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비판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1 개요

만화 진격의 거인에 대한 비판 내용을 모아놓은 문서.

2 스토리 전개에 대한 비판

2.1 본격 뜬금전개, 밍아웃 만화

본편 코믹스 내에서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알고 보니 모두 거인이었다'라는 식의 전개가 반복된다. 등장인물부터 사람, 심지어 방벽까지도. 무엇보다 거인으로 밝혀지는 전개너무나도 뜬금없이 밝혀졌기 때문에 전개상 비판을 많이 받고 있으며 짤방도 생겼다.

초반에 '미지의 존재'인 거인에 대한 공포를 잘 부각시켰기 때문에, 이러한 전개는 그러한 매력적인 부분을 많이 잃어버렸다. 더군다나 정체가 밝혀지기는 커녕 의사소통조차 이뤄지지 않았던 거인들이 결국 조금 특이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재 초기에 독자들이 느끼던 공포심이나 기괴함들 역시 사라져 버렸다는 비판이다. 작중 초반에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며 등장했던 초대형 거인의 경우, 정체가 밝혀지면서 처음에 호평받았던 코즈믹 호러[1]스런 생존물에서 변신 배틀물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모습이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경우도 있다.[2]

물론 작중 몇몇 인물들의 거인 떡밥은 상당히 깔려 있었다. 유미르일제의 노트를 통해서 단서가 주어졌고, 애니, 라이너와 베르톨트도 작중에서 정체를 짐작할 만한 단서가 주어졌다. 애니 레온하트라이너 브라운 문서 참고. 그러나 무분별한 거인화 전개 남용과 그러한 단서가 주어지는 사이의 간격이 너무 짧았고, 무엇보다 라이너와 베르톨트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급하게 전개되었기 때문에 전개가 어색하다는 점은 역시 비판받을 점.[3]

다만 작가의 성향과 작중 묘사를 살펴보면 클리셰를 비껴가려는 의도가 보이고 매우 참신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점이 어떻게 다가왔는지는 개개인이 판단할 문제.

이 비판을 반영한 것인지 11권의 페이크 예고에서는 미카사, 아르민, 쟝, 코니, 크리스타가 모두 거인화한다.[4] 참고로 진격의 거인 페이크 예고는 뒤집어 말해 '본편에서 이런 전개는 절대 나오지 않는다'를 의미하는 것이니 거밍아웃이 이 이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그중에 하나는 거인이 되어버렸지만 그냥 넘어가자

일본의 모 방송에서 밝힌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작가도 주인공의 첫 거인화 직전에 '팬들이 기대하는 코즈믹 호러'와 '작가 본인이 미리 계획한 스토리에 부속되는 변신 배틀물적 요소'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했다고.

2.2 지나치게 무능력한 인류

작중 인류가 비교적 거인에 대한 대처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가장 지적받는 것이 '정찰' 개념의 부재. 특히 트로스트구 전투를 보면 훈련된 주둔병단이든, 막 전투에 투입된 훈련병단이든 부대가 진입하기 전에 미리 진입장소에 거인이 몇 구나 있는지 확인조차 않고 진출하다가 갑자기 맞닥뜨리는 거인들에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털리는 광경이 매우 자주 나온다. 기술력이야 작가가 배경세계의 기술 수준을 현실의 18~19세기 수준으로 맞춘 것이니 그러려니 해도, 대부대가 이동하기 전에는 반드시 제대로 된 정찰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전술교리는 까마득한 고대 시절부터 있어왔기에 이를 감안하면 진격의 거인 세계의 인류는 초보적인 군사학 개념도 없다는 말이 된다.

공병기술 쪽도 미천하기는 마찬가지인데, 월 로제의 성문이 초대형거인의 발길질 한방에 허무하게 뚫려버리는 장면을 보면, 5년 전에 월 마리아가 돌파 당해서 영토의 1/3과 인구의 1/5를 잃어버리고도 똑같은 수법에 또다시 당하고 만다. 성문의 밀폐/보강은 조사병단의 출입/월교의 압박이라는 제약에 의해 어쩔 수 없더라도, 월 마리아 돌파로 그정도로 개피를 봤으면 초대형 거인이 다시 갑툭튀해서 똑같은 방법으로 성문을 날려버렸을 때를 대비해 최소한의 조치는 해두는게 정상 아닐까? [5]

방벽 돌파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대재앙급 사고인데, 원인분석 & 재발방지 대책을 잠깐이나마 고려해봤다면 월 마리아 함락의 궁극적 원인은 초대형 거인갑옷 거인 때문이라는 것 쯤은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헌데 그 이후로 5년이나 지난 시점까지 이렇다 할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무능함의 차원을 넘어서 아예될대로 되라고 완전히 손을 놓은 듯한 실로 개탄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 외에도 '조사병단이 계획을 세운다 -> 실패'라는 플롯도 너무 자주 등장한다. 어떤 계획을 세우던지 간에 거인이 미리 알고 선수를 치거나, 뜬금없는 우연 때문에 실패하는 전개가 반복된다. 한지나 엘빈, 아르민은 작중에서도 손꼽히는 두뇌지만 어떤 계획을 세우던지 성공하는 일은 별로 없다. 아예 실패하거나 엄청난 손해를 입거나 둘 중 하나. 엘빈이 목숨을 희생하면서 세운 계획도 리바이가 마무리를 지으려는 순간 거인이 달려들어 실패하는 등... 물론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는 조사병단의 계획이 성공해서는 안 되지만 성공이 눈앞인 상황에서 파토가 나는 전개가 너무 반복된다. 기껏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건만 허무하게 실패하는 구조가 반복되니 독자는 지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작가는 블로그에서 인류가 이기면 재미없다는 이유로 거인을 똑똑하게 만드는 것과 인류를 바보로 만드는 것 중 후자를 택했다고 언급하였으며, 만화에서 중요한 건 이야기의 앞뒤가 맞는게 아니라 얼마나 임팩트를 주는가라고 밝혔다. 장르는 약간 다르지만 메트로 유니버스데이어스 엑스처럼 굳이 인류를 바보로 만들지 않고도 적절한 설정과 세계관을 통하여 인류가 힘겹게 싸워나가는 작품을 그려낸 경우도 많으며, 임팩트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앞뒤가 맞아야 이야기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는 점은 모든 작품에 공통되는 부분이다.

