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폴아웃: 뉴 베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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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가 만든 Fallout Character Overhaul이라는 모드에서는 대머리이고 더 험상궂고 연륜 있는 인상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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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터스 에디션의 클럽 킹

"Yet we are at the throat of the Great Bear. Victory is at hand."

"그래도 우리는 의 목구멍까지 당도하였다. 승리는 눈 앞에 있다."

1 개요

폴아웃: 뉴 베가스의 등장 인물. 시저의 군단의 창립자 겸 지도자. 그리고 성공한 역덕

2 설명

로마의 장군 겸 정치가인 율리우스 카이사르코스프레하고 있는 인물로, 보통 그의 시저의 군단에 소속되어있거나 우호적인 인물들, 그리고 마커스 같이 군단에 대해 지극히 중립적 입장에 놓여진 사람만 그를 '카이사르'라고 불러주고, 나머지 사람들은 시저쪽이 부르기도 편하거나 시저에 대한 경멸의 의미로 시저라고 부른다.[1]

본명은 불명이였으나 Honest Hearts에서 그의 옛 동료이자 전 군단장이였던 조슈아 그레이엄의 언급에 따르면 에드워드 샐로우(Edward Sallow)라고 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신봉해서 이름도 카이사르라고 한 것 같은데, 나름대로 선정도 잘 베푼 실제 카이사르와는 달리 이 양반이 하는 짓을 보면 그냥 폭군이다. 대머리인건 고증을 잘 했다! 베니는 계속 시저를 대머리라고 부른다. 심지어 시저 본인 앞에서도(...).

인게임에선 기껏해야 중장년 정도의 모습으로 보이는데다 목소리도 힘찬 상태라 노화를 짐작하기 힘들지만 카드 일러스트만 봐도 알 수 있듯 실제론 장년보단 노년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늙은 상태. 그래서 그런지 가지고 있는 전용 무기인 탈골 장갑은 호위병들의 탄도 주먹보다 요구 힘 수치가 적다.

시저의 의복은 군단 의상들 중 그나마 전투용 갑옷이 아닌 로마시대 의복처럼 보이고 설득과 생존 스킬 +5 효과를 지닌다. 킴볼 대통령의 양복이나 올리버 장군의 제복과는 달리 팩션 의상 취급인 것이 흠. 단 이러면 라니우스를 상대하러 갈 때 시저의 의복을 입고 가서 군단을 엿먹이는 묘미를 느낄 수 없다.

참고로 왠지 세보이는 외양과는 달리 정말 약하다. 일대일로 이길 수 있는 주요 NPC는 아무 무기도 없는 아론 킴볼밖에 없다. 심지어 올리버 장군에게도 진다! 애초에 미스터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그냥 떡밥용 인물이라서 그런 것 같지만...적어도 반 시체인 하우스와는 달리 이 작자는 살아있는 사람인지라 안습.

참고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 한 절대 소매치기를 할 수가 없다. 아예 인벤토리가 열리지 않으며, 소매치기가 적발되면 바로 적대관계가 된다. 더 포트의 지하에 있는 미스터 하우스의 벙커이벤트를 해결한 뒤 미스터 하우스 암살 임무를 받고 나면 소매치기가 가능하게 되므로 방어력이 6 이상의 갑옷(귀찮으면 군단병 갑옷을 수리해도 된다)을 소매치기로 넣어준뒤 천막바깥으로 나갔다 들어오면 인벤토리에 시저의 의복이 들어가 있으므로 훔쳐입으면 된다.[2]

캐릭터 모티브는 제국주의를 비판한 것으로 유명한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어둠의 심연'의 등장인물, 커츠이다. 이 소설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3 개인사

원래 NCR령의 시민으로 2226년에 태어났다.[3] 아버지는 그가 2살 때 레이더의 습격을 받아 죽었고 이후 어머니와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다가 묵시록의 추종자들에게 거두어들여져서 그곳에서 인류학과 언어학을 공부한다. 2246년, 20세의 에드워드는 황무지에 퍼져있는 부족들의 언어를 공부하러 나섰다가 같은 추종자 출신 구울 '칼훈'과, 모르몬교 선교사 출신이자 부족민들의 언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조슈아 그레이엄을 만나게 되고 같이 애리조나까지 동행하였는데, 실수로 검은발 부족의 포로가 되지만 7개의 부족과 전쟁 중이었던 검은발 부족은 수세에 밀려 오래 가지 못할 상황이었고, 이에 에드워드는 동료였던 칼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기의 보수, 청소 및 폭발물, 그리고 기본적인 전략 전술에 대한 지식을 부족민들에게 가르쳐주며 신망을 얻어 지도자가 되기에 이른다.

