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본체가 가느다란 실 모양의 균사로 이루어진 균계(fungi)[1] 생물을 폭넓게 통칭하는 말. 곰팡이는 균계에 속하므로 동물도 아니고 식물도 아니다.
2 생태
생태가 제각각인 수천 종이 알려져 있다. 공통적으로는 자라나는데 습기를 필요로 한다. 심지어 일부 종은 물에서 번식하기도 한다. 균계 생물이 다 그렇듯, 곰팡이 또한 자체적인 광합성을 못하기 때문에 외부의 유기물질에 의존하여 살아간다. 곰팡이는 이를 위해 가수분해를 하는 효소를 내놓아 전분이나 섬유소 같은 유기물질을 분해한 후, 균사를 통해 흡수한다. 물론 곰팡이 종류는 수천 종이나 되므로 효소의 종류도 제각각이고, 곰팡이가 이용하는 물질 또한 다양하다. 많은 곰팡이 종류가 분해효소 외에 독소도 분비하는데, 이는 효소와 더불어 다른 미생물의 번식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이걸 잘 활용한 것이 페니실린.
방이나 사무실 등에 곰팡이가 번식하게 되면 보기에도 안 좋거니와 건강에도 안 좋으니 빨리 없애야 한다. 건물 벽이나 바닥에 핀 곰팡이를 없애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습기를 제거하는 것인데, 사실 반지하나 지하실에서는 습기 제거가 어렵긴 하다.
식품이야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하려면 냉동고에 넣어 버리면 그만이다. 냉동실의 온도에서 생겨날 수 있는 곰팡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성장을 못할 뿐, 그 온도에서 꼭 죽는 것은 아니다. 곰팡이는 많은 종류가 있고, 잠복상태로 생존 가능한 온도대 또한 종류별로 매우 다양하다. 몇몇 종류는 남극의 극한 추위에서도 살아남을 수도 있다.
2.1 생활환(생활사)
곰팡이는 많은 수의 미세한 포자를 퍼뜨려서 번식을 한다. 포자는 무성생식일 수도 있고 유성생식일 수도 있는데, 많은 종류의 곰팡이가 이 두종류의 생식을 다하기도 한다. 포자는 공기 중을 둥둥 떠다니다가 적절한 표면에 달라붙으면 번식한다. 곰팡이의 성별은 동식물의 암, 수와 달리 (+)와 (-)로 구별한다.
이중 무성생식 포자는 유성생식과 구분하기 위해 따로 분생자라고 부른다. 물론 이 분생자가 생기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균사가 분절되고 격벽이 생겨 분생자를 만드는 식(분절형 분생자)이 있는가 하면, 효모처럼 분생자 형성 세포에서 떨어져 나가는 식(출아형 분생자)도 있다. 또는 분생자병 선단이 좌우로 굴곡, 신장하면서 분생자를 형성하는 심포디오형 분생자, 이외 알레리오형 분생자, 아넬로형 분생자, 휘아로형 분생자와 소공형 분생자가 있다.
유성생식 포자는 이와 달리 균사가 성장하는 중에 생식 기능을 가진 균사가 발생하며, 이중 서로 다른 성을 가진 균사들이 결합해 형성된 자실체에서 유성 포자가 형성된다. 또한 동일 균사에서 다른 성의 생식 균사가 형성되어 생식을 하는 자웅동체성과, 성별이 다른 개체 균주 간에 유성생식을 하는 자웅이체성이 있다.
