다. 그래서 소림사에도 존재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항마동(降魔洞)에서 죽었음에도, 사종향을 추적할 수 있는 적안설(赤眼齧)을 가지고 온 종남일지에 의해 시체가 빨리 발견되었다.
- 신주이십이성 중 한명인 소림사 최고수 진명의 애제자. 스승인 진명에 비해 무공은 매우 낮아서 갓 절정에 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점을 항상 괴로워해 왔기에, 소림의 존장들은 그가 첩자라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 마교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의 윗선인 이호, 강남중을 미행해 정체를 알아내고, 그를 죽여 입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마침 항마동에 두고 온 물건이 있던 정각이 그들의 대화를 다 들어버리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정각을 살인멸구(殺人滅口)하려 했지만, 그동안 무공을 숨겨왔던 정각의 기습적인 반격으로 발 하나를 잃고 깽깽이로 싸우다가, 지리를 숙지한 정각의 임기응변 등에 밀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죽고 만다.
- 신주이십이성 중 한명인 매화일검(梅花一劍) 풍청림의 애제자. 스승이 유명인사라는 것을 제외하면 듣보인 무정과는 달리, 금홍립은 같은 배분에서는 당할 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신주이십이성에 가장 가까운 사람, 화산파의 차기 장문인 등으로 불리는 초 네임드 인물이다.
- 해청과 박파로가 죽은 이후, 종남일지의 떠보기에 넘어가 정체를 시인하고 만다. 그리고 해청이 자기 밑선이었으므로 죽은 이들이 첩자가 맞다고 확인해주었고, 구파에 각 한명씩 파견됐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따로 의심 가는 자가 있으니, 사문의 은혜를 갚기 위해 죽기 전에 그 자를 잡아오겠노라며 종남일지에게 부탁하였다. 종남일지도 보는 눈이 없으니 금홍립이 도망가려면 자기를 죽이고 도망갈 수 있었고, 금홍립이 평소에 인덕이 높았던지라 승낙하고 놔준다.
- 금홍립은 청산을 찾아가서 일호임을 확인했으며, 일련의 사태를 모두의 정체를 아는 일호 외에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청산을 살해하려 한다. 처음부터 청산을 잡아갈 생각은 없었고, 범인을 죽여 남은 첩자들만이라도 맘 편히 살게 하려고 했던 것. 그러나 청산이 비장의 한수로 숨겨 둔 독왕의 독을 사용하는 바람에 오히려 청산에게 당하고 만다. 그나마 마지막에
또 재수 없게 정각에게 '무…(당파의 청)…산' 이라고 범인을 알려주지만, 정각은 그저 들은 대로 '무산(巫山)'이라는 말을 했다고만 알렸고, 그의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깨닫게 된 후에도, 자신의 처지로 인해 청산의 정체를 알리지 않았다.
- 무정과 강남중이 죽은 이후, 종남일지는 둘의 공통점을 조사하다가 둘이 비슷한 시기에 고아로 사문의 존장에 의해 입문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원명(元明) 교체기의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고아가 많았으니 특이한 일은 아니었으나, 공통점이 입문과정과 주기적으로 강호행을 떠났다는 것 외에는 없었으므로 이 점을 조사해 보기로 한다. 그래서 각파를 찾아다니며 입문과정이 비슷한 인물들의 목록을 요구하였다.
- 그런데 하필이면 해청이 곤륜파의 인사담당이었으므로 해청에겐 사실을 얘기해야 했고, 해청은 둘이 마교의 첩자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밑선인 박파로를 불러내어 전부 불러 모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해청은 박파로에게 밑선을 대라고 했는데, 박파로가 잠시 망설이는 사이에 둘은 서로가 배신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칼부림을 시작했다. 박파로를 거의 다 이겼으나 박파로가 숨겨둔 연검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만다.
- 해청을 꺾은 이후, 벗어둔 복면을 찾아 자리를 뜨려고 했는데, 마침 그 위치에
하필 이럴 때 산책하던 정각이 있었다(…). 이미 해청과 싸우다가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던지라 정각에게 사망.
- 호일식의 사형이 주워 온 아이로, 워낙 빼빼 말라 앞으로 잘 살라고 거부로 유명한 석숭을 이름으로 붙여주었다.
