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

1 북한의 군대 계급의 하나

장관급 장교
준장소장중장대장 = 차수원수대원수

한자: 次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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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군의 원수급 장성 계급 중 하나. 으아니 차(次)라는 한자에서 보듯이 원수보다는 아래이며, 이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종종 부원수(Vice Marshal)라고 번역된다[1]. 하지만 사실상 북한에서나 사용하는 계급이며, 북한의 군대 규모에 비해 차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한국군이나 미군 등 서방 국가의 군대에서는 대장과 동등한 계급으로 간주하고 있다.

북한군 장성급(문화어로는 령장급)~원수급 인사들은 대부분 정년이라는게 없어서 죽을 때까지 유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계급도 대부분 몇십 년은 묵은 높으신 분들에 대한 보신술이 최고 경지만렙에 이른 60~80대 노친네들이 갖고 있다. 문제는 정년이 없다보니 나중에 군대에 들어와서 대장 계급까지 오른 사람과 계급 구별도 필요하고, 수십년간 충성을 바친 사람들에게 포상은 줘야 하는데 원수계급을 남발하기도 그러니 차수란 옥상옥의 계급을 만든 것이다. 그래서 차수 계급에 있는 사람이 십수 명이 넘어간다. 상급대장?

1.1 기원

소련군에서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 소련군의 장성급 장교의 체계 중에서도 고위급의 계급체계는 4단계였고, 조선인민군 역시 여기서 만들어진 계급체계를 따르고 있다. 소련에서 장성급 장교의 끝판왕으로 들어서면 원수라 번역되는 군사칭호(маршал)를 받게 되는데 이것이 4단계로 나뉜다. 상급 장교 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 실제 노어에서는 모두 원수이고 그저 계급고하가 다른 것 정도로 인식되는 개념인데[2] 한국어(명백히는 한자어)로 번역할 때는 아주 명백히 번역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각 군 병과)원수(사실상 차수)(маршал) -> (각 군 병과)상원수(главный маршал) -> 소비에트 연방 원수(маршал Советского союза) -> 대원수(генералиссимус)로 이어지게 된다. 이것이 차수 -> 인민군 원수 -> 공화국 원수 -> 대원수로 이루어지는 북한식의 계급체계의 기본이 된다. 소련에서 (병과)상원수는 한국어의 어휘론적인 개념으로 보았을 때는 상급 장교 항목처럼 상급 차수 정도가 의외로 명확하지만 보통 그렇게 번역하지 않는다. 소련 공군의 경우[3] 이 계급이 최고 계급이기도 하기 때문에 보통은 원수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다.[4] 다만 서구권 및 대한민국에서 원수에 상응되는 계급은 '(소비에트 연방) 원수(маршал Советского союза)' 뿐이다. 한국에서는 차수가 형식상으로는 대장과 동일 선상에 놓인다고 보지만 사실 차수와 일반 대장의 간극은 북한이나 소련이나 매우 큰 편이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원수가 되면 특유의 상징물을 지급받으며 전통적으로는 사령장(司令仗)을 받았다.[5] 소련은 이것 참 귀족적이고 부르주아적이잖아? 사령장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대신 명예 표식으로 따...딱히 금과 다이아몬드 떡칠은 반동이 아니니까(...) 원수의 별(Маршальская звезда)이라고 불리는 기장을 정복 넥타이에 부착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것은 말 그대로 'маршал' 군사칭호를 얻어야만 달 수 있었다.[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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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병과원수의 계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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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병과상원수의 계급장


"원수의 별" 대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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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의 별" 소훈장

1.2 역할

보통 차수는 제국군 3장관 북한군 최상위 서열 3인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인민무력부 부장 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및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인민보안부 부장, 전연군단(휴전선 인근에 전진배치된 군단) 군단장 등 군이나 군 관련 공권력 기관의 최고 요직에 기용되는 것이 보통이고, 군단장 외에는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야전 업무보다는 이런저런 열병식이나 보고 대회 등의 공식 집회에서 연설하는게 주된 임무(...)인 경우가 많다.

한국군과 마찬가지로 육군이 초강세인 북한의 특성상, 대부분의 차수는 육군 출신이다. 물론 드물게 공군 출신이었던 조명록이나 해군 출신이었던 김일철 같은 인물도 있지만 손에 꼽을 정도로 적으며, 어자피 해공군 출신 차수라도 이들은 일종의 국직부대인 인민무력부에 근무하므로 맛이 간 규정에 따라 출신군 관계없이 육군 피복을 입어야 해서 얼굴 안 보면 못 알아본다. 일단 이 계급에 오른 인물들이라면 혹부리우스뽀그리우스, 뚱땡이우스가 가장 신임하는 군부 최고위층 인사들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물론 2012년 7월 실각한 전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리영호처럼 잘못 찍혀서 한 방에 훅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12년 연말 들어서 보통 차수 이상의 계급이 보임되는 인민무력부장에 대장인 김격식이 별도의 진급 없이 부임했고, 이전에는 차수였던 총참모장 현영철과 총정치국장 최룡해가 대장으로 줄줄이 강등되어 인민군 최고위직 세 직책이 모두 대장 계급으로 맞춰졌다. 강등 사유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김정일 집권기에 과도하게 남발되었던 차수 계급을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인민군의 병폐였던 계급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려는 김정은의 뜻이라는 추측도 있다.

