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名品
Masterpiece,[1] luxury, luxury goods[2]

1 사전적 의미

오랜 기간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며, 상품적 가치와 브랜드 네임을 인정받은 고급품을 일컫는 말. 당연히 수요가 높아지면서, 그리고 20세기 말부터 소품종 대량생산의 시대가 오면서 고급화 전략이 강조되었고, 결국은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패션 아이템에서부터 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며, 또한 다양한 이름으로 이를 지칭한다.

'luxury'라는 단어 자체를 번역할 때 본래 의미에 따라 호화품/사치품이라고 번역이 되어왔으나,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호화품/사치품 업계가 들어설 무렵, 그 어감이 좋지 않아[3] 명품이라고 명명해서 들여왔다. 참고 링크.

2 명품이 팔리는 이유

명품이 소비되는 것을 설명하는 경제학 이론으로는 3가지가 있다.

  • 베블렌 이론: 과시적 소비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
  • 밴드웨건 효과: 주위 사람들이 이를 흉내내면서 사회전체로 확산되는 현상.
  • 스놉 효과: 남들이 쉽게 살 수 없는 제품을 선호(ex 한정판).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상류층의 소비나 취미가 곧 일반인과 자신들의 구별짓기를 위한 방법이라 말하였다. 고가의 사치재, 어렵고 복잡하며 큰 돈과 시간이 소모되는 취미 등은 일반인들이 하기 어려운 것이다. 가령 요트 한 번 띄우는데 큰 것들은 연료비만 시간당 수백만 원이다. 미술품 또한 마찬가지. 2천만 원대 도자기라던가, 5천만 원대 의자라던가. 그 우리가 생각하는 앉는 의자 맞다 그런 것을 함으로써 상류층은 일반인들과 자신들을 구별짓는다는 것. 이것을 구별짓기라 하며 이러한 취미 등을 아비투스라 정의한다. 이론 자체가 1960년대부터 연구하여 70년대에 발표된 것이고 유럽 위주이기에 한국에 100% 정의된다 보기는 어렵겠지만, 한국도 30대 재벌 총수들 모두가 재벌 2세, 3세, 심지어 4세까지 세대교체가 된 지금은 상당히 맞을지도. 참고로 유럽의 설문조사중 이런게 있다. '가구를 살 때 어떻게 구입하십니까?' 라고 묻고, 선택지로 백화점, 가구 전문점, 시장(?)[4], 가구 장인 등이 있다. 대부분 백화점을 선택하겠지만, 부르주아의 선택지는 "가구 장인에게 주문한다."

명품을 우습게 지르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이걸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구매한다라고 말한다. 이들은 이게 본질적으로는 낭비에 따른 허영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뿐이거나, 낭비인걸 알고서도 "그래서 뭐?"라고 되물을수 있는 깜냥의 소유자다.
돈있고 사고싶음 사는거지 어쩌라고

3 실용성

이런 사실이 의미하는 것은 소위 명품과 일반 공산품의 실용적 수준 차이가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의류나 잡화류의 명품브랜드는 몇명의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과 브랜드 네임에 크게 크게 의존하는 정도로 애초에 디자인의 차이가 아니면 품질 차이가 나기도 어렵다. 대충 찍어서 싼값에 파는 합성피혁이라도 되지 않는 이상 가죽을 명장이 만진다고 철갑이 되진 않으며, 디자인이나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다면 무슨 옷을 입든 바람 막고 몸 가리는 건 별 차이도 안나고 어차피 메이커나 시장표나 관리 안하면 해지는 건 똑같은 법이다. 한국산 짝퉁이 브랜드 수준이 된 것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이동하기 전 그 브랜드 명품의 OEM이 국내에서 이루어졌던 것이 상당하고, 제품질을 맞추고 조작하려 든다면 위장할 것은 상표 밖에 안 남는다. 명품의 가격은 브랜드 밸류라는 이야기는 여기서 나온다.

