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사이드 성모 발현

1 개요

베로니카 루에켄

보기 드문 가톨릭 계열의 이단으로 1970년 미국뉴욕 베이사이드[1]에서 베로니카 루에켄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종의 신심운동이다. 이 운동은 처음에는 베로니카 루에켄이 받았다는 계시의 내용에 따라 뉴욕 베이사이드 힐즈의 성 로버트 멜라민 성당의 광장에서 철야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배포하는 유인물은 '로사리오', '베이사이드, 미국의 루르드' 등이 있다. 이들이 교회법상 불법적인 것이지만 마리아의 구원방주[2]와는 달리 자동파문은 아니다.

2 성모 발현의 시작[3]

베로니카 루에켄은 평범한 가정주부였으며, 1970년 4월 7일 베로니카 루에켄에게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다.이 때 발현한 성모는 자신을 모든 어머니의 도움이신 우리 로사리오성모 마리아[4]라고 부를 것을 원했다고 주장한다.

3 계시

베로니카 루에켄은 예수와 많은 성인#s-2[5]로부터 수 많은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대표적인 계시는 다음과 같다.

4 교리

교리들은 주로 베로니카 루에켄이 받았다고 주장하는 계시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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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가톨릭과 비교

  • 낙태 금지: 이것은 현대 가톨릭 역시 엄격히 금지하는 사항이다.
  • 미사보 사용: 이것은 사도 바오로의 서간에서 '여자는 머리를 가리십시오' 한 문구에서 유래한 관습이다. 하지만 사도 바오로 시대에는 여자가 애당초 밖으로 나오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에, 남자들이 젊은 여자의 머리카락만 보고도 하악대는 관계로 나온 말일 뿐이다. 현대적으로 말하면 '옷을 단정히 입으십시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정말로 사도 바오로의 관점에서 말하자면 여자가 바지만 입어도 남장이므로 몹쓸 짓이다. 하물며 청바지라면 남장도 그낭 남장이 아니라 극마초적인 남장이 된다.[7] 게다가 여자가 만약 경찰 같은 험한 일이라도 한다면 금상첨화가 된다. 단발머리 역시 마찬가지. 사도 바오로의 관점 중 다른 부분은 그냥 두면서 미사보 하나만 문제 삼는 것은 역사에 따른 사회의 변천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 미카엘을 내쳤다: 이 말은 트리엔트 미사 때문에 나온 말이다. 교황 레오 13세는 낭독 미사[8] 후에 미카엘 대천사에게 드리는 기도를 바치도록 하였다. 하지만 트리엔트 미사 전례에서는 사제가 파견을 한 후에 강복을 하고, 다른 기도를 또 바치고 해서 길어지는 판이었는데 다른 기도를 또 붙이니 전례학자들 사이에서 좋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1970년 전례개혁에서는 미사의 마무리를 상식적으로 바꾸었다. 즉 강복 후에 파견을 하도록 순서를 바꾸었고, 그 뒤에는 다른 공적인 기도가 없게 했다. 즉, 파견이 진짜 마무리 의식이 되게 한 것이다.[9] 이러한 전례개혁의 의도를 이해하지 않고 미카엘 대천사를 내쳤다 운운함은 대단히 몰지각한 행동이다.
  • 묵주, 십자고상, 메달, 스카풀라 등의 준성사가 악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준성사들을 부적처럼 생각하게 되는 미신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 교리상으로도 준성사를 부적으로 여기고 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행위를 매우 경계하고 있는 만큼, 정말로 신심이 깊고 올바르다면 십자고상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일례로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는 성호경 하나만으로도 악마를 내쫓은 기록이 전해진다.
  • 시험관 아기는 영혼이 없는 물건이다: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주장이다. 애초에 가톨릭이 시험관 아기를 반대하는 이유는 시험관에서 생성된 수정란마저도 생명이다라는 강한 확신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이 시험관 아기가 영혼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가톨릭의 신앙과 멀어진 차원을 넘어서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간 것이다. 자세한 건 시험관 아기 참고.
  • 1964년 이전에 발행한 성경을 가져라: 이 말은 교회에서 성서학의 학문적 성과를 받아들여 좀 더 좋은 고대판본을 바탕으로 성서를 새로 번역하였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현대 교회는 나날이 타락하고 있으므로 무조건 옛 것이 좋다는 비이성적인 태도에서 나온 주장이며 음모론적인 세계관에 기초한 말이다. 이들의 주장과는 반대로 현대 성경 번역은 과거 그 어떤 시절보다 번역의 질이 좋다.
또한 그 외에 이들이 주장하는 것 대다수는 교회의 변혁에 대한 반발일 뿐인데[10] 이는 주교회의 적법한 결정에 대한 이유없는 반발일 뿐이다.
  • 영성체: 원래 영성체 방법에 있어서 교황청은 입 영성체가 원칙이고, 손 영성체는 주교회의의 2/3의 동의가 있다면, 허가를 해주는 식이었다. 정교회 또한 성체와 성혈을 섞은 성체성혈을 스푼으로 떠서 입으로 모신다.

