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호칭의 의미는 상대를 부르는 그 자체이며 경칭은 예의를 가진 것이다. 이전 위키를 수정함은 본래 일본에서는 기본적인 예의가 있기 때문이고 이걸 잘못아는 일부 사람들이 멋대로 '~짱', '~꼬' 라고 부름에 이로 인한 결례를 방지하고자 함이다.
사실 한국어의 호칭도 꽤나 다양하다. 사람 간의 위계가 확실하게 정해지는 문화이기 때문에 위계에 맞는 경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하게 발전한 것이다. 하지만 특정 부분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발생하는데, 바로 성의 기능과 경칭의 기능이 다르다는 것이다.
2 호칭과 경칭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
일본에서는 '성씨'가 갖고 있는 기능이 한국과 다르다. 한국에서는 성 자체가 개인을 대표해서 나타낼 수가 없는 반면 일본에서는 개인을 대표할 수 있다.[1]
천천히 이야기하자면 '난 김씨다'하면 한국 사람이라면 '나 김씨인데 뭐'라고 대답할지 모르겠으나 일본 사람의 경우 「내가 '기무라'인걸 알았다. 제길」이라고 할 정도로 성씨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다.
이는 특정 성씨[2]가 인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에는 성씨가 다양하기 때문. 그래서 일본에서는 호칭에 있어 성과 이름의 위치가 비슷하다.[3]
그리고 경칭의 기능 때문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한국어에서의 경칭은 씨, 님의 존중 경칭, 선생님, 사장님 등의 직업 혹은 직책의 대명사를 사용하는데, 보면 알 수 있듯이 친할 경우에 사용하는 호칭은 전무하며, 대등한 위치의 사람을 지칭하는 것 또한 씨 정도 밖에 없다. 반면 일본어에서의 경칭은 상, 쨩, 군 등의 일반적인 정중함의 접미사부터 사마, 도노, 경, 공, 폐하 등의 존경의 의미를 담은 경칭, 선생, 대사 등 직업 자체를 존중하는 대명사 경칭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따라서 일본어에서는 친소와 위계에 따라서 다양한 경칭이 마련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거의 항상 경칭을 붙일 수 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경칭 없이 사람을 부르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한국어에선 타인을 호칭하는 것이 성+이름, 성+이름+경칭, 성+경칭, 이름, 이름+경칭, 별명, 대명사의 7경우가 존재하는데, 보통 친하면 이름, 별명으로 부르고 공적인 관계에서는 성+이름+경칭, 혹은 성+경칭으로 부른다. 친하지도 않고 공적이지도 않은 경우에 대한 호칭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에 따라 저기요등의 간접적인 호칭이 생겨났다. 따라서 경칭이 붙는 것은 공적인 자리에 한정하므로, 일본어에서 다양하게 사용되는 중립적인 경칭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것이 힘들어진다. 반면 일본어에서 타인을 지칭할 때의 경우의 수는 성, 성+경칭, 이름+경칭, 이름, 별명, 대명사의 6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위계에 따른 호칭은 한국과 일본이 대동소이 하므로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친소에 따른 호칭은 한국인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친소에 따른 호칭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요비스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요비스테 문서 참조.
3 일본에서의 경칭 사용
일본에선 일반적으로 성+상 또는 성+직책으로 상대를 부르며 친밀한 상대인 경우에만 이름+경칭 혹은 이름을 부른다. 실제 일본인과 만날 때 별로 친하지 않으면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다소 실례가 되므로 성+상 또는 성+직책으로 부르는 게 무난하다. 다만 이름+경칭이 필수적인 상황이 오는데 바로 형제자매가 단체로 몰려다니며 이들 중 직책까지 똑같은 경우는 성+상 또는 성+직책으로 부르면 누구를 호칭하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이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심지어 원수사이여도 이름+경칭으로 부르도록 하자.
