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진짜로 불편하다 이름값
일간스포츠에 연재된 것으로 일종의 삼국지 평론. 이후 평설 인물 삼국지라는 이름으로 책으로도 출판했다.
'삼국지를 삼국지연의가 아닌 실제 역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삼국지'라 주장하고 있으며, 저자는 소설가이자 공무원인 김경한이다. 이 사람은 불편한 삼국지 이외에도 김경한 삼국지를 저술한 사람으로 현재 서울특별시 마포구의 부구청장을 하고 있다.
'삼국지연의'라는 잘못된 텍스트는 권력 중심적 사고, 과도한 도덕주의, 반민중적 사고를 심어주고, 권모술수형 인간을 부추긴다. 피와 살을 가지고 혼란의 시기를 살아나간 인물들을 제대로 보여주겠다.
- 작가의 변. 하지만 실제론... 워낙 엉망이라서, 이전에 한국에서 나온 삼국지 재해석보다도 평이 안 좋다. 이 시리즈야말로 한국의 삼국지 해석이 인터넷 시대에 들어서 오히려 퇴보하고 획일적으로 변하는 현상을 보여주는 텍스트라는 씁슬한 평가도 있다(...).
2 내용
각각의 인물들에 대해 일러스트[1]를 그리고 그 인물들의 진짜 정체를 밝히는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김운회, 장정일, 나그네 등이 썼던 삼국지 해제나 쾌도난담 삼국지 죽이기의 시각과 다를게 없는 재탕으로, 흥미롭게도 봉건적 시각, 중화주의라고 까는 입장의 상당수가 오히려 현대 중국의 이념적 주류 입장, 즉 중국적인 전체주의 이익주의와 부합한다.
즉, 작가의 변에서 삼국지 연의의 단점이라고 언급했던, 전체주의적이고 반민중적이며 권모술수형 인간을 부추기는 속물적인 평가가 오히려 이 책에서 훨씬 노골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자아비판. 각종 만화의 패러디로 점철된 웹툰 삼국전투기보다도 삼국지 인물에 대한 해설이나 상식 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수준.
2.1 위
- 조조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능력이 뛰어나면 과거에 무슨 짓을 하든 다 용서해줬으며 둘도 없는 후한의 충신이다.
뭐?또한 여자를 매우 밝힌다.이건 확실히 맞다. - 허저는 일기토를 한 적이 없다. 다만 전쟁에서 도살을 일삼았을 뿐이다. 또한 허저는 조조의 휘하로 들어오기 전에는 도적패였다.
- 삼국지 전체에서 최고의 지략가는 제갈량이 아니라 가후였다.
- 장료는 손권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해줬다.
2.2 촉
- 유비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위인이며 아내를 헌신짝 여기듯 마구 버렸다. 그리고, 그러다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2]
- 제갈량은 군재가 없었다. 다만 뛰어난 정치가일 뿐이였다.
- 관우는 여자를 심하게 밝혔다.
- 장비는 유비는 물론이고 조조와 심지어는 하후돈과도 인척관계다. 아내는 하후돈의 조카, 딸은 유비의 며느리다.
- 조운은 사고방식이 이상해서 촉에서 가장 심하게 왕따를 당했다.
- 방통은 원래 주유의 부하로 유비를 굉장히 싫어했다. 주유가 죽고 나서야 어쩔 수 없이 유비의 부하가 되었다.
2.3 오
- 삼국지 전체에서 최고의 무예를 가진 장수는 여포가 아니라 손견이었다.
- 오국태는 그 손견마저 휘어잡은 천하의 여장부로 삼국지 전체에서 깡이 제일 좋았다(..) 얼굴은 곱상하게 생긴 아가씨가 어지간한 어깨들보다 성질이 훨씬 사나웠다.
실제로 보면 김태희가 강호동급 고함을 치면서 날뛰는 장면이었을 듯... - 오나라는 사실상 노숙이 건국했다고 봐야 한다.
- 육손은 백전백승의 천재 지휘관으로, 뛰어난 명장으로 칭송받던 유비나 조휴도 육손한테 일방적으로 쳐발렸다.
2.4 기타세력
3 반론
- 허저 - 정확히는 본문에서도 (치안이 무너진 후한 말 배경 하에서) '씨족을 근거지로 한 집단을 '종적'이라 했다.'라고 씌여있다. 이를 도적과 동의어로 본 처음 인용한 이의 실수로 보인다. 더군다나, 본문에서도 허저는 조조의 경호를 하느라 전쟁에 나설 기회가 적었다고 하는데, 무슨 도살을 일삼는단 것인지...
- 가후 - 이것은 단순한 '꾀'와 '전략'의 차이를 모르는 좁은 소견이다. 가후는 임기응변의 꾀를 내놓은 예는 많지만 이는 조조 등도 하던 일이고, 특히 가후는 노숙이나 주유, 제갈량같은 '국가 전략'을 내놓은 적이 없다. 또 가후는 촉, 오와의 싸움에서 공을 세운 적이 없다.
