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즈

일본에서 만든 공성 전차가 아니다.

일찍보고 싶은 분들은 12:00부터 보면 된다.[1] 드라군의 인공지능에 위화감이든다

스타크래프트의 시즈탱크가 상대방의 병력과 갑자기 마주쳤을 때 뭉쳐서 한 번에 시즈 모드를 하는 상황. 다른 별명으로는 즈모드, 그분모드 등이 있는데, 토막의 칭호를 얻었던 그분께서 밥 먹듯이 시전한 것에서 유래하였다. 포격 지시 받고 보니 사령관이 임씨 아마도 불치병. 죽었다 깨어나도 못 고칠 거 같다.

1 스타크래프트의 상황

일단 여러대가 한번에 시즈모드가 될때의 칼군무에 최초의 단체포격이 뉴클리어 미사일급 포격소리를 내뿜기 때문에 시각적, 청각적으도 위압적이겠지만 프테전에서 테란이 이기려면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최악의 행동으로 여겨진다.

일단 마인이 깔려 있을 리가 만무하며 일제시즈를 하는 경우 탱크들이 뭉쳐있을 경우가 대부분이라 첫 포격시 한점에 화력이 과잉 집중되어[2] 질럿 떨구기에도 참 좋고 스톰 먹이기에도 좋고 스테이시스 필드로 얼리기도 참 좋고 리버 내리기에도 참 좋다.그러니까 제발 하지마

하지만 위의 사실보다도 중요한 건 토스vs테란전에서 메카닉 상대로 토스의 주 화력인 드라군의 접근 거리를 대폭 줄여 준다는 점에서 드라군의 화력을 극대화시켜 주기 때문에 테란 입장에서 매우 비효율적인 전투가 된다는 점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탱크의 경우 드라군이 앞쪽 탱크를 잡고 나서 뒤쪽의 탱크 쪽으로 또 움직여서 탱크를 잡아 줘야 하기에 다시 달라붙는 시간 동안 드라군이 공격을 못 하지만, 일제시즈의 경우 질럿을 소모시키면서 드라군이 앞열에 한 번 달라붙기만 하면 이동할 필요 없이 주변에 있는 탱크까지 계속해서 공을 던진다는 것이다. 엄마, 드라군이 공 던져. 실제로도 이영호도 이렇게 언급한 적이 있다. "대 프로토스전은 무엇보다 라인 잡기가 중요하며, 이것이 잘 되면 비교적 적은 병력이더라도 전투를 이길 수 있다. 이 라인 잡기가 잘 되지 않는다면 멀티태스킹이 아무리 좋고 손이 아무리 빨라도 전투 이기기가 힘들다."

그리고 일제시즈가 가장 위험한 건 시즈 탱크가 시즈 모드를 하는 중이 가장 약한 상태라는 것이다. 시즈 모드 중에는 탱크의 공격이 없고 그만큼 화력 자체도 없는 상황이라 이런 순간에 질럿이나 저글링, 울트라, 마인업 벌처가 달라붙으면 순식간에 병력이 전멸당하는 일도 벌어진다. 게다가 한 번 시즈 모드가 되었다가 다시 탱크 모드로 전환하는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사실상 퇴각이 불가능해져 병력이 전멸당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단적인 예로 질럿이나 저글링 같은 1티어 떼거지에 인수분해된다든지, 스톰에 맞고 싹 쓸린다던지.

게다가 애초에 테란은 병력 이동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즈 탱크를 시즈모드 시키기 때문에 일제시즈가 벌어지는 상황은 상대가 이동 중인 테란 병력을 갑자기 기습했을 때 잘 벌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고수들은 몇 기의 탱크만 시즈모드 시킨 후 병력을 빼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일제시즈의 경우 정말 상대가 완벽하게 기습을 가했거나 테란이 전투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경우에 가깝다. 호위 병력을 대동하고 순차적으로 시즈모드 해도 회전력과 컨트롤이 좋은 프로토스는 화력이 제대로 나오기 직전에 뚫어 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하물며 일제시즈야 그냥 '나 잡아 잡수'하는 소리밖에 안 된다.

테테전에서는 무조건 일찍 하는 쪽이 유리하나 호위 병력이 없다면 속업, 마인업된 벌처드랍쉽이 기습하는 순간 바로 녹아내리므로 대치 국면에 들어가기 전에는 함부로 일제시즈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선이 굳어진 경우 이미 터렛까지 짓고 자리잡은 데에다 배치시키는 것이라 일제시즈가 나온다 해도 아주 위험하진 않다.

