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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蓋馬高原
한반도 북부의 고원지대. 화산에 의해 생성된 용암대지로 한반도의 지붕으로 불린다.
넓은 의미의 개마고원은 평안북도 강계시·자성군·후창군, 함경남도 신흥군(부전군)·장진군·풍산군·갑산군·삼수군·혜산시, 함경북도 무산군·길주군 일부(북한의 행정구역으로는 대략 자강도와 양강도)에 걸쳐 있으며 면적 약 4만km2로 남한 면적의 40%에 달한다. 낭림산맥을 경계로 동개마고원(함경도)과 서개마고원(평안도)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개마고원을 세분하여 (좁은 범위의) 개마고원, 자강고원, 백무고원, 부전고원, 장진고원 등으로 나누어 정의하기도 하며, 북한에서는 이렇게 정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2 기후
한 마디로 지랄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곳으로 악명이 높다.[1] 위도와 격해도가 높으면서[2] 해발 고도까지 높기 때문(평균 1,500m 가량). 한 예로 가장 추운 지역인 삼지연군의 1월 평균기온은 -22.8도로 비슷한 위도인[3] 바르셀로나(8.9℃)보다 26도나 낮다. 백두산에서는 -51℃가 기록된 적 있고[4] 그 밖의 지역도 겨울에 때때로 영하 40도 밑으로 내려간다[5] 쾨펜의 기후 구분으로는 대략 Dwb~Dwc에 해당한다.
사실 북극해 연안이나 오이먀콘, 베르호얀스크 등에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하는걸 보면 어떻게든 사람들은 산다. 물론 현지인들 나름의 생존방식이 있다. 비슷하게 극한지로 미칠 듯 더운 사하라 사막에서도 투아레그족들과 베두인들이 어찌어찌들 산다. [6]
그리고 계절 불문하고 일교차가 상당히 심한 편이다. 하루 사이에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이 20도 넘게 차이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점은 사할린과 같다.
부전호 동쪽 운택리 풍경(1950년 11월 14일 촬영). 11월 중순, 음력으론 10월 초인데도 눈이 저렇게나 쌓였다.
6.25 전쟁 당시에 미군도 여기서 고생을 했다. 병사들은 병사들대로 동상과 질병이 속출했고 워낙 추위가 강해서 장비의 상당수가 동파되었는데, 배터리가 얼어 터지거나 냉각수가 얼어 터지는 식으로 고장나버려서 차도 움직이지 않았다. "시베리아에서 추위를 수입했다" 는 농담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특히 장진호 전투는 미합중국 해병대 역사상 최악의 전투였는데, 농담이 아니라 미 해병대 1개 사단이 전멸당할 뻔한 전투는 과달카날 전투와 장진호 전투 뿐이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미칠 것 같은 추위. 날씨가 하도 추워서 무기 등에 바르는 윤활유가 얼어버리고 기관총이 연사가 안 되고 소총도 일정 시간마다 한 발씩 쏴서 얼지 않게 해야 했다고 한다.[7] 참고로 미군이 제대로 된 극한지 전투를 겪어본 곳은 아직까지 여기가 유일하다. 더욱 자세한 당시의 상황은 장진호 전투 항목을 참조하기 바란다.
한편 대한민국 국군은 천하의 미군도 추위 앞에 장사 없다는 것을 옆에서 확인한 후 혹한기 훈련을 상당히 큰 훈련으로 진지하게 임하는 편이다. 여기서 겪은 트라우마 때문인지 아직까지도 생존해 있는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 어르신들은 전쟁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그 발전을 지켜 본 경우를 빼고는 코리아 하면 남북한 안 가리고 그냥 존나 추운 곳으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다.[8] 미국에 나와있는 한인들에게 남한은 따뜻하고 더운 곳도 많다고 들으면 깜짝 놀라시거나, 더한 경우 뻥치지 마라고 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여름에는 기후가 상당히 쾌적한 편이다. 여름에는 남부 지방의 봄~가을 날씨 수준으로 서늘한데, 한 예로 삼지연의 7월[9] 평균 기온은 16.2℃이다. 남부 지방에서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폭염이 닥칠 때도 이 지방은 최고기온 25도 안팎의 쾌적한 날씨를 자랑한다. 다만 이건 장진, 풍산 같이 해발 1천 미터를 넘는 고원지역에 해당하는 이야기고, 혜산이나 중강진 쪽은 해발고도가 비교적 낮아 폭염이 가끔씩 찾아오기도 한다.