- 유비 - 본문에서 스스로 "4번이나 '버렸다'"는 부분들을 보면 모두 패전이나 뒤치기 등으로 인한 피치못한 사정 때문으로 도망간 것으로 당시의 유비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어쩔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남의 부인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던 당대에 경우를 볼때 처자를 버리고 도망가는게 드물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유선을 집어던진 고사때문에 지나치게 비난받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손부인의 경우도 애정따윈 전혀 없는 정략결혼이라 얼마 안가 파혼했다.
- 제갈량 - 이 부분은 제갈량 항목 참고.
- 관우 - 정사 관우전 주석[3]를 들어 주장한 것인데, 관우전 기록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건 관우가 아니라 준다던 여자 안 주고 자기가 낼름한 조조한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더군다나 해당 평론에서는 이것 때문에 관우가 조조를 따르지 않았다느니, 기타 여러 일화 중 흠이 되는 얘기들만 발췌해서는 인격적으로나 실력으로나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며 그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번성 전투 당시만 봐도, '그런 보잘것 없는 인물'이 군대를 끌고 왔는데 조조 진영이 이를 심각하게 여겼다. 평론가의 말대로라면 어째서 그랬을까? 정사 관우전을 제대로 읽었다면 이런 일방적인 폄훼는 나올 수가 없다. 한술 더 떠서 관우가 자신이 읽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좌씨춘추'를 단지 당대 지식인들을 비웃기 위해 끼고 다녔다는 근거없는 추측까지 덧붙이는데, 그야말로 스스로의 편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평론가로서는 지양해야 할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다.
- 장비 - 관련 내용의 경우 이 일화의 주인공인 하후패에 대한 정치적 배려의 측면도 있는데 당시 하후패는 위에서 촉으로 귀순한 상태였다. 그리고, 위 일화에서 장비의 아내는 하후돈이 아니라 하후연의 조카다. 이것도 처음 인용한 사람의 오류로 보인다.
- 조운 - 당시 평론에서 이 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것이 조운이 입촉 직후 논공행상 때에 "논공행상보다 민심 안정이 우선이다"라고 말한 것과, 후에 동오 침공 당시 반대하여 동오 원정에 참여하지 못한 것 2가지인데, 우선 전자는 지나치게 작가 개인의 추론이요 비약이고 폄훼이며[4], 동오 당시 또한 의견 반려와 경원시당하는 것의 차이를 혼동하고 있다. 특히, 이 평론에서는 이미 삼국지 팬덤에서 부정당한 지 오래인 '조운 경호대장 설'을 그대로 추종하고 있다.
- 방통 - 이 부분도 웃긴 것이, 주유를 택했다가 주유가 죽은 뒤에 가능성이 낮은 것을 알면서도 유비한테 간 것이라고 하는데, 애초에 주유는 그럼 손권의 신하가 아니라 주군이었는가? 스스로 유비를 까내리기 위해 억지를 썼음을 자백하는 꼴이다. 방통이 유비를 싫어했다는 근거 또한 정사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 손견 - 손견이 용맹한 것은 사실이지만 독보적인 최강자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크다. 그가 독보적인 최강자라면 어째서 서영과 주앙, 주흔에게 패배했고 이후 황조의 군대의 기습에 허무하게 죽었단 말인가? 정사 기준 기록으로 인한 무용을 따지자면 진정한 최강은 차라리 문앙이라고 봐야 한다.
- 육손 - 육손도 다른 수많은 오의 장군들처럼 합비, 강하 등에 대한 공격은 일부 국지전 외엔 전부 패했다. 또한, 당시 동오가 수 차례나 합비에 출격하고도 이를 차지하지 못한 것을 아전인수적인 추론[5]으로 좋게만 합리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육손이야말로 유학자의 이상이라느니 하며 추켜세워주다 못해 써킹하는 부분은 그저 실소가
- 공손찬 - 정확히는 공손찬이 '농성 후 적이 느슨해진 틈을 타 급습하는 전법'을 남용했음을 들어 그의 창의성 부족을 까는 것이다. 평론가는 '히키코모리'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 장각 - 장각을 미화하는 거야 그렇다 쳐도, 글 말미에서는 신라 화랑도(정확히는 국선도)와 태평도가 한 뿌리라고 주장하는 등 어딘가 환빠스런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잊지 말자. 삼국지연의는 실제 역사가 아닌 나관중이 각색한 소설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연의보다도 정보오염이 심하다.(...)
4 삼국지연의의 7대 거짓말
- 제갈량의 팔진
- 실제로 팔진은 그냥 대기병전술일 뿐 어복포의 요술이나 이런 게 아니였다.
