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열차

1 개요

열차의 한 종류.
이름 그대로 심플하게 보면 밤에 돌아다니는 열차를 말한다. 여기서 좀 더 좁은 범위로 치면 화물열차의 경우에는 소음 같은 문제만 제외하면 어차피 짐 실어나르는 데 밤낮 가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밤에 사람 태우고 돌아다니는 여객열차를 의미한다.

이 중 침대차의 경우에는 1839년에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미국의 Cumberland Valley Railroad에서 펜실베이니아주의 챔버스버그-해리스버그 사이를 운행했던 열차인 Carlisle에 침대차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게 최초인 듯. 그 뒤로 크고 아름다운 땅덩어리를 자랑하는 미국 철도나 유럽의 국제선 철도 등등 여기저기에 사용되게 된다.

2 한국

현재 한국에서 운행중인 정기스케줄 야간열차는 전부 장대형 무궁화호로 운행되며, 경부선, 호남선, 전라선,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1]에 있다. 이 중 침대차는 없다. 과거에는 야간 무궁화호에 침대객차가 묶여 운행되기도 했지만 KTX 개통 이후 채산성이 안 맞는 등등의 이유로 전부 폐지되었다. 해당 객차들은 통상적으로 어딘가에 쳐박혀있다가 내일로티켓사용 시즌에 티켓 하나 들고 전국을 쏘다니는 철덕청춘들을 위한 임시숙소로 역 안에서 개방하거나 한다. 이 객차들은 2012년 여수 엑스포기간중에 주말에 임시열차로 운행되거나 2013년 부울경 방문의 해라 하여 부울경 테마열차로 꾸며 운행되기도 하였는데, 이건 여행상품 구매자 한정. 참고로 해당 편성들에는 국내에 남아있는 무궁화호 침대객차 5량 중 4량이 동원되었다!!

무궁화호 침대객차 외관침대 상단객차 통로

이미지 출처 : [1]

현재 국내에서 운행중인 침대열차는 관광 전용 열차인 해랑이 유일하다.

2014년 6월 30일 부로 야간열차는 전부 무궁화호로 운행되고 있다. 새마을(iTX-새마을 포함) 등급은 iTX-새마을 열차 운행으로 인해 단전시간대에 운행이 불가능하여 전부 무궁화 행선과 바꿔 운행하고 있다. (단, 경부선은 대체운행)

여행수단으로써 우리나라의 야간열차의 단점은 좁은 국토 및 선로시설 개량으로 인한 표정속도 증가로 인하여 하루 밤 열차에서 때우기에 어중간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해버린다는 것인데, 후술할 열차 목록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주 간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경부선, 호남선, 경부선의 열차를 타고 하룻밤을 때우자면 전부 새벽 4시~4시 반 사이의 애매한 시간에 열차에서 내려서 아침까지 버티거나, 또다른 시간 보낼만한 곳을 찾아가야한다. 심지어 호남선, 용산발, 광주행처럼 새벽 2시 반 정도에 도착해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꼭 여행객이 아니더라도 대중교통 취약시간대에 도착해버리 때문에 그 시간에 내려서 집에 가려면 택시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데 비용을 지불하여야 한다. 서울이야 심야버스라도 있다지만 지방의 경우 대체요소를 찾기 쉽지 않다. 그나마 여수EXPO역 같은 경우는 새벽에 향일암 가는 버스라도 있다. 게다가 하기 열차시간표는 종착역 기준이다. 대체로 종착역에 내린다면 한 두시간 버티다보면 최종 목적지 갈 대중교통이 운행을 시작하겠지만 중간역에 하차한다면 정말 어중간한 시간에 열차에서 내리게 된다. 또한 각종 선로 개량 및 중간역 취급 중지로 인하여 각 열차의 소요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2.1 야간열차 목록

(2016. 4. 26 최신)

  • 경부선
열번출발역출발시간도착역도착시간비고
#1225서울22:20부산03:37
#1226부산21:45용산03:06
#1227서울22:50부산04:04
#1228부산23:10서울04:32
  • 호남선
열번출발역출발시간도착역도착시간비고
#1427용산22:05광주02:23
#1428광주23:00용산03:26
#1411용산23:10목포04:10
#1412목포23:00용산03:54
  • 전라선
열번출발역출발시간도착역도착시간비고
#1515용산21:25여수엑스포02:32[2]
#1517용산22:45여수엑스포03:52
#1518여수엑스포23:15용산04:11
  • 중앙선 (동해남부선 경유)
열번출발역출발시간도착역도착시간비고
#1623청량리21:13부전04:09
#1624부전22:45청량리05:38
  •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경유)
열번출발역출발시간도착역도착시간비고
#1661청량리22:10정동진03:07금,토,일 운행
#1641[3]청량리23:25정동진04:28[4]
#1662정동진23:55청량리05:05금,토,일 운행
  • 영동선 (경북선, 경부선 경유)
열번출발역출발시간도착역도착시간비고
#1692부산22:32정동진06:15금,토 운행[5][6]

3 외국

3.1 유럽

유럽의 경우에는 아직도 제법 많은 수의 도시간, 혹은 국가간 침대열차가 운행중이며, 특히나 비행기로 붕붕 날아다니기에는 돈이 없는 여행자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하지만 이쪽도 고속철도의 발달과 저가 항공사의 등장으로 위태위태한 듯. 하지만 장거리 이동에서 침대열차가 가지는 장점이라면 역시 자고 일어나면 시내 한 가운데에 떨어져 있다는 접근성이다. 이건 비행기로는 어떻게 커버가 안 된다.

