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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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 ssam(영문 위키피디아 표기 기준)

한국 요리의 한 가지. 고기나 밥, 된장 등을 비롯한 먹거리를 채소에 싸서 먹는 것을 가리키는 말. 다만 고기쌈이라고 해서, 채소 대신 얇은 소고기로 음식을 싸먹는 쌈도 있다. 당연하지만 재료의 특성상 예전부터 초 레어한 쌈에 속하는지라 현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를 쌈으로 싸먹는 사람도 간혹 있는데, 회의 맛을 강한 채소향이 가져가기도 한다. 게다가 얇은 회라면 채소에 갇혀서 회가 씹히는 느낌이 잘 안 느껴질 수 있다.

쌈 안에 들어가는 것은 주로 이나 고기 따위이며, 겉에 싸는 잎은 상추, 배추, 쑥갓, 깻잎, , 호박잎, 케일 따위가 있다. 그 외에 머위잎에 싸서 먹기도 한다. 알다시피 잎이 아닌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해조류[1]도 쌈의 종류에 들어간다.

취향에 따라 김치, 마늘 같은 반찬도 넣어 먹기도 하며, 쌈장, 된장, 초장, 기름장을 찍어 먹기도 한다. , 과메기도 쌈으로 해서 먹기도 한다. 사실상 뭐든 채소잎에 넣고 싸먹으면 되므로 꼽아보자면 셀 수 없이 많은 조합이 만들어진다. 먹다 남은 반찬도 쌈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쌈 요리중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김밥보쌈이 있다.

역사적으로는 고려시대까지 기원이 올라가며, 의외로 쌈의 첫 시식자는 여성이였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도 쌈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다만 한국과 중국을 막론하고 이 당시의 쌈은 고급 음식으로 취급받았다. 쌈이 하나의 취식법으로서 정리가 되고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퍼진것은 조선시대.

옛날에는 염치없는 사람을 두고 눈칫밥 먹는 주제에 쌈밥까지 먹는다고 할 정도로 쌈을 크게 먹는걸 예의없다고 여겼으며 조선시대 요리책에서도 쌈을 크게 먹는건 예의가 아니라 했다.[2] 지금의 찐 깻잎쌈을 싸서 먹듯이 젓가락으로 잎을 집어서 밥을 조금 싼 다음 장을 따로 찍어먹는 조금은 갑갑한 방식이 예법이었다.

한편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임진왜란 당시에 활약한 것으로 유명한 류성룡은 한 손으로는 쌈을 싸먹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친구와 함께 바둑을 두며 동시에 어려운 송사 두 개를 그대로 해결했다는 실로 흠좀무한 일화를 지니고 있다.(...) 어느 사람이 이 말을 듣고는 그게 뭐 별 거냐면서 이를 그대로 따라했다가 정신이 빠져서 쌈에 바둑을 싸서 먹는 지경이 되고는 그제서야 류성룡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고도 한다.

조선 후기에 와서는 대중 음식이 되었는지, 양반들은 잘 안 먹는 음식이 되었다. 정약용이 귀양가서 집으로 보낸 편지를 살펴보면 '여기는 반찬이라고는 별로 없어서 상추에 그냥 밥을 싸먹는다'며 한탄하는 내용[3]이 있다. 고급 요리라면 절대 이런 한탄을 안 했을 테니 흔한 음식이 되었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상추는 양반들이 수저 닦는 용도로도 쓰던 채소였으니 지금으로 치면 키친타올에 밥을 싸먹은 셈이다.(...)

초밥도 그렇지만 조리 안 된 생야채를 그대로 쓰는 데다가 무엇보다도 특히 도구가 아닌 을 써야 한다는 점 때문에 외국인들이 거부감을 일으키는 식문화 중 하나이다. 하지만 한식의 해외 진출 속에 쌈 문화도 슬슬 해외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해외에 소개된 쌈은 한국처럼 즉석에서 싸먹는 형식이 아니고, 만두처럼 미리 한 입 크기로 싸여져 있는 것을 섭취하는 형식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나마도 미리 싸놓는 김에 무척이나 아름답게 싸 놓기 때문에... 과장 좀 보태서 구절판 같은 궁중요리에 올려놔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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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에게 알려진 쌈의 모습.

