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베가스

폴아웃 시리즈의 게임에 대해서는 폴아웃: 뉴 베가스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파일:Attachment/뉴 베가스/NewVegas.jpg
뉴 베가스 외부에서 바라본 컨셉 아트. 실제 게임 속에서는 유명한 Welcome to Fabulous Las Vegas 표지판이 있는 방향에는 벽이 있어 스트립으로 입장할 수 없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이 남쪽 방향으로도 거대한 대문이 만들어질 예정이었으나 삭제되었다. 그래서 인트로 영상에도 문이 없다.

New Vegas is more than a city - It's the remedy to mankind's derailment.

뉴 베가스는 단순한 도시가 아닌, 인류의 탈선에 대한 치유제이다.
- 미스터 하우스

1 개요

New Vegas. 폴아웃: 뉴 베가스에 등장하는 대도시. 줄여서 베가스. 실제로 존재하는 미국의 대도시 라스 베가스를 모티브로 한 곳이자, 게임 내 세계관으로는 그 라스베가스를 기원으로 두고 있는 곳이다. 위치는 모하비 황무지.

2 역사

2065년, 희대의 천재인 미스터 하우스미중전쟁이 결국 핵전쟁을 촉발시켜 전 세계를 멸망시킬 것이라 예측하였다. 거의 모든 인류가 몰살당하던 운명의 그 날, 라스 베가스로 날아든 핵무기 중 반수 이상이 전자공격에 피격, 접근조차 못하고 자폭하였으며 라스베가스 상공으로 날아든 몇몇 핵무기들은 럭키 38 카지노 옥상에 설치된 레이저 병기가 요격해 파괴되었다. 이로써 사람의 흔적조차 사라진 미국 내 다른 지역과 달리 베가스 일대는 전쟁 전 문명을 거의 온전히 유지할 수 있었다.[1] 다만 레이저 병기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의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바람에 핵탄두 몇 발이 라스베가스 외곽 지역에 떨어져 블랙 마운틴넬리스 공군 기지가 파괴되었다. 허나 미스터 하우스가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이라 판단한 스트립 지역과, 전력 공급에 필수적인 후버 댐을 중점적으로 방어한 덕에 이 두 곳은 약 200여년이 흐른 폴아웃 뉴 베가스 시점에 이르러서도 온전히 보전될 수 있었다.

대전쟁이 끝나고, 미스터 하우스의 노력 덕택에 라스베가스는 미 본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쟁 전의 대도시가 되었다. 원래 라스베가스에는 수많은 카지노호텔이 가득하였으나 아무래도 전 세계적으로 인류문명이 크게 후퇴한지라 현 시점에서는 고모라, 톱스, 울트라-럭스의 3개 카지노 겸 호텔만이 운영되고 있다. 럭키 38 카지노도 온전한 상태이긴 하지만 아무도 출입할 수 없도록 폐쇄되어 있으며, 미스터 하우스가 그의 본거지로 이용하는 중이다. 이 4개 카지노가 위치한 스트립 지역 옆의 빈민가 지역에도 아토믹 랭글러라는 숙박업체가 카지노를 돌리고 있기는 한데, 빈민가 지역이기도 하고 제대로 된 도박꾼들은 스트립으로 들어가버려 '카지노'라기보다는 영세한 도박장에 가깝다.

라울 테하다의 증언에 따르면, 지금 스트립에 있는 화려한 호텔과 카지노들은 전쟁 전의 모습을 거의 온전하게 유지하였으나 내부는 완전히 파손되어서, 현재의 체어맨오메르타 패밀리, 하얀 장갑 공동체킹의 갱단의 전신이 되는 야만 부족들과 캘리포니아에서 흘러흘러 들어온 위대한 칸의 일파, 그리고 레이더로 가득찬 상태였다. 하지만 미스터 하우스가 시큐리트론을 앞세워 부족들과 협상을 하고 말을 안 듣는 놈들은 내쫓은 뒤, 협상에 응한 각각의 부족들에게 카지노를 하나씩 맡기고 전기와 볼트 21의 각종 물품을 들여와서 지금의 거대 도시가 된 것.

