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웅

1 단군신화의 인물

환웅(桓雄)은 한국 신화에 나오는 신인(神人)이다. 하늘의 환인(桓因)의 아들로서 지상에 내려온 천손(天孫)이다.

1.1 이름의 유래

환웅은 달리 천제자(天帝子)·천왕(天王)·천왕랑(天王郞)이라고도 한다. 《삼국유사》에는 환웅천왕(桓雄天王)·신웅(神雄) 등으로, 이승휴가 7언시(七言詩)와 5언시로 지은 역사책인 《제왕운기(帝王韻紀)》에는 단웅천왕(檀雄天王)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름의 연원은 아무래도 알 수 없으나, 桓이 한, 즉 하늘을 음차한 것이라 보고 억지로 해석하자면 '하늘의 사람'이라 할 수 있겠다. 즉 신인(神人). 단 《삼국유사》에서 환웅(桓雄)에 대해 신웅(神雄)으로 표현한 것은 그가 인간이 아닌 (神)이라는 의미가 아니고 신성한 인간이란 뜻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 근거로, 예컨대 맹자는 인간을 선인(善人)·신인(信人)·미인(美人)·대인(大人)·성인(聖人)·신인(神人)의 여섯 단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신웅이라는 말 또한 이러한 뜻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어쨌거나 신에 필적하는 영웅이라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1.2 설명

환웅은 단군의 아버지이며, 신화상으로는 실질적으로 고조선을 세운 것이나 다름없다. 하늘에서 무리 3,000명과 풍백·우사·운사를 이끌고 신단수에 내려와 신시를 세우고, 웅녀와 결혼해 아들인 단군이 탄생한다.

개천절을 두고 '환웅이 하늘에 내려온 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잘못이다. 개천절은 대종교를 개창한 나철이 비로소 처음으로 '음력 10월 3일'이라고 정했다. 그런 날짜를 정한 이유는 불명확하며 다만 추측할 뿐이다. 전통적으로 음력 10월은 '상달'이라고 해서 고사를 지내는 달이기도 하고, 3일은 민간신앙에서 흔하게 각인된 숫자로 고른 듯하다.

1.3 곰과 호랑이의 설화

삼국유사에서는 호랑이가 인간이 되고 싶다가 찾아오자, 마늘을 주며 동굴에서 햇빛을 보지 않고 100일간 버티면 인간이 된다고 알려주었다.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도망가서 인간이 되지 못했으나,이 호랑이는 나중에 로리로 변ㅅ..곰은 21일[1]만에 여자가 되어 이름을 웅녀라 하고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고 한다.

왜 100일을 버텨야 한다고 말했는데 21일만에 사람이 됐는지는 수수께끼.(…) 따... 딱히 웅녀 네가 100일동안 버티는 게 힘들까 봐 줄여준 건 아니니까!

그래서 환웅은 "여우같은 마누라와 같이 살아도, 같은 마누라와 같이 못 산다."의 통념을 깨고 곰같은 마누라와 같이 살게 되었다. 그럼 잡혀살게 뻔한 호랑이같은 마누라랑 살고 싶겠냐

사실 호랑이가 나온 이유는 밥도 못먹으니 담배라도 피고싶은데 비흡연자 곰까지 있으니깐 못버티고 나왔다는 뼈있는 드립이 있다. 담배피면 사람이 못되니 금연하던가 비흡연자라도 배려하라는 환웅의 깊은 뜻

그래서 먼 옛날은 곰이 담배피던 시절이 아니고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인 건가
고만해, 미친놈들아!
역시 신은 신인 듯(구미호가 인간이 되기 위해 어떤 고생을 하는가 생각해보자.)... 물론 이 곰은 그냥 곰이 아니라 신(神)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러한 주장을 펴는 이들은 일본에서 신(神)을 가미(かみ)라 읽는 것을 근거로 하고 있는데,[2] 반대로 언어학계 일부에서는 '곰' 또한 순 우리말이 아니라 외래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호랑이와 대응되는 모습을 보면, 곰은 정말로 토템으로서의 동물 '곰'이 맞다고 보아야 합리적이다.[3]

1.4 일본 신화와 유사성

일본에 전해지는 천손강림 설화와 환웅의 강림 설화는 대단히 유사하다.

