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교육

1 개요

프랑스교육에 대해 설명하는 문서.

2 초중등교육 및 대학입시

체벌이 금지되어 있다. 벨기에처럼 학생이 선생을 구타하는 일이 잦은 건 물론 집단괴롭힘도 심각한 편이다. 따라서 경찰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교사는 맞으면 그냥 경찰을 불러다 학생을 교도소에 집어넣게 한다.[1]

프랑스의 대학 입학 시험인 바칼로레아는 철학 과목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매년 심오한 문제를 출제하여, 프랑스 국민들의 대화소재가 되곤 한다. 다만 실제로 대학 입시에서는 철학 과목의 점수는 포함하지 않는다. 옆나라 영국의 대학교 입학 사정을 할 때도 마찬가지. 흥미로운 점은 영국에서도 General studies라는 조금 다르지만 일반 사회에 대해 공부하는 과목이 있는데, 일반적인 영국인들은 관심 자체를 가지지 않는다. 합격 기준을 넘어가면 무조건 합격. 다만 이렇게 관대한 조치를 하는 건 대학에서 한국의 대학 입시와 같은 잘라내기를 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프랑스인이면 가능하다. 프랑스친인척이 사는 정도로는 불가능하다. 애초에 미성년자에게는 유학비자가 발급되지 않는다. 그나마 한두 곳 정도 조기유학을 받는 사립 중ㆍ고등학교가 있는데, 학비등골브레이킹을 넘어서 빚쟁이 될 수준이다. 비용과 국내로 돌아올 경우 받게 될 대우를 생각해 보면, 차라리 그 돈으로 영미권 조기유학을 가는 게 훨씬 남는 장사니 굳이 갈 이유 자체가 없다.

3 고등교육

프랑스의 고등교육은 크게 '에콜'(직업전문학교), '그랑제꼴' (특수 대학교), '위니베르시테'(정규 대학교) 같은 식으로 갈린다.그리고 프랑스의 대학 진학율은 약 40%를 조금 넘긴다

프랑스에서는 소르본 대학을 위시로 하는 서열이 있었으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68혁명 이후 대학들이 평준화되어 일반 대학의 서열은 사라졌다. 아예 "파리 n대학" 형식으로 이름까지 바뀌었다. 하지만 원래 대학 위의 상위기관으로 볼 수 있는 그랑제콜은 그대로 남아있으며 파리 4대학이 구 소르본 대학이라는 사실도 대부분 알고 있다. 어디까지나 표면상으로 서열이 사라졌다는 소리. 그렇지만 당연히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나은 구조. 프랑스 고등교육 구조와 관련한 학벌주의 논란은 아래의 별도의 목차를 참조하자.

프랑스의 학제는 L/M/D로 갈린다. 학사 3년, 석사 2년, 박사 3년을 말하는 것이다. 입학 조건에서 Bac+3 같은 표현은 '바칼로레아 이후 3년의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을 말한다.

3.1 위니베르시테

universi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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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펠리에대학교

이들의 자금 사정은 매우 척박한 상황이다. 사실 이것은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공립 대학교들이 마찬가지지만, 프랑스는 유럽에서도 유별난 편. 이 덕분에 학생 대 교수 비율이 주변 나라들과 비교시에도 매우 높고 시설도 열악하다.

대신 3학년 이후로는 굉장히 양호한 편인데, 그 이유가 1, 2학년 학생 중 많은 수가 잘려나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랑스 대학은 진급과 졸업이 매우 어렵다. 자격고사를 매 학년 말마다 치른다. OECD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20% 정도는 졸업까지 가지 못하고 80% 정도만 졸업하게 된다.[2] 다만 3학년 진학 이후에는 대형사고를 치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졸업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매년 75만명 중 9만명이 잘려나간다.

프랑스에 적이 없는데 한국에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마치고 프랑스로 유학가는 것은, 프랑스어가 따라주지 않으면 어렵다. 대학 자체의 진입장벽은 낮지만… 일단 아무 대학이나 합격하고 편입으로 가거나 대학원을 가는 게 일반적이다.

소수 인기 대학을 제외하면 국립대학의 학사석사에 들어가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다만 아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파리 지역에만 지원하면 떨어질 수 있으니 타 지역에도 나눠서 쓰는 것이 좋다.