미스터 하우스가 있었음에도 야만 부족들이 스트립 내부까지 침입할 수 있었던 까닭은 베가스 공격 당시 그가 놓친 몇 발의 핵무기와 연관이 있다. 위에 적혀 있듯 미스터 하우스는 핵전쟁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예측했고, 진작에 자신의 육신을 기계화시켜 사실상 죽지 않는 상태로(!) 라스베가스의 모든 것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정밀한 체계를 운영시킬 프로그램의 구동이 불완전했고, 이를 개선한 버전이 수중에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미 본토 전역이 핵의 불길에 휩싸이며 프로그램 자체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레이저 병기는 성능을 완벽히 발휘하지 못 해 베가스 곳곳에 핵무기가 떨어졌고, 불완전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한 과부하와 시스템 버그 등의 이유로 자신의 신체를 유지시켜주는 생명유지장치와 반응로가 파괴될 위험에 처하자 하우스는 하는 수 없이 시스템을 통째로 재부팅시킨 뒤 기나긴 동면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간신히 지켜낸 스트립을 수백 년 간 전혀 통제할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

이후 미스터 하우스가 이 지역으로 진출한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과 협상을 하여 자치권을 가진 독립 도시로 남아있게 된다. 그런데 말이 협상이지 절대적으로 NCR에 불리해 사실상 공갈협박이다. 하지만 시저의 군단에게 모든 관심을 집중해야 했던 NCR은 이를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뉴 베가스는 사실상 미스터 하우스 개인의 도시 국가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실제로도 외곽 부분인 프리사이드(Freeside)는 누구나 출입이 허용되지만, 정확히 말해서 아예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부 부분인 스트립(Strip) 구역은 우선 대사관이 있는데다가, 필시 여권을 지참하거나 최소 2000캡 이상 소지했음을 증명해야 들어갈 수 있다.

미스터 하우스는 전쟁 전에 쌓아올린 자신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생각을 하고 있으며, 뉴 베가스는 그를 위한 발판이다.

재미있게도 뉴 베가스의 설립 과정은 실제 라스 베가스의 설립 과정과 동일하다. 실제 라스 베가스도 마피아라는 폭력조직이 먼저 세워놓고 이후 하워드 휴즈가 들어와 마피아들을 꽉 잡은 뒤 지금의 화려한 모습으로 완성시켰는데, 뉴 베가스도 야만부족이라는 폭력조직이 먼저 세워놓고(전쟁 이후 남아있던 스트립의 건물을 '점거'하고 있었던 게 맞다고 볼 수 있지만), 이후 시스템이 정상화된 뒤 깨어난 미스터 하우스가 다시 야만부족들을 꽉 잡은 뒤 지금의 형태로 완성시켰다. 애초에 이 도시를 쥐어잡은 인물인 하우스가 하워드 휴즈를 패러디한 인물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

3 작품별 묘사

3.1 폴아웃

폴아웃 시절에도 타이코 라는 NPC에 의해 뉴 베가스의 존재가 언급된 적은 있었다. 그러나 타이코가 언급한 뉴 베가스의 실상은 현 폴아웃: 뉴 베가스의 그 베가스와는 많이 달랐는데, 이를테면 타이코는 라스베가스의 주요 물건들을 빼돌렸다가 핵전쟁 이후 다시 발굴해서 재건한 것이 뉴 베가스 라고 했지만 폴아웃: 뉴 베가스에서는 스트립을 복구하면서 볼트 21에 하나 가득 설치되어 있던 도박기구를 꺼내다 카지노에 들여놓았고, 그것이 현재 뉴 베가스 카지노의 설비라는 언급이 있다(볼트 21의 물건들이 전쟁 전 라스베가스의 것들을 옮겨놓았던 게 확실하다면 설정구멍도 패스). 이도저도 안 되면 '그때는 뉴 베가스 지역하고 교류가 거의 없어서 그냥 소문 정도로만 뉴 베가스가 언급된거다. 그러다보니 왜곡이 생긴 것'이라고 해도 되고. 사실 프리사이드의 아토믹 랭글러나 실버 러쉬도 카지노였고(아토믹 랭글러는 본작 시점에서도 카지노로 운영 중이긴 하다), 뉴 베가스에서 먼 프림에도 카지노가 열려 있었다. 다만 3부족의 카지노가 이들보다 더 나중에 생겼다고 보면 될 듯.