예를 들어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는 두 일본인이 있다면, 그 두 사람은 무척 친한 친구거나 연인, 친인척 관계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친밀한 사이라고 해도 성별이나 세대 간의 차이, 소속된 단체의 문화, 지역 문화, 부르는 사람의 성격에 따른 차이 등이 있어서 단정하기 어렵다. 성이 이름보다 부르기 좋은 경우에는 친한 사이라 해도 성으로만 부르기도 한다. 상술했듯 일본에서는 성이 이름과 같은 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년차이거나 동년배에 친한 사이임에도 상대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성+상(이에 대해 자세한 것은 다음 문단에서 서술), 성+직책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2010년경 오사카 지역 고등학생들은 3번 이상 만난 또래는 친밀도와 무관하게 이름을 불렀다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고 친한 친구가 아니라는 법은 없고, 이름으로 부른다고 무척이나 친한 친구일 거라는 확신을 할 수 없다. 실제로 호칭만으로 어떤 관계인지 확신할 수 있는 경우는 부부 사이거나 친인척 관계뿐이다.
흔히 아마추어 역자나 일본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초보 역자가 일본에서 ~상이라 부르는 것을 한국어 매체로 들여올때 ~씨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으나, 상과 씨의 기능이 비슷한 영역이 있지만 근본적인 존칭에서의 의미는 두개가 다소 다르므로 엄밀히 말하자면 일괄적으로 상을 씨로 이해하는 것은 그리 권할만한 일이 아니다.[4]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상은 한국의 씨보다 존경의 의미 그 자체에 더 가깝다. 두 호칭 모두 화자와 청자의 사이의 거리감을 표현하는 용도가 일정부분 있지만, 한국의 씨가 존경보다는 거리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고, 일본의 상은 거리감도 분명 있지만 존경의 의미 혹은 존중의 의미가 한국의 씨에 비해 거리감 보다 더 비중이 크다.[5] 위 문단에서 얘기한 나이차가 적거나 심지어 같은 동갑내기임에도 상을 쓰는 경우가 있는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를테면 한국에선 김씨, 이씨 등의 성+씨로 부르는 건 친한 사이가 아닐 경우 상당히 실례가 되는 용법이지만 일본에선 상이 '사마(님)' 다음으로 격식을 가려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을 지칭할 때 가장 잘 쓰이는 표현이다. 성+직책으로 부르는 건 한국에서도 직장생활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지만, 양상이 다르다. 일본에선 님이 극존칭이기에 메일이나 문서등에서는 많이 사용되지만 구어적으로는 사용되지 않고[6]. 직책으로 부를 경우에는 직책명에 경칭의 의미가 담겨있기에 중복해서 사용하지 않는다. 굳이 님을 붙이고 싶으면 ~직책의 OOO님 이르는 식으로 호칭하는 것이 옳다. 예외적으로 이름을 모르는 특정직책에게 우편물 등을 보내는 경우에는 허용된다.(OO주식회사 인사부장님 과같은 표현) 이경우에는 "님"을 뜻하는 경칭으로 '사마'가 아니라 '도노'가 사용된다. 한국에선 일반적으로 상대를 높여 부를 때 성+직책+님을 쓰며 그렇지 않는 경우는 비슷한 직책에 있는 사람들끼리 부를 때나,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를 때 반말투로 쓰이는 경우다.
성+군도 있는데, 이건 두 나라에게 다 있는 용법이다. 한국에선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사용되었던 표현이었다. 일제의 영향으로 개화기나 일제강점기, 광복 직후엔 꽤 흔한 표현이었지만, 1980년대 이후로는 60대 이상의 노인층이 아니면 구어체에선 거의 쓰이지 않으며, 근대풍을 재현한 한국소설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인다. 일본에서 쓰이는 성+군은 성+상보다 낮고 그냥 성으로 부르는 것보다는 높은 격식의 용법으로, 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존중하는 표현으로 쓰거나, 친구 사이일 경우 성+상보다는 친밀한 사이일 때 쓰는 표현이다. 주로 젊은 나이의 남성을 부를 때 성+군 호칭을 사용하며, 비슷한 거리감이나 위치의 여성에게는 대개 성+상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학급에서 동급생들을 호칭할 때 남학생은 성+군, 여학생은 성+상으로 부르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정중한 호칭이다. 여성에게도 군을 붙여 부를 수 있지만, 상관이나 선배, 교수 등 비교적 높은 지위의 남성이 공식적인 관계에서 그보다 낮은 지위의 젊은 여성을 부를 때 등의 상황에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한국에서 성+군 호칭이 생기고 난뒤 약간 시간이 지난뒤 성+형이란 용법이 발생했는데데,성+누나, 성+오빠는 없었다. 박누나 이오빠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과 가까운 사이에서 친근함을 나타낼 때 쓰이는 용법으로 사용했다.[7] 성+형, 즉 박형, 김형, 이형 등의 호칭은 현대에도 중장년층이 많이 애용하며, 10대, 20대에서도 적지만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 편이다. 손아랫사람, 즉 화자가 다소 고풍스러운 환경에서 자란경우이거나 성+형을 자주쓰는 보호자 밑에서 성장한 경우.