5 유의사항

이들이 주장하는 것을 정리하면 교회가 원래 하던대로 예식을 거행할 것과 좀 더 엄격하게 교리를 적용할 것, 종말이 멀지 않았으며 준비해야 한다는 정도의 내용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엄격한 교리와 종말론은 어떤 종교들의 특징이다.

1986년 11월 4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교구장 존 무가베로 주교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성과 협의를 거쳐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선언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첫째. 그와 그의 추종자들이 보고한 이른바 '발현들'에는 어떠한 신빙성도 부여될 수 없다.
  • 둘째.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주장들을 담고 있는 그 메시지나 기타 관계 선전물들은 주교들과 공의회의 정당한 권위를 훼손시키며 신자들의 마음속에 의혹을 심고 있다.
  • 셋째. 계시나 영상, 기적 등에 관한 정보의 출판이나 유포는 적법한 교회 권위를 거스르는 행위이다.
  • 넷째.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영적 안녕을 위하여 모든 신자들은 베이사이드 발현에 관련된 철야 기도회의 참가나 그 선전물의 유포를 삼가야 한다.
  • 다섯째. 이와 관련된 철야 기도회에 참가하거나 순례를 조직하고 선전물을 간행, 배포하며 이러한 광신을 조장하는 사람은 그 누구이든 하느님 백성의 신앙에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자이며, 지역 교회의 적법한 목자가 내린 결정(교회법 제 212조 1항)을 거스르는 것이다.

단지 계시였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주교회의를 통해 적법하게 이행된 예식조차 부정하고 있으니, 이는 교회의 권위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가톨릭 신자라면 이들의 주장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물론 가톨릭의 입장에서 이단이라도, 이들이 사회적으로 큰 패악질을 하지 않는다면 마냥 사이비 종교라고 몰 수만은 없다. 이 글을 보는 가톨릭 신자가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더라도, 그것은 철저히 개인의 자유이다. 그러나 이것을 믿는 것은 가톨릭이 아닌 다른 무언가임을 명심하자.

6 한국에서

1980년대 국내에도 이 운동이 전파되어 신자들이 혼란을 겪자, 당시 천주교 인천교구장이었던 미국인 윌리엄 존 맥나흐톤 굴리엘모 주교는 미국 브루클린 교구에 공식 서한을 보내어 문의했다. 이에 대해 브루클린 교구 상서국 부국장 오토 멜 갈시아 신부가 1981년 1월 30일자로 이 운동이 신빙성 없음을 회신하였다. 이때의 회신 내용은 아래와 같다.

존경하올 나[11] 주교님, 주교님께서 문의하신 '베이사이드 성모 발현'에 대해 도움이 되어 드리고자 그 자료들을 동봉하여 드립니다. 성모발현에 대해 저희 교구에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바 그 신빙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브루클린 교구의 공식적이고 확정적인 입장은 이른바 '베이사이드 성모 발현'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교님께서는 저희 브루클린 교구의 공식적인 견해를 널리 공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현재 한국 천주교는 이들 때문에 입 영성체를 하는 사람들을 이쪽 사람들이 아닌가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제나 성체분배자가 성체를 받고자 하는 신자가 장궤를 하고 입으로 영성체하는 것을 거부해서는 안된다고 교황청에서 누누히 강조한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손 영성체도 독성의 위험이 없다면 정당하게 성체를 모시는 방법이다.

  1. Bayside
  2. 나주 성모동산
  3. 자칭이다! 교황청에서 거짓이라는 것을 밝혔다!
  4. Our Lady of Roses, Mary, Help of Mothers
  5. 성모 마리아, 소화(小花) 데레사, 모세, 미카엘
  6. 한국 가톨릭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외국에서는 안 하는 사람이 절대다수다.
  7. 청바지는 원래 미국 노동자들이 입던 옷이므로 그렇다.
  8. 미사 때 노래 부르거나 하는 장엄한 예식이 없이, 경문을 그냥 읽으며 간결하게 거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트리엔트 미사 예법에서는 사제가 다른 참석자 없이 미사를 거행할 수 있었으므로, 평미사 형태는 가장 자주 드리는 형태였다.
  9. 이 때문에 현행 가톨릭 전례, 즉 바오로 미사 예법에서는 파견 후에 신자들을 붙잡고 공적으로 다른 기도를 바침은 올바르지 않다. 물론 개인이 자발적으로 남아서 다른 기도를 바침은 상관없지만.
  10. 전례를 돌려 놓으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트리엔트 미사처럼 사제도 앞을 바라보고 미사를 드리라는 말이다. 또 장궤틀을 다시 설치할 것에 대한 내용도 있다. 성경 판본에 대한 이야기도 같은 맥락.
  11. 윌리엄 존 맥나흐톤 굴리엘모 주교의 한국식 이름은 나길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