하지만 폴아웃 1과 뉴 베가스 시점에서의 연대기가 전혀 맞지 않고 있다는 점은 꽤 심각한 문제인데, 하우스가 현재의 뉴 베가스를 세운 시점은 게임 시작 7년 전 시큐리트론NCR 정찰대가 조우한 이후이기 때문이다. 폴아웃: 뉴 베가스의 배경이 2281년~2282년인 반면 폴아웃 1의 배경은 까마득한 옛날인 2160년경이므로 하우스의 뉴 베가스는 그 시점엔 존재할 수가 없다. 하우스가 뉴 베가스를 세우기 전에도 여러 부족의 손을 거친 발굴로 어느정도 도시가 복원되었다고 생각하거나 하우스가 깨어난 뒤 부족민들과 충돌하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도시를 재건해 왔을 가능성도 있지만, 타이코가 말하는 뉴 베가스는 지금의 프리사이드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할 수도 있다. 사실 가장 간단한 설명은 설정 충돌(...). 실제로 폴아웃의 제작진 중 다수가 회사를 떠난 탓에 새로운 제작진이 2와 뉴 베가스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많은 설정 충돌이 일어났는데, 슈퍼 뮤턴트의 입술끈 문제가 대표적.

3.2 폴아웃: 뉴 베가스

도시의 특성은 옛 라스베가스와 동일하다. 다만 전쟁 전 미국에 속한 현대 도시였던 라스베가스와는 달리 폴아웃 시리즈 시점에선 미스터 하우스가 베가스의 모든것을 좌지우지하는 '도시국가'로 돌아선 상태. 현재는 스트립프리사이드라는 두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스트립은 미스터 하우스가 직접 관리하지만 프리사이드는 철저히 방관 중이다. 덕분에 프리사이드가 우울하고 칙칙한, 전형적인 '슬럼'의 모습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스트립은 휘황찬란한 라스베가스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실상 무법지대인 프리사이드와는 달리 스트립은 하우스의 시큐리트론들과 NCR 헌병들의 손에 엄격히 통제되며, 무기 소지는 허용해도 폭력행위는 불허된다. 각각 쾌락의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듯한 조화가 심히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사치를 누리고자 하는 부자들, 일확천금을 통한 인생역전을 노리는 도박꾼들, 그 외 여러 유흥을 즐기고자 하는 방문객들이 모하비 황무지 전역에서 항시 찾아오고 있으며, 그들이 뿌리고 가는 액수 역시 상당하다. 돈을 빨아먹는 도시라면서 까는 한편, 한몫 단단히 잡기 위해 어떻게든 방문하고 싶어하는 황무지 거주민도 꽤 많은 편. 게임 진행 중 처음으로 스트립 입구에 접근할 경우 한 프리사이드 주민이 입구로 개돌을 감행하다 경비 중이던 시큐리트론의 총알 세례를 받고 쓰러지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한 번의 행운과 인생역전을 위해 스트립에 입장하고자 하는 열망이 이 정도다라는 걸 언뜻 느낄 수 있다. 그나마 박식한 사람들은 도박의 위험성을 알고 보는 사람마다 도박하러 가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다수의 황무지인들은 불나방처럼 뛰어들어가 도박으로 한 몫 챙길 생각만 한다. 그리고 뉴 베가스에 넘처나는 거지와 무자본 노동 인력들 이는 사람이 죽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 현실도 마찬가지이다.