2.3 총평

현재의 작위적인 전개가 된 부분은 비판받을 부분이지만 다른 만화에 비해서 더 심히 까이는 경향이 있다. 왜냐면, 작가가 자신의 설정에 큰 자부심을 보였고, 나름 세세히 현실적으로 설정하려 한 흔적이 있는 만큼 더더욱 디테일한 비판이 가해진 것. 차라리 몇몇 작품처럼 애초에 치밀한 설정같은거랑은 억만년의 거리를 뒀었더라면 이러한 설정구멍들은 지적받지 않았을 것이다. 억만년 거리 둔 걸로 까였겠지만

또한 아래 항목에서 나오는 부분들의 경우 작가가 별 자료 조사 없이 되는대로 커다란 숫자를 갖다 붙인 덕에 필요 없는 논쟁이 발생된 경우도 있다.[6]

3 그림에 대한 비판

작가가 신인인 관계로 펜선이 다소 거친 편에 속한다.[7] 물론 일부 작품들의 경우 작중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인위적인 거친선을 사용하는 화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펜선은 후기나 단행본 뒷페이지의 작가가 펜으로 그린 그림을 봐도 잘 정리된 편은 아니다.

인물 묘사도 상당히 애매한 편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얼굴이나 이름으로 성별 구분이 안될 경우 따로 작중에 언급이 없는 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잘 안 간다. 이는 거친 화풍과 기본적인 남성과 여성의 굴곡차이에 대한 묘사가 작품에서 거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덕분에 일부 캐릭터들이 밝혀기지 전까지 남성, 여성 논란이 일었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들의 가슴이 상향(?)되어 가슴부분의 음영여부로 성별 구분이 가능하다.

다만 표정 묘사만큼은 탁월하여 그부분에서 만큼은 호평을 받아, 애니메이션 그림체보다 원작의 그림체를 더 선호하는 팬들도 있긴 하다.

그림과 연출에 완급이 없는 것도 지적받고 있다. 이는 원작을 기반으로 비교적 똑같이 재현한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로, 개그 컷과 심각한 장면간의 연출의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 가끔 유머스러운 연출이 진지한 연출 같고 진지한 연출이 유머스러운 연출 같은 상황이 발생하였다. 또한 작중 코미디의 배치가 좀 어색한 편이라서 더욱 연출이 어색해지는 경우가 연출되고 있다. 오히려 어색해서 병맛스러운 느낌이 날 때도 있다

다만 작가가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적은 하되 지나친 비난은 삼가야 하며, 그림체는 많이 나아졌다고 보기 힘드나 코믹스러운 장면과 심각한 장면이 헷갈려 보이는 부분은 최근에 와서는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다.[8] 전체적으로 반응을 보면 그림체 자체는 호불호 수준이지만, 인체 비례와 캐릭터 구분 같은 부분이 상당히 어색한 것은 사실이고, 이 부분은 작가의 기술적인 미숙이 맞기는 하다. 그래도 지금과 1권을 비교하면...

이 그림체 문제는 작가 본인도 알고 있는지 애니메이션 방영 후에 자기 블로그에 이런 글을 남겼다.블로그 보기

진격의 애니메이션을 보고 생각했는데, 역시 원작은 이쪽이고,
저는 그림을 못 그리는 만화화 담당이라는 느낌입니다.

뭔가 안습하다.

4 비현실성에 대한 비판

분위기는 판타지스럽긴 하지만 초능력이나 마법 등 초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배제된, 묘하게 사실적인 세계관과 메카닉 설정이 특징인데 단행본 내에서도 간간이 작가가 설정을 위한 별도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작품이 히트까지 한 관계로 '설정'에 대한 현실적인 태클이 곧잘 들어오는 만화이다.

한 블로거[9]가 자기 블로그에서 작품의 전개를 조목조목 까자, 작가 이사야마가 직접 조목조목 반박한 적이 있는 걸 보면 설정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 비판과 반론의 주된 내용은 전개의 개연성에 관한 부분인데 비해, 이 항목의 내용 중 상당 수는 전개의 개연성과 관계없이 '설정된 수치가 과연 실제로 가능하느냐'에 대한 비판이 필요 이상으로 비대해진 점이 없지 않다. 다른 작품들보다 진격의 거인을 평가하는 것이 더 가혹한 것이 사실이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작가가 자신의 설정을 과도하게 집착하면서부터 일이 커졌다. 위의 내용만 봐도 실제 일본에서도 작가가 직접 게시판이나 트위터, 블로거에서 활발한 주장을 펼쳤으며, 누가 봐도 어이없는 내용을 끝까지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 초반부부터 벽의 반지름, 인구수, 추방 인구수 등의 수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사실감을 끌어올렸으면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다. 작가가 구체적인 현실의 수치를 사용한 것은 작가가 고유한 세계관을 설정하지 않고,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이다. 이것이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본인의 편의를 위해 현실세계의 관념을 그대로 차용했으면 최대한 그 현실에 맞게 묘사를 해야하는 책임 역시 생긴다.[10]비슷한 판타지풍인 베르세르크에 대해 현실성 문제를 거의 제기하지 않는 것은 베르세르크는 진격의 거인처럼 세밀한 숫자를 들이댄 적이 없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작가 스스로 구축했기 때문이다. 즉, 작가가 먼저 자신의 편의를 위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해놓고 반박당하자, 이제와서 필요 이상의 현실성을 픽션의 설정에 대입하려고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이중잣대이며 교묘한 말꼬리 흐리기에 지나지 않는다.
하기야 거인들이 UFC경기를 펼치는 세계관인데...