석숭이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죽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호일식의 사형이라는 양반은 통찰력이 있는 분이었다.
- 금홍립을 죽인 청산은 종남일지를 죽여야겠다고 결심하고, 석숭을 시켜 종남일지에 의해 형제들이 척살당하고 있다며 죽이라고 명령한다. 그래서 다들 무림대회를 보러 간 사이에 종남일지를 습격했으나, 정각이 워낙 부지불식간이라 자기도 모르게 종남일지를 구해주고[2], 마침 지나가던 검성이 이기어검(以氣御劍)으로 석숭의 목을 따버리면서 상황 종료.
- 절정의 고수였는데, 문파의 존장들에게는 자신의 무공 수준을 숨기고 있었다. 그리고 마교는 대체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뽑았기에, 들여보낸 놈마다 절정고수의 자질이 있었냐며 정파는 공포에 떨게 된다. (정파도 나름 사람을 고르고 골라 입문시키지만, 절정의 고수로 키워내는 사람은 스물에 하나라고.)
- 아미파에서 불심이 깊기로 유명한 비구니. 정민사태는 천성이 워낙 선해서 첩자라는 자신의 악취를 제거하기 위해 부처에 의지하던 것이었다. 그러다가 천병만이 청우의 목을 날려버린 사건이 벌어지자, 천병만의 정체를 알고 있던 정민사태는 드디어 마교가 암살령을 내리고 있다고 오해하고는, 그런 더러운 일을 맡기 전에 사문을 떠나 은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 그리고 정민사태를 감시하던 무당파의 학오자는, 정민사태가 야밤에 몰래 뒷길로 내려가자 첩자로 확신하고 뒤를 밟는다. 그런데 정민사태가 마침 무림대회를 방문하던 당문삼호와 길에서 마주친 것을 마교도와 접선하는 것으로 오해하고는 달려들고, 당문삼호는 여승의 뒤를 공격하는 불한당에게 암기를 쏟아낸다.
- 게다가 청산은 정민사태가 인적이 뜸한 곳으로 가자, 이참에 죽여 버리고 첩자사태를 끝내려고 복면을 쓰고는 학오자를 돕기 위해 끼어드는데, 학오자는 웬 복면인이 등장하자 그곳이 마교의 접선지라고 확신하고 청산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거기에 정각이 소림사를 떠나기 위해 하산하고 있었는데, 마침 복면 차림이었던 터라 이를 발견한 영호식과 강숙정이 그 뒤를 쫒아 내려왔다.
- 그리고 이 인물들이 얽히고설켜서 정민사태와 학오자는 죽어버리고, 정각은 당문삼호에게 독장을 얻어맞고 내상을 치유하기 위해 소림사로 돌아간다. 그리고 정각의 감시를 담당했던 홍엽팔수(紅葉八手) 주탁이 금홍립이 뚫어놓은 정각 숙소의 지붕구멍을 망각한 덕분에, 정각은 완전히 의심을 벗게 된다.
묘각상 개새끼, 해봐.
- 눈썹이 희다 하여 백미검(白眉劍)으로 불리는 인물. 청산은 석숭의 암살이 실패하자 무공은 뛰어나지만 눈치가 없는 천병만을 이용하기로 한다. 청산은 천병만에게 무당파의 청우가 배신자이며, 그 때문에 형제들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천병만은 사람들이 다 보는 자리에서 뜬금없이 청우의 목을 날려버린다. 이에 기겁해서 운학과 강달에 천병만을 감시하던 인물까지 들이닥쳤으나,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상황 종료. 게다가 사정을 모르던 운학이 사숙을 죽인 천병만을 찔러 죽였고, 정파는 첩자를 생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버렸다.
- 천병만은 죽으면서 "배신자를 죽였으니 여한은 없다" 라고 하여, 청산은 첩자 용의자에서 벗어났으나, 정민사태 사건 이후에 앞뒤정황을 따져본 종남일지에 의해 청우는 사실 누명을 썼다는 것이 밝혀진다.
3 사파
3.1 항마동의 마인들
- 대도(大盜)로 유명했던 인물로, 정각이 익힌 견질보(犬蛭步)의 원래 주인이다. 소림사에 잡혀 항마동에 갇히면서 비급을 빼앗긴 것으로 보인다.
