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존 모지스 브라우닝(John Moses Browning). 1855년 1월 21일 미국 유타 주 오그던에서 출생하여 1926년 11월 26일에 사망한 미국의 외계인 총포기술자. 단순히 잘나가는 총 몇 개 내놓은 유명한 건스미스 수준이 아니라, 현대 자동화기에 쓰이는 기술적 기반의 대부분을 사실상 이 사람 혼자 다 닦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의 총기 발전사에서 브라우닝과 그의 결과물을 빼면 별로 할 얘기가 없을 정도의 먼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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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생과 업적
총포 기술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일을 도우며 기술을 배웠다. 10살 때 아버지의 폐품 창고에서 모은 부품들로 작동 하는 총을 만들었으며, 14살 때 이미 실물 크기의 거의 완벽한 대포의 목제 모형을 만들어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한다. 23살 때 싱글샷 라이플을 설계 생산하여 명성을 높였다. 당장 4명의 형제와 같이 조그마한 공장을 차려 판매를 하였는데 판매를 시작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잘 팔렸다고 한다. 결국 이 설계의 우수성은 윈체스터사의 사장이 직접 찾아가서 계약을 하게 만들 정도였다. 윈체스터에서 대량 생산된 이 싱글샷 라이플은 존 브라우닝 최초의 히트작이 된다. 아직도 팔고 있다! 독한것들
이후, 계속해서 윈체스터와 거래를 하며 역사에 길이 남을 총들을 설계했는데 1886년 무렵에 가장 유명한 레버액션 소총인 윈체스터 M1886를 개발했다. 윈체스터 1895에서는 지금까지의 튜브형 탄창 대신에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상자형 탄창을 도입했는데 이로 인해 탄약 길이의 제약이 적어져 더 강력한 탄약을 쓸 수 있는 동시에 무게중심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역시 아직도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 모델이 된다. 사냥을 좋아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이 총을 애용했는데 'Big Medicine'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또한 이후 펌프액션 산탄총의 원형이 되는 윈체스터 M1897를 개발한다. 원체스터1886과 마찬가지로 최초는 아니나 지금까지 뭔가 문제가 있던 신기술을 최초로 제대로 된 물건으로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참고로 최초의 펌프액션 산탄총은 1882년 크리스토퍼 스펜스가 개발하였다.
세계 최초의 반자동 산탄총인 Auto-5(=레밍턴 M11)의 개발 이후 윈체스터와 새로운 조건으로 계약을 맺으려 했으나 서로 어긋나고 브라우닝은 레밍턴 과 계약하려 했으나 이 역시 레밍턴의 사장이 급사하는 바람에(이후 맺은 계약에 따라 레밍턴에서 동 모델이 생산되었다.) 어긋나버리고 벨기에의 당시 작은 총기 회사였던 FN과 협력을 하게 된다. FN과의 계약 이후 브라우닝은 소구경 반자동 권총에 집중하게 되는데 9년도 안돼서 50만 정 이상이 팔린 브라우닝 M1900, M1908 Vest Pocket, 베이비 브라우닝같은 성공작을 연달아 쏟아낸다. 얼마나 성공적이였냐면 당시 유럽에서는 브라우닝은 곧 권총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일 정도였다. 이 때문인지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 가끔 나온다. 1차대전의 시발점이 되는 오스트리아 황태자 저격 때도 쓰였고(M1910), 도마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도 브라우닝 권총(M1900)을 썼다. 이후에 개발한 모델들이 대박치면서 FN도 함께 성장했다. 사실상 FN이 지금과 같은 커다란 회사가 되는 데 이 아저씨가 혼자서 반 이상은 공헌한 셈이다
또한 최초의 가스압 작동 기관총을 개발한 사람으로 유명한데, 이는 우연히 형제들과 사격 연습을 하다가 총구 앞의 나뭇가지들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HOI청사진 이벤트? 기적적인 연구 진척 어째 나무만 보면 영감을 받는거 같다? 물론 농담 사과만 봐서 만류인력이 나올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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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 타입 가스압 기관총.
이 기관총을 콜트사에서 최초 공개했을 때 사람들이 "이게 뭥미?" 하다가 작동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더 놀라운 건 이걸 만들기 전에 존 브라우닝은 기관총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것의 개량형이 미군에 채택되어 콜트-브라우닝 M1895라는 이름으로 제식화된다. M1895의 노출된 리시버가 발사 시 회전하는 구조 때문에 일정 각도 아래로 총을 내릴 수 없었고 또한 이물질에 의한 고장 문제도 있었기에 이것을 개량한 새 모델이 나오는데. 이것이 역사상 가장 유명한 기관총 중 하나인 브라우닝 M1919, M2 중기관총의 기초가 되는 브라우닝 M1917이다. 브라우닝이 첫 시연회에서 고장이나 과열 없이 4천5백 발을 쉬지 않고 발사했으며 조립이나 구조도 간편해졌기에 브라우닝이 직접 분해해서 조립한 다음 발사하는 걸 보여주며 홍보했다고 한다. 존 퍼싱 장군은 이 총에 감탄해서 브라우닝에게 50구경 탄을 쓰는 모델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고 이것이 M2 중기관총이 된다(출처는 건페디아와 히스토리 채널의 The tales of guns).
위의 기관총 세 종류와 브라우닝 M1918 즉 B.A.R.은 국가에 직접 라이선스를 팔았는데 계속해서 로얄티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에서 처음 제시한 금액을 받아들였다고 한다.(물론 당시로서는 적은 금액은 아니다.) 은근히 대인배 기질이 있는 것 같다.