3.2 러시아

무려 길이가 9330k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철도노선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존재하는 나라이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저 무식하게 넓은 땅덩어리를 침대열차 아니면 뭘로 커버한단 말인가. 막말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한 500km/h로 지를 수 있는 자기부상열차를 개통한다 쳐도 그 안에 침대 들여놔야 할 판이다(...). 저 500km짜리 자기부상열차가 9330km을 가는 시간만 해도 18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러시아에서 밤새 달리는 열차는 흔하디 흔하기 때문에 야간열차를 따로 분류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지경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외에도 유명하지 않을 뿐 러시아 철도에는 하룻밤에서 이틀 정도 걸리는 노선 따위야 무수히 많다. 러시아 자체가 동유럽아시아에 걸쳐 있는 나라인 만큼 상술한 유럽을 잇는 국제열차도 모두 해당되며, 카자흐스탄이나 중국, 북한 등과 이어지는 국제열차도 많다. 사실 러시아에서 1,000km가 넘어 대충 '장거리'로 분류되는 노선들은 좌석이 아예 없고 3가지 등급의 침대만 붙어있는 게 거의 기본이다.[7] 좀 더 자세한 사항은 근성열차 항목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항목을 참조.

3.3 북미

근성열차 항목을 참조.

미국캐나다에서는 비행기의 등장과 함께 주요 도시간 대중교통수단으로서의 철도의 몫은 쭉 내리막길을 걷게 되지만, 대신 내장을 고급화시킨다던가 등등의 방식으로 관광용 수요를 만들어 운행하게 된다. 주요 장거리 열차들은 전부 침대가 딸려 있다. 침대가 딸려 있지 않은 야간열차로는 Northeast Regional #65, 66이 있는데, 이들은 밤중에 워싱턴 DC와 보스턴 사이를 오간다. 당연히 뉴욕 펜실베이니아 역 정차. 거기서 몇십 분씩 있다가 다시 목적지 방향으로 올라간다.

3.4 동남아시아

반도 위주로 된 동남아시아 지형상 대부분 국가에서는 철도가 발달하지 못했지만 예외로 인도차이나 반도말레이반도로 육로로 이어진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사이에는 장거리 국제열차, 야간 침대차가 활발하게 운행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미얀마캄보디아로도 철도가 연결되면 며칠 걸리는 장거리 야간열차가 운행될 예정.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운행되는 주요 야간열차는 다음과 같다.

그 외에 베트남에서도 하노이호치민 시를 잇는 국내선 야간열차가 자주 다닌다.

3.5 인도

인도는 야간열차의 천국이다. 워낙 넓은 땅덩어리에 사람은 드글드글 많고 거기에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비행기 타고 붕붕 날아다닐 레벨이 안 되기 때문에 도시간 장거리 이동수단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단, 가축수송으로 악명높은 인도 국철이니만큼 시설은 기대해선 안된다. 보통 야간열차의 좌석(?)등급이라고 하면 1A, 2A, 3A(이상 에어콘 있는 1, 2, 3단 침대), SL(에어콘 없는 3단 침대)가 있으며, 여기에 덤으로 그냥 좌석(리클라이닝 같은 거 없는)이라든가, 좌석도 뭣도 없이 그냥 유개화차같이 생긴 거(!)에다 사람 실어나르는 막장행위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 무지막지하게 넓은 땅덩어리와 긴 운행구간, 그리고 막장에 가까운 철도시설에 의해 연착이 심각한 수준으로 발생한다. 한국에서의 연착을 생각하면 안 된다.[8] 이쪽에선 하루 연착정도는 기본이다. 인도에선 소들이 철로를 건너가면 정차하고(...), 건널목도 간이역도 아닌 곳에서 한두시간 정차는 기본인 동네라... 가끔 잘못 연착되면 동틀녘에 타서 해질무렵에 내리는 사태도 발생하곤 한다.. 존재가치 상실.

3.6 중국

중국 역시 야간열차의 천국이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철도를 타면 8~10시간은 기본이기 때문에 당연히 침대객차가 거의 모든 열차에 붙어있으며 야간열차도 많다. 아직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비행기를 타고 다닐 수준은 못 되는 것도 있고...

