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표범

아무르표범
Amur leopard이명 :극동표범, 만주표범, 한국표범
Panthera pardus orientalis Schlegel, 1857
분류
동물계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식육목(Carnivora)
고양이과(Felidae)
표범속(Panthera)
표범(P. pardus)
아종
아무르표범(P. p. orientalis)


1 개요

현재 러시아 극동 연해주아무르 강 일대, 중국 북부 일대에 60~80마리의 소수가 서식하고 있는 몸길이 1.5~2m, 꼬리길이 67 ~ 110cm, 어깨높이 60~70cm, 몸무게 32~48kg의 표범.

한국표범이라는 이명에서 알 수있듯, 과거 한반도 일대에도 서식하였으나 현재 한반도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반도 내에 생존한 개체군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눈이 많은 곳에 사는 표범'이라는 특징때문에 눈표범과도 자주 혼동되나, 눈표범과는 다른 동물이다.

한국에서의 인식은 시베리아호랑이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한국인들조차도 표범 하면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을 곧잘 떠올릴 정도.

2 생태

번식기를 제외하면 혼자서 생활하며, 사슴, 멧돼지등을 먹이로 삼는다.


새끼 아무르표범.

1~2월에 번식기를 가진뒤 암컷은 92~95일간 임신하며, 한배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갓 태어난 새끼의 무게는 500~700g이다. 새끼표범들은 2~3년동안 어미에게서 자란 뒤 독립한다.

사육환경에서의 수명은 약 20여년으로 알려져있다.

3 보호운동


아무르표범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과학자들.

아무르표범이 서식하고 있는 러시아중국에서는 야생 아무르표범의 개체수를 확인하고 밀렵을 단속하며, 서식지로의 출입을 통제하고있다.

남아있는 야생 아무르표범에게 서식지 파괴와 더불어 밀렵 또한 큰 위협이지만, 야생 아무르표범들의 보전에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는 것은 바로 개체수 부족으로 인한 근친교배이다. 야생 아무르표범은 약 60~80여마리가 정도가 생존해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져 근친교배를 피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4 한반도의 아무르표범

4.1 일제강점기 이전

과거부터 한반도에서 표범호랑이와 마찬가지로 '범'으로 불려졌다. 표범은 민가의 를 먹이로 선호하였다고 하며, 당시에도 가죽을 얻기위한 사냥이 있었고 표범을 이용한 요리 또한 있었다고 한다.


까치와 표범.

민화에서도 그 모습을 자주 드러내었는데, 오늘날 민화의 표범들은 호랑이로 오인받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엽사 이상오 선생에 따르면 표범은 나무위에 있다가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이 모르고 지나가면 내버려 두지만, 만약 사람이 위를 올려다보아 눈이 마주치면, 지체없이 달려들었다고 한다.출처

민담에서 나올 법 한 이야기라고 평가절하 될 수도 있지만, 의외로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맹수는 등을 돌린 사람을 공격하고, 대다수의 사람은 맹수보다 먼저 맹수를 발견하지 못한다.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자기도 모르게 도망친다. 결국 사람이 표범을 발견한 시점에서 표범 또한 사람을 바라보는 중이며, 다음 순간 본능적으로 도망친 사람을 쫓아오니...

4.2 일제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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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야마모토 타다사부로(山本唯三郎)에 의해 조직된 야마모토 정호군(山本征虎軍)이 영흥역에서 사살한 아무르표범.

일본제국이 시행한 해수구제사업에 의해 호랑이와 더불어 다수의 아무르표범이 포획되었는데, 공식적인 기록만으로는 1915년에서 1942년까지 약 624마리의 표범이 포획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일제강점기 해방전후의 표범 사냥에 대한 내용은 엽사 이상오 선생의 한국표범 이야기 참조 1부 2부

4.3 해방 이후

해방 이후, 여남은 한반도의 아무르표범의 개체군은 한국전쟁의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 어느 정도의 아무르표범이 한반도 내에 남아있었는지는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전쟁의 혼란이 예민한 성격을 가진 표범들에게 대단히 큰 영향을 주었고, 이로 인해 한반도 내의 표범의 개체수가 다시 한번 크게 줄었음은 분명하다.


1959년 3월 24일, 산청군 고촌마을에서 표범에게 공격당한 윤보안(당시30세)씨가 표범을 두들겨 잡았다는 내용의 국제신보 1959년 3월 30일 자 기사.

한국전쟁 이후 이후로도 표범에 대한 목격담은 계속 이어져 왔으며, 실제로 몇차례 포획되기도 하였는데, 살아있는 표범이 포획된것은 1962년 2월 12일 오전, 합천군의 오도산에서 주민 황홍갑(당시 64세)씨가 설치한 올무에 새끼 표범이 포획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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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합천군 오도산에서 포획된 뒤 창경원으로 옮겨진 수표범에 대한 1962년 2월 21일 자 동아일보 기사.