  1. 한국 고등학교 졸업장
  2. 한국 대학교 1학년 입학 허가서. 한국 대학에 아무 곳이나 합격하면, 바깔로레아 합격증을 퉁칠 수 있다.[3] 그래서 고졸인 사람들이 이곳에 유학 오기 위해 방송대를 입학만 하고 유학을 오는 경우가 많다. 방송대는 확실히 인정해준다. [4]
  3. 유럽언어기준 B2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실력. DELF B2나 그에 준하는 실력이면 가능하다.

그런데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유학생의 입장에서 볼 때는, 프랑스어도 잘 안되는데 교육방식조차 달라서 어렵다는 이미지가 고정된 것이다. 프랑스 교육제도는 초중고 때부터 서술형 주관식 시험 위주라서, 객관식 문제 위주로 공부했던 한국 학생들은 지식이 풍부하더라도 시험장에서는 프랑스어 서술형 시험을 치기 힘들다. 애초에 프랑스한국처럼 남들 눈치보느라 대학가는게 아니라 독일처럼 대학을 갈 사람만 가고, 등록금이 공짜인 대신 국가가 학생 눈치를 보지 않는 구조다.

의대같은 경우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갈때 90%가 나가떨어진다.[5] 이 때문에 의대는 진급을 위한 별도의 n수와 사교육이 존재하기도 한다. 대신 L2부터는 진급이 절대평가로 이루어지므로 훨씬 수월해진다. [6]

학비는 매우 저렴하다. 집값 보조, 의료 혜택 등 복지 제도(알르까시옹)도 외국인에게 적용된다. 프랑스의 학교 관계자는 "우리가 너희한테 투자하는게 얼만지 아냐 그러니까 잘좀 하라"는 눈치라고 한다. 2012년도 프랑스 국립대학 입학생의 경우 등록금과 학생의료보험료를 합쳐 1년에 55만원 수준이다. (한 화학과 학생의 사례로, 도서관 이용료 33유로, 등록금 132유로, 학생회비 16유로, 보건소 이용료 5유로, 학생의료보험료 207유로)

3.2 그랑제콜

자세한 내용은 그랑제콜 항목 참조. 그랑제꼴과 학벌주의에 관한 논란은 아래 참조.

Grandes écoles

대학 위의 대학이라고 불리우는 엘리트 교육기관으로, 약 250여개교가 있다. 그랑제꼴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정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공학계에서, 파리고등사범학교는 문학과 자연과학계에서, 파리정치학교는 정관계에서 이런 식이다. 일례로 제5공화정의 대통령은 사르코지와 드골을 제외한 나머지 대통령이 모두 그랑제꼴 출신이며, 총리는 절대다수가 파리정치학교-국립행정학교 라인이다.

3.3 에콜

école

기타 전문학교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에콜(école)은 그냥 '학교'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일상 회화에서 école이라고 하면 초등학교를 의미한다. 전문학교로서 école를 말하고 싶으면 풀네임이나 약자로 가리켜야 한다.

4 한국인들의 프랑스 유학

한국에서 프랑스 유학프랑스어라는 거대한 장벽이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다. 일부 인기 학교는 팍팍 지원해주는 유학원이 많지만, 한국인이 드물거나 없는 학교에 대해서는 유학원 심지어 대사관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그쯤 되면 개인플레이승부해야 한다. 다만 어학연수생이나 교환학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는데, 이걸 제대로 된 유학이라 하기에는 좀(…) 프랑스어를 기초부터 문법까지 어느 정도 능숙하게 익히는데 열심히 해도 6개월 정도는 걸린다. 물론 현지에서 공부하고 소통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하려면, 2년 정도 열심히 현지 어학원에서 불어를 공부해야 한다.

애초에 유럽으로 유학을 오는것은 정말 확고하게 목표를 정해서 오는것이 대부분이다. 프랑스같은 경우는 그 점이 매우 두드러진 나라다보니 한국유학생이 매우 많다. 어느정도 한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져 외로움을 벗어날 순 있지만, 이 문제는 자칫하면 유학의 본질을 잃을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해야한다.