필요한 전력과 수자원은 전적으로 후버 댐에 의존하는 듯하다.[2] 뉴 베가스 본작 시점에선 NCR이 전적으로 이 후버 댐의 전력 및 수자원 통제 권한을 행사하는 중이지만 배달부의 행동에 따라 뉴 베가스만의 것이 될 수도 있으며, 아니면 전력이고 뭐고 포기하고 댐 자체를 맛이 가게 하는 극단적 방법도 선택이 가능하다.

뉴 베가스에 필요한 각종 생필품 제공 역시 NCR의 책임. NCR로선 드넓은 모하비 황무지 전역에 배치된 자국 군 기지 및 민간인 거주지에 제공할 보급품 준비도 빠듯한 상황이지만, 일단 미스터 하우스와 맺은 조약 상 뉴 베가스로 갈 물자에는 어떠한 부족함이나 하자가 있어선 안 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하지 않게 물자를 보급해주고 있다. 때문에 정작 바로 옆의 캠프 맥캐런은 모하비 지역 NCR 군대의 본부임에도 불구하고 실상 쫄쫄 굶고 지내는 중이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의 기지(대표적으로 후버 댐)나 레인저 기지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은 보급 상황이 매우 개판이다.

전쟁 전에 비하면 윤리관이 나락에 떨어진 이 세계인지라 유흥가가 사람으로 넘쳐날 법도 한데 유독 뉴 베가스만 이토록 붐비는 이유는 북미 지역에서 제대로 놀 만한 곳은 뉴 베가스를 제외하면 아예 없기 때문. 모두가 알다시피 북미는 대전쟁으로 싹 쓸린 상태이고, 그 와중에도 뉴 레노처럼 복구되었거나 전쟁 후 새로 지어진 유흥 구역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막장이 된 윤리관에 걸맞게 그 상태가 뉴 베가스보다 훨씬 더 막장이다. 그나마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NCR 세력권 근처가 이런 걸 보면 다른 동네는 더 볼 것도 없는 셈. 더군다나 현재 북미 지역의 거대 세력들(NCR, 군단, 브라더후드, 엔클레이브 등)이 하나같이 도박을 안 좋아하는 지라 유흥가의 발전 자체도 더디다.

반면 뉴 베가스는 일단 북미 최대 세력인 NCR과 동맹을 맺고 있어 안전을 보장받으면서 동시에 합법적으로 도박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데, NCR에서는 도박을 금하고 있지만 NCR과 뉴 베가스 사이의 조약에 뉴 베가스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NCR은 뉴 베가스가 도박 시설을 운영하는 데 전혀 태클을 걸 수 없고, 또한 NCR 시민들이 뉴 베가스에 출입하는 걸 막아선 안 된다는 조항도 있기 때문에 자국 시민들을 통제할 수 없어 말 그대로 손 놓고 지켜만 보는 형국이다.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고, 한 순간에 파산하는 사람들도 많다 보니 188 거래소나 피난민 초소 등 돈 잃은 황무지인들이 돈벌이를 위해 잡역을 하는 장소가 꽤 많다. 동료들도 말을 못하는 ED-E렉스를 빼고 베로니카 산탄젤로를 제외하면 누구도 좋은 말은 안 한다. 그나마 베로니카도 뉴 베가스의 현 체제가 좋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브라더후드가 뉴 베가스를 접수해서 질서와 평화를 주고 도시를 재건하면 매우 좋을거라고 희망하는 수준. 유일하게 좋아하는 건 럭키 38 카지노의 룸서비스 그래도 척박한 황무지 내에서 그나마 안전한 지역이기 때문에 주변의 웬만큼 큰 지역은 뉴 베가스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게 사실. 남들은 도망치거나 사투를 벌이기도 바쁜 소문난 맹수들을 입수해서 투기장 경기를 여는 Thorn, 각종 중소규모 상권이 위치한 서쪽 구역(Westside)이나, 뉴 베가스 자체와는 아무런 연관성도 없지만 어쨌든 황무지인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는 북 베가스 거리(North Vegas Square) 같은 곳들이 그러하고, 또 크림슨 캐러밴이나 건 러너의 모하비 분점, 캠프 맥캐런 등의 상업-군사 주요 시설 또한 근처에 위치해 있다.

