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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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이 비슷한 풀에 대해서는 캣닙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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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언어별 명칭
영어Perilla leaf
중국어紫苏叶
일본어エゴマの葉

꿀풀[1] 들깨속 식물인 들깨(Perilla frutescens)의 잎사귀를 가리킨다. 그런데 깻잎을 깨의 잎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참깨들깨는 우리말 이름은 비슷하지만 분류학적으로 참깨(학명 Sesamum indicum)는 꿀풀목 참깻과이므로 상당히 거리가 있다. 보통은 과에서부터 생물 이름이 직접 등장하는 걸 보면 그 과까지 다르다는 건 겉보기 유사성이 없다는 거나 마찬가지.

잎 뒷면이 보라색에 가까운 붉은색인 것과 그냥 초록색인 것이 있는데, 엄밀하게는 품종이 다르지만 시장에서는 특별히 구분하지 않고 그냥 깻잎이다. 참고로 갓 딴 싱싱한 깻잎은 깻잎 특유의 향과 함께 들깨의 고소한 향이 같이 난다.

깻잎은 영양소도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 A와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다. 100g 기준으로 당근, 오렌지와 비슷한 양이 들어있을 정도. 그럼 오렌지 하나만큼의 영양소를 얻으려면 깻잎을 몇십개나 먹어야하는거지

생명력이 강해서 병충해도 거의 입지 않는 편이다. 정확히 말하면 벌레는 적지만 잎사귀 뒤에 하얗게 벌레가 꼬이기도 한다. 아파트 베란다상추나 쑥갓을 심으면 벌레 걱정을 안 하지만, 들깨는 열린 창으로 그런 것들이 붙는다. 이식에 매우 강해서 '아주심기'가 아주 쉽다. 다른 작물은 아주심기할 때 잔뿌리가 상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지만 들깨는 그런 거 필요 없이 그냥 막 뽑아다가 막 심어도 생육에 크게 지장이 없다.[2] 다만 잎새 채소들이 다 그렇듯이 벌레구멍 없이 아주 깨끗하게 기르기는 힘들어서, 상품용 깻잎은 농약을 많이 먹는다.

2 독특한 향과 맛

꿀풀과의 허브[3]의 한 종류라 잎사귀 주제에 상당히 자기주장이 강한 맛을 가지고 있는 데다, 강렬한 향과 더불어 까끌까끌한 독특한 표면의 식감 등 개성이 매우 강한 채소이며 그래서 마니아도 많다. 마니아들은 상추 따위는 쳐다도 안 본다. 하지만 깻잎만 생으로 씹어먹어보면 깊고 강렬한 깻잎의 향을 느낄수 있다. 쌉쌀해요!

일반적으로 돼지고기같이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무침회처럼 양념이 강한 음식 등에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다. 감자탕이나 전골 같이 야성적인 국물 요리에도 자주 들어간다. 꼼장어돼지껍데기, 닭발, 곱창, 순대 등 냄새가 강한 음식을 볶을 때 향을 중화시키기 위해 같이 볶는 데도 쓰인다. 그냥 밑반찬으로 간장에 절여서 먹기도 하고 여기에 된장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특유의 구수한 맛이 난다. 깻잎 속에 당면 등을 넣고 말아서 밀가루 옷을 입혀 튀긴 깻잎 튀김은 다이어트의 적. 너무 맛있어서 자꾸 먹게 된다 깻잎이 꽤 질기다는 점을 이용해서 튀김옷을 발라 깻잎만 튀기는 방법도 있는데 이쪽도 맛이나 모양이 상당히 괜찮다.

반대로 향이 약한 음식에 넣을 경우 깻잎의 향이 전부 덮어버려서 음식을 망칠 수있다. 대표적인 예로 들자면 고추가 첨가되지 않은 닭고기 요리, 샐러드, 등을 들 수 있다. 정말이다 깻잎을 잘못 사용하면 음식의 내용물이 전부 깻잎 향만 나게 된다.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외국인들에게 깻잎의 향과 맛은 아주 고역이다. 한국인들이 태국이나 중국에 가서 고수를 못 넣고 먹듯이. 깻잎도 처음 겪는 사람에게는 쌩 고역이라는 점에서는 고수와 똑같다. 지중해 지방에서 먹는 바질과 향이 비슷하긴 하지만… (생긴 것도 비슷하고 과도 같은 꿀풀과다.)