그나마 기술력이 드러나는 시계분야의 명품으로 대한민국에서 팔렸던 빈센트 앤 코지오모나코를 보자. 정체를 몰랐을 때는 이 제품들의 구매자도 명품으로서의 만족감을 누렸을 것이다. 똑같은 시계가 어제는 몇억원, 사건 터진 오늘은 몇만원. 당시엔 억대 시계니 천만 원대 시계니 하면서 연예인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며 홍보했고 그 연예인들은 당당히 차고 다녔지만 현실은(....) 그리고 그 연예인들은 망신을 당했다. 사실 일반인들 입장에서 그걸 구별할 수가 없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는 명품을 멀리하고 SEIKO같은 적절한 시계를 차야 합니다

이러한 고급 브랜드를 수입하는 한국 업체들은 미친 마진율을 자랑한다. 대충 유럽 리테일가의 2배는 기본이요 3배도 우습게 받아먹는다. 물론 "고급 브랜드" 뿐 아니라 그냥 이름만 알려진 중저가형 "유명 브랜드"의 마진율 역시 상당하다. 특히 유럽에서는 싸구려 SPA 브랜드인 ZARA가 심각하다. 얘네는 리테일 가격의 3~4배는 받아먹는다.

이런 명품 드립에 환장한 것은 한국보다는 일본이 우선이며, 이걸 상징하는 인물이 고쿠도군 만유기의 작가로도 유명한 나카무라 우사기이다. 한국에도 알려진 쇼핑의 여왕이나 거지일기[5] 등의 책을 저술한 나카무라 우사기는 소위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다른 것을 다 포기한 인물이다. 그 나카무라 우사기의 말은 명품이 소위 status symbol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사기는 명품이 성능의 차이라는 것에 대해서 개소리라고 단언한다. 명품은 디자인과 재질이 남다른 천조각, 금속조각, 가죽조각에 불과하며, 명품이 가치있는 이유는 그냥 비싸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래서 우사기는 본인이 한 말 그대로, 실제로 쓸모가 없는 명품들을 구매한다. 샤넬 코트는 걸어다닐 때 마다 털이 빠지고, 비가 많이 오지 않는 프랑스 기후에 맞춘 샤넬 우산은 비가 많이 오면 비가 새기 때문에 쓸 수 없으며, 크리스찬 디오르 구두를 신으면 혼자서는 계단도 오를 수 없고, 에르메스 장갑 홀더를 에르메스 가방에 넣으면 가방이 상하고, 구입한 티파니 자는 창문 넓이 재는 용도이다.

브랜드들이 매년 하는 가격 인상은 명품이 실용성이 제로라는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다. 물가상승률을 따라가는 것은 기본이고 3~40%도 우습게 올려버린다. 1년에 두세 번 올리는 브랜드도 있다. 서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다가 허리가 끊어져도 살 수 없는 가격대이기 때문에 명품인 것이다. 이렇게 구입해도 별로 쓸모없다. 그 비싼 명품 기계식 시계들, 성능면에선 50만 원도 안 하는 일제 쿼츠 시계보다 못 하다. 시간 맞추는 능력은 기계식 시계가 아인슈타인을 갈아넣어 만들어도 위성에서 전파로 세계 시간 기준을 받아와 시간을 밀리세컨드 단위로 조정하는 일제 전파시계보다 낮다. 구조적 문제다. 명품 시계에 딸려있는 미닛 리피터문 페이즈 같은 기능들은 스마트폰으로 구현할 수 있다.

4 한국의 명품 브랜드

대한민국장인을 우대하는 문화가 없었고[6], 여러 환란을 겪으며 장인 계층이 없어지다시피 한 데다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하여 장인 문화가 증발했다. 덕분에 해외발 물품에 대해서도 그 품질을 따지기보다는 브랜드 네임에 집착하는 경향이 크고, 또한 수입상들도 이에 맞추어 높은 가격을 책정하여 고객의 허영심을 맞추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

무서운 것은 한국산 짝퉁이 명품 브랜드 제품과 맞먹는 품질을 자랑할 때도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런 걸 만든 분들이 제대로 된 직공 대접을 받아왔다면, 한국에서도 날리는 브랜드가 여럿 나왔을 것이다. 그냥 나오는 소리가 아닌 것이 지적재산권보호센터 관계자들조차 진품과 구분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기사가 나올 정도.[7]

5 기타

명품이 각광받는 상황을 집요하게 노려서 별로 비싸지도 않은 중저가 브랜드, 혹은 누가 봐도 하품인게 뻔히 보이는 싸구려에까지 습관처럼 명품이라는 단어를 붙여 광고하는 바람에 짧은 기간 내에 가치가 폭락한 단어이기도 하다(…). 이러한 광고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있어 '명품'은 그저 실속없는 장삿속 전용단어 중 하나일 뿐인 경우도 많아졌다. 대한민국에 뭐든지 명품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일명 '명품 이름붙이기 붐'이 일었을 때에는 정부 주도로 하는 계획이나 생산품[8]에도 섣불리 명품이라는 명칭을 썼다가 이름값을 못하는 성능을 보여주자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 등, 국내에서 '명품'이라는 단어 자체의 품격과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 감이 없지 않다. 길거리 장삿꾼이 싸구려 팔면서 '명품 명품'거리는 이러한 세태 속에서는 당연한 현상이긴 하지만.

