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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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이판 가는 거야!

1994년 개봉한 장현수 감독[1]의 영화. 시나리오는 훗날 초 대박 환타지 영화 은행나무 침대로 데뷔하는 강제규감독.[2] 일단은 액션느와르 영화에 속하지만 간간히 주요인물들이 깨방정을 떠는 장면(...) 덕분에 조폭 코미디(...)로도 분류되기도 한다. 일단 서울관객 13만으로 당시에는 그럭저럭 흥행했다. 제목은 프랑스 영화 게임의 규칙에서 따왔다. 1994년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한편 선혈이 낭자한 잔인한 장면과 특수분장 등으로도 살짝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볼 수 있는 비디오판은 극장상영판에서 잔인한 장면들을 삭제했다. 가령 데니의 시체가 목에 칼이 꽃힌 채 발견된다든가, 용대에게 죽는 상대 조직 보스 염창구의 볼을 뚫고 나온 포크라든가, 영현의 부하들에게 용대가 린치당하는 장면에서 망치로 손을 부수는 장면 등등.

2 줄거리

지방에 작은 시골마을에 살고 있던 용대(박중훈 분)는 세차장에서 일하고 사장(양택조 분)에게 구박을 받는 등 변변치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멋진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용대는 주먹 세계의 대부이자 광천파의 오야붕인 유광천(하용수 분)에 대해 알게 되고 그를 찾아 찾아 무작정 상경을 결심한다. 그 와중에 자신이 일하는 미용실에서 용대와 검열삭제를 즐기다가 사장에게 해고 당한 미용사 태숙(오연수) 역시 용대를 따라 나선다.

올라오던 기차 안에서 유광천의 수하인 사기꾼 만수(이경영 분)에게 사기를 당해 빈털터리가 되자 용대는 급한 마음에 태숙을 포주에게 팔아 넘긴 후 유광천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도중에 광천파 소속의 삐끼(임창정 분)와 시비가 붙고 광천파가 아닌 염창구(정길묵 분) 조직으로 잘못 찾아 오고 기껏 찾아왔는데 조직의 2인자인 영현(최학락 분)으로부터 문전박대를 받는 등 광천파에 들어가기는 요원해 보이는 와중에 용대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때마침 염창구 패거리의 습격으로 위기에 처한 유광천을 구해주어 드디어 그의 꼬붕이 된 용대, 그는 술집에서 호스테스가 된 태숙과 재회하는데 그녀는 츤츤거리기는 해도 아직도 그를 사랑한다.

이후 광천파 사무실에 출근하려 하지만 영현은 용대의 출근을 허락치 않고 만수를 잡아오기 전 까지는 출근할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서 첫번째 퀘스트를 부여한다. 만수가 코카인을 싸게 구매할 수 있다는 말로 조직의 돈을 먹튀했기 때문에 조직의 표적이 된 상태. 용대는 만수가 평소 즐겨 찾는 아가리(권해효 분)가 운영하는 도박장 및 아줌마들을 상대로 제비짓 하는 모텔 등을 탐문한 끝에 잡아낸다. 결국 용대는 첫 임무를 무사히 마치지만 만수는 조직에 끌려가 한쪽 다리를 잘린다.

이후에도 별 볼일 없는 대접을 받자 용대는 오야붕의 눈에 들기 위해 골몰하던 중 용의자를 추격하는 형사가 권총을 쏘는 장면을 목격한다. 용의자를 천신만고 끝에 체포한 형사는 용대의 벽돌테러에 쓰러지게 되고 용대는 권총루팅하게 된다. 이후 그 권총을 유광천에게 바쳐서 광천의 운전 기사로 승급하게 되고 그랜저 한 대를 선물 받는 등 생활면에서도 풍요로워지기 시작했다.

