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 ||||
조별 라운드 | A조, B조 | C조, D조 | E조, F조 | G조, H조 |
결선 토너먼트 | 16강 | 8강, 4강, 결승 |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조별 라운드의 진행 상황 중, G조와 H조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1 G조
순위 | 국가 | 경기수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득실차 | 승점 | |
1 | 브라질 | 3 | 2 | 1 | 0 | 5 | 2 | +3 | 7 | |
2 | 포르투갈 | 3 | 1 | 2 | 0 | 7 | 0 | +7 | 5 | |
3 | 코트디부아르 | 3 | 1 | 1 | 1 | 4 | 3 | +1 | 4 | |
4 | 북한 | 3 | 0 | 0 | 3 | 1 | 12 | -11 | 0 |
북한이 브라질 상대로 2:1 석패를 당하자 남아공 월드컵의 죽음의 조라며 다들 관심을 집중했다. 허나 3경기부터 포르투갈어 사용군 국가들에게 다른 국가들이 승점 셔틀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지난 대회에도 유사한 조편성이 있었다. 다만 그당시에는 4팀 모두 강팀인 반면 이번에는 북한 이외의 3팀이 강팀이며 공교롭게도 그때 당시 조에도 여기와 마찬가지로 코트디부아르가 있었다.
이 조에 속한 팀들의 포지션을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다. 등수까지 똑같다. 그리고 공통점이 너무나도 많다.
2006 월드컵 C조 | 2010 월드컵 G조 | |
1 | 아르헨티나 | 브라질 |
2 | 네덜란드 | 포르투갈 |
3 | 코트디부아르 | 코트디부아르 |
4 | 세르비아몬테네그로 | 북한 |
- 남미 출신 톱시드가 2승 1무의 전적을 거두어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 코트디부아르가 조 3위로 탈락했으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 조꼴찌가 3전 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이렇다.
- 첫 번째 경기는 강팀을 상대함에도 불구하고 1점차 패배로 틀어막았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네덜란드에게 0-1, 북한은 브라질에게 1-2 패배.
- 두 번째 경기에서 6점차 이상 대패를 당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아르헨티나에게 0-6, 북한은 포르투갈에게 0-7 패배.
- 세 번째 경기에서 조꼴찌는 코트디부아르에게 3점을 실점하고 패했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2-3, 북한은 0-3 패배.
-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1위 VS 2위, 코트디부아르 VS 꼴찌였다. 그리고 코트디부아르는 여기서 승리했는데 이게 각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물론 1위와 2위의 대결은 비겼다.[1]
- 이 조 1위는 8강까지 갔고 2위는 16강까지 갔다.
- 2006년에 아르헨티나는 16강에서 멕시코를 이기고 8강에서 독일과 승부차기끝에 패했다. 2010년에 브라질은 16강에서 칠레를 이기고 8강에서 네덜란드에게 패했다.
- 2006년에 네덜란드는 16강에서 포르투갈에게 패했다. 2010년에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스페인에게 패했다.
- 16강에서 이 조 2위팀을 쓰러뜨린 팀은 준결승에 올라갔다. 2006년에 네덜란드를 이긴 포르투갈은 8강에서 잉글랜드를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2010년에 포르투갈을 이긴 스페인은 8강에서 파라과이를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 8강에서 이 조 1위팀을 쓰러뜨린 팀은 우승을 놓쳤다. 2006년에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한 독일은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게 패하고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다. 2010년 브라질을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준결승에서 우루과이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에서 스페인에게 패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 이 조 1위의 16강 상대는 미주지역 팀이였다. 2006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의 16강 상대는 북중미의 멕시코, 2010년 월드컵 브라질의 16강 상대는 남미의 칠레였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2006년, 2010년 두 대회 모두 16강에서 멕시코를 이기고 8강에서 독일에게 패했다.
1.1 1경기 코트디부아르 0 vs 0 포르투갈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 -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5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코트디부아르 | 포르투갈 |
득 점 | 0 | 0 |
득점자 | - | - |
Man of the Match : (POR)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드록국코트디부아르는 '드록신' 드록바가 팔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된 가운데 살로몬 칼루, 야야 투레, 콜로 투레 등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고,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파울로 페레이라, 데쿠 등으로 화려한 스쿼드를 구축했다.