4.1 입체기동장치

작중 입체기동장치는 노즐에서 분사하는 가스를 사용하여 추진력을 얻는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에서는 가스 충전 장치가 가스봄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세계의 모습으로 추측하면 봄베에 저 정도의 가속력을 얻을 정도의 가스를 충전해 두는 것은 무리가 있어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평을 받았다.

소설판에서는 본편의 봄베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빙폭석이라는 매체가 봄베 안에 들어가며 빙폭석이 기화하여 생기는 기체로 추진력을 얻는다는 설정으로 변경되었다.(만화와 애니메이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빙폭석도 기체화할 때 200배로 부푼다고 설정했기 때문에 논란이 되었다. 현실적으로 보면 200배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심지어 수증기도 물에 비해 1600배 이상 팽창한다. 출처 대략 계산해서 물 18mL(18g)이 기화하면 섭씨 0도에서 약22.4L정도의 수증기가 되는데, 수증기의 온도에 따라서 증가된 부피는 가변적이지만 일단 천배는 훨씬 웃돈다.

가공의 세계관에서 가공의 물질을 이용한 도구를 만들어내면 비현실적이어도 받아들이는게 원칙이다.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현실에 없는 물질[11]이 쓰였고 그게 그 도구의 작동원리라고 설명하면 모든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이걸 가지고 괜히 트집잡는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즉 200배라는 말만 안썼으면 아무 문제 없었다는 것. 자폭 좀 그만해

4.2 무기

초경질 스틸(소설판에서는 쇠죽(黑金竹))이라는 물질로 된 소모성 칼날이 커터칼 형태라는 점을 지적받는다.

커터칼은 애시당초 물건의 포장을 뜯거나 노끈을 자르는 등, 간단한 절삭작업용 유틸리티 나이프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으로, 이 물건들과 같이 최소한의 날만이 튀어나와있는 상황에서 쓰이도록 만들어진 칼이다. 그렇기에 노출된 날의 수명이 다 되면, 부러뜨려서 새 날을 꺼내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당연하지만 검이 아무리 예리하다 해도 베어내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힘이 필요하고, 그렇다 보면 검에 힘이 가해져야하고, 그 힘이 최대한 작은 부분에 집중되어야 하는데, 첫번째로는 직도인 커터칼은 그러한 작업이 어려우며[12] 두번째로는 얇고 잘 휘어지면 한점에 힘이 집중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과거의 기병들이 바보라서 곡도를 사용한게 아니다.

이 부분에서도, 사실 직선형 도검류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찌르기 공격이 용이하다는 것이고, 따라서 이런 무기의 장점은 숙련도가 낮은 병사가 사용하기 쉽고(크게 휘둘러 베는 것보다는 짧게 잡고 똑바로 찌르는 것이 더 간단하니까) 중장갑을 갖춘 적을 상대할 때 갑옷의 빈틈을 찔러 깡통따기 편하다는 데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의 병사들은 충분한 훈련을 받은 병사이니 전자의 장점은 논외. 그리고 후자의 경우 거인의 가죽이 질겨서 갑옷이나 다름없을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문제는 애초에 작중 묘사된 전투장면 자체가 찌르기보다는 입체기동장치를 이용하여 스치듯 베고 지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투방법은 역사적으로 보면 기병(특히 기병도로 무장한 경기병)의 전투방법과 아주 유사하므로, 작중의 병사들 역시 흐르듯 휘어진 기병도 형태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함은 명백하다. 더구나, 커터칼 형태의 도검이 충격에 약한 것까지 생각한다면... 고속 이동시의 운동에너지까지 검신에 함께 전달된 테니, 오히려 안 부러지는 쪽이 이상할 정도. 게다가 커터칼은 외날인데다 잘 휘어지고 약해서 어차피 찌르기용으로도 부적합하다. 애초에 지긋이 눌러서 섬세한 조작을 하기 편하게 만든 도구를 전투용으로 쓴다는 것 자체가 에러.

결정적으로 부러지기 쉬운 칼을 열 개 이상 들고 다니는 것보다 그냥 강도를 조금 높인 칼 2~3개 들고 다니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물론 칼은 몽둥이가 아니므로 날이 무뎌질 걸 감안해서 튼튼한 거 하나보단 얇은 칼 여러개를 들고 다닐 수는 있으나 그 형태가 커터칼이여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애시당초 소설판의 칼날은 커터칼이 아니라 면도칼 카트리지다(...).

4.3 인구 밀도

기서술된 요소들과 반대로 오히려 제대로 된 수치가 공개되면서 많은 비판을 받는 부분이다. 지적받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 방벽 내 영토에 비해 인구가 너무 적다. 이 인구 밀도면 식량 부족이 발생할 수가 없다.
  • 식량생산력을 고려하더라도, 땅이 썩어나는데 수십만 명을 추방할 이유가 없다.

4.3.1 방벽 내 인구가 너무 적다

처음에 제대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을때 방벽 내 넓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도시 2-3개 정도의 넓이로 생각했다.[13] 하지만 이후 제대로 수치가 공개되었다. 애니판에서는 방벽 중심부와 방벽 최외곽부까지의 거리는 480km. 실제로는 좀 삐뚤삐뚤한 원이지만 정원이라 치고 계산하면 시나의 면적이 196,250㎢, 로제의 면적이 257,166㎢, 마리아의 면적이 270,040㎢, 총합 723,456㎢가량이다.

방벽 내에 살고 있는 인구는 가장 최신 정보인 애니 2화에서 계산할 수 있다. 월 마리아 함락 이후 탈환작전을 핑계로 추방된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며 그 숫자는 25만명이다. 따라서 월 마리아 함락 직후의 인구는 125만 명 정도다. 애니 방영 전 잡지에서 공개된 설정은 월 마리아 함락 전 300만명, 함락 후 250만명이다. 즉 영토는 한반도의 3배인데 인구는 많아봤자 300만이라는 얘기다. 애니설정 기준 월 마리아 함락 전 1㎢당 사는 인구가 2명이 채 안되며, 예전 설정으로 해봤자 4명을 간신히 넘는다. 마리아 함락 후라고 해봤자 애니 설정 기준 1㎢당 3명이 채 안되고 예전 설정으로 해봤자 5.5명... 참고로 대한민국 인구밀도는 1㎢당 490명 정도다. 이정도가 되면 식량부족이 아니라 면적에 비해 너무 적은 인구로 방어선을 유지 못하는 걸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배경이 몽골인가?