뉴 베가스 외곽 지면의 맨홀은 지하 하수도에 들어갈 수 있는 입구이기도 하다. 시 외곽 지하에 해당하는 부분엔 거대쥐들과 페럴 구울이 서식하며 핀드들이 소수 죽치고 있는 통로가 있지만, 점차 베가스 중심의 지하에 가까워질수록 황무지인들이 하수도에 살림을 차린 것을 보게 된다.(이 부분은 실제 라스베가스 하수도의 베가스 거지들에게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 같다) 근처 웨스트사이드에선 지하 투기장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아직 새끼이긴 하지만 데스클로를 키우고 있다(!!)

당연하지만 제각각의 이유로 많은 세력들은 이 도시를 탐내고 있다. NCR, 시저의 군단은 물론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나 핀드 같은 중소규모 세력들도 호시탐탐 뉴 베가스를 노리고 있다. NCR은 동부 진출을 위한 유용한 거점으로, 군단은 반대로 서부 진출을 위한 유용한 거점으로써 여기를 노리며,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은 뉴 베가스에 쌓인 기술력을 탐내고 핀드는 그냥 약탈해 먹을 걸 노리는 정도. 이러한 정황을 꿰뚫어 본 미스터 하우스의 절묘한 줄타기 덕에 뉴 베가스는 항상 자치령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언제 깨어질 지 모를 아슬아슬한 평화를 누리고 있다는 것 역시 현실. 사실 현재의 평화 아닌 평화는 황무지 최대 세력인 NCR과 군단의 갈등 덕분에 생겨난, 말 그대로 '폭풍의 눈' 같은 평화로, 만에 하나 공화국과 군단 두 세력 중 어느 한 곳이 무너지거나, 혹은 모하비 황무지에서 물러나는 길을 선택하여 양자간의 균형이 깨진다면 뉴 베가스의 운명은 알 수 없게 된다. 둘 다 물러나는 것도 그것 나름대로 사정이 심각하다.

주인공은 게임 진행 중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선택에 따라 이 뉴 베가스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NCR의 영토 혹은 시저의 군단의 전초 기지로 편입되거나, 완전한 미스터 하우스의 자치령으로 남을 수도 있으며 혹은 배달부 자신만의 왕국으로 만드는 선택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리버가 "뉴 베가스는 디바이드 서쪽 대다수의 도시들보다 빛나고 있군"이란 말을 한 걸 보면 뉴 베가스의 화려함은 서부 대다수 도시들은 비교조차 안 될 정도인 모양. 그나마 문명화가 잘 되어 여유가 있는 NCR에서 이런 소리가 나올 정도라면 사실상 적어도 미국 내에서 가장 화려한 장소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역대 폴아웃 시리즈에 등장한 모든 장소들 중 뉴 베가스 만큼 화려하다는 느낌이 확 드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3.2.1 입장법

과거 베가스야 그냥 아무렇게나 입장하면 그만이였겠지만, 뉴 베가스는 혼란한 황무지의 상황을 고려하여 도시의 주요 시설들을 기점으로 크고 튼튼한 장벽을 도시 전체에 둘러 외부의 출입을 엄격히 금한다. 심지어 프리사이드도 똑같은 장벽으로 둘러져있다. NCR이 지었다고 하기엔 프리사이드는 NCR의 영향력이 약한 지역이라 그렇게 보긴 어렵고, 프리사이드 거주민들이 지었다고 보기엔 그런 대공사를 할 말큼 단결력이 좋거나 규모가 큰 집단이 존재하는것도 아니다. 즉 가장 가능성이 높은건 하우스인데, 아마 원래는 프리사이드도 관리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포기했고 거주민들이 재보수를 더해 쓰는 것으로 보인다. 그 장벽 안에 오직 단 하나의 출입구만을 개통해 다수의 시큐리트론들로 단단히 지키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출입시키고 있다.