일본의 사료 《고사기》에 따르면, 천손 니니기는 태양신 아마테라스의 자손으로서 지상에 내려와 세 가지 신표를 들고 나라를 세웠으며,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이와나가히메라는 두 여신 중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를 택해 아내로 맞이했다. 단군 신화의 초반과 매우 비슷한 대목이다.

사실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강림신화는 동북아 몽골리안계통의 민족에게 매우 흔하다. 일본이 고대 한반도에서 건너간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걸 생각하면 어찌보면 당연할수도 있다.

1.5 관련 항목

2 대중문화 속의 환웅

  • 만화신암행어사》에서는 신급 소환수로 나오는데, 성전환으로도 모자라 팔이 날개로 바뀌어있고 눈가리개에 온 몸이 벨트와 사슬로 감겨있는 그야말로 SM 플레이가 연상되는 꼴로 나왔다. 게다가 한 개체만 있는것도 아니다.(...)
  •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에선 쥬신의 왕을 가리키는 호칭이 환웅이다. 이 환웅중에 단군의 아버지는 비극적으로 몰락하는 거불단 환웅이다

3 중국의 역사 인물

桓雄,長沙人也。少仕州郡。譙王承為湘州刺史,命為主簿。王敦之逆,承為敦將魏乂所執,佐吏奔散,雄與西曹韓階,從事武延並毀服為僮豎,隨承向武昌。乂見雄姿貌長者,進退有禮,知非凡人,有畏憚之色,因害之。

환웅은 장사 사람이다. 어렸을 적에 주군(지방행정치소)애 근무했다. 초왕 승이 상주자사가 됐을 때, (그를) 명하여 주부(직관명)로 삼았다. 왕돈의 반역 때, (초왕) 승은 돈장(군사 직위로보임)이었는데, 위의(인명)에 의해 붙잡혔다. 보좌하는 서리들이 도망가고 흩어지니 환웅은 서조, 한폐, 종사, 무연 등과 함께 관복을 찢고 심부름꾼으로 豎(?) 하고 (초왕) 승을 따라 무창(지명)으로 향했다.
  1. 삼국유사 원문에서는 삼칠일이라 서술하고 있다. 3X7=21.
  2. 또 한 가지의 어원설을 들어 주면, 고대 한국어로 하늘의 신을 '니마'라고 부르고 땅의 신을 '고마'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중 '니마'는 임금님의 '임'과 현대 한국어에서도 존칭 접미사로 붙이는 '-님'의 어원이 되었고, '고마'는 한민족이 토템으로 숭배하던 '곰'의 어원이 되었으며 '고맙습니다'가 원래는 이 '고마'에 빗대 '고마답습니다'라고 하던 것이 줄어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나름 근거가 있는 것이, 이 출처 말고 다른 출처(삼국유사 번역본의 주석)를 보면 고대 한국어에선 용과 거북과 현대 한국어의 곰 모두를 곰이라고 뭉뚱그려 불렀다고도 한다. 용이야 신의 뜻을 담는 것이 당연한 거고, 거북은 은나라의 갑골문자김수로 탄생설화를 생각해 보면 거북에도 신성한 의미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3. 그런데 호랑이가 엄마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한민족 시조에 관한 신화를 전하는 책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를 뿐이라 깊이 생각할 바는 못 되지만 과거 퉁구스족이라 불리기도 했던 예벤키족이 곰 토템을, 하바롭스크 근처의 아크스카라족이 호랑이 토템을 이어받고 있는 것을 보면 토템으로 해석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곰이 100일간 쑥과 마늘을 먹고 웅녀(熊女)로 변해 환웅(桓雄)의 아들 단군을 낳았다"는 것은 고려의 승려 일연이 《삼국유사》에 남긴 내용이다. 조선시대 승려 설암은 《묘향산지(妙香山誌)》에 다른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환웅(桓熊, 곰 웅자로 기록되어 있다.)이 하루는 백호(白虎)와 교통해 아들 단군을 낳았다. 그가 요(堯) 임금과 같은 해에 나라를 세워 우리 동방의 군장이 됐다.(조현설 지음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