문제는 이런 인구밀도에서 식량이 부족하다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 도대체 농업 기술 수준이 어떻길래 생산량이 이렇게 시망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14] 설사 중세시대 수준이라고 해도 말이 안 되는게, 당장 백년전쟁 당시 유럽의 깡촌이였던 잉글랜드가 300만명 수준, 1600년대에는 420만명 수준이었다. 물론 영토가 방벽 내 지역보다 좁았던 건 말할 필요도 없다. 잉글랜드 지방의 면적은 대략 13만㎢. 더군다나 이 정도로 영토가 남으면 오히려 목축을 하는게 더 유리할 수가 있다. 즉 고기가 모자랄 이유가 없다. 근데 블루레이 Vol.2에 딸린 드라마CD에선 소고기를 보고 귀족들도 1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귀한 식재라고 아르민, 장, 사샤, 코니가 경악한다.

만화판 기준으로 월 마리아 함락 직후의 인구 250만명을 성인 남성 기준으로 하루 2,500kcal로 잡으면 1년에 필요한 열량은 총 2조 2,812억 5,000만kcal. 밀의 1kg당 열량은 3,300kcal니까 저 열량을 모두 밀로만 때운다면 69만 1,288톤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기원전 2세기 로마에서 일반적인 농가의 밀 생산량은 평작일 때 씨종자로 쓸 4분의 1을 제외하고 나서 1유게라(약 0.0025km)당 약 100kg이라고 한다. 1㎢당 밀 생산량은 40톤이다. 1알 심어 4알을 거두는 개량 안 된 품종에 기원전 2세기 로마의 농업기술이라고 가정할 때, 밀 69만 1,288톤을 재배하는데 필요한 면적은 17,282㎢다. 마리아 함락 이후 남은 영역은 453,416㎢. 밀 재배지를 빼도 약 436,134㎢가 남는다. %로 따지면 전체 면적중 약 3.8%. 밀 재배지를 만들고 남은 곳에는 소를 풀어 키우면 스테이크에 흰빵을 배터지게 먹는 지상낙원을 세울수 있다.[15]

반 바쓰의 연구에 의하면 중세 유럽때는 평균적으로 1헥타르(0.01㎢)당 640리터의 밀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밀 1리터는 대략 8kg에 해당한다. 당시는 삼포제를 하니 3으로 나누고, 씨종자로 쓸 4분의 1을 빼면 1㎢생산량은 128톤. 이 생산량이면 5400㎢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체 이 세계관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건지...신석기 시대인가보지

토양 상태가 워낙 저질이어서[16] 그럴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방벽 내부는 중심으로 갈수록 완만하게 높아져 사실상 평원에 가까운 지형인데다가 애니판에선 내부가 대부분 초원으로 묘사되며, 방벽 내에서 불의 강, 얼음 대지, 모래 설원 따위는 고서로만 전해져오던 존재들이라는 것으로 미뤄보아 기후까지 온난한, 그야말로 지상낙원이 따로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는지라 신빙성이 의심된다. 일단 소설판에 묘사로는 토지는 척박하지만[17] 검소하게 살면 먹고 살 수는 있다고 한다. 근데 이게 100년 전 이야기니까 100년 지나도록 놀아제낀 게 아니라면 어느 정도 개척의 성과가 보여야 하지 않냐?! 놀아 제낀게 맞나보다.

공개된 설정으론 방벽에 인류가 처음 들어갔을때가 50만명 정도였다고 하고[18] 노동력이 워낙 부족했을 거란 의견도 있지만, 정작 그러기엔 병사의 수가 3만명으로 너무 많다. 애니 5화에선 식량 부족이란 말이 무색하게 과자를 처묵하는 귀족이 등장한 바 있으므로 대부분의 식량은 지배층이 몰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지만, 저 정도 규모의 사회에서 지배층의 수는 많아봐야 몇 천명 정도일텐데 그들이 저 넓은 토지에서 쏟아져 나올 작물들을 모조리 징수할 이유가 없다. 그것들을 외부에 팔아서 사치품을 사들일 수 있다면 모를까, 작중 세계관 내의 사람들에겐 방벽 내부가 유일한 세계다. 그런 세상에서 지배층이 다 쓰지도 못할 식량을 꾸역꾸역 모아서 굳이 별로 많지도 않은 입을 굶길 이유가 있을까?[19] 무엇보다도 그 지배층이 모두 탐욕스럽고 이기적인데다가 멍청하고, 별 이유도 없이 그냥 사람을 괴롭히는 것 자체를 즐기는 인물들이라는 보장도 없는 마당에 말이다.

한편으론 소금이 부족해서 식량난이 일어난다는 주장도 있지만, 재수없게도 저 넓은 방벽 내부에 암염광이 거의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만,[20] 암염광이 없어 소금이 부족한 상황이면 애초부터 몇 백만씩 되는 인구가 100년 이상 유지될 수가 없고(...) 동물 생태계 또한 바로 무너진다는게 문제다. 소금을 몇 주 동안 섭취하지 못하면 대부분의 인간은 나트륨 부족으로 사망하기 때문. 거기다 소금은 동물도 필요하기 때문에 목축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금이 필요하다. 만약 소금이 없다면 살이 찌지 않고 방목한 가축을 유인할 수 없다. 물론 대개의 초식동물 들은 염분이 섞인 암석 등을 핥아 이를 보충하지만 이럴 경우 대규모 목축은 무리고 가축은 인간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야생화 된다. 즉 소금이 없으면 목축도 불가능하다는 것.