2247년, 시저는 검은발 부족을 접수하여 족장이 되며 그것을 기반삼아 '야만인들을 개화시키는 방법은 오로지 힘 뿐'이라는 생각하에 이들을 이끌고 주변의 부족들을 하나하나 족쳐가며, 노약자는 학살하고 강건한 자에 한해 결사항전하는 자는 죽이되 항복하는 자는 자신의 부족원이 되게 하는 수법으로 86여개 부족을 정복하여 '86부족의 정복자'라 불리우게 된 시저는 칼훈을 사절로 보내 NCR과 묵시록의 추종자들에게 탈퇴를 선언한다.

그리고 그 때 까지만 해도 레이더와 야만부족으로 꽉 찬 무법지대였던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일대, 콜로라도와 유타 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네바다의 모하비 황무지로 진출, 후버 댐을 차지하기 위해 군단장 말파이스를 필두로 시저의 군단을 이끌어 NCR을 공격하지만, NCR의 필사의 결사항전과 더불어 보울더 시티에 설치된 다량의 C-4 폭파작전으로 실패하고 결국 후버 댐 동쪽에 요새를 세워 진군을 멈추고 힘을 기르며 장차 다가올 전쟁에 준비하고 있다.

4 성격

성격은 잔인무도하며 오만하다. 대표적인 예는 자신을 거두어준 묵시록의 추종자들까지 핍박하는 것. 그랜드 캐니언 동부의 부족들의 방언을 연구하기 위한 그의 첫 여정에 대해 "니가 똑똑한 사람더러 퇴락한 야만인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배우라고 한다면 바보거나 추종자겠지."라고 까기도 했다. 딱잘라서 말하자면 그렇다. 천하의 개쌍놈이다. 그래도 배워둔게 좀 있어서 할 줄 아는 건 살인밖에 없는 라니우스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게다가 막장스럽고 내부적인 문제가 산재했다고는 해도 그건 뉴 베가스에 등장하는 세력들 중 미스터 하우스 정도를 제외하면 다들 심하며 개털에서 시작해서 카리스마로 NCR을 쩔쩔 매게 만드는 거대 국가를 만든 걸 보면 걸물은 걸물이다.

한번 그가 주는 퀘스트를 좀 깨 보고 "님이랑 일하는 거 이제 지겨움"이라고 해 보자. 처음엔 딱딱 자르다가도 결국엔 '좀 더 생각해보고 맘 바뀌면 돌아와라'라고 풀어주는 미스터 하우스나, 배달부의 말이라면 무조건 예스를 하는 예스맨, 갈구긴 하지만 험한 소리까지는 안하는 무어 대령과는 다르게 "뭐? 이런 쳐죽일 놈이, 한번만 더 그딴 소리 하면 죽여버리겠다!!"라고 육두문자를 날린다. 처음 거절할 때는 주의를 주는 데에 그치지만 두 번째로 더 일하기 지겹다고 불평을 하면 "내가 분명 개기면 어떻게 되는지 경고 했을텐데? 전혀 안 들었군. 근위대, 이 무례한 놈을 쳐죽여라!" 라면서 근위병들과 함께 공격해온다.