또한 프랑스, 특히 파리는 치안이 매우 좋지 않다. 집시들이 많이 늘어 소매치기가 매우 잦고 핸드폰이나 지갑만 살짝 옆에 둬도 훔쳐가는 사태가 빈번히 일어나는 곳이다. 배낭여행만 다녀와서 그곳에서 소매치기 당했단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다. 특히 여권같은거나 핸드폰 같은걸 잃어버리면 대략난감이니 반드시 소지품에 주의해야한다. 소매치기 문서를 읽어봐야 한다. [7]

유학을 마치고 프랑스에서 해외취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처음 유학을 왔을때는 환영하지만 유학이 끝나면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분위기(……)이다. 프랑스에서 장기간 거주하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투자, 국제결혼 등의 수단으로 영주권을 확보한 뒤 취업하는 것이다.
이 순서를 뒤바꿔서, 현지 취업을 통해 영주권을 확보하려고 시도하면 끔찍하게 어렵고 대부분 실패한다. 프랑스인, EU 국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비 EU 외국인은 프랑스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유용한 재능을 갖춰야 데려올 수 있다. 서류에 적힌 성이 프랑스 성이 아니면 바로 분쇄기로 가버린다는 슬픈 전설이 있을 정도로, 외국인의 취업은 하늘에 별따기다. 사실 현지인들도 어렵다
취업 문제 때문에, 웬만하면 프랑스 유학을 시도하기 전에 반드시 프랑스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에게 조언을 얻는 것이 좋다.

다만 프랑스가 그나마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영국이나 네덜란드 정도를 제외하면) 유학생 수용성이 제일 높다는 건 알아두자. 독일이나 북유럽 국가들은 프랑스보다 훨씬 어렵다.

  • 사립대학과 그랑제꼴

사립대학이나 그랑제꼴의 경우 영어로 진행하는 과정도 있다. 영어로 진행하는 과정 검색기(영어)

영어 성적은 주로 TOEFLIELTS를 반영하며 TOEIC을 반영하는 곳도 있다. 영어 과정 중에는 프랑스어 시험 성적이나 대학입시 성적, 고등학교 내신 등을 안 보는 곳도 있다.

  • 유학 관련 사이트

주한프랑스대사관 교육진흥원
주한프랑스문화원
알리앙스프랑세즈 시험정보
사설 유학원 이탑 홈페이지 - 프랑스 유학에 대한 정보 제공

4.1 전공 분야

  • 순수미술 (미술대학) : 문화의 나라답게 유명하다. 순수 미술은 현대의 미술과 융합하여 여러 장르로 개척해 나간다는게 특징. 그래서 순수 미술을 하는 전세계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가 프랑스다.
  • 애니메이션 : 프랑스도 애니의 나라라고 할정도로 애니메이션 산업이 매우 잘 발달되어있다. 매년마다 세계 최대의 애니메이션 축제인 앙굴렘을 할정도로 애니메이션 산업이 매우 강하다.
  • 건축학과 : 프랑스 건축학교를 나오면 엄청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 디자인 : 문화의 나라답게 유명하다. 애니메이션과 그래픽, 시각쪽은 매우 유명하다.
  • 요리, 제과, 제빵 : 프랑스도 이쪽으론 매우 알아주나, 최근엔 요리나 제빵같은 경우는 다른 유럽권도 유명한 곳이 많기에[8] 그쪽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유명은 하지만 보통 유학을 안가는 나라로 유학을 가는 이유는 어느정도 희소성이 생기기 때문에..
  • 음악
  • 불어불문학과
  • 역사학

4.2 비용

국공립 학교는 학비가 공짜에 가깝다. 다만, 상경계 그랑제꼴이나 국립이과학교 같은 경우 아무리 국립이라도 비EU인에게는 상당한 학비를 요구한다. 특히 사립 학교의 경우 비용은 한국에 비해 굉장히 많이 들 수 있다. 학비는 학부 최대 연간 9,850유로(연 1,478만원), 대학원 최대 연간 17,500유로(연 2,627만원)까지 들 수 있다.[9]

또한, 물가나 방값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설사 학비가 공짜에 가깝더라도 총 비용은 그렇게 싸지 않다. 기숙사가 제공되는 학교라던가 그쪽에 친인척이 있다면 반드시 노릴것. 물가는 그래도 타 유럽지역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비싸다.(...) 유학 과정 중 생활비는 파리의 경우 물가도 비싸지만 집값도 비싸서 대한민국의 원룸과 비슷한 스튜디오에서 생활해야 한다. 그래서 비교적 물가가 싼 지방으로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 2015년 현재 집값을 알아보자면 파리의 경우 9제곱미터~15제곱미터 정도의 스튜디오가 월 500유로~800유로, 지방의 경우 약 월 300유로~500유로 를 예상하면 될 것이다. 특히 지방에는 CROUS에서 운영하는 공립 기숙사들이 싸게는 250유로에서 400유로 정도로 운영되고 있으니 잘 알아볼 것. [10]

이 때문에 생활비는 2013년 현재 파리 1200유로/월, 지방 800유로/월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프랑스에 뼈를 묻을 각오가 되있다면 아예 한국에서 불어와 입학공부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모으고 오는게 좋다.