- 오호실 - 장강혈룡(長江血龍) 강식(장강수로채(長江水路寨)/적와채)
- 전직 장강수로채의 채주 중 하나로, 오른팔이 잘려 잡혀 들어와 있었다. 자칭 장강혈룡, 타칭 장강토룡(長江土龍).
- 전직 마교의 장로였다. 정각이 마교에 입교했을 때, 장로라는 직책은 없었던 것을 보면, 절세신마가 내외원에 세력을 분배하기 전에 있던 직책으로 보인다. 진전은 더럽게 빠르지만, 부작용도 더럽게 큰 묵혈공(爅血功)이라는 마공(魔功)을 익히고 있었는데, 초절정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이를 정도로 무학에 재능에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소림사의 사대금강을 대머리라고 놀렸다가(…) 한판 붙고, 그중 둘을 쳐 죽였지만, 오른쪽 다리를 잃고 소림사에 끌려가 갇히게 된다.
- 정각이 음식을 부실하게 줬다고 원한을 품고(…) 묵혈공을 마개조해서 정각에게 가르친다. 원래 이런 식으로 소림승들에게 마공을 가르쳐서 파멸시키고 있었던 모양인데, 정각은 황금신공이 있었으므로, 실제로 익히지는 않고 변종 묵혈공을 익히는 척 하며 황금신공에서 궁금한 부분을 광마를 통해 해소했다. 그런데 황금신공을 수련하고 있었으니, 당연히 부작용도 보이지 않고 날로 발전하는 정각을 보고는, 자신이 우연히 절세의 신공을 만들어냈다고 착각하고는(…) 항마동 탈출을 위해 무공을 회복하려고 다른 마인들과 함께 변종 묵혈공을 익히다가 그 부작용으로 죽고 만다.
- 구호실 - 곤륜노(崑崙奴) 주창식(녹림綠林/와호채(臥虎寨)
- 얼굴이 검어서 곤륜노(흑인)이라고 불리는 인물로,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가 잘려서 잡혀와 있었다.
- 십호실 - 옥면음랑(玉面淫郞) 섭일용(쾌락문)
- 음행으로 유명했던 인물로, 무공도 허접하고 뭐 하나 뛰어난 것은 없지만 얼굴이 잘생기고 방중술이 뛰어나 숱한 음행을 저지르고 다녔다. 그렇다고 음마처럼 채음보양하여 내공을 쌓은 것도 아니고, 검열삭제를 즐길 뿐이었다. 본인은 나름대로 방중술을 통해 득도한다느니 어쩌니 하지만, 문파의 정체성이 그렇다는 것이고 본인은 색마일 뿐.
- 이 양반이 화산파의 매화이검 화무룡의 부인과 바람을 피워서 낳은 자식이 바로 화유성이다. 섭일용의 나이가 75세라고 언급되는데, 화유성은 서른도 안됐으므로 화무룡 부인은 50살 먹은 노친네랑 바람을 피웠다는 얘기가 된다. (당시 평균연령을 생각해보면……) 방중술이 그렇게 절륜했던 것일까(…).
- 소림사의 혈기 넘치는 젊은 승려들에게 음행을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파계시키는 낙으로 살다가(…), 하필 숱한 경험이 있던 정각이 새로운 항마동 관리자로 오자 음담패설도 안 먹히고, 멧돼지고기와 마파두부에 혼이 팔려, 정각에게 의발(衣鉢)을 전하고 만다(…).
3.2 마교(魔敎) (신명방神明幇)
- 마교의 장로로, 무림대회 준결승 중인 소림사를 습격해서 무림대회를 파탄 냈다. 묵혈공을 익히다가 광증이 도지기 직전이라, 어차피 죽을 거 방도들을 죽이고 죽기보다는 정파놈들을 때려잡고 죽자는 생각에 무림대회중인 소림사를 습격한 것. 그런데 그 와중에 소림사 진명의 반선수(盤禪袖)에 단전 부근을 후려 맞았고, 소림사의 정심한 내공에 사악한 묵혈공의 일부가 깨지면서 광증(狂症)에서 깨어나게 된다. 죽으려고 왔지만 살 방법이 생기자 살고 싶어진 묘각상은 정각, 화유성, 왕발을 인질로 잡고 도망치려 한다. 그러나 정각은 소림사에서 내놓은 자식이었고, 화유성은 불륜소생이라 소림사와 화산파에서는 화끈하게 둘을 포기해버린다. 화유성이 불륜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화무룡 밖에 모르나, 화무룡이 사마외도와 협상하지 않겠다고 무림인들 앞에서 선을 그어버린 것.