종양 때문에 두통으로 드러누울 때도 "제기랄, 때려쳐 좀 누워야겠다! 내일 다시 와라!"라고 욕질을 하고, 누워있는 시저에게 말을 걸려고 하면 또 욕을 한다. 그리고 누워 있는, 아니면 누우러 가는 시저에게 두 번 말을 걸면 성질을 내며 "아놔 좀 건드리지 말랬지! 근위대! 이 병신(Asshole) 죽여!!!"라면서, 참을 인자 3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거늘 이 인간은 살인을 면할 이유가 없으니까 믿기 힘들겠지만 진짜다.(...) 한 집단의 지도자급 주제에 참 위엄이고 나발이고 없다. 애초에 윗물이 이렇게 품위고 나발이고 없으니 아랫것들도 죄다 막장일 수밖에

하지만 배달부가 군단을 상대로 별 깽판을 다 쳤어도 비범하다고 칭찬하며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기도 하는 의외로 대범한 면도 있다. 강하고 능력있는 자라면 대놓고 적대하지 않는 이상 몇 번은 너그럽게 봐주는 듯하다. 더불어 그가 준 군단 퀘스트 수행 도중에 군단에게 피해를 주면 '한 번 만 봐 준다. 다음에 또 그러면 정말 죽인다'면서 용서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시저의 군단 항목에서도 볼 수 있듯, 군단이 벌이는 학살, 약탈, 강간, 노예 등 무법적인 행각 때문에 그에 대한 평판은 좋지 않으며, 똑같이 묵시록의 추종자의 일원인 아케이드 개넌은 그를 굉장히 싫어한다. 라틴어에 능숙하면서도 그를 카이사르라 하지 않고 시저라고 할 정도.

한 국가와 맞붙을 정도로 거대하고 강한 군단을 직접 만든데다 통치하고 유지하는 등 상당히 비범한 인물임에도 SPECIAL을 보면 카리스마가 상당히 낮다. 툴셋으로 볼 수 있는 그의 능력치는 6ST, 5PE, 4EN, 4CH, 4IN, 6AG, 4LK으로 지도자로서 필요한 지식이나 매력은 오히려 정상인보다 떨어지는 수치이다. 단순히 핸론이나 수 대령처럼 스토리 상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아니라 대충 배치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시저가 많이 늙은데다가, 시저가 앓고있는 병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중증 뇌종양임을 감안하면 병으로 인해 전성기에 비해 크게 상태가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안습한 SPECIAL 수치보다 더 골 때리는 사실은 GECK로 확인해보면 카르마가 중립이다.

추종자 짬은 확실히 허세는 아닌지 철학적 소양이 만만치 않은데, 배달부를 처음 불러서 만날때 배달부가 "NCR이 그렇게 증오스럽냐?" 라고 묻자 헤겔 변증법으로 NCR을 테제, 자신과 군단을 안티테제로 설정한다. 그리고 뉴 베가스를 손에 넣고 더 나아가 공화국을 무너뜨리면 공화국은 비효율적이고 부패한 민주국가에서 자신의 통치하에 있는 군사독재 국가로, 군단은 유목 집단에서 정주 제국으로 변모한다고 주장한다. 거기에다가 자기를 로마공화국을 무너뜨린 시저로 NCR을 부패하고 무능력한 로마공화국으로 등치시킨다. 즉 단순히 NCR을 막연히 싫어 하는게 아니라 철학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 자신의 행동을 역사의 숙명 쯤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위의 스페셜 수치와는 별개로 실제 게임상 행적으로 보건데 그의 지식과 능력은 그냥 완력과 군사적 능력으로 밀어붙이는 라니우스 같은 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물론 이 양반을 실제 역사상의 시저와 동급으로 봐줄 수 있다면 말이다. 아케이드 개넌은 저런 시저의 발언을 자신의 악행을 합리화 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 변명쯤으로 취급한다. 또한 저 말은 자연주의의 오류연쇄반응의 오류에도 해당하는 명백한 논리적 오류이다. 사실상 시저의 '사상'이란건 결국 정신승리에 지나지 않는다 봐도 무방하다.

5 치료/암살 방법

군단 루트를 탄다면 이 사람을 치료하거나 치료하는 척 하면서 죽일 수 있다.

  • 아케이드 개넌을 군단의 노예로 팔아 버리면 개넌이 뇌종양을 치료해준다.
  • 볼트 34에서 오토닥 부품을 뜯어와서 막사 내 오토닥을 수리한다. 이 것으로 시저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 의학 스킬이 75 이상이면 배달부가 수술을 할 수 있다. 또는 운이 9 이상이라면 돌팔이 배달부가 메스로 아무렇게나 뇌를 잘랐는데 우연찮게 그 부분이 종양이라서 결과적으로 시저의 뇌종양이 치료된다(...).