3 활용
누룩곰팡이는 콩을 발효시켜 된장, 간장을 만드는데 쓰이며, 막걸리를 만드는 데에도 쓰인다. 일본에서도 간장, 미소(일본 된장), 사케(일본 술), 가쓰오부시 등을 만들 때 쓰인다. 살라미 같은 일부 소시지에도 풍미를 증진시키기 위해 곰팡이가 사용된다. 치즈 제조에도 사용되는데, 푸른곰팡이 종류인 Penicillium camemberti는 흰 곰팡이 핀 연성치즈를 만들때 사용하며, Penicillium roqueforti와 Penicillium glaucum는 블루치즈 제조에 쓰인다. 덤으로 속이 같다보니, 운이 안 좋은 경우 페니실린 쇼크를 일으킬수도 있다(...)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의 막걸리나 일본 술인 사케와 소주를 만들 때 누룩 곰팡이가 필요한데, 그 이유가 조금 재미있다. 누룩 곰팡이는 직접 알코올을 만들지는 않는다. 알코올을 만드는 것은 효모다. 그런데도 누룩 곰팡이가 필요한 이유는, 효모에게 당분을 공급해주기 위해서다. 효모가 발효를 하자면 당분이 필요한데, 이런 술들의 원료인 곡물에는 당분이 다당류(특히 전분)의 상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곡물에 효모를 아무리 넣어도 술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누룩 곰팡이는 전분 분해 효소인 아밀레이스로 곡물의 전분을 분해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부산물을 내놓는데, 그것이 바로 당분이다. 곡물에 누룩 곰팡이를 넣으면 전분이 분해되어 당분이 생기고, 이 당분을 효모가 분해하면 알코올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2][3] 짐작하다시피, 포도주 제조에는 곰팡이가 불필요하다. 원재료인 포도에 당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의약품 제조에 이용되기도 하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페니실린이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1928년 푸른 곰팡이에서 발견한 항생제다. 내성균 때문에 요즘은 많이 쓰이지 않지만, 인류 역사상 최초의 항생제라는 큰 의미를 갖는다. 항생제 외에도, 몇몇 지질 강하제(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 몇몇 면역 억제제가 곰팡이를 이용해서 만들어진다.
4 해악
곰팡이는 사실상 어디에나 서식하는 존재라서 늘 같이 생활할 수 밖에 없다. 왕창 성장하지 않는 한, 사람이 맨 눈으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하고 지낼 뿐이다.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은 습기가 많은 곳으로, 즉 화장실이나 건물상태가 좋지 않거나 반지하는 곰팡이가 살기 아주 좋은 곳이다. 때문에 벽지같은 곳에 번식하면서 미관상으론 물론이고 공기까지 나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쥐와 바퀴벌레와 함께 주거환경을 위협하는 생물 중 하나이다.
곰팡이는 미세한 포자를 배출하고 그 포자는 공기 중을 떠도는데, 이 포자가 많으면 알레르기 및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무좀 같은 피부염을 유발 및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많은 종류의 곰팡이가 독소를 내놓으며, 이것이 건강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
대부분의 곰팡이들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대기 중으로 분출하는데 이중에는 "새집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들어있어 비염이나 피부염을 더더욱 악화시킬 수가 있다. 또한 염증을 유발하거나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물질도 들어있다.
심지어 발암물질을 만드는 곰팡이도 있다. 옥수수나 땅콩 등에 번식하는 일부 곰팡이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소를 내놓는데, 이것은 발암성이 있다.
더군다나 사람에게 치명적인 곰팡이 감염[4]은 드문 편이라서 대부분은 증상이 비슷한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한 원인으로 생각하고 잘못된 진단을 내려서 항생제 처방하다가 사람을 잡는 경우도 있다. 항생제는 세균에만 듣지 곰팡이에게는 전혀 듣지 않기 때문에 항진균제를 투약해야만 한다.[5]
곰팡이가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브라운 대학교 연구팀이 2002년~2003년 사이 유럽의 2,982가구의 5,88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곰팡이가 많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일수록 우울증 발병률이 더 높았다고 한다. 또한 평균적으로 곰팡이가 많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이 곰팡이가 없는 환경에서 사는 사람보다 34~44%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았다고 한다. 상당히 높은 수치인데, 연구를 주도한 Edmond Shenassa 교수도 이 수치에 놀랐다고 한다. 통계만으로 곰팡이가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단정지을 순 없으며 현재 연구가 진행중이다. 곰팡이가 많은 환경에 사는 사람들 경제 상황이 더 큰 이유 아닐까 우울증에 걸리면 솔직히 집치우기 힘들다
집먼지진드기의 먹이가 되기도 하며, 곰팡이가 증식하면서 형성한 대사 수분은 진드기에게 좋은 수분 공급원이 되기도 해 진드기의 과다증식을 볼 수가 있다(...) 한편 진드기는 돌아다니면서 몸에 붙어있는 곰팡이 포자를 운반해 주고, 배설물은 곰팡이의 양분이 되는 특이한 공생 관계(?)가 펼쳐진다.