초반부터 꽤나 기싸움이 치열했는데, 호날두의 돌파를 막으려다가 조코라는 옐로카드를 받았고 호날두와 데멜은 서로 싸우다가 똑같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에는 포르투갈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코트디부아르도 이에 밀리지 않고 맞불을 놓으며 치열한 중원싸움이 전개되었다. 포르투갈은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전반 초반 호날두의 벼락같은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코트디부아르는 공간을 좁혀 호날두를 철저히 마크하고 중간중간 포르투갈의 패스를 가로채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에는 양 팀이 난타전을 벌였다. 포르투갈은 시망, 티아구 등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고자 했으나, 오히려 전반에 비해 패스 성공률이 떨어지고 호날두는 별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쿠가 교체되어 나가기 전 올린 크로스를 리에드손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오히려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록바를 교체 투입하여 분위기를 가져오고 포르투갈을 미드필더에서부터 강력하게 압박하며 전반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 막판에는 거의 코트디부아르가 맹공을 퍼부었는데, 드로그바는 포르투갈 수비진을 돌파하며 골키퍼와 1:1 찬스를 만들어 냈으나 골을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2] 결국 두 팀 다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무승부.
꽤나 흥미진진하고 질 높은 경기였다. 미드필드 진영을 차지하기 위한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고 경기 템포도 빨랐으며, 정확하고 빠른 패스와 저돌적인 돌파를 보여주며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왜 두 팀이 훌륭한 팀들인지, 왜 G조가 죽음의 조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경기였다. 하지만 둘 다 못 이겼잖아? 안 될거야 아마
1.2 2경기 브라질 2 vs 1 북한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5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브라질 | 북한 |
득 점 | 2 | 1 |
득점자 | 마이콘 (4') 엘라누 (72') | 지윤남 (89') |
Man of the Match : (BRA) 마이콘 (PRK) 정대세 (PRK) 지윤남
누구나 브라질의 압승을 예상했던 경기.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 달라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이 경기의 MOM은 매끄러운 선제골을 선보였던 마이콘.
전반이 시작되자마자 수비 라인을 극도로 내리고 10백 전술을 들고 나온 조선북한의 밀집수비에 브라질이 고전했다. 개인 기량은 명백히 부족했지만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 북한의 밀집수비에 공간을 찾지 못한 브라질의 공격이 계속 무위로 돌아갔고, 오히려 북한이 정대세에게 롱패스로 공을 이어주면서 역습에 나서 브라질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마치 FC 바르셀로나와 인테르와의 09/10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을 연상시키는 전반이었다. 브라질도 짧은 패스로 멋진 조직력과 개개인 탁월한 기량을 과시했지만 북한의 수비라인을 무너트리진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브라질이 북한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이 확실한데도 전반전을 득점 없이 보냈다는 것이다. 북한은 중앙 밀집수비만을 고집하고 있었기 때문에 측면 돌파를 하면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똑같이 중앙돌파를 고집한 탓에 계속 북한의 수비에 막히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후반 10분, 엘라누가 밀어준 볼을 세계 최고의 라이트 풀백인 마이콘이 잡아 북한 측면 골라인 근처까지 내려왔다. 북한의 골키퍼 리명국이 크로스를 예상하고 밖으로 나온 순간, 각도가 거의 없는 지점에서 찬 마이콘의 아웃프론트킥이 기가 막히게 휘어지며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1:0으로 뒤지기 시작하자 북한도 어쩔 수 없이 10백을 풀고 라인을 올리기 시작했고, 북한 수비진에 공간이 나기 시작하자 브라질 특유의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국 초딩 호비뉴가 북한 수비라인을 파고들다가 뒷공간을 파고든 엘라누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주고, 엘라누가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넣으면서 2:0이 되었다. 이후로도 브라질은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던 후반 44분, 북한이 후방에서 올려준 볼을 정대세가 헤딩으로 따냈고, 2선에서 침투하던 지윤남이 이를 받아 수비 라인을 파고들며 슈팅, 세계 최고의 키퍼 줄리우 세자르에게서 골을 뽑아냈다. 너무 늦은 만회골이긴 했지만 북한은 마지막까지 투지를 보여주었다.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수비 조직력은 예상하던 것 이상이었다.