관개 용수가 부족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강이나 호수 같은 안정적인 수원이 없이 오로지 우물과 자연 강우에 의존하여 농업이나 목축업을 해야할 경우, 제대로 된 관개 농경에 비해 효율이 극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현실에서는 바다나 강이 없는 사막이라 해도 외국과의 교역을 통해 수자원을 수입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작중에서는 당연히 불가능한 이야기다. 다만 농업이 어려운 반 건조 초원 기후의 경우 농업보다 목축이 더 알맞고, 실제로 몽골 같은 곳에서는 농경보다 목축을 주로 하면서 곡식, 채소 보다 고기를 많이 먹고 산다는 점을 생각하면...목축을 하라고 목축을

하지만 수자원 부족설은 일부 묘사나 설정과 상충된다. 거인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히 둘러싸인 방벽 안으로는 강이나 하천이 일절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있으나 미끼구역을 관통하는 하천이 묘사된 경우가 여러 개[21] 등장한 바 있으며 월 마리아가 돌파된 당시 운하를 통해 피난하는 장면이있다.

파일:Attachment/map 2 37.jpg
특히 방벽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고도가 높아진다는 설정과 단행본 2권 37쪽의 인류 영역의 도설을 보면 내부에서 발원하는 다수의 하천과 거대한 호수까지 존재한다. 하천과 호수에 흐르는 물이 죄다 염수가 아닌 이상은, 방벽 내에 물이 부족할 가능성은 절대적으로 낮다.

만에 하나 수자원의 극심한 부족으로 인해 식량난이 지속되어 인구 증가가 억제되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거인의 퇴치 못지 않게 우선시 되어야 하는 정책이 수자원 확보다. 그러나 만화나 애니에 그런 묘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병사들은 물을 수통에 잘만 담아 가지고 다닌다. 사람들이 물을 펑펑 쓰는 장면은 안 나오지만, 그렇다고 딱히 물을 절박하게 갈구한다는 느낌은 없다. 관개 용수의 부족으로 농업 생산성이 극도로 낮은 상황이라면 식수난 역시 어마어마하게 심각할테고, 그렇다면 등장인물들은 음식이 문제가 아니라 물만 봐도 눈이 뒤집혀야 한다. 또한 이런 상황이라면 사샤 일족 등 방벽 내에서 왕의 통치를 받지 않고 도시민을 배척하는 자유민들의 존재 역시 설명하기 어렵다. 용수의 조달, 통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므로 자유민들이 마음대로 수자원을 개발, 사용하는 것을 방관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22]

더구나 100년 이상 방벽에 의해 완전히 격리된 생태계 안에서는 종의 개체수와 다양성이 제한되므로 육종학 및 유전공학에 따른 생산성 향상도 거의 기대할 수 없다. 종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 개체수에 미달한 방벽 내 동물은 멸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멸종한 종을 주식으로 삼는 종 역시 연쇄적으로 멸종하면서 생태계 자체가 크게 위축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23] 그런데 이 역시 지나치게 큰 방벽 내부의 넓이가 문제가 되어 말이 안 된다. 일본 열도의 두 배나 되는 공간에서 생태계가 위축된다? 인간을 포함한 상위 포식자가 많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전술한 바와 같이 생태계 단절에 의한 동물들의 멸종 현상이 발생했다면, 방벽 외로 나갈 수 있는 조사병단의 임무에 반드시 동식물의 생포 및 채집이 포함되어야 할 것인데 그런 묘사도 없다. 게다가 단행본 8권 182쪽에 코니와 샤샤가 '이 부근은 곰이 나온다'고 말하며, 샤샤 일족 같은 수렵민이 존재하다는 점을 볼 때 방벽 안에서도 어느 정도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방벽 내 인구수는 여러모로 설정 구멍일 공산이 크다. 애초에 수자원이 그렇게 부족했다면 주변환경이 초원처럼 조성될리가 없고... 결국 이 항목에서 말한 모든 설정 구멍은 방벽 넓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4.3.2 25만명을 추방하는 것도 이상하다

월 마리아 함락 후 피난민이 대량으로 발생하여 인류는 식량난에 시달렸고 결국 인구의 20%인 25만명은 월 마리아 탈환 작전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추방했다는 말이 나온다. 문제는 인구의 20%, 그것도 노인층도 아닌 노동가능인구를 쳐낸다는 전개가 무리수라는 것이다.[24] 심지어 작품에서는 계속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다.

우선 인구는 125만인데 병력은 3만이다. 즉 인구에 비해 병력이 너무 많은데[25] 식량 등의 물자가 딸린다면 병력을 줄이는 게 먼저지 25만이나 되는 인구를 버리는 게 먼저가 아니다. 또한 당시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황무지를 개간하고 있었다. 또한 월 마리아 안쪽 지역이 농업생산지구였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월 로제 지역 쪽에서 농업생산을 안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랬다면 식량부족정도가 아니라 다 굶어 죽었어야 정상.

