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그라프

Triglav

1 함선 개요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 은하영웅전설자유행성동맹 측 등장 인물인 더스티 아텐보로 중장기함. 이름의 유래는 서유럽에 근접한 슬라브 신화에서 등장하는 머리 셋을 가진 군신, 혹은 슬로베니아의 트리그라프 국립공원과 그 최고봉(2,864m).

작중 등장하는 탑승 인물은 아텐보로와 라오이다.

트리그라프는 아텐보로가 양 함대 분함대 지휘관으로 소속을 옮긴 후 이모탈에 이어 탑승한 두 번째 기함이며, 소령 시절 함장을 맡은 엘무 3호까지 거슬러오르면 작중 등장한 세 번째 탑승함이다. 양 함대는 물론 자유행성동맹군에서도 손꼽는 전술 지휘관이었던 아텐보로의 야전 사령부로서 활약했지만 바라트 강화조약 이후의 행적이 불명이다. 엘 파실 혁명정부, 이제르론 공화정부 시기에는 대형전함 메서소이트가 트리그라프의 뒤를 이어 아텐보로의 기함으로 전선에 나섰다.

2 함급 및 외관

트리그라프는 외관상 의심할 여지 없는 기함급 대형전함이지만 아킬레우스급 전함은 아니며, 설정에 따르면 폐기된 계획인 동맹군 신형 대형전함의 프로토타입 중 하나다.

크기는 전장 924m, 전폭 210m, 전고 328m. 식별 번호는 G-6[1]. 길이는 1,159m에서 1,200m를 넘기기도 하는 아킬레우스급 전함들에 비하면 짧지만 중장갑의 특이한 외형에 다수의 함포로 중무장한 점이 특징이다.

주포 총 수는 80문으로 에드윈 피셔 중장의 기함인 시바와 더불어 은하영웅전설의 전함들 중 최대의 화력을 지니며, 이 많은 함포는 세 갈래로 뻗은 함수 및 후방으로도 배치되어 적 공격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소설에서는 최신예 전함답게 모습이 미려하고, 화력을 추가해서 통상 전함의 3배에 달하는 공격을 일시에 퍼부을 수 있고 방어력도 확충되었다고 한다. 덤으로 세련되고 우아한 기능미가 돋보인다는 언급까지 나왔다. 성능에 대한 소설의 표현은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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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판 디자인, OVA에서도 이 모습이다)

굵은 막대기 끝에 위,좌우로 굽어 뻗어나온 머리가 셋 달린 케르베로스를 닮다가 만듯한 괴이한 모습이다. 우리가 사는 현대에서 거의 1,600년 후이기 때문에 당대의 미적 감각이 변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판단은 알아서 하자(…).
동맹이 돈이 없어서 그렇다

3 이력

비록 자유행성동맹이 실질적인 주권을 상실하면서 그 종적이 묘연하지만, 트리그라프는 짧은 기간이나마 아텐보로의 기함으로서 사령관의 활약에 걸맞는 활동을 보여주었다. 시각화의 표준이라 할 수 있는 OVA에서는 버밀리온 성역 회전까지 양 함대가 나서는 거의 모든 전투에서 트리그라프가 포격전을 벌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1 현역 취역

트리그라프가 현역에 이름을 올리고 이제르론 요새로 배치되면서 양 웬리가 기존에 탑승하던 기함 히페리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입소문이 돌았다. 히페리온의 통신 능력 및 화력이 일반적인 아킬레우스급 함대 기함들에 비해 처지기도 했고, 트리그라프의 화력이나 아름다운 외관(…)이 장병들의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양 웬리가 기함을 옮긴다는 것 자체는 그저 아랫사람들이 멋대로 떠든 입소문일 뿐이었다. 무라이가 넌지시 기함을 바꾸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양 웬리는 이렇게 대꾸했다.

"트리그라프를 기함으로 삼으면 그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없잖아."(…)

이후 입소문은 완전히 수그러들었고, 결국 이 배는 아텐보로의 기함이 되었다.아텐보로 입장에선 잘 됐다

3.2 도리아 성역 회전

트리그라프의 첫 실전은 얄궂게도 구국군사회의쿠데타로 빚어진 내전도리아 성역 회전이었다. 소설에서는 아텐보로의 별동대 기함으로서 루글랑주 중장의 제11함대를 지휘하려는 구국군사회의측 기도 차단 및 보급선 교란, 제11함대 탈출 저지 등의 방해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OVA에서 아텐보로의 역할이 바뀐 만큼, 트리그라프 또한 스톡스 제독이 지휘하는 제11함대 별동대와 교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3.3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

우주력 798년 1월에는 제국군의 소규모 분함대와 교전하였다. 이때 트리그라프에는 아텐보로가 탑승하여 기동함대 B분견함대 2,200척을 지휘, 전방 경계 및 신병 훈련 작전을 수행 중이었는데 공교롭게도 2,000척이 약간 안 되는 아이헨도르프 제독의 부대와 맞닥뜨리고 만 것이다. 대부분 신병들로 구성된 함대가 피해를 입는 상황에서도 트리그라프는 별 문제 없이 기함의 임무를 수행했다.

