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1인칭 슈팅 게임
1 개요
FPS 장르의 한 갈래. 둠, 퀘이크, 언리얼 등을 비롯한 90년대 FPS 모델에 기반한 게임들을 일컫는다.
2 명칭
이들을 일컫는 확고한 장르명은 국내, 그리고 영미권에서 모두 존재하지 않으나, 국내에서는 흔히 고전 FPS, 하이퍼 FPS[1] 등으로 불리며 영미권에서는 Old-School Shooter[2], Fast-Paced Shooter[3], Twitch Shooter[4], Arena Shooter[5] 등으로 통한다. 또는 장르의 대표적인 게임의 이름을 따 DOOM(또는 Quake등 기타 유명한 작품)-Like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참고로 이와 대칭점을 이루는 장르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FPS들은 spunkgargleweeweeModern(Military)Shooter로 불린다.
3 특징
고전 FPS 게임은 콘트라 같은 아케이드 스타일의 게임을 1인칭화한 것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장르의 선구자인 이드 소프트웨어는 자사의 게임이 다른 게임들과는 차별화되면서도 3D 엔진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타일의 게임을 원했고 둠, 퀘이크 등을 거치며 다음과 같은 장르의 공통분모가 만들어졌다.
- 게임 속도
- 주인공의 이동 속도가 매우 빠르다.
- 로켓 점프 등 트릭을 통해 높이 점프할 수 있다.
- 이야기 진행, 컷씬 등이 매우 간소화되어 있다.
- 레벨 클리어 후 시간이 표시된다.
- 전투
- 가늠자 없이 높은 정확도로 사격한다.
- 10개 내외의 무기를 동시에 소지할 수 있다. 무기는 1~0까지의 숫자키로 선택한다.
- 무기는 서로 엇비슷한 게 존재하기보다는 분명한 차이점을 보인다.
- 근접 전용 무기나 수류탄 등을 직접 전환해서 사용한다.
- (싱글플레이의 경우) 아군의 지원을 받지 않는 일당백의 양상을 띈다.
- (멀티플레이의 경우) 한 번에 쉽게 죽지 않는다.
- 구급상자나 이에 상응하는 아이템으로 체력을 회복한다.
- 여러 파워업 아이템으로 능력을 기준치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
- 인간류 뿐만 아니라 외계인, 로봇, 괴물 등 다양한 종류의 적들이 존재한다.
- 에피소드나 게임 막바지에 보스가 있다.
- 적들은 흔히 눈으로 보고 피할 수 있는 형태의 공격을 한다.
- 레벨 디자인상 특징
- 대체로 SF, 판타지 등 가상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 레벨 구조가 비선형적이거나 여러 경로가 존재한다.
- 키카드나 스위치로 잠긴 문을 열며 진행한다.
- 퍼즐 요소가 많이 존재한다.
- 레벨 간 분명한 경계가 있다.
- 레벨 곳곳에 비밀 장소가 존재한다.
- 멀티플레이의 경우 아이템과 탄약이 리스폰된다.
흔히 고전 FPS로 분류되는 게임들 중에서도 이들 요소를 모두 갖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대체로 몇 가지를 포함하고 있다면 고전 FPS로 분류되거나 그 성격을 갖추었다고 간주된다. 또한 이러한 장르 나누기가 흔히 그렇듯 분명한 기준은 없어서 가끔 하나의 게임에도 고전 FPS로 분류될 수 있는가 아닌가 이견이 나오기도 한다. 예로 하프라이프 시리즈와 헤일로 시리즈가 그렇다.[6]
고전 FPS의 핵심적인 특징인 빠른 속도는 장르의 흥망성쇠를 불러온 양날의 검이었다. 빠른 속도와 강한 액션성 덕분에 기존 게임과는 차별화되며 인기 장르가 될 수 있었지만,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였으며 게임시장이 빠른 1인칭 조작이 어려운 콘솔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장르의 인기를 제약하는 원인이 된다. 특히 퀘이크와 언리얼 시리즈로 대표되는 멀티플레이 게임들은 굉장히 높은 장벽을 요구하며 고수와 하수간의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플레이어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위해 가속 점프를 비롯한 각종 이동 기술을 익혀야 하며, 개미만큼 작게 보이는 먼 곳의 적을 정확히 맞추고, 일정 시간마다 스폰되는 아이템을 차지하기 위해 맵을 익혀야 한다. 게임인구가 가파르게 확장되며 보다 쉽고 대중적인 디자인을 지향하는 시대적 흐름과는 정반대였다.