테저전의 경우 저그 유닛들의 전체적인 체력이 좋지 않은 데다 베슬이 대공과 대지를 다 커버하기 때문에 나와도 별로 상관이 없다. 어차피 이쪽에서는 임즈모드라는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초반 바이오닉 병력 + 탱크 소수로 조이기를 들어가는 경우 탱크를 먼저 앞세우고 시즈 모드를 하게 마련인데 이 때 일제시즈를 하는 순간 저글링, 러커가 달라붙어 바이오닉 조합 병력을 한 번에 쌈싸먹고 역공 가서 이기는 시절도 있었다. 물론 바이오닉 물량을 쏟아내거나 아니면 아예 후반 노리고 우방하는 지금은 보기 힘든 일.

예외로 테프전에서 이걸 쓰고 테란이 이긴 사례가 있긴 하다. 2010년 스타리그 36강에서 박상우 vs. 장윤철 3세트 경기에서 박상우가 시전, 이겼다. 역시 스탑 코리어보다야... 사실 상대의 캐리어 전환 타이밍에 진출하다가 일제시즈 후 스톰 샤워 맞고 한 순간에 탱크 7대를 잃어 캐리어가 쌓이는 것을 허용해서 전황이 약간 불리하게 돌아갔다. 장윤철의 스탑 코리어는 캐리어 1척을 흘렸을 뿐.

일제시즈가 발생하는 이유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장 파악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임요환의 고유명사화되었던 건 그만큼 임요환의 전장 파악 능력이 형편없었기 때문. 2005년경에는 임요환 특유의 칼타이밍 러쉬 등을 앞세워 토스전이 어느 정도는 개선되었지만 so1스타리그 결승에서 임즈모드를 시전하는 등 끝까지 임요환의 일제시즈는 고쳐지지 않았다. 물론 임요환만 그런건 아니고 허느님의 천지스톰 경기로 유명한 이윤열과 허영무의 경기에서도 이윤열의 일제시즈가 작렬한 적도 있고, 메카닉 쓰는걸론 누구한테도 안 지는 정라덴이 결승전 5경기에서 송병구와 붙을때 시전한 적도 있는 등 일류 테란들도 가끔 일제시즈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잘하다가 가끔 실수로 일제 시즈 하는 것이고 임요환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수십 번 연습하고 경기 하는데 일제시즈가 습관이 돼서 못 고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테프전 전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자리잡기다. 탱크는 화력이 좋긴 하지만 기동성이 느리고 보조해 줄 유닛이 없으면 순식간에 덮치는 프로토스의 병력에 싸먹히기 십상이라 이를 보조해 줄 유닛이 벌처인데, 물론 벌처는 자체 화력도 쓸 만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팩토리게이트 수보다 적은 관계로 벌처로 프로토스의 질럿과 드라군을 압도하지는 못한다. 대신 압도적인 기동력을 보유한 덕에 끊임없이 벌처를 돌려 상대 병력의 위치를 파악하고 스파이더 마인을 심어 상대 병력의 움직임을 제한해야 한다. 이것이 안 되니 갑자기 덮치는 토스의 병력에 어버버 당황한 나머지 탱크를 드래그해서 O키를 누르고... 탱크가 녹아나고 병력이 후퇴하고 GG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

2 스타크래프트2의 상황

여전히 게임 망치는 지름길. 어택땅만 찍어도 순식간에 적을 둘러싸고 공격해 버리는 저글링, 공성 전차의 경장갑 상대 데미지가 15나 줄어 버린 뼈아픈 너프, 그리고 무엇보다 지상군 저격이 가능한 유닛들이 떼거지로 생긴데다가 전체 유닛들의 공격력이 전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특히 테테전에서 바이오닉 상대하는데 어설프게 일제시즈해 버리면 불곰자극제 먹고 달려와 공성 전차를 해체해 버릴 것이다.

그나마 인공지능이 개선되면서 나아진 점은 있는데, 공격 대기 시간에 무작위성이 부여되고, 정확한 대미지 계산으로 처치에 필요한 공격력 이상의 공격을 하지 않게 되면서 탱크들이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순차 포격을 가한다. 그래서 탱크 20대의 포격이 질럿 한 명에 모조리 쏟아지는 일 없이 여러 목표에 골고루 공격이 분산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공격력 자체는 1편보다 효율적.