4.3 편입학 전형

프랑스 학제는 L1 L2 L3 M1 M2 D1 D2 D3 식으로 나뉜다.
특이한 점은, L2 / L3 / M2로도 편입이 가능하다.

  • L2 편입학 : 대학 1학년 수료이면 지원가능
  • L3 편입학 : 대학 2학년 수료이면 지원할 수 있으며 1년만 학교를 다니면 학사 학위가 나온다.
  • M2 편입학 : 같은 학과에서 석사 1년차를 마치고 지원하면 1년만 프랑스 대학을 다니면 석사 학위가 나온다.

참고로 편입할때 의무적인건 아니지만........
거의 무조건적으로 내가 원래 다니던 학과와 편입할 학교의 과목이 일치해야 한다.안 그러면 최악의 경우 1학년 과정의 수업을 다시 들을 수 있는 충공깽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조심하자.[11]

5 프랑스의 경쟁교육과 학벌주의

한국에서 사회 문제로 꼽히는 학벌주의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주장되는 대학 평준화와 관련하여 프랑스의 그랑제꼴이 자주 언급된다. 학벌주의를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경쟁적 교육을 중시하는 측에서는 대학평준화를 하는 프랑스도 그랑제꼴을 위해 수월성 교육(경쟁교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12] 반대하는 측에서는 그랑제꼴이 하고 있는 기능과 한국의 학벌주의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다.[13]