다행히도 과거 문서의 드립성 서술들과 달리 통일 후 이 곳을 젊은이들이 가서 뺑이칠일은 없다. 국경은 정상적인 나라 간의 경우 경찰이 지키는게 원칙이기 때문[10]. 더구나 대규모의 병력 자체가 이웃 나라들에게 위협적인 관계로[11] 러시아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지역에 정규군을 배치할 이유는 굳이 없다. 즉 이런 못 쓰는 땅에 당연히 뭐가 들어갈리 없다. 당연히 한러, 한중 국경은 경찰이 배치되기 때문에 현재 북한 접경에 정규군이 들어가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정부에서도 통일 후에는 한러, 한중 국경에 경찰 내진 세관/출입국 관리본부 소속 국경경비대를 창설해서,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중국 쪽은 중국인민무장경찰 국경부대가, 러시아는 내무군이 국경에 배치되며 이는 이웃 나라를 자극하지 않을려는 계획이다. [12] 단 혹한기 훈련은 여기서 할게 뻔하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3 농축산업
무상일수(無霜日數)가 150일 미만이다. 벼농사의 한계선에 다다른 지역으로, 벼농사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지만 높은 고위도의 추운 기후, 매우 적년 연간 강수량[13]으로 인해 사실상 사람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벼농사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경작지 중 논의 면적은 갑산군 2.4%, 삼수군 1.7%, 장진군 0.3%, 풍산군 0.1%.], 기후조건이 극히 불리한 곳이기 때문에 수확량이 적은 조생종만이 재배가능하다.
전지구의 동위도대에서 가장 추운 지역답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작물들은 대부분 재배가 불가능하다. 한대성 기후에서 주로 자란다는 사과조차도 개마고원에서는 재배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으며, 포도, 감, 복숭아, 배의 생산이 없는 것은 물론 수박, 참외, 멜론, 토마토같은 초본 열매조차도 재배할 수 없다. 벼 뿐만이 아니라 보리의 재배도 매우 극소량의 한정적인 재배만 가능하며, 기후 특성상 밀, 호밀, 귀리, 조, 감자, 메밀, 대마, 호프 등의 내한성(耐寒性) 작물을 주로 재배한다.
농사짓기에 상당히 까다로운 기후 때문에 농본국가인 조선의 진출 이전에는 극히 소수의 야인이 거주하던 사실상의 무주지로, 농업보다는 수렵에 의존하는 문화가 짙었다. 훗날 유럽의 영향으로 도입된 목축업에는 나름대로 잘맞는 기후여서, 소와 돼지, 양의 목축이 타지역에 비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대관령의 삼양목장, 양떼목장 같은 곳이 개마고원에는 제법 널려 있는 편이지만, 동물들도 매우 추운 겨울 기온을 버티지 못하고 얼어 죽는 경우가 다반사라 한다.
4 산과 호수
한반도의 최고봉인 백두산(2,744m)을 필두로 관모봉(冠帽峰, 2,541m)·북수백산(北水白山, 2,522m)·차일봉(遮日峰, 2,505m)·백산(白山, 2,476m)·남포태산(南胞胎山, 2,433m) 등 2,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수십 곳 있다. 그러나 고원 전체가 넓은 평야처럼 퍼져있기 때문에 그렇게 높은 산들도 마치 언덕처럼 보인다 카더라.