한편 다리병신이 된 만수는 용대에게 피해의식을 느꼈는지 용대와 태숙의 주위를 맴돈다. 이후 염창구 조직의 배후 검사인 김검사가 염창구의 사주라도 받았는지 7년 전의 마약 건을 들추려 했다. 이에 유광천의 비서실장인 데니(이일재 분)는 여러 인맥을 통해 입막음을 요청했고 염창구를 치려는 광천에게 지금 후원 세력이 입막음을 약속한 시점에서 무리하게 염창구를 치면 어그로만 끌 뿐이라고 진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국 영현을 앞세워 염창구를 치게 된다. 이때 영현이 부상을 입게 되자 용대가 무리해서 공대에 합류하고 염창구의 오른팔인 상진(장세진 분)의 공격을 받으나 뒤따라온 데니의 공격을 받은 상진은 죽게 되고 염창구도 끔살 당하면서 전쟁은 광천파의 승리로 끝난다.

이후 용대는 표면상으로는 보스의 신임을 더더욱 얻게된다. 또한 영현이 광천으로부터 갈굼을 받자 기세등등해 한다. 허나 데니는 이 세계는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자신들 같은 사람들은 그저 일회용 나무 젓가락같은 소모품에 불과하다는 말을 해준다. 그리고 이 바닥에서 오래 버티려면 영현처럼 야비하고 치사한 새끼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해준다. 어쨌든 조직의 중간 보스로 승진한 용대는 나름대로의 구역도 할당 받게 된다. 그리하여 다른 여자들과 한탕 놀아보기도 하고 과거 자신을 타박했던 카센터 주인을 찾아가 위세도 부려보고 자신을 따르겠다는 똘마니 녀석[3]도 생긴다. 그렇게 장밋빛 미래가 열리는 것 같았으나...

데니의 예상대로 광천파는 날로 커지는 용대의 세력에 불안을 느끼게 되고, 영현은 도박장에서 돈 잃고 도박장 주인인 아가리에게 개평받아 귀가하는 만수를 찾게된다. 300만원을 건네면서 용대를 특정 장소로 유인하게 시킨다. 만일 거절시 남은 한쪽 다리마저 자르겠다고 협박하는 통에 만수는 용대를 유인하는데 성공. 용대는 술과 미인계로 흐트러진 상황에서 영현의 행동대원들의 습격을 받게 된다.

이후 관할구역을 지키기는 커녕 괴한들에게 깨지고 조직의 위신을 떨어뜨렸다는 죄목으로 사실상 조직에서 버려진다. 허나 광천파는 일전에 염창구를 습격한 게 화근이 되어서 김검사의 표적이 되어 조직 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영현은 일본쪽의 도움을 진언한다. 그러나 데니는 일본 쪽 도움은 별 도움이 안될 거라며 반대하지만 평소 데니를 귀찮은 잔소리꾼(...)으로 여긴 광천이 화를 내게 되고 데니는 일에 책임을 지고 조직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데니는 조직에 의해 살해된다.

결국 광천은 용대를 찾게 되고 용대에게 조직을 위협하는 김검사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또한 일이 성공하면 막대한 보상금과 사이판으로 도피시켜 주겠다고까지 했다. 이에 용대가 위험한 일에 끼어드는 것을 원치않는 태숙과 만수가 반대하지만 용대는 만수에게 과거 유인 건은 잊어줄테니 자신이 선금 받은 1000만원 으로 호구들만 참전하는 도박판에서 대박을 내라고 부탁한다.

이후 각자의 일을 수행하게 되는 용대와 만수. 만수는 돈을 따는데 성공하고 용대 역시 김검사를 살해하는데 성공했다. 만수는 집에 들어와 태숙과 기뻐하고 이어 용대마저 일이 잘 풀리게 된걸 알게 되자 기뻐했다. 그러나 공중전화박스에서 전화를 하며 사이판 노래까지 불러대며 좋아하는 용대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평소에 용대에게 구박을 받았던 똘마니의 총격이였다. 더 충격적인 것은 암살에 사용한 총이 과거 용대가 광천에게 바쳤던 총이라는 점이다. 즉 데니의 말대로 용대는 광천에게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지는 소모품이었던 셈. 이를 비틀었는지 넘버 3에서는 주인공이 검사와 의기투합하여 되려 조직을 절단내버린다. 용대는 그렇게 공중전화박스에서 피를 흘리며 숨을 거둔다. 그런데 배급사에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 영화 공식포스터에 이 장면을 사용했다. 즉 배급사가 스스로 스포일러를 제공한 셈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용대가 과연 해피엔딩에 성공할지 실패할지 조마조마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용대가 결국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스포일러. 다만 포스터에서 박중훈이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저 장면만 보아서는 죽은 것인지 그냥 다쳐서 쓰러진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기는 하다.