특히 전반 내내 브라질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정대세를 중심으로 한 역습은 세계 최강이라는 브라질의 4백에게서 골을 뽑아낼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부족한 국제 경기 경험과 브라질 상대로의 체력소모, 베스트 일레븐을 제외한 벤치 멤버와의 차이 때문에 앞으로 힘들 거란 예상이 많다.
어쨌거나 북한 역시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님이 드러난 상황에서 G조는 승점 자판기가 없는 죽음의 조라는게 다시 한 번 증명되었다... 고 다들 생각했었다. 적어도 이때는...
그리고 이 경기는 승리한 브라질보다도(너무 당연해서인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패한 북한의 인민복근 지윤남과 눈물을 흘린 정대세가 주목을 받았다.
1.3 3경기 브라질 3 vs 1 코트디부아르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사커시티 | |
경기일 | 2010년 6월 20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브라질 | 코트디부아르 |
득 점 | 3 | 1 |
득점자 | 파비아누 (25') 파비아누 (50') 엘라누 (62') | 드록바 (79') |
Man of the Match : (BRA) 루이스 파비아누
코트디부아르로서는 정말 중요한 경기이기에 조별예선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던 칼루, 드록바, 덴당의 스리톱으로 브라질에 맞서려 했다. 그러나 현존 최강의 풀백 마이콘을 상대해야했던 칼루와 덴당의 활약으로 최전방의 드록바에게 볼이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은 결실을 거두지 못했고, 카카의 어시스트를 받은 세비야의 주포 루이스 파비아누에게 한 골을 내주면서부터 경기는 브라질의 손에 농락당했다.
파비아누의 두번째 골은 이 경기 최고의 논란거리이다. 공을 처음 받을 때 한 번, 수비수를 제치고 트래핑할 때 두 번 핸들링을 하면서 득점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완전 브라질로 돌리고 말았다. 주심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핸드볼 파울 아니냐?'는 어필은 해놓고 골로 인정한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엘라누가 승부를 확정짓는 쐐기골을 박으며 경기는 3:0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드록신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가르시며 만회골. 3 : 1로 경기 종료.
이번 경기 승리로 브라질의 16강행이 확정되었다. 다만 코트디부아르의 자력 16강 진출은 안개 속으로...
심판 판정이 또다시 논란이 된 경기이다. 파비아누의 두 번째 골은 완벽한 핸들링(그것도 두 번이나!)인 상황이고, 미숙한 경기 진행에 선수들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엘라누가 부상으로 실려 나가고 카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상황까지 가고 말았다. 특히 카카의 퇴장 장면은 카데르 케이타의 헐리웃 액션[4]...챔피언스 리그 4강에 있던 부스케츠의 까꿍 사건과 비교되고 있다.[5] 하지만 그래봤자 경기는 바로 종료되었고 카카는 포르투갈 전에 못나오게 되었다. 브라질이 카카 한명 없다고 어떻게 될 스쿼드는 아니지만, 코트디부아르가 16강 가려면 브라질이 포르투갈을 완전히 떡실신 시켜줘야 할 판인지라 스스로 무덤을 판 셈.