특이한 종류는 전선이나 플라스틱, 심지어는 알루미늄까지 부식시켜 비행기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07년경에는 양서류에 치명적인 항아리곰팡이의 번성으로 인한 양서류 멸종까지 우려되었다. 그러나 2010년 12월에는 양서류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더니 지금은 별말 없는 상태. 아마 양서류가 이들에게 내성을 갖게 된듯 하다.
집에 벽이나 거실 벽등에 곰팡이가 끼는 일이 생긴다. 반지하나 겨울철의 경우 집 안밖의 결로 현상[6]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곰팡이가 피어오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락스를 해당 부위에 뿌려주면 원래의 깨끗한 벽으로 돌아온다. 다만 벽지의 색이 빠지거나 변색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살균도 되고 보기싫은 시꺼먼 곰팡이 때도 빠진다.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원액을 사용해도 된다. 다만 어느 경우든 고무장갑과 마스크는 장비하고 몸에 튀지않도록 주의하자 옷에 튈 경우 변색 될 수 있으며, 환기는 할 수 있도록 하자
5 각종 매체에서의 등장
X 파일의 에피소드인 영원한 이방인 편에서는 곰팡이의 번식을 초고속으로 만드는 효소를 가진 사람이 접촉한 사람은 모두 곰팡이에 뒤덮여 죽는 에피소드가 있다. 흠좀무. 그린 디?
일본 공포 만화의 대가인 이토 준지의 작품 중에도 곰팡이라는 에피소드가 있다. 고등학교 때 주인공을 심하게 체벌한 적이 있던 생물 교사가 가족을 데리고 찾아와 주인공이 출장을 간 동안 집에서 묵어도 되냐고 묻는다. 주인공은 과거의 기억 때문에 별로 내키지 않아하지만 주인공 동생이 이들을 불쌍히 여기는 바람에 마지못해 승낙을 하고 만다. 출장을 다녀온 주인공은 집 곳곳에 곰팡이가 껴있는데다가 생물 교사네 가족은 이미 사라진 것을 보고 화가 나 동생을 다그치고 동생은 그가 목격했던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PS3용 게임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는 뇌에 기생해서 인간을 미치게 하여 좀비같은 모습으로 만드는 곰팡이도 등장한다. 흠좀무
곰팡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피자에 곰팡이를 퍼트리는 게임이 있다. 피자에 팡 참고.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악역 초코라타의 스탠드인 그린 디는 사람까지 잡아먹을 정도로 무서운 곰팡이를 조작한다.
6 나무위키에 등록된 곰팡이
보통 관심이 없을 만한 항목인데도 의외로 몇몇이 생성되어 있다. 모야시몬 덕분인 듯 하다.
- ↑ 효모와 곰팡이, 버섯이 포함되는 생물 분류
- ↑ 비슷한 예로, 많은 나라(주로 열대지방)의 전통술 중에는 여성들이 곡식을 씹다 뱉고 이를 발효시켜 만드는 술이 있다. 타액 속의 아밀레이스로 전분을 분해하는 원리.
- ↑ 식혜를 만드는 원리도 같다. 싹튼 보리인 엿기름에는, 씨앗의 전분을 양분으로 삼아 보리가 성장하기 위해 아밀레이스가 풍부한데, 이를 이용해 전분을 분해시켜 식혜가 달아진다.
- ↑ 폐 안에 곰팡이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 ↑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무좀.
- ↑ 벽에 이슬이 맺히는 현상. 곰팡이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형성된다. 실내외 온도차로 인해 생기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