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elope. 유럽식 이름. 기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
1 그리스 신화에서의 페넬로페
오디세우스의 아내. 본래 오디세우스도 헬레네에게 청혼했지만 메넬라오스가 헬레네와 결혼하자 나중에 페넬로페와 결혼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당시 그리스 영웅들 중엔 아내를 잘 둔 편이 되었다.
스파르타 지방의 왕 중 하나였던 아버지 이카리오스는 많은 아내들에게서 얻은 아들들과 딸들 중 특히 페넬로페를 매우 아껴서 딸이 오디세우스와 결혼해 떠나게 되자 오디세우스에게 차라리 여기 남아서 살면 안되겠냐고 설득한다. 결국에는 떠나는 둘을 쫓아와 딸에게 고향에 남으라고 설득하는데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에게 선택권을 주자 그녀는 대답하는 대신 베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것으로 남편을 따라가겠다는 뜻을 밝히고 이를 알아들은 이카리오스는 그 자리에 미덕의 여신 아이도스의 상을 세웠다고 한다.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에게 자신이 떠나고 10년이 지나도 오지 않으면 재혼을 하라고 했다는 말이 있는데, 페넬로페는 20년이나 지나고도 재혼하지 않고 끝까지 오디세우스를 기다렸다. 오디세우스가 없는 사이 구혼자들이 몰려와 반강제 비스무리한 청혼을 하자 오디세우스의 아버지에게 바칠 옷(수의)을 완성하면 결혼하겠다고 핑계를 대고, 낮에는 옷을 만들고 밤에는 풀어버리는 식으로 삼년이나 버텼지만 하녀의 배신으로 들통나게 된다. 이 이야기는 현대<페넬로페의 베짜기>의 유래이며 이 말은 쉴새없이 하는 데도 끝나지 않는 일을 가리킬 때 쓰인다.
후에 오디세우스가 돌아와 구혼자들을 다 죽이지만 과연 그 남편에 그 아내인지라 정말 오디세우스가 맞는지 의심을 하고, 일부러 시험해보기 위해 "침대를 옮기라"는 말을 한다. 오디세우스가 그 말을 듣고 무슨 말이냐며 "그 침대는 옮길 수 없지 않소"라 하자(본디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의 신혼 침대는 오디세우스가 성에서 자란 올리브 나무를 베지 않고 그 자리에 만든 것이다.) 그제서야 진짜로 오디세우스가 돌아왔다는 걸 알고 상봉하게 된다.
정숙하기도 했지만 오디세우스만큼이나 지혜롭고, 또 고생도 많이 해서 여러모로 유명한 여인이다. 여행 중에 오디세우스가 저승에 가게 된 일이 있는데, 거기서 만난 아가멤논은 아내를 잘 둔 오디세우스를 부러워하고 페넬로페를 찬양했다. 안습의 아가멤논(...)
여기까지만 보면 그리스 최고의 현모양처라기에 손색이 없는데...
후에 페넬로페가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대략 세 가지의 전승이 있다.
1. 오디세우스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
2. 헤르메스와 바람이 나서 궁전에서 나온 후 판을 낳았다.
3. 오디세우스를 아버지인 줄 모르고 죽인 텔레고노스와 결혼해 이탈로스라는 아들까지 낳았다(그리고 텔레마코스[1]는 키르케와 결혼). 레알 막장 야겜
하지만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원래 이런저런 전승들이 뒤섞이는 면모가 강하고, 극작가들이 이것저것 취향껏 덧붙이는 일도 많기 때문에 그리스에서도 호메로스가 쓴 이야기만 취급한다. 일단 원작 존중 차원에서 그리스 최고의 현모양처가 맞다. 애초에 원작자인 호메로스는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와 함께 왕국을 현명하게 다스리며 잘 살았다고 했다. 다만 텔레고네이아도 본문을 찾을 수 없어서이지 엄연히 서사시환에 포함된 작품이기에 찝찝한 건 변함없다. 현재 남은 텔레고네이아의 기록들은 전부 다른 작품들에서 언급한 것인데, 그 뜻은 꽤 유명한 서사시였단 뜻이니.
텔레고네이아의 남겨진 기록에 따르면 페넬로페는 텔레고노스와 첫날 밤을 치리기 전에 먼저 올리브 나무 침대를 보여주고 비밀을 말해준다.
이 침대를 보세요. 대지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강하고 아름답게 자란 이 나무를 자르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올리브 나무를 중심으로 침실을 지었죠. 손쑤 나무를 깎고 손질하며 은과 상아로 장식을 했어요. 이건 둘만의 비밀이였어요. 이젠 당신도 아네요.