- 개방의 대력신(大力神) 평상은 어렵게 말년에 얻은 제자를 포기할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검성이 전음으로, 한명은 살릴 자신이 있으니 왕발을 포기하겠다고 말해서 묘각상의 주의를 돌리면 묘각상을 공격하겠다고 말한다. 고민하던 평상은 검성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정각은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이러다가 죽겠다고 판단하고는, 묘각상에게 광마에게 배운 혈지공(血指功)의 구결을 전음으로 불러주고는, 자신은 마교의 첩자니 살려달라고 한다. 묘각상은 갈팡질팡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정각을 운학과 강달이 있는 곳으로 던져버린다. 정각은 비무로 지쳐있는 둘을 제압해 인질로 삼고, 운학과 강달을 포기할 수 없었던 무당파와 화산파 때문에 둘은 살아서 도망치나, 도망치던 중에 만난 음희(淫嬉)에게 채양보음(採陽補陰) 당해 죽는다.
- 이상한 점은 정각이 마교에 입교했을 때에 보니, 마교에는 장로라는 직책이 없다는 것. 광마 같은 경우는 잡혀온 지가 30년 가까이 되었으니 그땐 있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묘각상은 현직이다. 한 가지 가능성은, 절세신마가 내외원에 권력을 나눠주는 도중에 장로들도 내외원으로 갈아타면서 십이숙(十二宿)이나 봉공(奉公)으로 직함이 바뀌었지만, 그 와중에서도 교주에게 충성하는 마지막 장로였다고 추정할 수 있겠다. 내외원에 속하는 요인이었다면, 음희도 몰래라고는 해도 감히 손을 쓰진 못했을 테니 그럴 가능성이 가장 높다.
- 절세신마가 전 무림에서 온갖 쓰레기 같은 마두들도 다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자신의 세력을 이끌고 마교에 투신했다. 그렇게 모인 5천명의 마두들 사이에서 향원과 권력쟁탈전이 벌어졌는데, 향원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개발살내고 정리해버렸다. 그렇게 신마단 내에서 환희궁이라는 이너서클을 결성해서, 본인이 보유한 여자들로 섹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마두들을 통제하고, 궁녀들이 화대로 조금씩 내공을 받아오면 본인이 회수하여 내공을 늘려갔다. 정각이 표현하기로는, '이 안에서 가장 사람답게 사는 놈'. 절세신마의 명령에 의해 환희궁을 장악해야 하는 정각과 대립해 왔는데, 천마고(天魔庫)에서 수련하다가 천마록(天魔錄)을 발견하여 환골탈태한 정각과 다투다가 사망한다.
- 음마의 애첩으로, 음마의 일양신공(日陽神功)과 한쌍인 듯한 월음신공(月陰神功)이라는 채양보음 무공을 익히고 있다. 묘각상을 유혹하여 양기를 갈취하고 죽일 때가 이 작품에서 음희의 전성기(…). 음마만 믿고 나댔는지 음마 사후에는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어 정각과 불리한 협정을 맺거나, 부하인 요미림이나 제자인 소음희에게도 치이는 신세가 된다.
- 음희의 제자이다. 주안술로 20대의 외모를 갖고 있으나, 사실 40대로 정각보다 15살 정도 연상이다. 정각이 묘각상과 도망칠 때 처음 만났으며, 음희는 묘각상을 빨아먹고, 소음희는 정각을 빨아먹었다. 정각이 도망치며 시선을 끌어줄 필요가 있어서 좀만 빨고(?) 풀어주는데, 사실 정각은 당시에 묘각상이 멋대로 묵혈공을 격체전공(隔體傳功)으로 전수해 주는 바람에 난감했던 상황이라, 묵혈공을 넘겨줘버린다.