많은 군단 병사들에게 둘러싸여서 죽이기 힘들 것 같지만, 제대로 컨셉잡고 키운 배달부라면 꼭 그렇지도 않다. 자세한 살해법(...)은 더 포트항목 참조. 아니 그냥 입구부터 쭈욱 밀어버리면 되는데?

그리고 이 양반은 아론 킴볼과 달리 배달부가 군단 루트로 가서 시저를 치료하지 않는 이상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 아론 킴볼에 경우 군단루트를 제외하곤 그의 암살을 저지하는게 퀘스트이고, NPC들이 각자의 이유로 인해 그를 살려 보낼걸 요청한다. 반대로 시저는 당장 머리통을 날려버려도 뭐라하는 NPC는 군단 외에는 하나도 없다. 게다가 예스맨, 미스터 하우스 루트에선 더 포트시큐리트론들에게 개발살 나는지라 거기서 죽을 가능성이 크며, 설사 배달부가 시저를 죽이지 않더라도 뇌종양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문제.

DLC Gun Runners' Arsenal을 깔면 이 양반을 식칼이나 컴뱃 나이프[4]로 죽이는 별 2개짜리 도전 과제인 "역사깊은 접대방식"모 영화에서 모 관대한 분에게 창을 던진 것처럼 투창계열 무기로 머리를 불구로 만드는 별 2개짜리 도전 과제인 "신과 같은 인간도 피흘릴 수 있다"가 있다.

6 비중

모하비 황무지의 양대 세력인 군단의 우두머리며 중요 NPC중 한명이기는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전면에서 싸우는 일이 없어서 그런지 미스터 하우스라니우스, 올리버 장군처럼 굳이 싸우거나 설득하거나 죽이지 않고도 엔딩을 볼 수 있다. 사실 게임을 하다보면 시저 자체는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는 암시를 자주 주는 편이다.

  • 시저의 생사는 게임의 전개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게임상으로는 몇몇 NPC들의 대사가 바뀌는 정도. 군단에 적대적인 NPC들이 '그 자식이 죽는 광경을 봤었더라면 좋겠군. 개자식 같으니'라는 말을 한다던가 몇몇 군단원의 대사가 바뀐다던가[5] 혹은 라디오 미스터 뉴 베가스가 시저의 죽음을 언급할 때는 대체 그 암살자가 어떻게 무기를 숨겨들어가서 시저를 암살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숨겨가는 방식으로만 처리하는건 아니다 율리시스는 시저는 평소에 약육강식을 주장했었으니 시저 그 자신이나 군단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건 위선이라는 투로 이야기한다. 시저는 좀 더 강한자의 먹이가 되었을 뿐이니까.
  • 시저가 숨기고 있음에도 시저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 것은 군단내에 어느 정도 소문이 돌고 있으며 그 때문에 육체적인 건장함을 중요시하는 군단내에서의 인망은 자연스럽게 2인자인 라니우스에게 간 것 같다. 군단의 군견을 훈련시키는 안토니에게 라니우스에 대해 질문하면 "군단장은 진짜 대인배다, 시저보다 훨씬 낫다."라고 대놓고 말한다. 거기다 겁도 없이 몇몇 놈들은 카이사르라고 부르지 않고 시저라고 부른다.
  • 많은 인물들이 군단의 실세가 라니우스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미스터 하우스의 경우 시저의 죽음이 곧 있을 후버댐의 전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크레이그 부운등의 감상도 동일하다. 그러나 미스터 하우스 등은 군단은 시저의 개인적인 카리스마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시저의 사후에 얼마가지 못해서 군단이 와해될 거라는 것이라고 예측한다. 시저의 목적은 위대한 문명을 지닌 로마의 흉내를 냄으로서 인간의 본성을 개선하는 것인데 군단 병사들은 로마의 문화나 규율에 반한 것이 아니라 위대한 시저 개인에게 심취한 것이기 때문에 시저가 죽으면 시저가 정한 규율은 하나둘 깨질 것이고 라니우스도 시저의 사상따위는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군단은 붕괴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6] 군단 전체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은 군단 내에서도 시저 밖에 없으며 전쟁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 라니우스는 그럴 그릇이 안된다는 것이 조슈아 그레이엄의 평가.
  • 시저의 병은 뇌종양이며 이것을 치료하거나 치료하는 척하면서 죽일 수도 있다. 죽인 다음에도 화술 체크를 통하여 무사히 넘어갈 수 있으며 여기에 필요한 수치는 겨우 50밖에 안 된다. 본편이나 DLC 후반부의 주요 화술 체크들은 보통 70은 넘어간다. 그냥 인간도 아닌 지도자를 죽이고 변명하는게 사람 설득하는 것보다 쉽다는건 우연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까 시저가 죽어도 그렇게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이야기. 그리고 배달부가 하는 말도 가관. "내가 도우려 하지 않았다면 이미 죽었을거야. 그의 목숨을 건지려한 나를 모욕하다니!"(...) 그리고 옆에서 루시우스의 태도는 한술 더 뜬다. "네 말이 맞아. 내 무례를 용서하게. 잠시 애도와 예의를 잊었나보군."이라고 한다. 딱 봐도 전혀 예의가 없다.(...) 그냥 그렇게 납득해 버려도 괜찮은가? 괜찮다, 문제 없어.