고전 FPS의 비현실성도 장르의 인기를 제약하는 요소가 되었다. 현실에 기반한 게임들은 그 세계관 이해에 별다른 애로사항이 존재하지 않으며, 대중은 보다 친근하고 익숙한 것에 매력을 느낀다. 90년대 초중반에는 열악한 기술력으로 인해 이를 위화감 없이 구현하기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더는 문제가 되지 않았고 실제 역사나 세계를 바탕으로 한 FPS 게임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또한 비디오 게임에서 이야기가 점차 중요해지고 '영화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고전 FPS의 비현실적인, '게임적인 면'은 이야기의 몰입감과 설득력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었으며, 플레이어에 따라 진행속도가 천차만별인 비선형적인 레벨 디자인도 선형적인 내러티브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기피 요소가 되었다.
거기에 레벨 디자인의 복잡도와 비선형성은 게임 내에서 퍼즐을 구현하던 당시의 유행, 확립되지 않은 레벨 디자인 이론등의 요소와 겹쳐 상당히 불친절하고 난잡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지금이야 게임내 네비게이터나 나레이션, 스크립트를 통한 목표 제시, 때로는 동료의 길안내도 있으며 게임의 진행을 유도하는 레벨 디자인도 거의 기본으로 취급되지만, 고전 FPS의 시대에는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목표도 잘 모르겠고, 어디로 가야되는지도 모르겠고, 스테이지를 넘어가기 위해 뭘 해야 할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 자주 펼쳐졌다 .다음 스테이지로 진행하기 위해서 이미 적들 다 지져놓은 스테이지를 뺑뺑 돌면서 카드키 찾는다거나... 물론 이런 비선형적인 구조와, 퍼즐등이 취향에 맞는 나이먹은 게이머들은 모던슈터들을 심하면 레일 슈터라며 비하하기도 하는편.
4 역사
1990년대 초중반, 울펜슈타인 3D과 둠의 성공 이후 여러 파생작들이 나온다. 이들 파생작들 중에는 듀크 뉴켐 3D, 헤러틱, 스타워즈: 다크 포스 등의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이 당시에 제작된 게임들은 듀크 뉴켐 3D이나 마라톤#s-2과 같이 분명한 개성을 갖춘 게임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둠의 인기의 편승한 아류작이었다. 당시엔 FPS라는 장르명 대신 둠 클론으로 불리다 98년에 접어들 시점에야 FPS의 사용빈도가 둠 클론을 앞지른다.
1990년대 중후반에는 3D 혁명이 일어났으며, 점차 둠과 퀘이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색깔을 갖춘 작품들이 늘어난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는 퀘이크 시리즈, 007 골든 아이(게임), 언리얼 시리즈, 하프라이프, 레인보우 식스, 트라이브스 등이 있다. 고전 스타일의 FPS와 새로운 물결의 FPS가 모두 인기를 끌었던 시기였으며 다수의 밀리언셀러를 배출하며 FPS 장르는 PC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로 자리잡는다. 1999년 연말에는 언리얼 토너먼트와 퀘이크 3가 이틀 간격으로 발매되며 고전 FPS의 마지막 전성기를 맞이했다.
고전 FPS는 새로운 스타일과 새로운 플랫폼이 부상함에 따라 점차 인기가 쇠락한다. 특히 1999년에 출시된 메달 오브 아너, 2000년에 패키지 형태로 정식 발매된 카운터 스트라이크, 그리고 2001년에 발매된 헤일로의 폭발적인 인기는 그 흐름을 가속화했다. FPS는 이제 더 이상 PC,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니었으며 고전 FPS의 스타일도 장르의 표준이 아니게 되었다. 더불어 PC 시장의 하락세가 거듭되며, RTS와 같은 PC 중심의 장르처럼 고전 FPS 또한 점차 그 생태계를 잃어갔다. 2000년대 들어 고전 FPS 명가들이 부진하거나, 작품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되돌리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04~2005년에는 둠과 하프라이프, 언리얼 토너먼트, 퀘이크, 시리어스 샘의 속편과 신작인 파 크라이와 페인킬러, F.E.A.R. 등이 발매되면서 PC FPS의 마지막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2005년 11월 엑스박스 360의 발매와 함께 FPS 시장의 중심은 콘솔로 이동했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게임 컨트롤러가 FPS 게임의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고전 FPS의 빠른 속도는 적절치 않게 되었으며, 향후 몇 년간 극심한 침체를 맞이한다. 발매되는 게임의 숫자가 급감했을 뿐 아니라 간혹 나오는 게임들도 한결같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업적 성과를 올리며 한동안 후속작 제작이 중단되는 등의 결과를 맞는다. 반면 콘솔에서는 더 넓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디자인의 게임이 대세가 되었는데, 특히 2007년에 발매된 콜 오브 듀티 4: 모던 워페어는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이후 제작되는 수많은 FPS 게임의 모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수많은 속편들을 낳았다.