작중에선 미개척지를 개척해 보려고도 해봤지만 겨울이 왔다고 묘사하고 다음해인 846년에 탈환작전이 있는 걸로 묘사했다. 인구의 20%를 내쫓은건 나머지 80%에게 다음 추수까지 먹일 비축식량은 있었다는 얘기다. 즉 비축식량의 부족분은 20%. 월 마리아가 함락된건 845년 겨울 이전이고, 25만명을 내몬건 846년 이후, 애니판을 보면 주변 나무와 풀밭이 녹색인 게 겨울 이후다. 즉 이때까지는 25만명도 먹였다는 얘기. 겨울 지나고 내보냈으니 최소 3개월로 잡으면 부족분은 15%로 떨어진다. 그런데 인구 125만에 46만㎢의 땅이면 15%쯤은 얼마든지 채운다. 이 세계관은 성벽 중심부로 갈수록 완만하게 높아지는 지형이라 개간이 극히 불리한 지형도 아니고, 이 넒은 땅에 미개척지와 숲이 넘쳐나는데, 숲에서 수렵을 한다던가 나무열매[26], 나물, 버섯같은 것을 채집해도 넒이가 넒이니 엄청난 양이 나온다. 정 안되면 나무를 베어 톱밥을 만들어 곡물에 섞어 먹어도 배는 채운다. 독일군은 세계대전 때 순무와 톱밥빵으로 3번의 겨울을 버텼다. 겨울내내 화전이나 농지를 만들어서 봄부터 감자같은 구황작물을 심으며[27] 식량을 보충하면서 계속 농지를 만들고, 847년 봄부터는 밀같은 기존 주식 작물의 파종을 시작하면 3년 내외로 주식 회복이 가능하다.[28] 그 동안의 주식은 나무열매, 톱밥빵, 감자가 되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버텨낸 인구 수는 그대로 노동력 증가로 이어지고 미개척지의 개척에 큰 원동력이 되면서 식량 생산량 상승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장벽 내부의 정부는 멀쩡하게 황무지 개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그것도 성인 남녀 대부분을 토벌작전을 명목으로 추방했고 이건 고스란히 노동력 상실로 이어졌다. 그러한 노동가능인구를 한방에 절반 넘게 잃어버리면 식량부족 사태가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는 건 당연지사. 얼마 못가 최소한도의 식량생산에도 불똥이 떨어져서 그야말로 세기말급의 대기근이 발생할 것이다.

애시당초 전근대시기에 인구를 부양하는데 충분한 영토가 존재한다면 굳이 인구를 줄이려고 하는 정부는 없다. 왜냐면 과거 농업은 노동력이 중시되는 산업이였고 따라서 많은 인구는 국가의 기반을 책임지는 중요자원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조선이 작중 방벽 상황보다 몇십 배는 더 심각한 식량 기근인 경신대기근을 겪으면서도 구휼에 힘쓰고 인구를 버리지 않으려 했던 것도 왜 그런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4.3.3 25만명이 곱게 추방된 것도 이상하다

작중 보이는 무능 오브 무능 정부 모습을 보면 밑에서 식량이 부족하단 보고가 올라오자 그럼 먹는 입을 줄여! 라며 정신나간 명령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이쯤되면 거인이 아니라 정부가 악의 축 사실 거인들이 해방자라 카더라그런데 그러면 또 발목을 잡는게 있는데, 바로 25만명이 사실상 나가서 거인에게 먹혀 죽으라는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그 어떠한 저항이나 소요조차 묘사되지 않았다는 것. 당장 중국사에서도 어차피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죽는건 마찬가지라며 반란을 일으킨 진승, 오광의 난 같은 사례가 있고 세계사 적으로 봐도 왕정 치하에서조차 궁지에 몰리자 고양이를 문 쥐 같은 상황이 없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방벽이라는 방어막이 있지만 병사의 수는 고작 3만이고 추방인구는 25만명이다.[29] 거기다 남은 인구중 1/5이면 상당수의 병사들이 희생자 그룹 안에 가족이나 친지가 있을테니 병사들중 일부가 가담할 개연성도 크다. 소동이 크게 나도 이상한 상황이 아니다.

작중 묘사는 월 마리아 탈환이라는 명분으로 이 사람들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한다. 이 설명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어떻게 이들을 납득시켰는지가 문제된다. 애시당초 거인의 두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진격의 거인 세계관의 사람들이 훈련받지도 않고 거인에 대항해서 최소한의 대응이라도 해볼 수 있는 입체기동장치 등의 장비나 군마도 없이 원정을 나가는 집단자살이나 마찬가지인 월 마리아 탈환 원정에 나가라고 등을 떠미는데 아무런 소동이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 상식적으로 원정을 나갈바엔 반란을 일으켜 민중들을 이끌고 중앙으로 진군하는게 백배 천배는 더 현실적이다.

그리고 25만명을 군인으로 만드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강제로 끌고 나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인구 125만명, 상비군 3만명이며 물자도 부족한 나라에서 25만명[30]이나 되는 머릿수를 원정군으로 편성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편성이 나올리가 없는데 이 사람들이 대체 어떤 정신구조길래 (죽으러 가는게 뻔히 보이는데) 순순히 동원령에 응했는지가 문제가 된다.

또한 인구밀도가 이 정도라면 추방된 25만명이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지역으로 숨어버리기라도 했을 때는 매우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전근대 시기까지만 해도 실제 인구는 조사된 인구의 두 배 정도로 추정되었다. 인구조사를 일부러 널널하게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인구의 반절이 숨어도 전근대 기술로는 전부 찾을 방법이 없다.

4.3.4 성벽 재료인 거인은 조달 가능한가?

가장 작은 성벽인 월 시나의 반지름이 250km라 가정하면 성벽 길이는 약 1570km다. 성벽 안에 갇힌 거인 1마리가 커버하는 길이가 일반적인 남성 신장의 10~12배인 20m라 가정하면 1570km/0.02(km)=약 7만 8천 540마리, 어깨 넓이가 200m수준인 10배 크기의 거대 거인이라 가정해도 7천 8백 54마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링크된 그림으로 추측해 보면 월 로제의 반지름은 월 시나의 대략 1.5배(약 375km), 월 마리아는 2배(500km) 정도인데, 이 경우 월 로제의 길이는 약 2천 356km, 월 마리아의 성벽 둘레는 대략 3천 141km가 나온다. 크기가 20m 거인이라 가정하면 월 로제 구축에는 약 11만 7천 810마리, 월 마리아엔 약 15만 7천마리의 거인이 필요하다.

세 성벽을 다 합하면 필요한 거인의 숫자는 31만 4천 160마리, 어깨둘레 200미터로 가정하고 거대 거인으로 둘러싼다 해도 3만 1천 416마리를 조달해야 성벽 구축이 가능하다.