시저를 죽이고 엔딩을 보면 '라니우스가 새로운 시저가 되었다'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아마 시저의 군단은 시저를 인물의 이름이 아니라 호칭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실제 역사상의 카이사르 또한 그렇게 불리웠다는 점음 감안하면 나름대로 고증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7]

7 평가

폴아웃 시리즈에 등장한 정치가 중에서 탠디 못지 않은 최고의 먼치킨. 하지만 탠디와는 달리 잘못된 사상에 사로잡힌, 자신이 악당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한 희대의 악당. 하지만 아버지 아라데쉬로부터 지위를 물려받은 탠디와는 달리 밑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간 그의 능력만은 대단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스무살의 어린나이에 조직을 만들어 불과 수십년만에 국력도, 역사도 넘사벽인 뉴 캘리포니아 공화국전면전을 불사하게 만드는 거대한 군벌 조직인 시저의 군단을 세우고 그 세력을 한손에 틀어 쥔 자. 즉 업적으로 따지고 보나 정치력이나 카리스마라는 측면에서 폴아웃 시리즈에 등장하는 네임드를 통틀어 한손에 꼽힐 만한 먼치킨이다. 모든 군단 병사들이 광적인 충성을 바치면서 그 인간백정 라니우스조차 그에게 충성을 바치는게 좋은 예.

비록 시저의 군단을 세울 때 완전 혼자서 세우진 않았고 조슈아 그레이엄이나 빌 칼훈의 도움이 컸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사라진 후에도 병세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막강한 권력을 소유하고 있고 시저가 건재한 채로 군단 엔딩을 보면 모하비 황무지 전체에 시저의 질서가 확립되는 것을 볼 때 결국 시저의 군단을 굴러가게 만든 주 동력은 시저의 능력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특히 사람보는 눈이 매우 뛰어난 것 같은데 라니우스, 울페스 인컬타, 율리시스 같은 모하비에서 손에 꼽을 만한 천재적인 인물들이[8] 모두 시저에게 충성을 바치거나 한 때 바쳤던 것을 우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뛰어난 인재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제대로 지원도 해 주는것으로 보인다. 아론 킴볼과 비교하면 정말 대비되는 부분.[9] 이런 면에서만큼은 전제군주정의 긍정적인 모습을 압축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10]

하지만 후대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 민주주의 체제 국가를 만든 탠디와 달리, 시저의 경우 조직의 근본 사상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어 결국 시저의 사후 사상누각 테크를 타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 사상을 세운 인간이 다름아닌 시저 본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능력은 출중하나 개념이 부족해서 결국 본인과 조직의 몰락을 불러 일으킬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즉 자기가 세운 가장 큰 무기가 자기자신과 부하들의 목을 죄여오는 구조를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