고개로는 금패령(1,676m)을 비롯해 황초령(1,200m), 부전령(1,445m), 후치령(1,335m) 등이 있는데 이 4개의 고개는 함경남도 해안에서 개마고원으로 들어가는 데 꼭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새외사관(塞外四關)으로 불렸다.
호수는 삼지연을 제외하면 거의 없었으나 장진호와 부전호, 황수원 저수지[14]를 비롯한 인공호수들이 생겨났다. 백암 부근에는 간장늪이라는 고원습지가 존재한다.
5 취락
전통적으로 개마고원의 인구 밀도는 한반도에서 가장 희박했다. 그러나 지금은 무섭게 인구가 줄어드는 강원도 및 경북 산간지역이 개마고원의 아성을 뛰어넘었다.
참고로 인제군의 인구밀도는 20명/km2, 영양군이 22명/km2, 화천군이 26명/km2 정도 된다. 그런데 대체로 개마고원권이라 할 수 있는 지역[15]의 면적은 약 2만km2, 인구는 약 87만 명[16]이다. 따라서 인구밀도는 약 43명/km2이며, 비교적 큰 도시인 혜산시를 빼면 34명/km2 정도 되는 셈이다.
하지만 통일이후에는 거주이전의 자유가 생긴 북한주민들이 대거 과거남한지역으로 유입될 수 있고, 과거북한지역내에서도 이촌향도현상이 일어날 것이라 미래에는 다시 그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듯.기후가 혹독한 곳이라 인구는 폭풍감소할 예정이다. 소련 붕괴 후 아르한겔스크나 무르만스크 등에서 그랬듯이
개마고원에 있는 주요 도시·취락의 해발고도는 대략 다음과 같다.[17]
- 대택 1,550m
- (구)백암군 1,420m
- 삼지연 1,350m
- 부전호반 (원풍리) 1,250m
- 풍산군 1,140m
- 장진군 1,080m
- 랑림군 (동문거리) 1,000m
- 삼수군 870m
- 갑산군 800m
- 혜산시 700m
- 강계시 300m
중남부의 평야지대처럼 집촌이나 괴촌이 나타나는 대신 산촌(散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집들이 서로 이웃해 붙어있지 않다는 소리.
6 야생동물
현재 남북한을 통틀어 가장 다양한 야수들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지역의 경우 남한은 개발/수렵, 북한은 화전농업/땔감 채취로 인한 산림 황폐화 때문에... 개마고원은 그나마 사람이 살기에 적합치 않고 인구밀도가 희박해 북한 지역에선 그나마 생태계 보존이 잘 된 편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족제비, 수달, 오소리, 반달가슴곰, 표범, 호랑이, 불곰, 멧돼지, 사향노루, 산양, 살쾡이, 붉은여우, 고라니는 기본이고 백두산사슴[18], 대륙사슴, 승냥이, 담비, 스라소니, 늑대 등 다양한 야수들의 보고인 곳이다.
7 기타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을 가다 1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을 가다 2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을 가다 3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을 가다 4
- ↑ 이 때문에 북한에서 굶어죽는 사람 보다 얼어죽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느정도는 맞다. 굶주리고 있는데 거기다 동상까지 걸리면 저세상 급행열차를 탈 수밖에 없다.
- ↑ 어디까지나 한반도 기준. 같은 위도(북위 40~43도)인 지중해 연안이나 뉴욕 등지는 그리 춥지 않다.
- ↑ 북위 42도. 참고로 유럽에서는 북위 40도 이남은(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이탈리아 반도 남쪽 끝부분의 칼라브리아 주, 시칠리아, 사르데냐 남부, 몰타, 그리스 등) 아열대기후를 띈다(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개성과 같은 위도에 있다). 유럽에서는 북위 67도에 있는 러시아 보르쿠타나 스웨덴 키루나의 기온과 비슷하다. 한편 북위 70도에 있는 노르웨이 트롬쇠는 난류 때문에 1월 평균 기온이 -4.4℃로 이곳보다 훨씬 따뜻하다. 더 극단적으로는 북위 78도에 있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의 롱위에아르뷔엔의 1월 평균기온이 이 곳보다 따뜻하다!(롱위에아르뷔엔의 1~2월 평균기온은 -16.8도.), 한대기후인데도!. 캐나다에서도 북위 55도 이북으로 올라가야 이곳하고 비슷한 기온을 볼 수 있다.