오도산에서 살아있는 표범이 포획되어 창경원으로 보내어진 뒤인 1963년 3월, 합천군의 가야산에서 또다른 표범이 포획되었다. 대전리 주민 황수룡(당시 38세)씨가 자신의 진돗개를 잡아먹은 표범을 쫓아 포획한 것인데, 안타깝게도 산채로 포획된 오도산의 표범과는 달리 이 표범은 돌에 맞아 죽임을 당하였고, 그 시체도 약방에 팔린 뒤 해체되어 부위별로 팔려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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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합천군 가야산에서 포획된 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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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묘산면 산제리 가야마을에서 암표범이 포획되었다는 내용의 동아일보 1963년 11월 13일 자 기사.

가야산에서 표범이 죽임을 당한지 8개월 뒤인 11월 10일, 이전에 새끼 수표범이 포획되어 창경원으로 보내졌던 합천군 오도산에서 김칠리(당시 51세)씨가 설치한 올무에 다시 한번 표범이 잡혔다. 잡힌것은 2m, 무게 15관 (56kg에 해당)짜리 성체 암표범이었는데, 이 표범은 10시간 넘게 몸부림치다 죽었다고 하며 이 암표범이 이전에 포획된 새끼 수표범의 어미일지 모른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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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에서 수표범이 잡혔다는 내용의 경향신문 1970년 3월 6일 자 기사

이후 경향신문 1970년 3월 6일 자 기사에서 함안 여항산에서 수표범이 포획되었다는 기사를 마지막으로, 더이상의 남한 내 야생 표범 발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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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합천군 오도산에서 포획된 뒤 창경원으로 옮겨진 수표범의 이후 모습. 비만임을 확인할 수 있다.

창경원으로 옮겨진 표범은 '한표'라는 이름을 받고 그곳에서 11년을 살다 1973년 8월 11일. 순환기 장애로 사망했는데, 죽기 1년전인 1972년 9월 17일에 인도산 암표범과의 사이에서 두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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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대공원의 소식지에 실린 교잡종 표범에 대한 내용. 다만 한국의 표범에 대해 조사한 엔도 키미오의 기록과는 태어난 일자가 다르게 기재되어있다.

남한내의 표범에 대해서는 일본의 작가겸 동물 연구가, 엔도 키미오(遠藤公男)의 저서인 '한국의 마지막 표범' 이 가장 상세히 기록하고있다.

4.4 현재

1970년 함안에서 수표범이 포획된 이후 남한내에서 더이상의 야생표범 발견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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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마고원 와갈봉에서 촬영되었다는 표범.

북한에서는 1999년 개마고원 와갈봉에서 촬영하였다는 표범의 영상이 공개되었으나, 이 이후로는 북한에서도 표범에 대해 확인된 바가 없는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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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원주시에서 발견된 표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그러나 현재는 수달의 것으로 판명되었다.

남한내에서 표범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등, 표범의 흔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때때로 발견되기도 하였으나 사진이나 시체같은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기에 아무르표범의 한반도 내 개체군은 멸종된 것으로 보고있지만 아직까지도 표범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주장에서는 남한은 표범의 생존 가능성이 비교적 낮고, 아직까지 북한 개마고원 지역에서 잔존해 있을 가능성은 비교적 높다고 주장하지만 이 주장에 따라도 한반도 내 표범은 10마리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에, 유의미한 개체수는 아니다.

5 복원사업?

러시아 정부가 라조브스키 자연보호구(Lazovsky State Nature)에 아무르표범 재도입을 결정한 것에 영향을 받아 환경부에서 2차 멸종위기종 복원에 표범도 포함시켜 강원도의 비무장지대 일대인 백석산과 백암산 일대를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아 검토한 바가 있다.

해당 지역은 군사적 제약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밀렵 등을 피할 수 있고 산양, 고라니, 노루 등 대형 육식동물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여러 야생동물이 자생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개체수만 확보된다면 성공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듯 일부에서는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처럼 한국표범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장하기도 하나, 전세계적으로도 아무르표범의 숫자는 대단히 적고, 위험한 맹수 방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크기 때문에 복원사업은 어려울것으로 보고있다.

하지만 인명피해가 과장되었다는 주장과 유독 맹수에 의한 피해만 강조하는 극단주의라는 비판역시 존재하며 동물원의 개체를 활용한 재도입 가능성도 재기되어 있는 만큼 성급히 결정을 내릴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국내 동물원들이 아무르표범이라 주장하는 표범들이 고령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국내 동물원들이 아무르표범으로 주장하던 표범들의 대부분이 혈통이 불분명하거나 아무르표범이 아닌 북중국표범(P. p. japonensis)으로 밝혀져 국내 동물원의 개체를 이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여기에는 해외 동물원의 아무르표범 개체를 들여 오는 것이 유력한 방법이나 아무르표범은 사육 개체도 그 수가 적고, 현재 복원 사업이 러시아 지역에서 이루어 지고 있는 만큼 해외 동물원들이 시작조차 채 되지않은 한반도 내 표범 복원에 얼마나 협조할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