더불어 조직 관리 능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군사력 능력이나 안목은 영 꽝이라고 할 수 있는게 시대 자체가 활과 검뿐만이 아닌 총탄이 오고가는 현대전임에도 불구하고 근접전만을 고집하는 마초적인 집단을 뜯어바꾸려는 생각조차 하고있지 않다. 물론 게임상 컨셉이 그러니 탓하려면 개발자를 탓해야겠지만... 비슷한 케이스인 전쟁 전 미국의 근접병과들도 그럴싸한 이유를 대며 근접전의 비효용성을 어떻게든 게임 내 설정으로 때울 노력은 했었는데, 유독 시저의 군단만이 "그냥 근접전이 좋다"라는 이유만으로 근접무기들을 숭상한다. 이는 시저의 친위대인 프레토리언 가드들의 설정이나 무기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설정상 얘네들은 "고장날 수 있는 무기들과는 달리 몸은 언제나 믿을 수 있기에 강한 몸을 숭상하며 언암드 무기들을 주로 쓴다." 지네들 몸은 고장 안나나보다

결정적으로 대국을 보는 눈이 없이 그저 당장 눈 앞의 간단한 이득에만 집착하는 좁은 소견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일례로 모하비로 진출할 다른 경로도 많은데 구태여 후버 댐에서 NCR을 물리치려고 집착한다는 점. 라니우스도 배달부와 대화할때 군단이 이 점을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을 슬쩍 드러낼 정도로 군단 내에서조차 시저의 이런 집착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는걸 알 수 있다.

그리고 킴볼 대통령의 암살을 지시했다는 것 또한 그의 무지함을 돋보인다. 무릇 부족민, 정확히는 전제군주정 국가는 국가의 구성원들의 뇌리에 자신들을 이끄는건 오직 선택받은 소수만 가능하다는 사상이 퍼져있어 그 소수만 제거하면 나머지는 지도층이 사라졌을때 어떻게 할 지 몰라 혼란에 빠져 쉽게 제압이 가능하다. 그러나 NCR은 그런 전제군주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명목상 모든 국민이 전부 나라의 지도층이니만큼 현재의 지도층이 죽는다 해도 나머지 구성원들이 얼마든지 새로운 지도자를 빨리 내세울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혼란에 빠지기는 커녕 오히려 가해자에게 원한을 품고 더 필사적으로 반항하려 들게 되어있다. 이는 현실에서도 수차례 입증된 것으로 샤를리 엡도 총격 테러만 해도 만약 이 사건이 터진 곳이 전제군주제의 국가였다면 정말로 사람들이 겁을 집어먹고 꼬리를 내렸겠지만 민주국가인 프랑스 사람들은 오히려 사람들은 겁을 먹은게 아니라 더 분노했다. 한마디로 전제군주국에나 통할 수법을 민주국가에 시전한 꼴이니 수를 잘못 두어도 너무 잘못 두었다. 맨날 고기만 포크로 찍어만 먹던 사람이 두부나 젤리같은 잘 부서지는 음식도 포크로 찍어먹으러 든 것과 같은 이치.

굳이 암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NCR을 냉정함을 잃고 복수와 이념으로 흥분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NCR이 이기면 군단에게 이긴 것으로 "정의는 항상 승리한다!" 라는 식으로 군단에 대해 무리한 공격을 계속 할 수 있다. 군단이 이기면 이긴대로 복수심에 보복전을 할 수 있다. 거기다 올리버가 살아 돌아가면....애초에 암살에 부정적인 것은 뉴베가스와 같은 어느 정도 문명적인 조직의 경우니 시저의 군단 입장에선 나쁠게 없을수도 있다. 애초에 군단은 외부의 적이 없으면 내부에서 무너지는 형태의 조직이니 NCR이 복수심에 달려들면 오히려 조직 유지에 도움이 된다.