- 여포와 유비 삼형제의 대결
- 실제로 여포가 대결을 하다가 후퇴하긴 했다. 그러나 상대는 유비 관우 장비 3형제가 아니라 손견 한사람뿐이였다. 또한 실제로는 손견이 여포와 싸운 곳은 양인이다. 하지만 호뢰관은 실존하는 곳이다. 삼국지뿐만 아니라 남북조시대 기록에도 등장하며 당나라때는 피휘로 인해 무뢰관으로 바뀌었다는 기록도 있다.
- 관우의 오관육참장
- 관우는 조조의 정당한 허락을 받고 유비를 찾아갔을 뿐이며 유혈사태는 일절 없었다. 만약 진짜로 오관육참장이 발생했으면 조조는 바로 관우토벌령을 내렸을 것이다.
- 장비의 독우 매질
- 조조의 여백사 살해와는 반대로 유비의 잔인한 면모를 숨기기 위해 조작한 내용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는 인의의 화신으로 묘사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짓을 했다면 인의의 화신이라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장비의 산적질
- 원소의 낙양 입성
- 실제로는 반동탁연합군이 원소를 맹주로 삼긴 했으나 원소는 사실상 바지사장에 불과했고 모든 제후들이 원소의 통제를 일절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행동했다. 또한 낙양에 입성한건 오직 손견 뿐이였다. 게다가 황하를 경계로 하북에는 원소가, 하남에는 원술이 주둔하고 있었다.
5 평가
각 분야의 유명인사들이 이 작품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우리들이 익히 잘 아는 그 분께서도 포함되셨다.
- 유광종(중국문제 전문 연구가) - 중화사상적인 관점
- 삼국지를 소설 삼국지연의가 아닌 중국역사 삼국시대로 인지하게 해 주었다.
- 류한호(삼성경제연구소 전무) - 경영적인 관점
-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핵심을 파악해서 오히려 뛰어난 수작이다. 절대 불편하지가 않다.
- 김성모(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만화가) - 창작적인 관점
- 이 연재물이 너무나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한 회도 거르지 않고 모두 읽고 있으며 읽었던 것을 또 읽고 또 읽고 계속 반복해서 읽는다. 이걸 읽고 나자 삼국지연의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조조를 좋아하는데 조조가 후한의 충신이였다는 점이 묘사되었을 땐 너무나 기뻤다.[6]
- 김태곤(삼국지를 품다 개발자) -
덕후매니아적인 관점
- 삼국지연의상이 아닌 실제 인물들의 모습을 명쾌하게 드러내서 너무 기뻤다.
- 백영옥(소설가) - 인간 개인의 인격적인 관점
- 인간이 아무리 천하영웅이라도 실수가 있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줘서 참 마음에 들었다.
물론 끌어모은 사람들의 평가는 이렇다는 것이고[7], 삼국지 팬덤에서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쉰 떡밥들인데다 제갈량이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이엄을 숙청했다든가 육손은 선공한 적 없으니 유학자의 풍모를 지녔다든가 등등 평론가의 주관(+ 사료 왜곡)이 들어갔다는 지적으로 까일 여지가 많다. 혹자는 우리나라가 대중 인문학의 불모지라서 그런지 삼국지 해석이 갈수록 퇴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조금만 자세히 보면 이 유명인이라고 거론된 사람들은, 중국사를 전문적으로 공부했거나 중국 관련 학과에서 심도있게 공부한 사람이 한명도 없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사견으로 추천을 한 셈이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유광종이라는 사람도 말만 중국문제 전문 연구가지, 실제로는 중앙일보 논설위원일 뿐이다. 중국학과나 중국사쪽에 지식이 깊은 전문 유명인들은 애초에 이런 책에 평론 자체를 내지도 않는다. 불쏘시개에 자기 이름이 들어가면 쪽팔리니까
- ↑ 그림체는 매우 형편없는 수준
- ↑ 책에서는 손부인의 이름을 '손상향'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손부인의 이름은 확실히 알려진 바가 없다. 하다못해 연의에서도 손상향이 아니라 손인(孫仁)이라고 적혀 있다.
- ↑ <촉기>의 기록을 인용했다는 '진의록의 처 두부인과 관련된 치정 얘기'
- ↑ 심하게 말하면, 오히려 평론가야말로 재물 탐하는 속물로서 당시를 바라본 것이라 해도 할 말이 없어진다.
- ↑ 일단 지키면서 힘을 기르고 정세를 관망했다는 등
- ↑ 좀 이상한 게, 정작 자신의 대표작인 럭키짱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삼국지의 조조에 대해서 가끔식 거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거론한다. 김화백의 생각이 중간에 바뀌기라도 한건지...
- ↑ 원래 영화 홍보 등에도 유명인사를 포섭해 호의적인 얘기를 해달라고 한 다음 평가가 좋다고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서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면 심히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