하지만 일제시즈는 "퉁퉁 모드에 있던 공성 전차들이 갑자기 적의 존재를 발견하고 뿌리를 박는" 것인데, 상기한 이유들로 인해 그 강력한 주포 한 번 못 쏴 보고 끝날 수도 있다. 이렇듯 치명적인 일제시즈가 스2에서도 자꾸 반복되는 것은 스2에서는 게임 진행이 더욱 빨라졌으며, 자리잡고 전선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계속 움직이면서 병력간 전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 병력을 쫓으며 계속 공성 모드 했다가 풀었다 해야 되니 일제시즈가 아예 안 나오기가 어렵다. 또한 전차 모드의 화력이 올라가서 공성 모드보다 단일 상대로는 DPS가 더 강력하므로[3] 갑자기 마주쳤을 때는 그냥 전차 모드로 싸우는 편이 차라리 낫다.

이 임즈모드를 애용하셨던 황제 역시 10년 불치병을 못 고치시고 2010 블리즈컨 특별전 김원기 선수와의 경기 2라운드에서 역전의 찬스에 또 다시 임즈모드를 시전하시면서 역전의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후새드 또 2011년 2월 8일엔 GSTL에 간만에 출격하신 황제가 친히 임즈모드로 패배하는 등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보여 주신다.

이 때문에 메카닉 테란에서의 궤도사령부 도배는 순전히 자원 채취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맵핵수준의 스캐너 탐색을 위한 것이 더 크다. 스2의 메카닉은 스1에 비해 광물의 중요성이 좀 떨어지기 때문이다.

2013년 1월에 공개한 군단의 심장 시네마틱 트레일러에서도 등장한다. 코랄의 공성 전차들이 뒤늦게 일제시즈를 하다가 울트라리스크와 저글링 개떼에게 털린다.[4] 이걸보고 저그 유저들도 통쾌한탄했고 테란 유저들은 멩스크를 욕했다. 울트라 상대로 돌격모두를 하다 박살난 바이킹 건도 있어서 멩스크=브론즈리거라는 별명마저 생겼다. 이로서 일제시즈는 테란의 황제에게 따라붙는 병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어쩌면 블리자드에서 교묘하게 임요환을 디스한 걸지도 모른다

2015년 9월 11일 황제의 뒤를 이어 테란의 새로운 상징이 된 이영호도 화려한 임즈모드[5]를 보여주며 GSL 16강 최종전에서 탈락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개인리그 경기가 되었다. 2015년 12월에 은퇴를 선언한 것.

그리고, 공허의 유산에서는 메카닉 체제를 사용하지 않는 한 임즈모드 상황이 크게 줄어들었다. 바로 의료선이 공성모드 전차를 싣고 다닐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설사 잘못 내렸더라도 바로 태우면 그만이라[6] 자리잡기가 매우 수월해졌다.
  1. 벌쳐와 용기병을 보면알겠지만. 스타2를 스타1처럼 즐길수 있는 모드이다.
  2. 탱크의 스플래시 데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분산되는 것이 좋다. 동시에 시즈 모드 시 시즈 모드가 되고 나서 자동적으로 펼쳐지는 공격이 대부분 한 점에 집중된다.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탱크 데미지와 스플래시 데미지가 효율적으로 들어갔을 때는 한 번에 드라군 5~6기를 잡을 수 있는 시즈탱크 한 부대의 순간 화력이 겨우 질럿 하나 잡는 데 쓰인다면 그 전투는 진 거나 다름없다.
  3. 전차 모드일 때 중장갑 공격 시 dps : 24.03~(24), 전차 모드일 때 경장갑 공격 시 dps : 14.42~(14), 공성 모드일때 중장갑 공격 시 dps : 16.66~(17), 공성 모드일 때 경장갑 공격 시 dps : 11.66~(12)
  4. 물론 이미 저글링의 숫자가 죽건말건 압도적으로 셌고 울트라는 머리에 공성전차 포환을 정확히 맞고도 씹는 판인데다 하늘에는 뮤탈리스크가 득실댈 정도로 대공망도 개발살. 진작에 시즈모드 해도 별반 차이는 없었다.
  5. 그 상황을 단번에 나타내는 gif파일.
  6. 공성모드 전차의 경우 의료선에서 내리고 나서 공격까지의 딜레이가 있을 뿐, 내리고 타는 사이의 지연시간은 아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