결론만 말하자면, 프랑스에도 학벌주의가 없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한국보다는 훨씬 완화되어 있고 부작용도 덜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대학 교육을 평준화하면서 엘리트 교육 기능만을 위해 특수 학교를 설립한 구조다.
이는 극단적으로 모든 학생을 1등부터 100등까지 줄세워서 그 중 10~15등 안팎의 학생들만이 이름 있는 대학을 들어가고 나머지는 멸시의 대상을 만들어 버리는 한국의 학벌주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1. 그랑제꼴 입시 및 학벌구조 관련
그랑제꼴은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여기 지망하는 학생들은 정규 교육과정보다 심화된 선행학습을 하고, 아시아계 선생에게서 사교육을 받는 경우도 꽤 있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경쟁 교육과는 큰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그랑제꼴 준비반에 갈 바칼로레아 성적 상위 4% 이내의 아이들만이 그런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 된다는 점이다. 그랑제꼴 준비반에 대한 경쟁까지 치면 넉넉잡아 7-8% 정도의 아이들만 그런 경쟁을 거치면 된다. 게다가 고소득 전문직이 될 수 있는 의대나 약대, 법대 등은 아예 그랑제꼴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다!!한국에도 SKY는 아니지만 로스쿨도 있고 의전원도 있다
프랑스 초중등교육(초/중/고등학교)의 핵심은 "시민의식 배양"이어서 철학을 중심으로 한 사고능력을 가장 중요시한다. 일단 좋은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쌓는 것이 초중등교육과정에서 할 일이고, 고등교육(대학 이상)에서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전문성을 배양하는 것이다(프랑스 대학은 첫 2년간 소위 인문교양교육을 필수적으로 거치게 되므로 시민교육이 고등학교로 끝나는건 아니다). 그리고 전문성 배양에 있어서는 가혹하고 치열한 경쟁교육이 기다리고 있다. 이는 그랑제꼴 뿐 아니라 평준화된 일반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프랑스 대학의 진급 경쟁 풍경
그 와중에 국가에 꼭 필요한 인재들, 예를 들어 군인, 고위행정관료, 과학기술자[14], 교사 등을 양성하기 위한 엘리트 교육기관을 국립특수기관으로 별도로 둔 것이다. 그랑제꼴 내에서는 더 잘 나가는 소위 "A+ 학교"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그랑제꼴 내에서의 순위이고, 그랑제꼴 외의 학교들은 평준화되어 있어 프랑스의 모든 대학들이 1등부터 꼴찌로 매겨지지는 않는다. 일반대학에서는 같은 전공이라면 교수의 이름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상 모든 대학들을 줄 세울 수 있는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한국에 저게 도입되면 그랑제꼴과 잡대로 나눌 것 같은데?
2. 학벌주의에 의한 사회적/경제적 자본 독점 문제
학벌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사회적/경제적 자본의 독점이다. 프랑스도 그랑제꼴 출신이 아니면 엘리트가 되기 어렵다. 그랑제꼴 출신자들의 카르텔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어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한중일보다도 더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면도 있다. 요즘엔 이런 문제가 널리 알려져서인지 먼나라 이웃나라 프랑스편도 80년대 초판과는 달리 2000년대에 개정된 버전에선 그랑제꼴 파트가 추가로 수록되어 기존의 오류가 수정됐다.[15] 실제로 국립행정학교(ENA) 출신들의 고위공직 및 재계 고위직 독점은 이미 널린 알려진 문제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프랑스에도 한국과 같은 학벌주의가 있다고 주장하기에는 두 가지 맹점이 있다.
첫째, 그랑제꼴에 속한 학교들의 정원은 매우 적고 세분화/전문화되어 있어 전방위적인 독점이 어렵다.
프랑스 최고 엘리트 이공학교라는 에꼴 폴리테크닉은 한 해에 뽑는 학생 수가 500명에 불과하고, 고등사범학교(ENS)는 겨우 200명이다. 가장 많이 선발하는 파리테크는 1,100명 선발하고[16], 고위공직독점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국립행정학교(ENA)는 한 해에 겨우 100명만 선발한다. 반면 프랑스 인구는 6,600만명으로 5,000만인 한국보다 더 많다. 수가 적으면 카르텔도 형성하기 어려워지는 건 당연지사.[17] 게다가 그랑제꼴에 속하는 학교 수만 250여개에 이른다!!
특히 문제로 지목되는 ENA는 고졸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학부 2학년을 마쳐야 들어갈 수 있어 고위공직자를 양성하기 위한 연수기관이나 다름 없는 기관이다. 기본적으로 학부 출신이 달라 우리나라만큼 동질성과 배타성이 강한 네트워크라고 보기 어렵다. 한국의 "외교아카데미(국립외교원)"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교육기관으로서 행정고시를 대체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다.[18] 행정고시 출신들이 고위공직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나 ENA가 고위공직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나 사실 별반 다르지 않은 셈이다.
그리고 각 학교가 세분화/전문화 되어 있어 독점을 한다고 하더라도 각 분야에서만 독점할 수 있다. ENA의 네트워크 문제가 고위공직과 대기업 임원 이외에는 별로 흘러나오지 않는 이유다. 반면 우리나라 SKY에 속하는 대학들은 법대, 의대는 물론, 예체능까지 아우르고 있어 그야말로 전방위적으로 사회적 자본을 독점하고 있다. 정치학계에 가도 S대, 경제학계에 가도 S대. 미술계에 가도 S대, 음악계에 가도 S대, 법조계에 가도 S대가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특정 분야가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단순한 명예 이상의 어마어마한 특혜가 된다. 병원에 가도 내 동문이, 검찰조사를 받을 때도 내 동문이, 정부부처에 가도 내 동문이 널려 있다고 생각해보자.