- ↑ 비공식적인 기록이다.
- ↑ 물론 흔한 일은 아니다. 이 동네 겨울 최저기온은 평균적으로 영하 25도에서 왔다갔다 한다.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대면 따뜻한 날이고, 30도대 이하로 내려가면 추운 날.
- ↑ 추운 지방 원주민은 평균 인류의 체온보다 1~2도가 낮고, 더운 지방 원주민은 체온이 1~2도가 높다는 말이 있다. 환경에 따라 생존 가능 체온이 바뀌는 것,
- ↑ 그러나 기관총의 경우는 한 번 쏘면 총열의 과열 걱정 없이 탄약이 되는 대로 무한정 쏠 수 있었다는 증언도 있다.
- ↑ 물론 나중에 남한의 위도가 낮아 상대적으로 북회귀선과 가깝고, 온대 내진 아열대인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미합중국 공군의 경우는 온대인 대구광역시에서 근무한 분들이 대부분이라 되려 북쪽이 춥다는 얘기를 듣고 신기해한다.
- ↑ 다른 지역에선 8월이 최난월이지만, 개마고원 지역은 7월이 최난월이다.
- ↑ 미국 역시 미국-캐나다 국경과 미국-멕시코 국경을 귀화이민국 산하 국경 경비대원들과 미 관세청 요원들이 지키는 중이다. 다만 멕시코 국경지대는 밀입국 문제로 국경 경비대원들과 무장요원들이 순찰중이긴 하다.
- ↑ 한국군 전력은 우리는 잘 모르지만 세계적으론 위력이 센 편이다.
- ↑ 사실 한국 혼자 미국 없이 중러 양 강대국을 상대하기도 현실적으로 힘들다. 게임이 안 된다.
- ↑ 개마고원 일대는 연간수량이 600~700mm에 불과하다. 함경도 해안지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온난한 함경도 해안지역에서도 벼농사를 짓기가 힘들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진출이 늦고 소외되어 왔던 점 중 하나로 분석된다. 더 북쪽인 연변, 만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벼농사를 짓지 않느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앙아시아를 제외하면 이쪽 지역들의 기후가 개마고원보다는 벼농사 짓기가 훨씬 수월하단 것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만주쪽은 위도는 더 높을 지언정 평균 고도가 훨씬 낮고 강수량도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벼농사가 가능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여름의 기온과 강수량이다. 이 부분에서 개마고원의 경우 7~8월에도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잦기 때문에, 여름 기온 한정으로 한중일 벼농사 주요 재배지역과 거의 차이가 없는 연변, 만주 일대는 벼농사를 짓기가 훨씬 수월한 것이다. 비슷한 예로 남한의 강원도 일부지역(평창, 정선, 태백)에서도 높은 고도 때문에 벼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여름에 냉해를 입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고, 이러한 경제적 문제로 인해 밭농사 또는 목축업을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 ↑ 강 이름이자 풍산군 안산면에 있는 동네 이름인 黃水院이다. 절대로 김일성 일가와 관련 있는 인물이나 공산주의자 이름이 아니다!
- ↑ 북한 행정구역상 양강도+함남 장진·부전군+자강도 낭림군.
- ↑ 2008년 북한 인구조사 기준.
- ↑ 구글 어스 참조.
- ↑ 북한 이름은 삼지연누렁이. 엘크사슴의 아종으로 일반 사슴보다 덩치가 크다. 몸 길이만 보통 90cm인 꽃사슴의 2배 정도인 187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