텔레고노스와의 나이 차이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데, 페넬로페가 당시 고대 그리스의 풍습을 고려해 약 15세 쯤[2]에 텔레마코스를 낳고 바로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출전했기에, 10년의 세월이 지나 전쟁이 끝났을 시기에 페넬로페는 약 25살. 오디세우스가 귀환하는 중, 10년 즘에 키르케를 만나는데, 3년동안 키르케와의 사이에서 삼형제를 얻었다. 그렇다면 텔레고노스가 태어났을 때, 페넬로페는 약 38살이다. 거기에 텔레고노스가 장성하고(최소 16살이라고 가정) 오디세우스를 죽이니, 텔레고노스와 처음 만났을 때, 페넬로페의 나이는 최소 54세였다는 것이 된다. 괜히 오디세우스가 노인이라고 묘사되는 게 아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역시 텔레고네이아는 믿기가 힘들다. 시어머니(...)인 키르케가 불사를 부여할 때, 젊음도 되돌려줬을 수도.
2 실존 인물
3 창작 인물
3.1 성검의 블랙스미스의 페넬로페
성우는 타카하시 미카코. 샬롯 E. 피로비셔의 근위병 3인방 중 한명으로, 단발에 동글동글한 헤어스타일. 3명과 나이는 비슷하지만 동안이라서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인다. 멤버 안에서는 도리스와 마곳의 충돌을 제지하고 중재하는 포지션. 그리고 언제나 존댓말을 사용한다.
무기로는 고환(?) 형태의 가드가 붙어있는[3] 단검 형태의 마검인 발록 나이프를 사용한다. 일명 '마검을 죽이는 마검'으로 마검이 내뿜는 각종 효과를 무효화시킨다. 아리아의 바람 공격도 이걸로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몸놀림이 재빠르고 무기가 무기이다보니 특기는 근접전.
창고에서 세실리와 재대결 할 때는 어깨에 검이 박히는 등 3명 중에서 가장 처참하게 당하였다(...).
샬롯에게는 예의범절을 가르쳤고, 불쌍하게도(?) 빈유 3인방 중에서 가장 슴가가 작은 걸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가슴이 큰 사람을 싫어한다.
제국으로 망명가서는 마곳과 함께 왕궁의 시녀로 전직하였다.
4 노래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가수 후안 마누엘 세라(Joan Manuel Serrat)[4]의 히트곡. 한국에서는 폴 모리아의 연주곡으로 더 잘 알려졌다. 번안 제목은 일본판을 따서 '에게해의 진주'.
5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빌슈트
섬광의 하사웨이에 등장하는 오디세우스 건담 페넬로페 유니트 장착형의 총칭. 내용에 대해서는 페넬로페(건담 시리즈) 항목 참조
6 영화
파일:Attachment/movie image 1.jpg
크리스티나 리치, 제임스 매커보이 주연의 2006년작 영국 영화. 한국에서는 '페넬로피'라는 제목으로 2008년 개봉했다.(페넬로페를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페넬로피다.).
6.1 줄거리
가문의 선대가 저지른 실수로 인해, 저주로 돼지의 코를 갖고 태어난 귀족집안의 딸 페넬로피.
세상과 격리된 채 대저택 안에서만 무려 25년을 살아왔다. 이 저주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귀족 가문의 남자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것!
페넬로피 앞에 부유한 배경을 탐내는 수많은 귀족집안 자제들이 줄을 서지만, 페넬로피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모두 기겁하며 달아난다.
이 때, 기자 레몬[5]이 특종 취재를 위해, 노름빚에 시달리던 맥스를 신랑감 후보로 잠입시킨다.
처음의 의도는 불순했지만 페넬로피와 벽을 사이에 두고 나눈 대화를 통해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맥스는 페넬로피가 모습을 드러냈을 때 실수로 레몬이 옷에 심어둔 카메라로 페넬로피의 얼굴이 찍히고,
당혹감과 함께 페넬로피를 세상의 웃음거리로 만들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 그 자리를 떠난다.
외모 때문에 맥스가 떠났다고 생각한 페넬로피는 독립을 결심하고 가출, 생전 처음 세상 밖으로 나선다.
머플러로 코를 가리고 낯선 대도시와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자유로움을 느끼고,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실수로 일련의 소동으로 머플러가 벗겨지고 얼굴이 노출되어, 그녀의 돼지코를 본 사람들은 공포와 호기심으로 들썩이는데…
세상이 다 알아버린 페넬로피의 특별한 코. 페넬로피와 그리고 페넬로피를 떠난 맥스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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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남자 주인공(제임스 매커보이가 연기한 인물)'의 이름은 맥스가 아니었다. 본명은 조니 마틴으로, 노름에 빠져 지내던 초라한 청년 음악가였을 뿐. 도박으로 재산을 말아먹고 가난해진 귀족 청년인 맥스를 찾아왔던 레몬 기자가 진짜 맥스[6]와 같은 테이블에서 포커를 치다가 일어난 조니를 맥스로 오해했던 것이다.