모집정원 600명에서 2010년대에서야 900명으로 늘린 카이스트나 300명대에 불과한 포스텍 출신들이 SKY 출신에 비하여 눈에도 덜 띄고 카르텔 문제도 덜 언급되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서울대를 분야별로 해체하여 별도의 대학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예체능계열을 우선적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둘째, 좀 더 근본적인 이유인데, 굳이 그랑제꼴에 나와서 엘리트가 되지 않아도 충분히 잘 먹고 살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프랑스는 임금도 높고, 복지도 잘 되어 있는 국가 중 하나이다. 사실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그랑제꼴 출신 "엘리트"가 되는 것은 "선택"에 불과하다. 일반대학 출신이라도 능력만 있다면 그랑제꼴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고, 의사, 간호사, 법조인 등 안정적인 직업군은 일반대학을 졸업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직업이라도 수입이 충분하고 생활의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다 일반대학이 평준화되어 있으니 우리나라처럼 죽자 살자 모두 최고 대학에 목 매달고, 한 계단이라도 더 높은 대학을 가기 위해 피똥싸는 사회는 아닌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해 보았을 때, 프랑스의 제도를 100% 따라해봤자 상위권대학 vs 하위권대학 구도에서 그랑제콜 vs 일반대학 으로 나뉠게 뻔하다. 즉, 결국 교육제도가 아닌 사회가 문제인것
학벌사회의 진짜 얼굴은 소수의 학벌에 속해있지 않으면 단순히 먹고 살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학벌에 속해있지 않았다는 그 자체로 멸시의 대상이 되는 사회 구조인 것이다.
  1. 다만 형사처벌 가능 연령이 한국보다 높아서 대부분 소년원에 가게 된다.
  2. 우리 나라에도 한 세대 전에 졸업정원제라는 제도가 있었다. 그 제도를 시행하면서 졸업생을 묶고 입학생을 늘렸는데, 학부모와 대학 모두의 이해가 일치한 것이 커서 졸업정원제는 폐지하고 졸업정원을 입학정원에 마춰서 그냥 입학한 대로 졸업가능하게 바뀌었다. 결국 대학교 정원 자체가 크게 증가했다.
  3. 다만 프랑스 대학에서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면 바칼로레아 합격에 준하는 수준의 실력은 갖고 있어야 한다.
  4. 사이버대학으로 시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인정이 안될 경우의 불이익을 생각해볼 것.
  5. 이 때문에 폴란드, 헝가리등 비교적 가난한 동유럽 국가 의대들에서 프랑스인, 독일인이 많이 보인다. 의대 들어가기도 힘들고 졸업하기도 힘드니까 특히 1학년에 나가떨어진 학생들이 많다.
  6. 한국의대 진급이 쉬운 건 아니지만(사실 진급은 한국이 훨씬어렵다) 퇴학당하는 인원은 0.5% 이내이다.
  7. 예를 들면 갑자기 웬 낮선 집시들이 당신 주변을 맴돌면 거부의사를 계속 표하면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물품이 있는 주머니등에 손을 넣어 꽉 부여잡거나 가방의 지퍼등을 꽉 부여잡자. 또한 가방도 얇은 천가방보단 가죽같은 가방을 메고 다니자. 잠깐 시선을 딴데 돌린사이에 칼로 구멍을 내고 그 사이로 물건을 훔치는 수법이 잦다. 관광지, 공항, 지하철역 등 집시가 자주 있는 곳이니 그곳 역시 주의하자.
  8. 영국요리는 맛없지만, 영국 요리교육은 나름 유명하다. 이탈리아도 물론 빠지지 않는다. 제빵의 경우 독일이나 이탈리아도 유명하고, 쇼콜라티에는 벨기에와 스위스도 유명하다.
  9. 2013년 영어 정규과정을 기준으로 학부는 ESSEC 경영학 학사과정(BBA), 대학원은 HEC Paris Management 석사과정(MIM) 영어 비EU국민 기준.
  10. 다만 기숙사에 머물거나 주택보조금을 지원받을경우에 좀 싸지긴 한다. 하지만 파리는 문화재 보존 명목으로 건물 신축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묵념
  11. 물론 그렇다고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만약 내가 한국에서 배우던거와는 다른 학문을 배우고싶다면 복수전공 혹은 부전공을 그 다른 학문으로 듣고 나중에 원서를 넣어서 자기소개서를 쓸때 최대한 전공은 달라도 니네 학교에 편입할 때 교육과정은 충분히 따라잡을수 있음 ㅇㅇ이라고 어필을 하면 된다(부전공보단 복수전공이 더 유리하다).
  12. 그러므로 대학서열화는 필연적이며 현재 대한민국의 대학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
  13. 그러므로 어떤 식으로든 현재의 대학 서열화를 손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14. 나폴레옹에꼴 폴리테크닉을 군사기술 개발자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초기에 정착시켰다. 그래서 에꼴 폴리테크닉 학생들은 입학과 함께 공무원/군인 신분이 되고 프랑스혁명기념일에는 군사 퍼레이드에서 가장 앞에 선다.
  15. 다만 예전에도 '똑같은 것은 싫다'(숭실대 정외과 조홍식 교수 저)라는 책에서 그랑제꼴에 관한 언급이 나온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 저자도 시앙스포 출신이다(...)
  16. 다만, 캠퍼스가 프랑스 전역에 걸쳐 무려 8개이고, 학생들은 8개 캠퍼스 중 하나를 선택해 다니게 된다.
  17.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대 입학정원만 2013년 기준 3,124명이고, 연세대는 2016년 모집정원 기준 3,381명, 고려대는 3,793명에 달한다.
  18. 국립외교원이나 행정고시는 학력 제한이 없다는 점이 ENA와는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