다만 2012년 이래 실질적인 권한 없이 명예직에 머물고 있는 김영춘, 김정각, 김일철뒷방 늙은이원로 차수들에 대한 강등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어서, 실질적인 실권자들의 진급 상한선을 대장으로 맞추고 차수 이상은 군부 원로들의 명예 계급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리고 총정치국장 최룡해는 2013년 2월에 다시 차수로 재진급해 계속 계급을 유지하고 있고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은 현영철과 김격식이 해임된 후에도 계속 대장 계급의 장성만 보임되고 있기 때문에, 군의 정치 부문 이외에 군사와 관계된 실질적 최고위 계급은 차수가 아닌 대장으로 너프되어 고착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4년 5월 최룡해가 총정치국장 직에서 해임되었으나 후임 황병서도 대장으로 진급한지 11일만에 차수를 달아 총정치국장이 북한군 제복군인 서열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의 대장 보임에 맞추어 그 동안은 거의 차수가 맡고 있었던 전연군단의 군단장이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급 아래의 직책도 군부의 권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인지, 계급을 한두 단계씩 강등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김정일 집권 초기 때와 마찬가지로 아직 충성심이 의심스러운 군부를 단속하기 위해 대대적인 진급과 강등을 반복하며 간보기를 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15년 들어 정치위원이 아닌 순수 야전 군인들이나 육군보다 다소 격하되었던 해군과 공군, 새로 신설된 전략군의 사령관들이 한 단계 위 씩 진급하면서 김정은의 군부 길들이기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공군과 해군, 전략군 사령관들인 최영호와 리용주, 김락겸이 7~11월 동안 모두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해 같은 계급이지만 상위 직책들인 인민무력부장/총참모장과 동급이 되었다. 2016년 4월에는 기존 차수이던 군 원로 김영춘과 현철해가 원수로 진급함과 동시에 총참모장 리명수가 대장에서 차수로 특진하면서 현역 중에는 총정치국장만 달고 있던 차수 계급을 총참모장도 다시 달게 되었다. 다만 인민무력부장인 박영식은 아직 대장 계급에 머물고 있다.

1.3 계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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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초반 작성된 목록이며, 이후 진행된 인사 이동은 반영되지 않았다.)

계급장은 얼핏 보면 같은 왕별을 다는 원수나 대원수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왕별과 국장을 따로 새기는 원수/대원수와 달리 왕별 속의 원에 조그맣게 국장이 새겨져 있다.

2 거듭제곱한 횟수

次數. 주로 방정식에서 쓰이며, 방정식의 항 중 차수가 가장 높은 항의 차수를 가져와서 n차 방정식이라고 이름짓는다.

관련 내용은 방정식 참조.

3 두 수의 차

差數. 한 수에서 다른 수를 뺀 값의 절대값으로 정의한다.
  1. 그런데 이 명칭은 영국 공군에서는 투스타급인 소장으로 쓰인다. 정확히는 Air공기 Vice-Marshal. 때문에 영어권이나 한국어권에서 오역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 이것 때문에 러시아 등에서는 "маршал 누구누구" 라고 대강 설명할 경우 동명이인 혹은 듣보잡 좀 유명하지 않을 경우 "뭐? 어떤 маршал?" 이라는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연방 원수든 차수든 줄여 부르면 그저 'маршал'이기에 나오는 문제다. 물론 보통 게오르기 주코프알렉산드르 바실레프스키등의 네임드전혀 헷갈리지 않는다.
  3. 사실 소련은 공군이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립적인 부대가 되긴 했지만 전통적으로 소련군 편제는 육군과 해군으로만 나뉜다. 즉 개념적으로 소련원수는 소비에트 연방 원수(육군)와 소비에트 연방 해군 원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법제상, 계급상으로도 공군 원수는 소련군(육군) 원수의 휘하다.
  4. 다만 실제적으론 계급장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육군원수와 해군원수는 커다란 별 + 소련의 국장이 들어간 계급장을 쓰지만 공군은 왕별에 소련 국장 대신 소속병과 마크가 들어간 계급장을 쓴다.
  5. 영국군 등 유럽에서는 계급장의 도안으로 자주 사용된다. 밀덕계에서는 나치 독일원수봉으로 나름 잘 알려진 막대기이다.
  6. 다만 1974년 11월 1일부터 대장(генерал армии)에게도 수여하게 되어 의미가 모호해지긴 하였다.
  7. 이 기장은 2가지 종류가 있다. 좀 더 화려한 훈장(Маршальская Звезда "большого" типа)'과 그보단 간략화된 훈장(Маршальская Звезда "малого" типа)'인데, 대훈장은 말 그대로 소련군(육군) 원수와 소련 해군 원수에게만 지급되었다. 나머지 차수, 병과 원수 등은 소훈장이 지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