우선 게임 시작부분부터 살펴보자면 주인공은 뉴 베가스와 한참 떨어진 굿스프링에서 시작한다. 굿스프링에서 그대로 북쪽으로 가면 뉴 베가스이긴 하지만, 이 길은 제작진의 농간으로 파우더 갱어의 깽판으로 최근 데스클로들이 날뛰어서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다. 그래서 배달부는 프림, 닙튼, 노박, 보울더 시티를 거치며 자기를 쏜 놈의 정보를 모아 후장에 라이터를 박기 위해 뉴 베가스로 가게 된다.

하지만 초반부터 갈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예를 들면 초반에 파우더 갱소속인 조 콥이 하나 가지고 있고 초등학교 건물에서 금고를 따면 하나 더 얻을 수 있는 스텔스 보이 를 이용해 무덤 북쪽의 카사도르 떼를 잘 피해서 갈 수도 있고, 데스클로 본거지를 조금 우회해 갈 수도 있다. 운만 따라준다면 레벨 3 캐릭터로도 가능. 패치 전 게임 시작하자마자 미첼의 집에서 뛰쳐나와 그대로 달렸더니 도착했다는 엽기적인 증언도 있다. 카사도르떼를 적당히 피해가면서 찬스의 지도 근처까지 숨어들어가는 길을 알고 있다면 골때리는 랜덤 인카운터가 없고 길도 짧기 때문에 레벨 1~2로 뉴베가스 입성도 전혀 어렵지 않다. 가는 길에 찬스의 나이프도 덤으로 가져가면 무장까지 완벽.

그러나 막상 가면 퀘스트와 약간의 상인이 전부인 프리사이드까진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지만 치안이 개차반이라 사실상 베가스 같은 느낌이 거의 안들고, 뉴 베가스 중에서도 알짜배기인 스트립 구역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000캡 이상 소지해야 하며, 돈이 안되면 프리사이드에게 퀘스트 2개 해결하고 빌붙거나, 위조 여권을 믹 앤 랄프에서 500캡에 구매하거나 과학 80을 찍고 그 자리에서 시큐리트론을 해킹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NCR 팩션 아머가 있다면 맥캐런을 통해 공짜로 통과할 수 있다! 스트립 입장법 관련한 자세한 것은 스트립(폴아웃: 뉴 베가스)의 들어가는 법 항목 참조.

어느 방식이든 한 번 입장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입장 조건을 따지지 않으므로 편안하게 입장할 수 있다. 다만 빠른 이동을 위한 마커는 스트립 내부에는 없고 스트립 북문 바깥에만 있다. 맵 마커만 따고 빠른 이동으로 스트립으로 들어가려는 꼼수를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이미 입장 허가를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

3.2.2 지역 구분

크게 스트립, 프리사이드, 웨스트사이드, 북부 베가스 광장 4구역으로 나뉜다.

3.2.3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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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부의 행보에 따라 뉴 베가스의 운명도 결정되어 NCR 혹은 시저의 군단이 지배하느냐, 미스터 하우스의 영도하의 새로운 독립 뉴 베가스가 탄생하느냐, 그것도 아니라면 예스맨의 조언하에 배달부 본인이 미스터 하우스를 포함한 모든 세력을 몰아내고 자신이 독립 뉴 베가스를 세워 지배자가 되는 4가지 엔딩으로 갈라진다. 사실 상 선한 루트를 강요받은 폴아웃 3에 비해 분기가 굉장히 다양하고 전부 나름의 개연성이 있어서 어떤 루트가 정사가 될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폴아웃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가장 인도적이고 최선의 상황이 정사로 편입되었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긍정적인 메세지를 담은 스토리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다. 가능성은 예스맨 > 미스터 하우스 > NCR > 군단 순.

