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 대륙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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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9년 up2date사가 개발, E2soft가 유통한 대한민국삼국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국산 RTS 게임. 약칭은 '삼통'.

2 구성

1년 후인 2000년에 출시된 천년의 신화와 마찬가지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신라, 고구려, 백제의 3대 진영이 등장하는 국산 RTS 게임. 완성도 면에서 지금도 상당한 수작으로 회자된다. 국산 RTS게임중 최초로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RTS라고 하지만, 이미 개발 시도가 없던건 아니다. 시엔아트(시그마텍 엔터테인먼트)에서 1996년삼국시대를 소재로 한 RTS게임인 '천하통일'을 개발하고 있었으나 모종의 사유로 엎어지면서(경제위기로 인한 도산으로 추정) 국산 RTS 최초의 삼국시대 게임은 이 게임이 가져가게 된다.

천년의 신화와는 달리 캠페인에서 다루는 시대가 모두 7세기 중반의 통일기라서 천년의 신화처럼 세대차가 심하게 나는 인물들이 동시다발로 튀어나와 고증오류를 일으키는 경우는 훨씬 적다. 하지만 그 외에 세세한 부분의 고증오류는 이쪽도 만만치 않다. 삼국시대인데 대포와 비행기가 등장하지 않나, 천년의 신화에 신문왕 때 시설인 국학이 나오는 것처럼 헌강왕 때를 배경으로 한 설화에 나오는 처용이 삼국통일전쟁 시기 유닛으로 나온다든지..

주인공 격의 진영은 신라로 아무래도 통일 메리트를 많이 본 것 같다. 캠페인 순서도 신라-고구려-백제. 물론 그렇다고 고구려와 백제를 찬밥으로 취급한 것은 아니며 다만 순번상 신라가 가장 앞선다는 것 뿐이다. 이는 신라 쪽의 테크트리가 삼국 중 가장 단순하고 유닛간 포지션이 뚜렷해서 입문에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타 게임과 차별화되는 흥미 요소로 두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첫번째는 옵션으로 사투리 지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적용하면 유닛들의 대사에 있어 신라는 동남 방언, 고구려는 서북 방언, 백제는 서남 방언을 구사하게 되는데 유해무 등의 인기 성우들이 투입되어 상당히 맛깔난다. 다만 영화 황산벌의 예와 마찬가지로 백제가 왜 충청도 사투리 대신 서남 방언을 쓰는지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두번째는 모든 건물의 건설시마다 옵션으로 전체 빌드오더가 뜨게 할 수 있다는 점. 이를 통해 처음 게임에 입문한 유저라도 어떤 순서로 건물들을 짓게 되는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여러모로 시대를 앞서간 유저 편의형 인터페이스.

3 각 진영별 특성

밸런스는 아주 완벽하다고까지는 못해도 상당히 개념있게 잘 갖춰진 편이다. 각 진영마다 특화된 분야가 있고 유닛과 빌드상의 개성이 충실히 갖춰져 어느 진영을 잡든 나름대로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

이는 포톤캐논의 역할을 하는 포탑의 특징만 보아도 잘 드러난다. 신라의 경비탑은 사수탑으로 업그레이드 후 연사속도가 느린 대신 강력한 쇠뇌가 나가고, 고구려의 경비탑은 건설 즉시 위력은 약하지만 연사속도가 빠른 화살이 나가며[1], 백제의 관천대는 지은 직후엔 시야만 넓히는 단순 망루일 뿐이지만 벙커처럼 안에 궁수들을 쑤셔넣어 위력과 연사속도를 증강시킬 수 있었다.

대체적인 유닛 특성을 보면 신라는 특출한 한 방은 없지만 체력방어력과 내구성들이 좋고 고구려는 공격력과 특수기술, 치료에 있어 장점을 가지며[2] 백제는 질보다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타입.[3] 특히 고구려는 농부(보병 계열)와 훈련병(기병 계열)을 뽑아놓고 자원이 닿는대로 전투병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활용이 가능하며, 백제의 경우 들이는 자원에 따라 소검사-경기병/대검사-중보병의 2단 체제를 구성해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데 일꾼인 농부에 버금가게 생산단가가 낮은 기본병력인 소검사를 양산해 저글링 개떼처럼 초반러시를 들어가는 것도 가능했다.

