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드라마

1 개요

어린이를 주 시청층으로 삼는 드라마의 통칭. 어린이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으나 아닌 드라마도 있다. 어린이 입장에서 풋사랑과 고민과 일상을 담는 드라마도 있는 한편 권선징악적 내용이 중심인 드라마들도 만들어졌다. 1980년대까지는 '어린이 연속극'이라고 불렸다.

한국에선 라디오 드라마로 처음 어린이 취향 방송이 만들어진 이래[1] 1970년대에 TBCMBC 등에서 TV 드라마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SF와 모험물 분위기의 어린이 드라마들이 주로 만들어졌는데, 사람에 따라 이 시기의 SF 어린이 드라마들을 한국 특촬물의 원조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1979년 MBC의 <거인의 숲> 종영 이후 명랑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가 1980년 <오똑이분대> 종영 이후 1981년 이전까지 TBC-KBS2가 독주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1981년부터 MBC에서 호랑이 선생님을 제작하여 MBC가 어린이 드라마에 재진출하자 이 드라마가 공전의 대 인기를 끌면서 KBS에서도 이 작품의 콘셉트를 베낀 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어린이 드라마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일일드라마 식으로 평일에 30분 분량의 시리즈가 방영되는 한편, 공휴일 등에 따로 특집 드라마 식으로 어린이 드라마가 또 만들어지고 한 게 이 시기의 방영 방식.

그 뒤 어린이 드라마는 KBS에선 5학년 3반 청개구리들과 우리 아빠 홈런, MBC에선 꾸러기와 댕기동자 등이 인기를 끌면서 1990년대 초까지는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1990년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 KBS와 EBS만이 공익 차원에서 계속 제작을 하고,[2] 기존의 명가 MBC는 제작을 접는 상태가 되었다.[3]

그러다 지구용사 벡터맨요정 컴미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제 특촬물들이 어린이 드라마의 자리를 차지했고, 2000년대 이후로는 어째 어린이 드라마하면 특촬물 쪽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

공익을 중시하는 EBS마저도 어린이 드라마나 청소년 드라마 제작을 접으면서 2010년대와선 잘 안 만드는 추세다. 제작비용에 비해서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아서 그런 모양. 특히 방영시간대가 가장 큰 문제가 된다.[4]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 중 애니메이션, (일제)특촬물 방영은 거의가 케이블 채널이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 게다가 어린이 드라마에서는 소재가 한정적[5]이고 표현내용에도 제약이 많은 것도 원인 중 하나인 듯.

그러던 것이 7년만인 2013년에 KBS와 투니버스에서 다시 어린이 드라마가 부활하기도 했다.

KBS는 8월 29일부터 코파 반장의 동화 수사대(극본 : 박현향, 연출 : 정효영)를 선보였다. 클래식 동화를 액션추리극으로 재해석해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전하는 작품으로 동명의 뮤지컬이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하였다. 이 드라마는 개그맨 문종호, 뮤지컬배우 윤초원, 유환용 등이 출연, 매주 목, 금요일 오후 5시에 KBS 2TV를 통해 30분간 방송되었으며 KBS Kids로도 방송되기도 했다. 그 뒤 2014년 8월 6일부터 11월 19일까지 마법천자문이 방영되었다. 관련기사 보기

투니버스는 8월 25일부터 벼락맞은 문방구를 선보였다. 벼락을 맞고 초능력이 생긴 문구들을 얻은 어린이들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한다는 판타지 장르의 드라마다. 강예빈, 박성광, 김기천, 장도연 등 성인 연기자들과 정다빈, 양한열, 김승찬, 정인서, 강한별 등 아역배우들이 출연했다. 개그맨 김수영이 아역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25일 오후 8시에 첫방송을 시작했으며, 2014년 7월 31일부터 10월 23일까지 2기가 방영되었다. 관련기사 보기

EBS도 3년여 만에 새 어린이 드라마를 내놓았다. 2014년 2월 7일부터 5월 23일까지 방영되었던 플루토 비밀결사대는 네 어린이 탐정이 마을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의 어린이 추리 드라마이다.