군단 엔딩은 뉴 베가스 지역이 더욱 막장화될 뿐더러, 뉴 베가스만의 특색인 '도박'의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진다. 이 엔딩이 반영되면 뉴 베가스는 설령 후속편에 나오더라도 매우 무미건조한 도시로만 나올것이다. 그나마도 시저 엔딩이면 좀 나은 편이나 라니우스 엔딩으로 갈 경우 다 죽이고 파괴하는 막장 엔딩이 뜨는지라 옵시디언이 약을 빨지 않는 이상 군단 엔딩이 정식이 될 확률은 아예 없다고 봐도 좋다. 한 작품에서 막장 엔딩을 채택하면 후속작 짜기가 애매해지기 때문. 또한 배경 설정에서도 시저의 군단은 오직 시저의 카리스마에만 의존해와서 시저가 죽으면 삽시간에 붕괴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인물들이 많으며, 그 시저조차도 뇌종양에 걸려서 목숨이 오늘내일하는 상태이다. 거기다가 NCR 루트에서 라니우스를 최종 보스로 만나도, 배달부가 라니우스에게 "무리하게 영토를 넓혔다간 그것의 너희의 약점이 될 것이다"라는 논조로 설득이 가능하다. 시저의 군단은 현재 모하비 황무지로 확장은 커녕 자기네들 집안 관리하기도 상태라는 것. 초인적인 캐릭터인 배달부가 돕지 않으면 이래나 저래나 망하게 될 세력이다. 때문에 제일 개연성도 적고 공식 엔딩이 될 가능성도 가장 적은 엔딩.

NCR 엔딩은 비록 모두에게 좋은 이상적인 루트라고는 할 수 없으나 모하비 황무지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장기화시킬 수 있는 엔딩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일례로 묵시록의 추종자 엔딩을 보면 NCR 루트로 갔을 경우 인도적 의료 활동을 계속할 수 있으나 시저의 군단 루트에서는 당연히 박살나고, 미스터 하우스나 예스맨 루트로 가도 황무지 전체는 혼란이 심화되어서 올드 모르몬 요새가 난민으로 미어터지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NCR은 무능한 대통령과 장군의 삽질로 큰 손해를 보긴 했으나 배달부가 개입하기 전 시점에도 이미 헬리오스 원과 후버댐을 장악하고, 모든 세력 중 그나마 제일 사람들에게 널리 지지를 받고 있는 세력으로 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게임에서 미스터 하우스나 예스맨 루트를 탈 때도 NCR과 척지면 진행이 굉장히 불편해진다. 단 이렇게 될 경우 도박을 금지하는 NCR 특성 상 뉴 베가스는 망해버릴 것이 뻔한데다, 배달부에 대한 대접은 말만 좋을 뿐 사실상 대충 상 하나 던져주고 입 닦는 수준이다. 오히려 배달부에 대한 대접은 군단이 훨씬 낫다. 게다가 황무지인들도 군단 때문에 NCR을 받아들인 거지 말도 안 되는 세금을 때리고 선민사상에 찌들어 무시하는 등 만만치 않은 막장이라서 NCR을 싫어한다. 거기다 동료 중 하나인 아케이드 개넌은 NCR 엔딩에서 피난민들을 돕다가 엔클레이브 출신이라는 게 걸려서 감옥 신세를 지는데 개넌은 엔클레이브 출신이지만 악행을 하긴 커녕 추종자에서 무척 많은 선행을 했다. 명색이 민주 국가에서 연좌제를 적용한 것. 때문에 이런 단점들이 맞물려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미스터 하우스 엔딩은 개인적으로 배달부보다는 미스터 하우스 개인이 부각되는 것도 있고, 루트를 타다보면 뉴 베가스 외곽 지역에는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도박의 도시' 뉴 베가스의 이미지는 당연히 이어질 것이고, 미스터 하우스의 치세로 뉴 베가스는 더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기 때문에 미스터 하우스 본인은 뉴 베가스를 완전히 통제하게 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성장해, 결국은 전미를 세력권에 넣는 것과 더불어 우주개발까지 시행하는 야심찬 계획을 시작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 더욱이 후버 댐 전투 이후에는 루트 내내 신경쓰지 않던 뉴 베가스 외곽까지 영향력을 넓히려한다. 게다가 미스터 하우스 치하의 뉴 베가스는 여러모로 차기작에 선역으로든, 악역으로든 등장시키기 충분한 소재가 된다. 또한 미스터 하우스 본인의 수명이 길다는 것도 차기작에 재등장시키기에 좋은 조건이다. 때문에 미스터 하우스의 선악이나 정의 등에 관계 없이 차기작을 만들기에는 좋은 루트라 가능성은 높다.