물론 한국인 중에도 깻잎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다. 다른 요리에 부재료로 들어간 경우는 괜찮지만 깻잎 장아찌나 깻잎 쌈처럼 그냥 깻잎만 따로 먹는 것은 질색을 하는 사람도 있다. 만약 어릴 때 깻잎을 먹었다가 그 향 때문에 구토를 한 적이 있다면, 그 트라우마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깻잎을 싫어할 확률이 높다. [4]

간혹 서양 요리프로에서 허브밭 사이에서 깻잎을 따오는 걸 보면 이 깻잎이 그 깻잎인가 싶다(…).

3 각국에서의 깻잎

전세계적으로 참깨는 제법 흔하게 먹지만 들깨를, 그것도 잎을 먹는 나라는 한국 이외에 찾아보기 어렵다. 들깨(Perilla frutescens var. japonica Hara)자체의 분포지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인도등 아시아 지역이기에 다른 지역에서야 생소한 작물이지만 같은 아시아권에서도 잎을 먹는 경우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하다. 외국에서는 한국통조림 포장된 깻잎김치번데기, 골뱅이 통조림과 더불어 기괴한 음식 취급하는 듯하다. 웬 낙엽을 양념해 먹냐라는 반응이라는 듯. 콩잎 먹는 거 보면 아주 기겁을 하겠네. 이건 비주얼조차도 리얼 낙엽이니.

영어 위키백과박하과(科) 페릴라속(屬)의 아시아산(産) 방향 식물 문서에서도 깻잎(kkaennip)[5] 대한 설명 외 다른 들깨 잎의 식용 사례가 없는 것을 볼 때 최소한 널리 먹는 것은 사실상 한국만이다. Perilla Leaf이라고 검색하면 한국 깻잎 연관 결과가 대부분이고 아예 Korean perilla, kkaennip이라고 씨앗을 파는 업체도 있다.

  • 가까운 일본에서는 들깨의 아종인 시소(紫蘇-차조기) 잎을 초밥이나 캘리포니아 롤에 쓰긴 하지만, 우리가 아는 깻잎의 경우는 옛날부터 향이 지나치게 강렬하다는 이유로 채소로는 거의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깻잎을 먹는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던 사람들이 한국 요리의 전파와 더불어 한국음식점 등에서 먹어보고 나서 맛에 홀딱 반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지만 일본에서는 들깨의 재배 자체가 매우 적기에 깻잎의 물량도 적고 가격도 엄청나게 높아서(대략 한국의 5배 이상)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렇기에 깻잎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조리된 상품을 사가지고 가거나, 직접 재배해서 수확하는 경우가 많다고. 물론 재일교포 포함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 곳곳에 적지 않게 살기에 그만큼 분포되어 있는 한국 식품점에선 한국에서 수입한(경상남도 위주) 깻잎 3속 내지 4속을 보통 400~500엔에 구입할 수도 있다.
  • 중국에선 잘 먹지 않으나 한국이나 일본에 수출을 많이 한다. 중국에서도 먹지 않는 식재료가 있다는 것이 더 놀랍다. 한국에 통조림에 담아 파는 깻잎은 죄다 중국산. 다만, 이 깻잎 통조림이 산에 많이 버려져서 오염이 심각하다고 만화 《식객》의 작가 후기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 터키에서는 수프로 끓여서 먹는다. 모든 터키 사람들이 다 그런 건 아니고, 남동부 지방의 향토 음식인데, 깻잎에 향채, 몇 가지 향신료와 쇠고기 국물을 끓인 요리이다. 하지만 터키의 깻잎은 한국의 깻잎과 달리 길쭉한 데다 질기고, 향도 훨씬 더 강해서 생식하기는 어렵다.
  • 독일문익점이 출현했다 카더라.

한국, 일본, 터키, 독일 이외에 깻잎을 먹는 경우가 있으면 추가바람.