3 등장인물

  • 용대 : 주인공. 본래 시골 촌놈이었으나 타고난 싸움 실력 및 뛰어난 행동력으로 중간보스 자리까지 올라온다. 그러나 데니가 우려했던 대로 순진한데다가 자만에 빠지고 처신을 못하여 조직에서 숙청당하게 되고 마지막에도 대박을 노리고 위험한 일을 수행하나 결국 끝까지 이용당하고 살해당한다.
  • 만수 : 입만수라는 별명이 있다. 선견지명 사기에 능하여 남자를 상대로 매춘을 하거나 아줌마들에게 제비짓을 하여 소위 '사업자금'을 마련한다. 그 사업자금들은 도박판에서 죄다 말아먹는 게 일상. 그러다가 유광천에게 코카인 거래건을 따내고 먹튀하게 된다. 허나 용대에게 잡히는 바람에 한쪽 다리가 잘리게 된다. 이후 용대를 원망하지만 어찌저찌 얹혀 살게된다. 이후 계속 도박판에 전전하게 되다가 용대에게 복수(?)를 하긴 했지만 죄책감에 시달려하는 등 본바탕이 나빠보이는 인물은 아닌 듯. 결국 용대의 부탁대로 호구들끼리 여는 도박판에서 대박을 낸다.
  • 태숙 : 히로인. 무작정 용대를 따라 나섰다가 용대가 만수에게 사기를 당하자 유흥가에 팔리는 등 안습한 행보를 보이지만 조직에 들어온 용대와 재회하게 된다. 용대의 처지를 많이 걱정해주는 등 정말로 용대를 사랑하는 듯하다.
  • 유광천 : 광천파의 보스. 처음에는 자신을 구해주고 권총까지 구해다 주는 용대를 신임하지만 갈수록 용대의 세력이 커지는 데에 불안감을 느끼고 영현을 시켜 용대를 숙청한다. 그러나 조직에 위험이 닥치자 용대를 또다시 이용하고 용대가 구박했던 똘마니를 이용해 용대를 살해한다. 자기 위치를 지키는데에는 유능하지만 괜한 어그로를 끌어 조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능한 인물.
  • 영현 : 광천파의 2인자. 데니의 말대로 야비하고 치사한데다가 간신배적인 면모도 강하다. 약자앞에서는 강한 척 하지만 제대로 된 실력은 갖추지 못한 양아치이나 처세술에는 매우 능하다.
  • 데니 : 유광천의 비서실장. 조직의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지만 무능력한 상사 덕분에 용대와 마찬가지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참고로 이 역할을 맡았던 이일재는 야인시대에서 김동진 역을 맡았는데 머리를 잘 쓰는 편이지만 2% 부족한 모습을 모이며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는 게 어째 데니와 판박이다(...).
  • 삐끼 : 처음에는 용대에게 담배도 선물받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신분상승한 용대에게 갈굼당하는 처지가 된다.
  • 염창구 : 적대조직 보스. 김검사를 이용해 유광천을 압박하는 듯 싶었으나 결국 광천파의 습격을 받고 숨을 거둔다.
  • 상진 : 염창구의 오른팔. 역시 광천파의 습격으로 사망한다.
  • 김검사 : 염창구의 배후 검사. 나중에 어그로를 거하게 잡수신 유광천 일당을 족치려 하지만 역으로 용대에게 살해된다.
  • 아가리 : 만수가 자주 찾는 도박장의 주인. 은근히 만수를 많이 챙겨주고, 마지막에는 만수가 대박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 세차장 주인 : 용대가 일했던 세차장 주인. 용대를 갈궈댔는데 이후 서울에서 금의환향(?)한 용대를 보고 데꿀멍한다.
  1. 영화판 걸어서 하늘까지 감독. 2010년대 와서는 독립영화 제작,감독을 주로 하고 있다.
  2. 이 당시 강제규 감독은 충무로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었다. 1992년 영화데뷔를 하려다가 좌절
  3. 그러나 용대는 이 애를 구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