2010년대에 접어들어 스팀을 중심으로 PC 플랫폼이 조금씩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2011년부터 블렛스톰, 쉐도우 워리어, 시리어스 샘 3, 트라이브스: 어센드,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 둠(2016)등의 게임이 잇달아 발매되면서 고전 FPS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오늘날에는 순수한 형태의 고전 FPS를 추구하기보다는 재장전 및 가늠자 조준(정조준)의 도입, 레벨 디자인의 간소화 등을 통해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게임들이 많이 발매되고 있다. 역으로 현대 FPS의 대표적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고전 FPS의 요소를 일부 차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레트로 게임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브루탈 둠 같은 고전 게임의 모드가 커다란 인기를 얻는 현상도 보인다. 몇몇 소규모, 인디 개발사에 의해 라이즈 오브 더 트라이어드, Reflex, TOXIKK 등 타협 없이 90년대 스타일을 구현하는 게임들도 발매되고는 있으나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지는 못하다. 예외가 있다면 오버워치 정도?
2016년 기준으로 개발 중인 주요 고전 FPS로는 언리얼 토너먼트 4, 쉐도우 워리어 2 등이 있다.
5 일반적으로 고전 FPS로 분류되는 작품들
- 다이카타나
- 둠 시리즈
- 듀크 뉴켐 3D
- 디센트 시리즈
- 라이즈 오브 더 트라이어드
- 레드 팩션 시리즈
- 레드넥 램페이지
- 레이지
- 르네상스 히어로즈
- 마라톤 시리즈
- 블러드 시리즈
- 블렛스톰
- 셰도우 워리어 시리즈
- 쇼고 : 이동전투단
- 스타워즈: 다크 포스 사가
- 시리어스 샘 시리즈
- 시스템 쇼크 시리즈
- 신 시리즈
- 언리얼 시리즈
- 액시스
- 오버워치
- 울펜슈타인 시리즈
- 퀘이크 시리즈
- 타임 스플리터스 시리즈
- 튜록 시리즈
- 트라이브스 시리즈
- 팀 포트리스 시리즈
- 페인킬러 시리즈
- 포스탈 2
- 프레이
- 하프라이프 시리즈
- 헥센 시리즈
- 헤러틱
- Diabotical
- TOXIKK
- Xonotic
6 고전 FPS의 요소를 갖춘 작품들
- 노 원 리브스 포에버 시리즈
- 듀크 뉴켐 포에버
- 바이오쇼크 시리즈
- 버블파이터
- 보더랜드 시리즈
- 오버워치
- 크라이시스 시리즈
-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3
-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
- 콜 오브 듀티: 인피니트 워페어
- 타이탄폴
- 타이탄폴 2
- 피어 시리즈
- 하프라이프 시리즈
- 헤일로 시리즈
- Paladins
- XIII
7 관련 문서
- ↑ Hyper-Stylized FPS의 약자를 의미하는, 영문화권의 단어가 국내에 들어오며 누군가에 의해 무분별하게 임의로 축약된 콩글리쉬 용어로 영미권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는다. 'Hyper-Stylized'는 '극히 과장된 방식의' 정도의 의미를 갖고 있다.
- ↑ 고전적 FPS를 뜻한다. 다만 이쪽은 한국에서의 용례와는 다르게 말그대로 고전, 즉 과거의 FPS를 지칭한다.
- ↑ 구글 기준으로 가장 많은 검색결과
- ↑ twitch는 몸을 씰룩이거나 눈을 깜빡이는 걸 뜻하며, Fast-Paced Shooter와 마찬가지로 이런 종류의 슈터가 가진 빠른 속도를 의미한다.
- ↑ 흔히 데스매치 게임들, 그리고 시리어스 샘이나 페인 킬러 등의 게임이 플레이어를 일종의 투기장 안에서 싸우게 하는 것에서 비롯된 용어.
- ↑ 하프라이프 시리즈는 위의 요소를 다수 포함하지만 내러티브의 강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레벨의 경계, 비교적 선형적인 레벨 디자인 등 고전 스타일과 배치되거나 현대 FPS의 모델이 되는 여러 특징을 갖추고 있다. 해외 포럼에서는 하프라이프 시리즈가 고전 FPS인지 아닌지 이견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