또한 삼국 모두 빌드 최종단계에서 궁극유닛인 신수소환할 수 있는데 신라는 청룡, 고구려는 현무, 백제는 주작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밸런스가 씹혀서 셋 중 백제의 주작이 압도적으로 쓸만하다. 공대공이 안되는 단점 대신 위력과 사거리와 범위 모두 초강력한 스플래시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기 때문. 그에 비해 현무는 두개의 머리에서 화염탄을 쏘아내어 연사력은 빠르지만 한발 한발의 위력이 약하고, 청룡은 체력과 공격력은 좋지만 연사력이 떨어지고 공격범위가 세로로는 길지만 가로로는 워낙 협소한지라 같은 신수끼리 붙을 땐 최강이지만 게임 인공지능상 원거리 유닛들이 싸울 때는 부채꼴로 넓게 펼쳐지며 싸웠는지라 지상유닛의 공격엔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밸런스가 좋았던것은 아닌것이, 대체적으로 후반쯤 가면 어느 진영이든 기마궁사 유닛만 뽑는등 게임이 단조로운 면이 없잖아 있었다. 위에 신수 설명에서 알수있듯 백제의 주작이 위력면에서 앞서나가긴 하였지만 생산시간과 자원 그리고 인구가 매우 많이 들고 무엇보다 기동성이 워낙 떨어져서 잘 쓰이지 않는 경향이 컸다. 특히 상대가 고구려일 경우, 신관의 교화 마법 한방에 어떤 신수든 한방에 고구려의 편으로 넘어가는지라... 수작임은 분명하지만 다양한 상황이 생기기 힘들었다는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

공식 패치는 최종버전이 1.03. 초기에 비해 튕기거나 하는 버그는 많이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4 후속작

시기적으로 본편의 뒤를 따르는 나당전쟁 이후를 소재로 통일신라, , 의 3국이 등장하는 2편의 제작이 추진되고 있었다. 하지만 제작사가 망해버리면서 없던 일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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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본편 제작 10년만인 2008년, 기존의 스텝들이 뭉쳐 '삼국통일 대륙의 별'이라는 이름으로 본작의 후속작을 표방하는 온라인 게임의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 만화가 양영순을 캐릭터 디자이너로 기용하고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전개하는 등 상당히 의욕 넘치는 행보를 보였으나, 어물쩡 세계관을 동양풍의 판타지 월드로 뭉갠 채 이름을 TK온라인으로 명칭을 바꿔버리고 클로즈 베타만 시행하다 종료되었다. 이러다 듀크 뉴켐 포에버의 전철을 밟을지도. 현재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

2016년 현재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사장되는 추세여서 이 고전작의 후속은 나오는 것은 단념해야 될듯. 임진록 2처럼 유즈맵 카페가 있지도 않으니 이런 게임이 있었구나 할 때 언급되는 수준이다.

5 패러디

당시 PC통신을 중심으로 GOD의 '어머님께'를 개사한 패러디 노래가 유포되었다.

어려서부터 우리들은 삼통 했었고~
남들 다한 1승 한번 올린적 없었고~
정찰 하다 기지에 검사 없으면~

언제나 쳐들어와 일꾼 학살하던 백제.
그래서 난 백제가 너무나 무서웠어~
친구에게 타워 지어달라고 대들었어~
그러자 마지못해 지어준 타워 하나.
난 그 타워 하나에 너무나 행복했었어~

하지만 내 친구 타워 짓지 않았어~
아니 짓지 못했어. 돈이 없다 말했어~
내친구는~ 앨리 됐어.

아이야이야이야~
그렇게 검사 뽑고~
그렇게 좋아하고~
주작에게 쫓기고~

아이야이야이야~
그렇게 삼통 하고~
그렇게 깨지고~
하지만 다시하고~

중학교 1학년때,
2대 2붙었을때,
다 같이 함께 모여 화랑 러시 준비 중에.
신라 족 친구 녀석이 나에게 화를 냈어.