중국 열차의 객차 구분은 딱딱한 의자객차(硬座:잉쭤), 부드러운 의자객차(软座:롼쭤), 딱딱한 침대객차(硬卧:잉워), 부드러운 침대객차(软卧:롼워) 4종류인데, 부드러운 침대객차가 최상급의 객차이고이고 딱딱한 의자객차 최하급의 객차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열차는 차량 맨 가운데에 식당칸을 두고 양쪽으로 침대객차와 의자객차를 줄줄이 달고 있다. 식당칸에는 항상 철도공안이 상주하고 있으며, 침대객차와 의자객차 사이에서 상호 이동은 불가능하다. 의자객차에서 침대객차로 가려고 하면 공안이 출입을 막는다. 이유는 아래쪽의 "딱딱한 침대객차" 항목을 보면 된다.

여튼 이 항목은 야간열차 항목이고 침대객차에 대한 설명만 해 보자면, 최상급의 부드러운 침대객차만 해도 한방에 네명이 자는 일본의 B침대 객차수준이다(야간열차/일본 항목 참조). 그래도 이 객차에 타면 그나마 "이정도면 잘만 하다"싶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내부도 상당히 깨끗하고 주변 승객을 둘러보면 상급 군인이나 사업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만큼 중국에서 재력이 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객차라는 이야기. 모든 방에는 문이 붙어있으며 문은 안쪽에서 잠글 수 있다. 서양인이 자기에는 조금 작은 사이즈의 침대이고 조금 오래된 외국영화에 나오는 객차 느낌이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하다. 물론 처음 볼때는 상상한 것보다 좀 실망스럽겠지만 딱딱한 의자칸에 앉아보면 이곳이 천국이라고 느껴질 것이다.부드러운 침대객차의 풍경 뭔가 야릇한 사진이 섞여있지만 신경쓰지 말자

딱딱한 침대객차는 각 방에 6명이 자는 구조다. 쉽게 말해 부드러운 침대객차가 양쪽에 두개의 침대가 있다면 이 객차는 양쪽에 3개(!)의 침대가 달려있는 구조. 말이 침대객차지 이 침대객차에 처음 들어가보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어떤 곳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곳의 장점은 복닥복닥한 분위기에서 이런저런 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도 있고 생생한 중국을 느끼며 여행을 하기 좋다는 것인데, 단점은 11시가 되면 모든 불을 꺼버리기 때문에 더 놀고싶어도 얄짤없이 자야한다. 부드러운 침대객차는 방의 불을 알아서 끄고 켜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4인단위로 여행온 한국인들은 신나게 밤새 술을 마시거나 카드놀이, 고스톱을 하는것도 가능하다. 물론 이것도 한두번이지 대륙을 여행하다 보면 피곤해서 곯아떨어진다(...). 게다가 이 객차의 침대도 좀 비좁은 편이라 키가 큰 서양인의 경우 발이 침대 밖으로 삐져나오기도 한다(...). 딱딱한 침대칸의 모습 그래도 사실 생각보다 나쁘진 않고, 침대 자체는 일반 여객선이랑 비슷한데다 객차가 흔들흔들 잘 흔들리기 때문에 그냥 눕는 순간 잠이 잘 올거다(...)

중국 여행을 하는 한국인이라면 그래도 부드러운 침대객차를 타길 권한다. 아무리 부드러운 침대객차가 중국에서 제일 비싸다 한들 베이징에서 하얼빈까지 가는 표값이 400위안을 조금 넘는 수준인데, 한국돈으로 대략 7만원 정도다. 물론 140위안정도의 좌석 객차를 타는것도 날것 그대로의 중국을 느낄 목적이라면 말리지 않겠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워낙 땅덩어리가 넓으면서도 철도가 발달되어 있는 국가이기에, 이 나라는 고속철도에도 침대객차가 붙은 야간열차가 돌아다닌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야간열차의 씨가 마르고 있는 한국이나 일본, 대만 등과 대비된다. 관련 링크

3.7 대만

그리 넓지 않은 나라라[9] 대한민국과 마찬가지 이유로 침대차는 없다. 매일 타이베이 쪽에서 타이둥 간을 잇는 야간열차가 있다. 주말 금, 토에 한해서 타이베이역가오슝역을 잇는 야간열차가 다녔는데 지금은 폐지.

3.8 일본

야간열차/일본 항목 참조.

3.9 호주

근성열차 항목 참조.

4 관련항목

  1. 부산~정동진간 열차는 명절 때는 운행하지 않는다.
  2. 돌아오는 열차는 여수엑스포역을 16:50에 출발하기 때문에 야간열차가 아니다.
  3. 합리적인 11시에 출발해 새벽에 도착하니 다음날 해돋이를 보려는 사람들에겐 매우 좋은열차이다
  4. 돌아오는 열차는 정동진역을 16:40에 출발하기 때문에 야간열차가 아니다.
  5. 돌아오는 열차는 정동진역을 14:05에 출발하기 때문에 야간열차가 아니다.
  6. 이 열차는 명절기간은 운행하지 않는 열차이다.
  7. 누워서 가기 싫은 사람들을 위해 침대를 접어서 의자로 만들 수는 있다.
  8. 사실 세계 기준으로 한국철도는 수준급의 정시성을 자랑한다. 옆동네 일본이 정시도착에 워낙 철두철미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비교되어 까이는 것일 뿐...
  9. 타이완 섬의 크기는 대한민국의 경상도 전체와 딱 비슷한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