일본어에서 짱을 붙이는 건 일반적인 호칭 중 하나지만, 발음의 특성상 애칭이나 별명을 만들 때 쓰이는 경우가 잦다. 사실, 일본인도 특징적인 부분으로 사람을 인식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어느 정도 격의 없는 사이가 되면 거의 애칭이나 별명으로 부른다. 오히려 이 부분은 한국어보다 더 다양한 경우도 있다. 이름이나 성을 이용해 별명을 만드는 경우는 풀네임을 줄여서 부르거나, 성이나 이름 중에서도 한 글자만 따로 빼서 부르는 게 가장 흔한 경우다. 이런 상태에서 짱이나 땅을 붙이기도 한다.
성과 이름을 구별하는 특성상 일본에서는 성과 이름을 모아서 부를 때가 매우 드물다. 통성명이나 누군가를 콕 집어서 따로 부를 때, 자기 소개, 공식 석상에서 누군가를 부를 때 정도다. 하지만 성과 이름 둘 다 흔한데, 붙여서 말하니 발음하기 좋고 뭔가 좀 강렬하다면 이렇게도 부른다. 추가로 말하자면 드물게 경어가 호칭에 영향을 줘서, 한국인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호칭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한국어는 절대경어지만 일본어는 상대경어라서다. 예를 들어 자식이 자신의 부모를 부를 때 부모의 이름을 변형한 애칭을 사용하는 경우 등. 다만 현실에선 거의 없으며, 일본의 서브컬처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유형은 아니다.
4 호칭과 작품 이해와 관련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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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이런 문화가 있기 때문에, 일본의 문화 매체를 볼 때 어느 두 인물의 친밀도를 판단하려면 호칭과 그 호칭의 변화에 대해서도 잘 관찰해야 한다.
이런 미묘한 관계 변화는 주로 러브 코미디, 연애물 포맷에서 클리셰로 사용된다. 상대를 "성씨"로 부르다가 "이름"으로 부르게 된 순간에서 플래그가 꽂힌 경우가 많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서 풀 메탈 패닉에서는 치도리 카나메가 처음에는 사가라 소스케를 "사가라" 라고 부르다가 어느 순간부터 "소스케"라고 부르게 된다.[8] 아마가미SS에서 보면 모리시마 하루카가 타치바나 쥰이치를 줄곧 '타치바나 군'이라고 부르고 쥰이치는 하루카를 '모리시마 선배'라고 부르는데, SS+ 12화 졸업식 장면에서 쥰이치가 청혼을 하면서 '하루카'라고 부르게 되고, 하루카 역시 '쥰이치'라고 부르면서 키스를 하게 된다. 후르츠 바스켓의 소마 유키는 어느 순간 혼다 토오루에게 유키라고 불리자 놀라서 즉시 쥐로 변신하는 등 이성관계의 큰 진전을 뜻하는 클리셰가 되었다. 동성이라고 다르지 않아서 럭키 스타의 코바야카와 유타카와 이와사키 미나미도 친밀도가 높음에도 호칭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문제는 이것을 고려하지 않아서 또는 번역에서 이러한 변화가 반영되어 있지 않아서 인간 관계를 완전히 다르게 보고 작품을 잘못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미 플래그가 꽂혀서 한쪽은 성에서 이름으로 부르는 변화가 일어났음에도 반대편 히로인을 응원한다든가 하는 것이 그러한 예다.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TV판)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아야나미 레이는 극중 대부분의 인물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지만 이카리 신지는 레이 외의 다른 캐릭터들은 대부분 이름으로 부른다. 이카리 겐도는 대부분의 인물을 성으로 부르지만, 자기 아들인 신지 그리고 레이는 이름으로 부른다. 원작에선 이카리 신지가 아야나미 레이를 이름 '레이'가 아닌 '아야나미'로 부르고, 아야나미 레이는 이카리 신지를 '이카리 군'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이 둘은 서로를 성으로만 부르는 공적인 관계로, 아직 서로 간에 상당한 거리감을 가진 관계임을 호칭을 통해 알 수가 있다. 이런 식으로 호칭이 작품 간 캐릭터들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와서 이름을 부른다는 건 상대방과 이름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연애 감정을 갖고 있는지와는 관계가 없다. 