- 이후 정각의 속임수에 당한 스승의 목숨도 걱정되고, 임무 수행 후 복귀가 늦어서 혼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마교가 망할 때, 궁녀들을 버리고 도망치려 했던 스승과는 달리 궁녀들을 보호하려고 애썼고, 나중에 음희에게 욕을 바가지로 하고는 아예 갈라서버린다.
- 천마고 수련이나 유하추 일병 구하기 임무 등에서 정각과 배를 맞대는 일이 많다보니 정각과 정이 들어서, 정각에게 같이 도망가서 살자는 제안도 한다. 정각은 자신은 평생 도망자로 살 상황이라며 개방의 호법장로인 주발과 잘 해보라고 설득하자, 이제 그만 정착하고 싶었던지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주발과 결혼하게 된다.
- 2부에서는 멍청이 주발은 흥청망청 놀게 놔두고 북개방을 완전 장악했으며, 위기의식을 느낀 주발이 친위 쿠데타를 일으키자 자신을 따르는 장로들을 이끌고 주발을 죽여 버리고 북개방을 완전히 손에 넣는다.
- 환희궁의 궁녀로 소음희보다 2살 연하다. 정각이 환희궁에 처음 갔을 때부터 정각에게 끈질기게 매달렸다. 정각이 뚱뚱해서 싫다고 하자 살까지 빼고 다시 치근대는 등, 단지 일 때문이 아니라 정각이 마음에 들었던 듯. 그러나 당시 목숨까지 위험해지는 난감한 상황의 연속으로 근심과 울화가 쌓여있던 정각은 꾹꾹 참다가 비돈이 계속 재촉하자 폭발하여, 살은 그렇다 치고 얼굴은 어쩔 거냐는 막말을 쏟아낸다. 이에 앙심을 품고 함정을 파서 정각을 죽을 위기에 몰아넣는다. 음마가 죽자 궁녀들을 이끌고 환희궁의 일익(一翼)을 차지하는데, 음희에 비해 궁녀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듯하다.
- 색공은 외모적인 조건이 중요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정각과 향원에게, 어렸을 땐 예뻤는데 역변하는 바람에 쫓겨나고 새로운 스승에게 무공을 배웠다고 울먹이거나 울화를 터뜨리기도 한다. 정각이 계속 박대해서 정각도 좀 까이는 편이나, 그런 말이 나왔을 때의 정각의 상황을 감안하면, 정각을 까기는 곤란한 점도 있다.
- 이름처럼 가짜 점쟁이. 말이 환희궁의 마두이지, 그냥 별 볼일 없는 거지로 취급 받고 있다. 정각이 방주의 명령에 따라 마적단에 붙잡힌 이재각(理財閣) 직원 유하추를 구하러 갈 때, 길잡이를 자처해서 따라붙는다. 그런데 별 볼일 없는 사기꾼인줄 알았던 가복자가 여기저기서 정보를 물어오고, 신비한 영약에 높은 수준의 무공까지 숨기고 있었다.
- 사실 그 정체는 왕가장의 연락책이자 절세신마가 인질로 잡고 있는 왕가장주 왕제의 장남, 왕유봉의 비밀호위이자 왕유봉의 외종조부였다. 유하추가 그 왕유봉이었던 것.
4 기타 등장인물
- 중원 최대거상 왕가장의 당주. 절세신마가 가진 신비로운 정보력과 끝을 알 수 없는 자금줄의 근원이다. 그렇게 도와준 이유는, 왕제의 아버지가 백련교에 충성의 맹세를 한 증거를 절세신마가 가지고 있기 때문.
- 왕제로서도 환장할 노릇인 게, 중원 최대문파인 마교가 뒷배에 있으면 오대세가 따윈 아무것도 아닌데, 주원장이 마교를 싫어해서 관계를 드러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관계를 끊자니 멸문 당할지도 모르니 돈만 무진장 들어가고 도움은 쥐뿔도 안 되는 상황.
↑ 구대문파 일원이 대마두이자 신주제일마(神州第一魔)인 신명방(神明幇) 신임 방주 정각에게 가르침을 청한 것이다(…).
↑ 정각도 주혜란을 구해준 직후, 흠칫 깨닫고 죽게 내버려둬야 했다고 자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