식문화의 현지화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였으므로 문제될 일은 없는 사안이지만, 한국에 와서 쌈 음식을 찾고는 자신이 알던 그 쌈과 다르다는 사실에 당황하는 외국인도 있긴 하다.(…) 직접 싸먹는 한국식 쌈의 인지도는 한국에서 장기 체류한 외국인이 아니면 굉장히 마이너하다. 하지만 고기를 먹으면서 생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눈길을 끄는 식사법이기도 하다.

혹은 이렇게 쌈을 쉽게 싸먹을 수 있는 전용 그릇을 이용하는 방식도 있다.

만약 학교에서 야영을 하여 고기를 구워 먹기 시작한다면, 온갖 흠좀무한 쌈들이 탄생된다. 분명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깻잎이나 상추에 고기를 싸서 먹는데, 중간에 아이들의 장난기가 심화되기 시작하면 기상천외한 쌈들이 생겨난다. 쌈을 한 입 베어무니 그 안에 초코파이가 들어있다던지거기에다가 쌈장까지 넣는 아이들도 있다 분명 고기는 들어있는데 귤도 함께 있다던지귤 껍질을 넣지 않았다면 착한 아이다 상추에 상추에 상추를 싸서 먹이기도 하니[4] 누군가 쌈을 싸서 준다면 한 번 의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쌈이라는게 어떤 재료를 완전히 꽁꽁 둘러싸매어서 먹는 식문화라는 점에서 파생하여, RTS게임 등에서 한쪽 세력의 유닛을 상대방 세력의 유닛이 포위해 전멸시키는 경우를 쌈싸먹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포위하는 쪽의 색상이 초록색이면 싱크로율 상승. 해외에서는 샌드위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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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대전에서는 근성도 쌈싸먹을 수 있다?

드라마 스타일에서 서우진(류시원 분)이 오너 셰프로 운영하는 레스토랑 이름이 The ssam이다. 한국어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다소 웃기지만 이름 그대로 쌈 요리를 주력으로 삼는 곳. 다만 드라마 성격상 레스토랑 자체가 좀 고급스러운 곳인데다가 외국인 방문객들도 자주 오는 곳이여서 그런지 상기한대로 '한 입 크기로 미리 싸여져 있는' 쌈 요리가 나온다. 물론 이건 뉴욕에서 데이비드 장이라는 한국계 쉐프가 운영하는 모모푸쿠 쌈바(Momofuku Ssambar)의 인용이라고 할수 있겠다. 나름 미국에서 알아주는 아시아+한국스타일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이름만 보면 영락없이 일본 스타일 레스토랑 같지만.(...)

터키 요리, 그리스 요리에도 비슷한 것이 있는데, 현지에서는 사르마(sarması), 돌마(dolması), 돌마데스(Ντολμάδες) 등으로 불린다.

참고로 쌈을 쌀때 상추, 깻잎의 뒷면이 쌈의 안쪽, 앞면이 바깥쪽으로 되도록 싸서먹으면 입에 닿는 부분이 잎채소의 매끈한 면이기 때문에 식감이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카더라.하지만 쌈 싸기가 힘들다는 게 함정

2 싸움을 한 글자로 줄인 말

주로 귀엽게(?) 일컫는 속어로 사용된다. 여기서 파생된 단어로 쌈장이 있으며 이기석의 별명이다.
  1. 김 같은 것
  2. 그래서 후대에 가면 상것들이나 쌈을 크게 싸먹는다고 여겼다. 실제 과거 보러 가는 선비인 척 하던 사람이 양반집에 들러서 저녁을 먹던 중에 품위없게도 쌈을 크게 싸먹다 신분이 들통나서 매타작을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3. 실제 귀양갈 때 싸간 반찬들이 다 상했다고 한다. 남은 건 장이나 젓갈 정도였다고 하니... 그야 말로 쌈 재료만 남은 셈이다.
  4. 그냥 상추밖에 없으니 아무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먹어보면 토 나온다. 깻잎이라면 데미지가 훨씬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