따라서 이름으로 부른다는건 이성으로서 감정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대방과 이성으로든 아니든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마음속으로는 좋아하지만 친해지지 못한 경우는 당연히 성으로 부르고, 상대방을 이성으로서 좋아하지 않더라도 친해지면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많다. 또한 그렇게 가깝지 않은데도 상대방을 쉽게 이름으로 부른다면 성격이 털털한 캐릭터라고 알수있고, 그 반대라면 정중하거나 소심한 캐릭터라고 알수있다. 이런 점은 개구리 중사 케로로에서 니시자와 모모카가 히나타 후유키를 '히나타 군'이라고 부르다가 '후유키 군'이라고 부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현실에선 어느 정도 룰이나 사회의 구조에 있어 널널한 젊은 세대(요새는 40대도 이렇다)는 호칭에 대해 공적인 자리를 제외하면 편하고 특징을 잘 나타내도록 호칭하는 등, 일본 서브컬쳐에서처럼 호칭이 변하진 않는다. 즉, 일본에 있어 호칭은 문화 매체에서 인물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표현이므로 현실에서보다 호칭을 과장해서 구분한다고 이해하면된다. 물론 사회와 집단마다 온도차가 있긴 하다.
5 한국어로 번역할 때
작중에서 호칭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호칭(상, 쨩, 군 등)을 떼내고 성과 이름만으로 부르는 것으로 통일하는 경우가 많다. 상이 붙은 경우엔 상황에 따라 그대로 '씨'로 번역하거나 변형시키기(언니, 오빠, 누나, 형과 같은 호칭으로 바꾼다거나)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름으로 관련된 호칭으로 통일하는 게 관행이 되었다.
그러나 작중에서 인물들의 관계에서 호칭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 의도치 않은 오역이 발생하거나 내용상 어색해지거나 아예 일본어 원작의 설정을 새롭게 한국어 정서에 맞게 옮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가장 흔한 케이스는 상술했던 상의 그 복잡미묘한 어감을 살리는데 실패한 경우. 디지몬 어드벤처의 장한솔의 경우 자신보다 손윗사람에게는 꼬박꼬박 상을 붙여 말하는 예의바른 범생이 캐릭터였지만 한국어 더빙 정발판에서는 해체 사용자로 바뀌었다. 예의바른 어린 범생이 보다는 좀 더 친근한 동생 이미지로 변신한 것. 이것때문에 당시 오타쿠 1~2세대에 해당하는 이들 중 원작우월주의자들과 정식 수입판이니 로컬화는 당연하다 로컬화지지파, 이것도 괜찮아 난 둘다 좋아 파, 정식 수입된거라도 감사히 여겨라 아가리 쎠럽 파 등등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끼리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2016년에도 계속 되는 문제지만
호칭을 통일해 번역하는 것은, 작중에서 인물들의 호칭이 변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이런 호칭이 작중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경우라면 각 인물들 간의 거리감이나 관계도를 읽어내기 힘들어 작품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해, 한국의 팬덤의 해석이 일본의 팬덤과 달라서 혼란이 일어나기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어느 정도는 독자층이 이런 일본의 호칭을 인식하고 있다는 걸 전제로 하고 역자가 귀찮다거나 자신의 역량에 한계를 느끼고발음을 한국어로 그대로 옮기는 음역 수준으로만 번역하기도 한다. 케이온!!의 톤쨩같은 경우 그냥 '톤'으로 번역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같은 경우 한국어 번역본에서도 그냥 '상'을 그대로 썼다. 후르츠 바스켓 한국 더빙판 번역은 약간 특이한 케이스로, 소마 유키의 호칭을 직함인 '반장'으로 통일해서 호칭 이벤트가 발생하더라도 어색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꽤 드문 경우로, 작중에서 성으로 더 자주 호칭되기에 호칭을 성으로 통일해 번역한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엔 부모자식간, 형제자매간에도 성으로 호칭하는 거시기한 상황이 가끔씩 생긴다. 예를 들어 용자왕 가오가이가 FINAL의 카이도 이쿠미는 한국판에서 '카이도'라고만 불리는데, 이로 인해 그의 어머니가 그를 '카이도'라 부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우이하루 카자리도 성으로 통일. 쿠로코의 농구 또한 이런 케이스에 들어간다.