페넬로피의 결혼하자는 말에, 그럴 수 없다고 말하며 맥스(조니)가 떠난 이유도 사실 여기에 있었다. 페넬로피의 저주는 귀족의 사랑을 받아야 풀린다고 알았기에, 본인은 귀족은 아니므로 페넬로피를 사랑하지만 저주를 풀어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사실 꺼지라고 먼저 말한 건 페넬로피다
어쨌든 페넬로피는 가문의 이름과 함께 돼지코로 더욱 유명인사가 되고, 재계의 거물 집안 아들인 에드워드[7]의 청혼을 받는다.
에드워드는 영화 초반에 페넬로피의 얼굴을 보고 도망쳐 나온 귀족 청년으로... 앞서 페넬로피의 얼굴을 본 귀족 청년들은 대개 도망치다가 잡혀서 페넬로피 일가의 간곡한 부탁으로, 본 것에 대해 함구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는데, 에드워드는 귀신같이 요리조리 도망치는 바람에 약속을 받아낼 경황이 없었다(...)
에드워드는 페넬로피가 돼지 얼굴을 한 괴물이라고 온 동네방네에 떠벌이며 다녔고, 그것을 아무도 믿지 않자, 증명을 해 보이겠다며 레몬 기자와 함께 페넬로피의 얼굴을 대중에 폭로하려고 공모한 놈이다.
페넬로피가 돼지코를 온 세상에 드러낸 다음에도 '우리에 가둬야 할 괴물이다'라고 했다가 망언을 수습 [8] 하라는 아버지의 명령 때문에 할 수 없이 청혼을 한 후에도, 뒤로는 '볼 때마다 토할 것 같다' 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도저히 에드워드를 사랑할 수 없었던 페넬로피는 결국 결혼식날, 혼인 서약 중에 파토내고 방으로 뛰어들어가 버린다. 문 밖에서 이 결혼만 성사되면 새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페넬로피가 "난 이런 내 모습도 좋단 말이에요!"라고 외치는 순간...
저주가 풀린다.
사실 페넬로피에게 내려진 가문의 저주는 정확히 말하면 "같은 피를 가진 사람이 페넬로피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풀리는 저주였다. 이 말을 "같은 귀족 혈통의 남자와 결혼하면"이라고 해석했던 가족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열심히 페넬로피를 결혼시키려고 삽질했지만,[9] 페넬로피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순간, 저주가 풀린 것이다. 계속 꾸준히 페넬로피의 엄마가 페넬로피에게 '너는 네가 아니다, 네 조상의 얼굴이었어야 할 얼굴이다.'라고 한 위로의 말로 계속 세뇌를 시킨 셈이다. 페넬로피는 내심 자신의 얼굴을 원망하고 있었으나 점점 자아와 함께 자신을 받아들이고 결국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다.
정식으로 독립하여 초등학교 교사 일을 하며 살아가던 페넬로피는 맥스, 즉 조니의 행방을 알게 되고 할로윈데이에, 돼지 가면을 쓰고 조니를 찾아간다.
조니는 새로운 직장을 구해 살던 거처를 막 떠나려고 짐을 부리던 참.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인 척하는 페넬로피와 대화를 나누며 조니는 그녀는 내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다라는 이야기한다,
가면 쓴 여성이 페넬로피라는 것을 안 맥스(조니)는 페넬로피가 가면을 벗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키스한다.
즉 맥스(조니)의 페넬로피에 대한 사랑은 외모를 뛰어 넘어 그녀 자체를 사랑한 것이었다.
이윽고 페넬로피는 가면을 벗어 멀쩡해진 얼굴을 보여주고,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키스한다.
- ↑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사이에 태어난 아들
- ↑ 페넬로페가 15세였다는게 아니라 최소한의 나이로 가정한 것이다.
- ↑ 실제로 중세 유럽에 쓰인 단검으로 키드니 대거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용도는 아머 피어싱(대갑주) 나이프.
- ↑ 카탈루냐어로는 '주암 마누엘 세랕'과 비슷하게([ʒuˈam mənuˈɛɫ səˈrat]) 발음한다.
- ↑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티리온 라니스터로 나온 피터 딩클리지.
- ↑ 옆에서 포커치던 안여돼였다. 배우는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서 사이먼 페그와 완벽한 호흡을 맞춘 닉 프로스트.
- ↑ 배우는 HBO 드라마 ROME에서 성인이 된 옥타비아누스역으로 ㅎㄷㄷ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사이먼 우드. 참고로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오만과 편견 영화판에서 빙리 역으로 나오기도 했다.
- ↑ 셀리브리티가 되어 버린 페넬로피를 괴물운운하다가는 회사경영에 큰 차질이 있을 수 있기 때문
- ↑ 그럴 법도 한 게, 한국에 정식발매된 dvd판에서는 어째서인지 자막이 이 부분을 빼먹었지만 본래 이 저주는 "같은 피를 가진 사람이 페넬로피를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하면" 풀린다고 되어 있는데 이쪽 문화권에서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관용구는 보통 결혼 서약 때 쓰는 말이다. 여기에서는 '자기 자신을 평생 동안 진심으로 사랑하면' 정도의 뜻으로 보는 게 맞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