1차대전 종전 후에는 유럽으로 건너가 FN사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되는데 이때 남긴 것이 브라우닝 하이파워 자동권총이다. 특이하게도 이 시기에는 자신의 장기인 자동 혹은 반자동 화기 대신에 스포츠 샷건을 만드는데 이 또한 21세기 와서도 생산-판매하는 명품이 된다. 잘 생각해보면 올림픽 클레이슈팅에서 쓰이는 총기들이나 사냥용 엽총들이 이것과 매우 흡사하다는 걸 기억할 수 있을 거다. 그만큼 많은 짝퉁의 모델이 된 영향을 준 총.
이렇게 해서 존 브라우닝은 총기의 세계에 엄청난 업적을 남기고 1920년에 벨기에로 건너간 뒤에 7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3 결과물
대부분의 자동/반자동 화기가 쓰는 반동을 이용한 리코일/가스압 양대 방식을 모두 써서 많은 화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후대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이후 만들어지는 현재 사용되는 거의 모든 자동/반자동식 화기의 기초 설계는 이 사람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당장 반자동 권총의 노리쇠와 총열덮개를 합쳐서 슬라이드로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이 사람의 아이디어였고, 현대의 반자동 권총 중에 슬라이드를 안 쓰는 물건이 사실상 없다시피 한 수준이다.
1906년에 설계한 콜트 M1911[1]이라든지, 1차대전 직후에 완성한 M2 중기관총은 아직도 현역에서 활동중. 이 사람은 미친사람 외계인천재다. 좀 과장을 넣자면 총기계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말하기도 한다.
살아 생전에 128개의 설계를 등록했고 그중 100개 이상이 실제로 만들어 졌다고한다. 그래서 하단에는 이 사람이 설계하거나 제작에 공헌을 한 주요 총기/총탄을 나열한다.
3.1 총탄 (카트리지. 탄피식)
3.2 총기
3.2.1 자동권총
- FN M1900 - 안중근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할 때 사용한 총이다.
- 콜트 M1900
- 콜트 M1902
- 콜트 M1903
- M1903 Pocket Hammer
- M1903 Pocket Hammerless
- M1908 Vest Pocket
- FN M1903
- FN M1910 - 속칭, "브라우닝 M1910", "모제르 M1910" [2]
- 콜트 M1911 (M1911)
- 콜트 우즈맨(Colt Woodsman)
- Hi-Power (브라우닝 하이파워 시리즈)
3.2.2 라이플
- 윈체스터 M1885 - 아까 위에서 설명한,존 브라우닝 최초의 히트작이다. 심지어 존 브라우닝 사후 96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베스트셀러 총기이다(...).
- 윈체스터 M1886
- 윈체스터 M1892 - 소드 오프 버전인 "메어즈 레그(Mare's Leg, 암말의 다리)"[3]가 괭이갈매기 울 적에의 우시로미야 가문 제식화기(...)로 유명하다.
- 윈체스터 M1894
- 윈체스터 M1895
- 레밍턴 모델 8
- 레밍턴 M24
- FN 트럼본
3.2.3 산탄총
- 윈체스터 M1887 - 혹은, 윈체스터 M1887/1901. 주지사님이 끝내는자2라는 영화에서 한손으로 휙휙 돌리며 쏴대는게 이거.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2에서도 이 총을 휙휙돌리면서 쏘는것을 볼수있다(아킴보 한정).
- 윈체스터 M1897 - 흔히 트렌치건으로 알려진 총으로 1, 2차대전에서 많이 사용했다.
- 브라우닝 Auto-5/레밍턴 M11 - 세계 최초의 반자동 샷건이다. 거기다가 1900년대 초에 만들어졌으면서 1998년에 단종될 때 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장수만세 아이템.
- 레밍턴 M17
- 새비지 M520
- 브라우닝 Superposed
- 이사카 M37
3.2.4 기관총
- 콜트-브라우닝 M1895
- 브라우닝 M1917
- 브라우닝 자동소총 - Browning Automatic Rifle Model 1918. "M1918" B.A.R.
- 브라우닝 M1919 - 흔히, ".30cal"
- M2 중기관총 - 흔히, ".50 cal"
- M4 37mm 기관포 - P-39 에어라코브라와 P-63 킹코브라의 주무장, 그리고 PT 보트의 부무장(!) 등으로 사용되었다.
4 여담
사실 아버지가 다산과 일부다처[4]를 장려하는 몰몬교도가 아니였다면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존 브라우닝의 어머니와 결혼전에 이미 12명의 자식이 있었고 결혼후에는 2명의 아내와 10명의 아이가 가족에 추가된다.(...) 이런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본인도 몰몬교를 믿긴 했지만 딱히 아버지처럼 크게(……) 행동하지는 않았다고.
평소 생활은 이런 천재류의 사람들이 으레 그러듯 뭔가 나사빠진 사람 같았으며 한번 일에 빠지면 식음을 전폐하고 일했다고 한다.헤타레?? 어떤 때는 2년 사이에 혼자서 30여개의 총기 설계를 할정도로 미친듯이 일했다고.
총덕들 사이에서는 이름을 가운데 이름까지 포함해서 "존 모세(모지스) 브라우닝"이라고 부르는 때가 있는데, 이는 브라우닝이 전 세계의 모든 군대와 총덕을 구원한 모세와 같은 인물이라는 의미로 부르는 극존칭이다. 존 브라우닝이 가톨릭 교도였으면 사후 건스미스와 중화기 팀의 수호성인이 되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