'명품'이라는 표현 자체가 오해를 불러오기 딱 좋을 정도이기 때문에, 마침내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명품이라는 명칭 대신에 해외 유명 브랜드로 공식명칭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이 항목이 리다이렉트 되게 될지도 관심거리일 것이다.

6 명품이라 알려지고 인정받는 브랜드 목록

이미 명품 브랜드는 엄청난 산업이 되어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저마다 독특한 역사와 컨셉을 뽐내는 듯 하지만, 몇몇 을 제외하고는 LVMH 그룹, 리치몬트 그룹, 스와치 그룹(시계의 경우) 등의 거대 자본에 인수되어 자회사가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6.1 시계

시계 항목 참조.

6.2 패션이 주축이 되는 브랜드

6.2.1 잡화가 주축이 되는 브랜드

6.2.2 가전/오디오

7 대학의 교과과정으로서

유럽에서는 명품경영, 명품 브랜드 경영 등의 이름으로 석사학위를 개설하는 곳이 있다.

과목은 대개 다음과 같다.

  • 역사 : 명품 브랜드의 발전사에 대해 가르친다.
  • 노하우, 창작, 디자인 : 어떻게 창의성과 장인이 결합하여 가치를 증가시키는지 배운다.
  • 상품 : 기술적인 측면과 마케팅 측면을 배운다.
  • 마케팅
  • 유통
  • 경영전략, 재무관리, 생산운영관리
  • 리더십
  • 스터디 투어, 외국어 교실, 케이스 스터디, 인턴

8 삼성전자의 TV브랜드

바이오나 플러스원 등으로 유명하며 더블와이드는 PIP(Picture in Picture)화면을 무선 헤드셋으로 동시에 시청할수있는 파격적인 기능을 자랑하기도 했다.
여담으로 완전평면에서는 레터박스 화면을 아나모픽 화면으로 확장시켜주는 기능이 있었지만 경쟁사는 아나모픽을 레터박스로 바꿔주는 와이드모드라는게 있었다(...)

HDTV브랜드인 파브가 나오면서도 공존했다가 CRT의 판매량이 감소되자 폐지되었다.

  1. 널리 알려진 오래된 미술작품을 뜻할 때. '명작'으로 번역될 때가 더 많다.
  2. 아래에서 설명하는 높은 가치의 공산품을 뜻할 때. 기본적으로 호화품/사치품의 뜻을 가지고 있다. 밑의 설명에서 보듯이 명품으로 불리는 대부분의 물건이 실용적 측면에서 타 공산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한다.
  3. 탄산음료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든다고 제조사에서 청량음료라고 부르는 것을 보자. 명칭은 인식에 영향을 준다.
  4. 원래 설문지는 조금 다르다. 아는 분이 수정바람
  5. 이건 쇼핑의 여왕보다 먼저 유명해진 책이지만 한국 발매는 이뤄지지 못했다. 사실상 제목들이 내용을 말해준다. '여자 죽이는 카드 지옥-나카무라 우사기의 거지일기', '갖고싶은 걸 어떡해-빚쟁이 여왕의 거지일기', '낭떨어지에서 떨어지기야, 인생은'
  6. 그나마 노농은 좀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7. 검거된 장인(…)이 직접 "내 기술에 자신이 있었지만 유명 메이커가 아니라 대접을 못 받아 수입이 적었고 생활이 어려웠다."라고 할 정도. 본문 내용대로 허영 마케팅(…), 허영심만 아니라면 이들도 얼마든지 짝퉁이 아닌 자신의 물건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진짜 장인들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8. 특히 방산업체 분야 사람들에게는 한때 언론에서 질릴 정도로 자주 썼던 '한국형 명품 무기' 운운하는 세태 때문에 아직도 다소 껄끄러운 단어이기도 하다.
  9. SEIKO의 브랜드로 일제 답게 높은 품질과 마감을 자랑하며 가끔 희한한데 혁신적인 신기술을 내놓지만 그놈의 브랜드때문에 평가절하된다. 밖에 차고 나가면 다들 30만 원짜리 세이코로 보니 주인은 눈물만 흐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