병력이 그게 뭐냐며 나에게 뭐라고 했어.
창피해서 그만 눈물이 나왔어.
그러자 그 녀석은 내가 운다며 놀려댔어.
참을 수가 없었어.

무모하게 나선 내 배신에
내친구는 한방에 날아가 버렸어.
2대 1로 내가 쫄리게 되었어~
역시 나도 박살나기 직전이었어.

확장했지만 곡식이 부족 했어~
본영만 남은채 나는 패배해버렸어.
(본영만 남은채 나는 패배해 버렸어.)

아이야이야이야~
그렇게 검사 뽑고~
그렇게 좋아하고~
주작에게 쫓기고~

아이야이야이야~
그렇게 삼통 하고~
그렇게 깨지고~
하지만 다시 하고~

난~검사를~사랑했어요~
방어 업도 시켜준 적 없지만~
사~랑~해요~
이젠 편히 쉬어요~
백제 없는 세상~에서 영원~토록~

아이야이야~
그렇게 삼통 하고~(점점 작아지며)

여담이지만 비슷한 구조의 스타버전도 있다.(내 친구는 앨리됐어 등의 가사는 같다. 다만 2절은 크게 다르다.)

6 그 외

1999년부터 2003년 10월 31일까지 E2넷이라는 자체 멀티플레이 서버를 운영했다. 모뎀 시절부터 운영되었음에도 상당한 성황을 이룬 편. '대벌', '하나로' 등의 길드가 융성했었다.

E2넷이 사라진 현재는 아예 멀티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하다. 모뎀, IPX, 다이렉트 연결 등 게임에서 지원하는 어떤 것으로도 광역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방법이 나오고 있지 않다.

맵에디터로 영웅유닛들을 배치하면 정작 실행시엔 공격력이 5에 공격속도가 느려터진 농부가 튀어나온다.어째서냐? 근데 캠페인 몇번 하고나서 같은 맵을 실행하면 제대로 영웅이 튀어나온다. 대체 뭘까 4번 플레이어는 주황색인데 맵에디터로 주황색 유닛을 만들어 놓으면 아군을 근처로 이동시키면 아군이 된다. 근데 가끔씩 공격하는 경우도 있어서 근거리 유닛은 공격하러 달려오다가 아군이 되면서 공격을 멈추는 경우도 있다. 진짜 뭘까

7 유닛 소개 (우측은 생산기지 및 ★:스킬)

7.1 신라

  • 보병
  • 기병
    • 시위 - 병영+마굿간 ★분신
    • 화랑도 - 병영+목공소+마굿간 ★보호
    • 일관 - 마법연구소+마굿간 ★빙하/죽창/불벼락
  • 메카닉
  • 신수

7.2 고구려

  • 보병
    • 농부 - 본영
    • 무사 - 검술부+농부의 전직
    • 주몽 - 궁술부+농부의 전직
    • 사무 - 도술부+농부의 전직 ★폭파/일심동체
    • 도깨비 - 사무 둘이 일심동체로 합쳐져 탄생 ★클로킹/도깨비불
  • 기병
    • 훈련병 - 마굿간+대본영
    • 전사 - 검술부+훈련병의 전직 ★필살
    • 엽사 - 궁술부+훈련병의 전직
    • 신관 - 도술부+훈련병의 전직 ★치료/교화/불기둥
  • 메카닉
  • 신수

7.3 백제

설명은 추가바람.

8 참여 성우진

당시의 RTS로서는 은근히 성우 기용에 공을 들인 티가 역력하다.

  1. 이 점을 이용해 초반에 일꾼들을 적진 입구로 투입해 포탑으로 막아버리는 전략도 있었다.
  2. 고구려만 유닛 힐링이 가능하다
  3. 다만 이 때문에 백제는 원거리 공성무기 유닛이 없다. 고구려의 화궁차(참고로 대포다.(...)오오 로스트 고구려 테크놀러지), 신라의 화살차(발리스타)에 대응하는 백제의 수비차는 자체 무장이 없고 속도가 빠른 APC다. 주작이 건물 부수는 데 좋긴 하지만 사거리가 상당히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