이전의 어린이 드라마는 당대 인기 아역배우들의 산실인 한편,[6] 전업 연기자가 아닌 연예인이 연기에 발을 디디거나 무명 연기자의 밥줄이 되거나 한 일도 많다. 김창완이 처음으로 연기자 활동을 한것도 어린이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또한 유동근처럼 어린이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도움을 받은 기존 연기자들도 있다.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 개나 언제나 푸른마음과 같은 일부 어린이 드라마는 일부 아역 연기자를 초등학생이 아닌 중학생(...)으로 했던 경우도 있다. 보통 어린이 드라마, 청소년 드라마의 경우 아역 연기자의 실제 나이가 극중 나이보다 1~3살 정도 많은 게 보통이다. 언제나 푸른마음의 경우 아역배우들이 6학년 역을 맡았을 때 대부분 실제로는 이미 중학생이었다. 심지어 주인공이었던 유병희는 마지막회 촬영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고, 초중반까지 유병희의 단짝으로 출연한 길배완은 고등학교 입학 때문에 6학년이 되면서 이민가는 설정으로 하차했을 정도.

반면, 미국에서는 디즈니 채널에서 리지 맥과이어를 비롯해서 한나 몬타나 등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어린이 드라마 장르가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씁쓸하다.

2 어린이 드라마 목록

  1. 이 시기에 인기를 끌어서 후에 애니메이션화 된 것이 바로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이다.
  2. 다만, EBS의 언제나 푸른마음은 EBS가 가진 여러 약점을 뛰어넘어 꽤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였다. 때마침 국민학교의 마지막 시기 때 방영됐던 드라마였던지라 '국딩들의 로망'으로까지 기억되고 있다.
  3. 이는 청소년 드라마도 마찬가지. 사춘기- 이후에 새로 제작된 청소년 드라마가 없다.
  4.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어린이 프로그램 방영시간대가 상당히 많이 앞당겨져 2011년 현재 어린이 프로그램 방영시간대가 보통 오후 3시 ~ 5시다. 대체 누가 보라는 거냐? 그나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엄마 아빠 퇴근하길 기다리는 애들이라면 볼지도. 하지만 이 시간엔 케이블에더 더 재밌는 만화도 많이 한다. OTL. 심지어 2014년 현재 KBS 2TV의 평일 오후 5시대에는 예능 프로그램이 재방송 중이다.(...)
  5. 한편으로 입시위주 교육 탓에 2000년대 이후 어린이의 생활 패턴이 단순화 된 것에도 기인할 수 있다. 집-학교-학원-집 패턴인데 이 패턴 이상의 무엇인가를 뽑아내기란 상당히 어렵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 부모 또한 어린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
  6. EBS의 경우,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까지 아역배우를 거의 전속 연기자처럼 활용한 경우도 있다. 언제나 푸른 마음의 아역 출연자들이 성장하게 되자 후속으로 제작된 청소년 드라마 감성세대-내일-네 꿈을 펼쳐라 등의 테크를 제대로 태운게 대표적인 예. 현재 연극계에서 활동 중인 김진이(KBS 대왕의 꿈 시노 역)는 실제로 EBS의 어린이 드라마-청소년 드라마 출신으로 언제나 푸른 마음부터 네 꿈을 펼쳐라까지 주연으로 출연했고, 후속 드라마인 학교이야기에서 알바뛰듯 간간히 나왔으며, 심지어 박보영이민호가 출연한 비밀의 교정에서는 교생선생님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흠좀무. 고로 EBS 드라마만 7~8년 동안 나왔다 카더라.
  7. 표준어로는 개구쟁이.
  8. 드라마같지만 드라마가 아니라 시트콤 니깜놀의 한 코너이다. 근데 보면 알겠지만 드라마같이 보이긴 한다.(...)
  9. 호랑이 선생님의 뒤를 이어서 1986년에 방영. 이민우가 현대극에 본격적으로 출연한 계기가 되었다.
  10. 어린이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15세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용처럼 광고를 아주 대놓고 했으며 거기다 가슴을 만지는 장면도 나왔다. 심지어는 여장남자 이벤트도 벌였는데 결국 이런 기사가 떴다.
  11. 장근석박슬기(!)가 주연으로 맡았다. 특유의 스토리성과 흥미진진한 전개에 어린이 드라마치곤 상당히 유행했다.
  12. 원작이 있긴하나 한국 골든타임 드라마로는 드물게 고현정과 초등학생 아이들이 극을 이끌어가는 드라마다. 초등학생이 아닌 배우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13. 이 당시에는 표준어로는 오똑이였다. 현재는 오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