4.3.5 결론

결국 이런 오류가 발생한 것은 방벽 내의 과한 영토와 지나치게 적은 인구수가 원인이다. 다시 말해 작가가 인구 밀도라는 개념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아무 숫자나 대충 써갈겼기 때문. 만약 벽 안의 인구가 1억명 정도고 그 중 월 마리아 주민 대부분을 쫓아버렸다고만 간략하게 적어놨다거나, 아니면 초반에 독자들이 생각한 대로 장벽 내부가 그냥 도시 몇 개 정도 넓이라고 설정해 놓았었더라면 인구 밀도와 비율이 이상하다며 설정을 비판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진격의 거인 작중 내내 왕과 정부가 얼마나 무능하고 이기적인지 계속 강조하고 있다는 면에서 봤을 때[31], 정부가 상대적으로 빈민층이며 권력도 없는 월 마리아 주민 대부분을 밖으로 쫓아냈다는 설정은 정부의 이기적인 모습을 가장 알기 쉽게 전달해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제법 괜찮은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월 로제가 함락되었다는 소식에도 왕정부는 문을 닫고 피난민의 유입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문제는 구체적인 방벽의 넓이, 인구수, 추방당한 인원 등이 공개되자 '아무리 무능해도 이게 말이 되나'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32] 차라리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5 표절 자백?

만화판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7권에 이사야마 하지메가 축전 일러스트를 그렸는데, 작가 코멘트에다 '진격의 거인은 마브러브 얼터너티브를 베껴그렸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되었다. 여기에 지옥 선생 누베의 사람을 잡아먹는 모나리자 에피소드가 원점이란 얘기도 했다. 작가 본인입으로 한 말인데 그래서 결론은 진격의 거인은 마브러브와 누베에서 나온 작품이다라는 것.

『진격의 거인』은 『마브러브 얼터너티브』를 베껴서 그렸다는 사실을 자백해야겠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엄청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남들만큼 만화나 영화를 봐왔지만, 작품의 제작자에게 살해당할지도 모른다고 느낀 건 처음입니다.
그 악의적인 자세에 충격을 받아, 제 자신이 살해당했듯이 세간에 뭔가 큰 충격을 던지고 싶다, 부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충동이 제가 하고 싶은 것이라고 깨달은 겁니다.

이 소식이 퍼진 이후 '말 안해도 다 알고 있었어'부터 '절대로 용서 못 해!'까지 다양한 반응이 있지만 보통 뜬금 없다는 반응이 제일 많다.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존경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는 글이긴 하지만, 진격의 거인이 안 그래도 이 작품 저 작품 유사점이 지적되던 마당에 난데 없이 베껴그렸다는 발언은 보기에 좀 벙찌는지라. 어차피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자체도 건퍼레이드 마치의 표절작이니 다 돌고 도는거라는 반응도 있다.

다만 애니메이션화 이후에 마브러브 얼터너티브의 우익 성향에 영향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오고있다.

웃기게도 진격의 거인 역시 어느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에게 표절 당했다. 자이언트 러쉬. 할 말이 없다. 지금은 문제가 생겼는지 모든 앱 마켓에서 찾아볼 수 없다.

마브러브 얼터너티브를 베꼈다는 점 때문에 루프물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1화에서 꿈을 꾸다가 울면서 깨어나는 장면도 마브러브 얼터너티브에 있는 장면이고, 꿈에서 깨어난 앨런이 미카사를 보고서 뜬금없이 '머리가 길지 않았냐'고 말하는 것도 루프물 복선이 아니냐는 소문.

더군다나 거인과 싸우는 조사병단의 입체기동장치가 뒤로 두개가 장착되어있는 모습과 접근전을 벌이는 모습...마브러브 얼터너티브에 등장하는 전술기의 추진체가 뒤로 두개가 있는 모습이 딱 닮았다. 더군다나 결정적인 순간에 접근전을 벌이는 것도 비슷하고...