4월 10일, 양이 사문회에 소환되고 없는 이제르론 요새에 제국군이 가이에스부르크 요새를 워프시켜 싸움을 걸어 왔고, 트리그라프 또한 격전을 치르게 되었다. 양 예하의 함대 지휘관들이 객원제독인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중장을 지지한 덕택에 메르카츠의 작전에 힘입은 동맹군은 제국군과 호각지세로 싸울 수 있었고 트리그라프도 예외는 아니었다. OVA에서는 메르카츠, 피셔, 응웬 반 티우 제독의 기함과 더불어 제국군에게 포격을 가하는 트리그라프의 모습이 그려진다.

3.4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때는 전략적인 목적으로 전력을 보존하려는 양의 뜻에 따라 분함대의 기동이 제한되었고, 트리그라프 또한 그다지 최전선에 나서지 못한 채 오스카 폰 로이엔탈 상급대장의 대함대를 막아섰다. 이후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 임한 알렉산드르 뷰코크 원수의 동맹군 본대를 구원하기 위해 이제르론 요새를 뒤로 했고, 본대와 합류한 후 하이네센으로 귀환하였다.

3.5 버밀리온 성역 회전

트리그라프는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수송선단 습격전, 라이갈 성역 회전, 탓시리 성역 회전에서도 아텐보로의 기함으로 움직였다. OVA에서는 라이갈 성역 회전에서 급반전하여 공격을 퍼붓고,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대장엿먹인패배시킨 탓시리 싸움에서도 대형전함답지 않은 어마어마한 기동력으로 도망치는 연기를 하는 모습이 묘사되었다.역시 아텐보로와 잘 어울린다

양 함대가 기동전에서 연전 연승하자 인내심을 잃은 라인하르트가 직접 나섬으로써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막이 오르고, 트리그라프 또한 양 함대의 주력 일부를 지휘하는 기함으로서 최전선에 나섰다. 라인하르트가 직속 지휘관들의 분함대를 통해 겹겹이 편성한 방어진을 뚫으며 선전했으며, 격전으로 인해 제14함대의 라이오넬 모톤 중장이 기함 아킬레우스의 격침과 함께 전사하는 와중에도 피해를 입지 않고 계속해서 제국군 총기함 브륀힐트를 노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동맹 정부의 정전 명령으로 전략적인 승리는 제국군에게 돌아가고, 트리그라프 또한 전투 태세를 해제한 채 제국군 함대에 둘러싸이게 된다.

3.6 바라트 강화조약 이후

이후 트리그라프의 행적은 명확하지 않다. 사실상 주권을 잃은 동맹 정부와 제국과의 사이에 바라트 강화조약이 체결된 후 조약의 내용 중 하나인 동맹군 군비축소계획에 의해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관리 상태에서 말 아데타 성역 회전에 투입되어 격침되었는지도 모른다.

훗날 아텐보로는 동맹국 붕괴후 엘 파실 혁명군 이름을 달고 다시 양의 지휘하에 있을 때는 히페리온을 많이 닮은 메서소이트를 기함으로 삼고 있었다. 이 시기까지 트리그라프가 운용되고 있었다면 엘 파실 혁명군이나 동맹을 멸망시킨 제국 중 한 곳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텐보로가 기함으로 쓰지 않은 것을 보면 혁명군이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동맹이 멸망한 후에는 동맹에 남아있던 군용 함선들이 폐기되었다는 점을 본다면 어쨌든 이 때 운명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4 평가

독특한 외관과 막강한 화력을 지닌 대형전함으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음에도 트리그라프가 활약한 기간은 길지 않다. 비록 명장으로 손꼽히는 인물의 기함으로서는 아쉬운 마지막을 맞이했지만, 끝까지 격침되지 않고 최전선에서 활약한 행운의 전투함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1. OVA 제작시 스텝들이 사용한 색 번호이다. 이는 양 웬리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의 기함인 히페리온에 144M이 식별 번호로 들어간 것과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