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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다른 영상이 확인될 때까지 일단 여기로. |
목차
1 개요
기자: 남의 시선을 느끼지는 않습니까?여성: 아니오,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제가 입고 싶은 대로 입구요,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거든요.
2016년 들어 한국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상, 또는 그와 관련된 해시태그.
아주 우연한 계기로 옛날 뉴스영상이 발굴되면서 뒤늦게 알려진 것으로, 해당 뉴스기사는 1994년 9월 17일 MBC 뉴스에서 X세대 젊은이들의 변화하는 옷차림에 대해서 보도한 것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그 이전까지의 획일적이고 집단주의적인 풍조에서 벗어나 점차 개인의 욕망과 호불호를 자유롭게 표출하기 시작했는데, 변화하는 사회상 속에서[2] 당당하고 쿨하게 자신의 패션을 드러내 보이는 모습이 위 영상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실제로 부모가 젊은 자녀를 야하다고[3] 타박하면 자녀가 발끈하며 "이거 개성이거든요!" 라고 쏘아붙이는 클리셰 역시 1990년대 만화책이나 만평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보다시피 굉장히 거리낌 없고 스스럼없고 당찬 말투가 특징인데, 어떤 이들은 이를 2010년대 중반의 젊은이들의 위축되고 우중충한 모습과 비교하며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듯. 또 어떤 이들은 영상 속 인물들이 마치 배우를 고용한 것 같다고 어색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저 시절에 서울 사람들이 말하는 억양이나 말투 자체가 원래 저랬다고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확한 사실 확인바람.
그러나 이 영상은 SNS 상에서 새로운 의미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는데...
2 페미니즘적 의미
이 영상이 SNS의 많은 페미니스트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해당 여성은 이미 22년 전에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긍정하고, 자신의 자유의지를 통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옷을 선택함으로써 타인에게 보여지는 몸을 거부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
그래서 너도나도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입은 채로 셀카를 찍고, 그 사진에다 #이렇게입으면기분이조크든요 해시태그를 달아서 올리는 것이 한때 퍼져나가기도 했다. 하필이면 "조크든요" 인 이유는 영상 속의 해당 여성이 발음을 그렇게 했기 때문.
대개의 레퍼토리는 "내가 내 맘에 드는 옷을 입고 나갔는데 알지도 못하는 웬 아저씨/아줌마가 쓸데없이 옷 가지고 오지랖을 부림. 뭘 어쩌라고" 와 같은 내용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패션 테러리스트를 비꼬는 듯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하고, 코스프레를 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하고, 웬 안여돼 같은 사람이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큼지막하게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이 해시태그를 다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 모양.(…)
사실 이 해시태그가 공감을 얻었던 이유는 "22년 전에는 너무나 자연스러웠는데 왜 지금 우리는 저렇게 쿨하지 못할까?" 와 같은 자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자신감 넘치는 그때 그 모습이 오히려 페미니즘의 관점에서는 지금보다 더 나아 보인다는 것. 그 외에 다른 이유도 많이 있는데, 타인의 옷차림에 참견하는 것이 갈수록 꼴불견(…)이 되어 가고 있다는 이유도 있고, 또한 마침 해외에서는 인스타그램에서 세운 음란물 정책이 여성의 유두를 금지하는 바람에 젖꼭지를 허하라(Free the Nipple) 운동이 일기도 했고, 여성을 억압하는 상징물로서의 브래지어에 반대하는 브래지어 없는 날(No Bra Day) 운동이 호응을 얻은 바 있었기에 함께 이슈가 되었던 것도 있다.
뭐 그냥 시니컬하게 보자면 일종의 슬랙티비즘(slacktivism)의 사례일지도 모른다. 그냥 자기 보기에 이쁜 옷 입고 셀카 찍어서 올리는 거니, 사회 투사로서 얻는 자부심에 대면 그렇게 품이 많이 들 것 같지도 않지만... 게다가 딱히 페미니즘과 연결짓지 않더라도 자유주의나 개인주의적 시각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