여담이지만 작가인 이사야마 하지메는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시리즈의 광팬이고 아쥬사 게임은 빠짐없이 다 해봤다고 한다. 마브러브가 2003년 발매될 무렵부터 접했다고 한다. 이 커밍아웃 이후 오히려 마브러브 얼터너티브 제작사인 아쥬사에서 이사야마 하지메를 자사의 니코동 방송에 게스트로 매번 초청하고 있고 덕분에 이사야마도 그 방송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아쥬사의 마브러브 관련 시리즈나 외전을 전부 해봤다면 알겠지만 온갖 유명작품의 패러디와 오마쥬가 쏟아지고 있는지라 어쩌면 이런 점에서 이사야마와 아쥬사간에 동질감이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1. 정체를 알수없는 압도적인 힘을 지닌 괴생명체에 무참히 찢겨나가는 인간들이라는 분위기는 코즈믹 호러에 가깝다. 어디까지나 거밍아웃 전을 기준으로.
  2. 단, 이 점은 작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취향 차이라고 봐야 한다.
  3. 아마 라이너, 베르톨트의 거밍아웃만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어도 스토리 전개에 대한 비판은 절반 이하였을 것이다. 조금씩 쌓여온 불만을 한방에 대폭발시키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4. 남성형 거인이 된 미카사, 머리만 커진 아르민, 날개까지 생긴 크리스타, 혼자 3m이하인 코니가 압권이다. 쟝맨만 평범하게 거인화
  5. 다만 현재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애초에 성벽을 세울 정도의 토목 기술력 자체가 인류의 것이 아니었다. 작중에서 아르민의 대사로 '문 근처의 돌을 옮길 기술력이 없다'라는 언급도 있었다. 또한 높으신 분들의 사정에 의해 거인이 빠질만큼 땅을 깊이 파면 절대로 안된다. 땅 속에도 벽이 있음이 드러나면 벽의 정체가 탄로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바닥에도 벽이 있음을 눈치챈 광부와 그에대한 기사를 실은 신문사 기자들이 중앙헌병단에 의해 연행된 적도 있다.
  6. 빙폭석의 경우 크다고 생각한 숫자가 사실 얼마 안되는 수치라서, 월마리아의 경우 그냥 적당히 크다고 설정한게 "원"이 되면서 실제보다 훨씬 커져서
  7.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그림이 서툴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8. 물론 최근 연출이 비교적 무거운 부분이라 개그컷이 들어갈 부분이 적어서일 수도 있지만 일단은 최근 들어서 그러한 연출은 비교적 적다.
  9. 일본에서는 유명한 도발형 비판을 자주 쓰는 블로거로 잡지 등에도 나온 적이 있다. 실제로 반박글의 댓글을 보면 잡지대담 같은걸 하면 비판 블로거의 명성에 작가가 먹힐 뿐……이라고 표현된 글도 존재.
  10. 이 말은 현대물은 모두 세계관을 짜기 싫어 그냥 있는 걸 사용했다는 말이 아니다. 현대물은 현대물만의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진격의 거인은 현대물이 아닌 채로 현대물의 기본 관념과 설정을 차용한 것이다.
  11. 보통 마나로 커버한다.
  12. 실제로 식칼과 커터칼로 음식물을 자른다면 애시당초 절삭과 커팅에 특화되어 있는 두 날의 차이점을 알 수 있다. 당장 커터칼로 무를 썰어보라면 매우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 되지만, 식칼로는 매우 쉽게 썰어낼 수 있다. 반대로 식칼로 그림을 선을 따라 자르려 한다면 매우 어렵지만, 커터칼은 날을 조금만 빼어 쉽게 그림을 종이에서 잘라낼 수 있다. 이 처럼 두 칼은 용도 자체가 다르다.
  13. 현실에 존재했던 성벽이 대체로 몇천~몇만명이 들어갈 정도이니, 인간적으로 건설 가능한 사이즈(및 작중 초반에 묘사된 어마어마한 높이/규모)를 감안하면 일반적으로 대충 이 정도(현대적 대도시 2-3개 정도의 넓이)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는 것.
  14. 어디까지나 주인공들이 처한 현시창스러운 상황을 묘사하기 위한 장치긴 하지만, 그렇게 봐주기에는 무리수라는 느낌이 짙은, 겨울에 눈이 내리는데 농경지를 개간하고 있는 병맛넘치는 장면도 등장한다. 한 겨울에 밭 갈아서 어쩌자고? 차라리 사냥을 다니지...
  15. 농업 생산력이 딸리던 과거 순수한 밀로만 만든 흰빵은 부의 상징으로 쌀밥의 포지션에 해당된다. 그리고 요즘은 통밀이나 호밀 같은 걸 섞은 잡곡빵(?)이 웰빙으로 인기 좋은 것도 잡곡밥과 비슷.
  16. 작중 인류는 벽이 먼저 세워져있어서 그 안에 들어가서 정착했다는 말이 나온다. 당시 상황 생각하면 아마 토양 상태 따위 따질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17. 하지만 만화/애니판의 모습만 봐서는 어디가 척박하다는건지 알 수가 없다..
  18. 50만명이 백 년후 300만명이 되었다면 인구 증가율은 연 평균 1.8%다.
  19. 다만 이 부분은 의도적으로 빈곤과 물자부족을 만들어서 피지배계층을 다루기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사회불안이나 농민반란(...)등 인류 내부에서 분열이 먼저 일어나는게 정상이다. 그런데 작중 인물들의 대사나 행동으로 보면 일단 계층을 불문하고 모두가 인류 전반적으로 자원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즉 없는 사람이 없는 것은 착취당하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없는)을 보면 그것도 아니다.
  20. 블루레이 2권의 드라마CD에선 아르민이 소금을 보고 황금 이상의 가치가 있다며 놀라자빠진다. 개그 에피소드지만.
  21. width=25% width=25%
  22. 생태적으로 격리된 환경에서 수자원 부족으로 발생하는 사회 경제적 문제는 라스트 엑자일이나 듄(소설) 같은 작품에 잘 묘사되어 있다.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이 부의 상징이고 가난한 자들은 부자들이 쓰고 남은 물을 받아 쓰는 등...
  23. 물론 방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날짐승, 일부 곤충 및 식물들은 예외이다.
  24. 만화책에서도 엘런 등등이 일하던 농장에서 노인이나 애들뿐이서 인력이 부족해 농사를 제대로 못 짓는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25. 대략 41명당 한명씩이 군인인 셈이다. 한국군보다 인구 비율로 2배 많다. 참고로 한국군은 65만 명 정도이다.
  26. 도토리 같은 나무열매들이 인류 최초의 주식중 하나로 추정된다.
  27. 이 세계관에서 감자는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과 수렵으로 생활하는 계층도 있다는 것은 이 처자가 초반부터 증명 해 준 상태다.
  28. 참고로 홋카이도의 개척을 참고하면 개척민이 자작농으로 안정되기까지 약 3, 4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
  29. 거기다 수랭식 기관총같은 사기무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입체기동장치 등 비현실적 요소를 제거하면 높게 잡아 봤자 전열보병 시대의 전투력이다. 게다가 거인을 상대하는 입체기동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을 것이니 헌병단이 아닌 이상 사람을 상대하는 효율적인 전술을 많이 훈련받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중이 봉기를 일으키면 막을 수 있을까?
  30. 성문을 통과하도록 10열 종대로, 앞 뒤 간격 1m로 다닥다닥 붙어서 행군 한다고 가정해도 행렬 길이만 25km에, 성문을 통과하는데만 반나절이 걸리는 대군이다.
  31. 애니 5화에서 사령관이랑 체스 두던 영감만 봐도 전선에 병사 목숨은 그저 값싼 소모품 취급이다. 요직에 이런 놈들만 득시글댄다면...우리의 주적은 간부
  32. 사실 무능한것이라해도 그걸 쫓겨나는 시민들이 싫다고 난리치거나 반란을 일으키거나하지 않는것도 말이 안 되는데 어처피 밖에서 거인들에게 잡아먹히거나 굶어죽을 상황인만큼 차라리 이러는 편이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