예스맨 엔딩은 가장 정사가 될 확률이 높다. 의외로 이 루트는 뉴 베가스의 독립을 지킨다는 점에서 이상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엔딩의 후일담들을 보면 모하비 황무지의 혼란은 가중된다. 묵시록의 추종자는 난민들이 몰려와 모르몬 요새가 미어터질 지경이 되며, 파우더 갱들은 쓸어버리지 않았다면 더욱 깽판을 심하게 쳐서 황무지에 해악을 끼치는 존재가 된다. 또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은 살려두면 히든 밸리에서 나와 지나가던 여행자들을 털어먹고 다닌다(...). 이들의 엔딩은 미스터 하우스 루트와 공통되며, 배달부의 카르마가 어떻던 간에 이런 결말이 나온다. 배달부 역시 미스터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시큐리트론을 이용해 황무지의 치안을 지키고자 시도하지 않는 듯 하다. 배달부가 뉴 베가스를 장악하게 된다해도, 주체가 미스터 하우스에서 배달부로 바뀌었을 뿐 배달부 개인의 힘에 의존하는 독재 체제라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점도 걸리는 점. 다만 일단 뉴 베가스의 자유를 지켰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며 도시의 명성 역시 존속할 수 있게 된다. 문제 세력들도 일단 쓸어버리면 예스맨 엔딩이라도 문제가 없다. [3] 그리고 이 엔딩을 볼 경우 배달부는 NCR, 군단, 미스터 하우스 세 강대한 세력을 몽땅 처리하고 승리하는 초인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배달부를 차기작에서 협력자로든 최종 보스로든 나오게 하기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제일 부각되는 엔딩이기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후속작에서 전작의 주인공을 잘 넣지 않으려는 베데스다의 특성상[4] 예스맨 엔딩이 정사가 되지 않거나 배달부가 뉴 베가스의 지도자로 등장하지 않을수도 있다. 다만 배달부가 떠나도 예스맨이 유지를 이을수 있다는 점 덕에 예스맨은 등장할 확률이 높다.
  1. 당시 멕시코에 살다 핵전쟁에서 살아남은 라울 테하다는 '스트립 방면에서 레이저가 핵무기를 요격하는 장면이 꽤 장관이었다'고 회상한다.
  2. 헬리오스 원 발전소에서도 노력 중이긴 하나, 여기를 선점했던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이 NCR의 물량전에 떠밀려 쫓겨나면서 벌인 사보타주 탓에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인 지라 전력 생산량은 시원찮은 수준이다.
  3. 예스맨 루트 자체가 배달부, 즉 플레이어 자신이 스스로 이룩하는 엔딩이며, 관련 서브 퀘스트들을 해결했느냐 아니느냐에 따른 과정 그 자체가 배달부의 의지라 해석하면 된다.
  4. 단, 뉴 베가스의 실질적인 제작자들은 폴아웃 1,2를 제작한 팀이라는 걸 기억하자. 실제로 폴아웃 1과 2, 그리고 뉴 베가스는 전작들에서의 주인공들의 활약들이 두루뭉실하지 않게 제대로 언급되고 스토리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