타협안으로 극중 인물들이 서로의 호칭이 성에서 이름으로 바뀌어 친밀한 관계가 되었을 때, 호칭은 번역계의 관행대로 이름으로 유지하더라도 어투를 기존보다 친근하게 바꿈으로서 작품의 이해를 돕는 번역도 존재한다. 일본의 문화를 잘 아는 오타쿠를 독자층으로 상정하는 라이트 노벨에선 간단히 주석을 다는 걸로 해결하기도 한다. 또는 연인들끼리 쓰는 호칭을 쓰게 함으로써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의 신죠 나오키와 죠노우치 미키 커플[9]이 그 예. 물론 이 경우 심히 닭살스러워지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처음 등장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시 원래 호칭(이름)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다만 이는 영어권에서도 그러는 경우가 있다.
- ↑ 김, 이, 박. 최. 특히 김씨와 이씨가 많아서 속담에도 "남산에서 돌을 던지면 김씨나 이씨 집 마당에 떨어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 ↑ 이렇게 된 이유는 양국의 백성들이 성씨를 갖게 된 계기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원래 중세시대까지 평민 이하는 성이 없었고, 양국 모두 근대로 들어오기 직전쯤에 백성들이 성씨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봉건적 신분질서가 무너지면서 대부분 명망가 양반의 성씨를 사거나 아예 족보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성씨를 갖게 되어서 일부 유력 가문 출신의 성씨를 베껴다 쓰는 일이 허다했고, 이전부터 명문 가문이었던 김, 이, 박, 최, 정 등의 성씨가 엄청나게 흔해진 것. 반면 일본에서는 근대적 행정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국가에서 나서서 백성들에게 사는 곳이나 직업 등의 특성을 가지고 성씨를 부여했다. 자연히 집집마다 차이가 많이 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성씨가 많아진 것. 물론 개중에도 흔한 성씨와 드문 성씨가 존재하지만 한국에 비하면 그 편차가 덜하다. 한편 성씨에 대한 자부심은 일본인이 더 갖고 있지만 집안 내력에 대한 자부심은 한국인이 더 강하다고 한다.
- ↑ 광랜시대 이후의 세대는 오히려 이런 초보적인 역자들의 번역물을 더 많이 접한 이들이 많아지면서, 비교적 일어 실력이 좋은 이라할지라도 상-씨 일괄 치환이 옳은 번역이라고 오인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올바른 원작 이해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 ↑ 한국은 호칭 보다는 어휘와 어체가 존칭 및 경칭에 더 발전해있으므로, 상을 정확하게 번역하려면 이쪽 부분을 활용하는게 좋다.
- ↑ 손님이나 거래처등 외부조직의 사람에 대한 경칭, 아이돌(우상)의 팬덤내에서는 많이 사용된다
- ↑ 비슷한 형태의 용법으로 이름+군이 있다. 이 용법 역시 2012년 시점에선 노인층 외에는 사용하는 경우를 보기 힘든 편.
- ↑ 프랑스나 독일에서도 비슷한 게 있다고 한다. '당신'을 '너'라고 바꿔 부르게 되는 경우.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끼리 친밀한 관계라면 tu, 그렇지 않기에 존칭을 쓴다면 vous를 쓴다. 이것은 한국이나 일본의 경어와는 약간 다른 개념인데, 나이나 직책에 따른 상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친밀도를 나타낸다. 부모자식간에도 tu를 쓰고, 신을 믿는 사람이라면 신도 tu로 지칭한다. 그리고 요즘은 초면이라도 연배가 비슷하면 tu를 쓰기도 한다고 하지만 혹시 실례가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하자.
- ↑ SAGA 4화에서 서로를 이름으로(나오키/미키)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이 부분을 "우리 자기", "우리 허니"라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