부족민들을 이 정도 세력까지 단기간에 끌어올린 것은 분명 시저와 군주제가 가진 장점이지만 말년에 가며 병이 들어 시저 자체가 오락가락하자 군단도 사상누각처럼 무너져가는 것은 군주제의 단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군단과 시저는 군주제, 정확히는 1인 독재의 장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1. 일례로 아케이드 개넌은 라틴어를 할 줄 아나 일부러 경멸의 의미로 시저라고 부른다.
  2. 시저의 의복은 시저의 군단 팩션 아머중 가장 가벼운 3이므로 상시 휴대하기도 좋다. 시저의 군단과 적대하는 루트를 갈때 심심하면 기차놀이하며 배달부를 찾아오는 시저의 군단병사들이 배달부를 공격하기 전에 입어주면 배달부 앞에 와서 아무말 없이 멈추는 걸 볼 수 있다(...).
  3. 외로운 방랑자의 아버지 제임스가 태어난 연도와 같다.
  4. 보위 나이프는 안 된다. 찬스의 나이프를 쓰는 걸 추천.
  5. 예를 들면 위대한 칸 본거지에 있는 군단의 사절이 '여기가 칸의 영역만 아니었다면 시저 각하의 복수를 했을 것이다!'라고 떠든다. 말만 그렇게 하고 정작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는다는 데서 이미 시저가 군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만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6. 일례로, 군단 병사들은 세뇌가 잘 된것같지만 상위 계급인 백인대장들 중 '미루나무 만'의 책임자인 불사조 아우렐리우스의 방에 들어가보면 담배와 맥주병이 굴러다니고, 마찬가지로 백인대장인 실루스 역시 배달부가 몇 대 심하게 패주니 시저의 카리스마와 건강이 예전같지 않자 의문을 품었다는 사실을 불어댄다.
  7. 실제 역사상의 카이사르는 유럽 최초의 황제로 유명하나, 실제로는 살아서 단 한번도 황제였던 적이 없었다. 그가 황제가 되었더라면 로마의 근간인 공화정을 부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로마 시민들이 그에게 반감을 가질 수 있게 되므로 그 대신 자신의 원래 군대 직위인 '임페라토'(훗날 '엠퍼러'가 된다)로 불리웠으며, 그의 사후 후대 황제들은 그의 이름 자체를 황제를 대신하는 단어로 사용했다. ('네로 카이사르', '콘스탄티누스 카이사르' 등등) 이것이 서로마제국을 통해 신성 로마 제국으로 흘러가 독일어의 카이저, 동로마제국을 통해 러시아로 흘러가 차르가 되었다.
  8. 라니우스는 모하비 통틀어 무력과 군략의 1인자, 울페스 인컬타는 NCR 영토를 마음껏 휘젓고 다니며 온갖 계략을 펼치는 책략의 귀재, 율리시스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9. 아론 킴볼의 인재를 쓰는 능력은 한마디로 개판이다. 제임스 수 대령 같은 개념차고 능력있는 인재를 자기 정책에 좀 거슬린다고 귀담아 듣지도 않고 냉큼 후방에 처박아두고 핸론같은 먼치킨을 전방 기지에서 별로 하는 일 없이 소일하게 만들었다. 그래놓고 리 올리버 같은 자기 말 잘 듣는 인사를 무능한지 어떤지 따지지도 않고 총사령관 자리에 앉혀 놓으니 뭐가 제대로 돌아갈 리가 있나. 이러니 2차 후버 댐 전에서 배달부가 개입 안 했으면 킴볼도 죽고 NCR도 개발살났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반대로 시저는 인간성은 막장이지만 뛰어난 인재인 라니우스에게 군사적 전권을 넘겨주고 울페스 인컬타가 마음껏 날뛸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시저도 조슈아 그레이엄에게 군사적 전권을 넘겨주었다 말아먹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그걸 수습하고 재기한 것도 능력이다. 어쩌면 1차 후버댐 전투 때는 조슈아 그레이엄보다 뛰어난 인재가 없었을 수도 있고, 당시 NCR의 전력은 이후보다 더 강했다.
  10. 재미있게도 이는 현실에서의 독재자들에 대한 평가와 일치한다. 현실의 독재자들은 결과적으로 대량학살이나 공포 정치를 자행한 천하의 개쌍놈들이지만, 그 개개인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한 국가의 리더다운 호방한 인품을 지닌 걸물이였다. 아돌프 히틀러도 사적으로는 동물을 아끼고 주변인들의 이름을 일일히 다 기억하는 친절한 양반이였고, 김정은도 (데니스 로드먼의 주장에 따르면) 호탕하고 좋은 아빠에 스포츠를 즐기는 훌륭한 이웃집 남자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람 좋은건 좋은거고 결과적으로 자국민들과 주변국들을 개판 5분전으로 몰아간 최악의 독재자라는 사실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