다만 다른 나라들은 깻잎 말고 다른 향이 강한 풀을 향신료로 사용하거나 먹는 경우는 많이 볼 수 있다. 고수(향채 또는 코리앤더)라든지, 차조기라든지. 다음에서 연재 중인 실제 중국에서 거주하는 만화가 조경규오무라이스 잼잼에 따르면 심지어 책상, 비행기 빼곤 다 먹는다는 중국에서도 안 먹는다니 흠좀무. # [6]

또한 외국에서 뒷뜰같은데 깻잎과 매우 유사한 식물이 자란다 해도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게 좋다. 깻잎과 유사한 식물은 상당히 많은데, 그 중에선 쐐기풀도 있다.[7]

4 트리비아

  • 크기가 작은 초식동물에게는 좋지 않은 듯. 먹였더니 죽더라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그래서 옛날에 콩밭 주변에 깨를 심었다. 염소같은 가축이나 고라니같은 녀석들이 콩서리를 하는 것을 방지할 목적이었던 것. 하지만 소는 그런 거 없다. 쳐묵쳐묵 잘만 먹는다.
  • 배우 웨슬리 스나이프스는 뭐든지 싸 먹을 수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라고 했다.
  • 가을에 육군훈련소를 갔다온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그 이유가 훈련장에서 훈련받고 난뒤 저녁 때 즈음 훈련장에서 훈련소로 돌아오는 길가에 심은 깻잎들이 배를 더 고프게한다고. 그날 저녁에 깻잎이 나오면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한다.
  • 이탈리아에서 깻잎으로 맥주를 만든 사람도 있다.
  • 광주광역시에서는 깻잎을 썰어서 튀김반죽에 넣어, 치킨으로 만들어먹는다. 전라남도 음식도 아니다. 오직 광주광역시만의 음식. (사실 광주광역시의 음식도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 전남대 정문 앞의 통닭집 한 군데에서 한 것.) 아무튼 그렇게 나온 게 바로 깻잎통닭. 광주광역시에 와서 치킨을 먹을 때 튀김에 약간 거무튀티한 점들이 있다면 깻잎이니 안심하고 먹자. 요즘은 프랜차이즈도 있어 다른 지방에서도 접할 수 있다. 다만 지방에서는 파닭처럼 치킨위에 자른 깻잎을 뿌려주는곳이 많다.
  • GTA 경성에서는 이완용이 거지왕 김춘삼을 상대로 계속 삑사리를 내면서 깻잎을 무기로 꺼내 들었다가 고자가 되었다.
  •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금산 깻잎이 등록되어 있다.
  •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어 화자들이 이 단어의 표기와 발음의 괴리로 인해 혼란을 겪기도 한다. '깻잎'이라고 쓰고 [깬닙]이라고 발음하는데, 표기상으로는 ㄴ이 없는데 어디서 [ㄴ] 발음이 갑툭튀하는지 외국어 화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사실 이 단어의 발음 규칙을 이해했다면 한국어와 한글의 발음 규칙을 상당 부분 이해했다는 뜻이다. 정작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공시생이 아니라면 설명하긴 어렵다
    • 깨 + 잎은 둘 다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이므로 사이시옷을 사용해서 '깻잎'으로 표기한다.
    • '잎'은 끝소리 규칙을 적용해 /입/으로 읽는다.
    • 사이시옷 뒤에 '이' 음이 첨가되는 경우에는 앞뒤에 ㄴ/ㄴ을 첨가해서 발음한다. 즉 /깬닙/[8]
  1. 흔히 민트과라고 불린다
  2. 깻잎이나 나물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아닌 들깨를 수확하기 위해 재배하는 경우는 이러한 옮겨심기가 필수적이다.
  3. 민트, 로즈마리 등이 속해있음.
  4. 깻잎의 강한 향을 사람 뿐만 아니라 곤충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이용해 다른 작물 주변에 심어 친환경적인 방어벽을 치기도 한다.
  5. 보면 알겠지만 영어권에서 깻잎을 표현하는 단어가 없어서 한국어를 그대로 풀어 썼다.
  6. 그런데 예전 어느 방송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먹여보니', 처음엔 낙엽 같은 느낌이었으나 생각보다 먹을 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냄새가 싫어서 아예 안 먹는 게 아니라 먹는 풍습이 없어서 안 먹는 듯하다.
  7. 얘도 먹을 수 있긴 하다. 다만 날로는 못먹으니 주로 수프로 끓여먹는 경우가 많다.
  8. 보다 자세히 설명하면, 1) '깻'은 끝소리 규칙을 적용, /깯/으로 읽는다. 2) 합성어에서 앞음절이 자음으로 끝나고, 다음 음절이 /이/인 경우 /이/에 ㄴ을 첨가해서 /닙/으로 읽는다. (/깯닙/) 3) 종성 ㄷ과 초성 ㄴ에서 자음동화가 일어나 ㄷ/ㄴ에서 ㄴ/ㄴ으로 변한다. (/깬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