게다가 마침 카카의 백업은 브라질의 카카, 브라질의 모드리치, 브라질의 크란차르, 브라질의 에딘 제코(...)등으로 여러 가지 별명이 있지만 최강의 먹튀로 불리는 밥티스타장군[6] 이다! 야! 신난다~
1.4 4경기 포르투갈 7 vs 0 북한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 케이프타운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21일 13:30 (현지시각) | |
국 가 | 포르투갈 | 북한 |
득 점 | 7 | 0 |
득점자 | 메이렐르스(29') 시망 (53') 알메이다 (56') 티아구 (60') 리에드송 (81') 호날두(87') 티아구 (89') | - |
Man of the Match : (POR)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POR) 에우제비우 (KOR) 샤다라빠
2002년 독일 8:0 사우디, 2006년 아르헨티나 6:0 세르비아[7]에 뒤이어 2010년 대회에서도 대규모 골폭풍이 휘몰아친 안드로메다 특급 관광열차 경기가 탄생했다. 사실,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한 모습에 다들 북한의 열세긴 해도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전반전에도 단 한 번의 공간패스로 실점한 부분을 제외하면 북한의 수비조직력은 나름대로 탄탄했고, 몇 차례의 공격도 마무리가 안 좋아서 그렇지 훌륭했다.[8]
그런데... 이후 힐링캠프에서 밝힌 정대세 선수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이 팀을 말아먹었다고 진술했다.[9]
그리고 어느 누구도 지금부터가 진정한 공포임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후반 들어 동점을 위해 수비라인이 올라가는 것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놓칠 리 만무. 티아구 멘데스의 플레이메이킹을 기반으로 하여 호날두를 위시한 포르투갈의 윙들이 북한의 좌우측면을 무차별 난타하며 수비진을 농락했고, 후반 15분에 어느덧 스코어는 4:0. 이후 북한이 어떻게든 우주방어하며 이대로 끝나는가 싶더만, 후반 35분부터 의욕이 떨어진 북한 수비진을 다시 한 번 포르투갈 공격진이 맹폭, 결국 7:0 스코어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후반 8분 후반 첫 골이자 전 후반 합쳐 두번째 골을 만들어 낸 선수가 다름 아닌 시망 사브로타. 이 골 이후 북한은 정말 시망 상태로 빠져들어 버렸다... 이걸 이름값 했다고 해야 하나[10]
북한은 전반전에 비교적 선전했으나, 브라질전 때 소진한 체력의 회복이 안된 듯 후반전에 몸이 매우 무거워졌다. 더군다나 비까지 내린 수중전이었으니...와장창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거기다 실점이 늘어나면서 선수들은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결국 북한 선수들은 경기 종료 때까지 거의 경기를 포기하다시피하고, 나중엔 거의 뛰지도 못하는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로서 북한은 아오지탄광행 광탈 확정. 덤으로 북한 관련 웹툰을 그렸던 샤빠도 국정원에 신변보호를 요청해야 할지도. 결국 AGAIN 1966은 없었다. 그 대신 이탈리아가...
포르투갈은 1승 1무로, 마지막 브라질전에서 패한다 해도 코트디부아르가 웬만한 골차... 는 훼이크고 골득실까지 감안한다면 최소한 코트디부아르가 북한을 무려 10-0으로 이겨야 코트디부아르가 포르투갈을 제치고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된다.[11] 이 상황이 도래하지 않는 한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아 부카니스탄 드록국 둘 다 지못미[12]. 경기가 끝난 후 북한의 정대세 선수는 인터뷰에서 "44년 전의 복수를 하지 못해서 아쉽다" 고 했다. 그게 아쉬울 점수차가 아니잖아! 뼈도 못 추려 놓고 무슨 복수?
그나마 북한이 외화 벌이에 기여해서 어느 정도는 대접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 1966년 북한 국대는 8강까지 올라가 놓고도 기강 해이를 미명으로 숙청당한 사람이 있었다.[13]. 더구나 이 경기는 북한 전역에 그대로 생중계되었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황제 폐하 김정일이 직접 관전했다[14][15]. 진짜 죽음의 조.
이 경기는 북한을 44년 전에 5:3으로 격침시킨 에우제비우가 직접 관전을 하였다고 한다. 열심히 보다가 6번째 골이 들어가서야 흡족한 표정으로 만족스럽게 엄지를 세웠다고 한다.2분 54초 쯤에 보인다.
참고로 이 경기의 북한 생중계 당시 북한 조선중앙 TV 캐스터들의 해설은 아래와 같다.
개시 직후 : "우리 팀은 첫 경기에서 브라질 팀과 맞닥뜨려서 세계 축구의 신화를 창조한 팀이라는 찬사도 들었는데요." 초반 골 찬스 : "슛, 아, 머리받기(헤딩) 완전한 기회였는데." 초반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 "아, 이건 옵사이(오프사이드)가 아니지 않습니까?" 첫 골 먹힌 직후 : "아, 뽀르뚜갈(포르투갈)팀에서 16번 선수가 득점을 했습니다." 전반전 종료 직전 : "로날도(호날두)의 얼굴이 비쳤는데 뜻대로 경기 운영이 되지 않는다는, 이런 표정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데요." 연달아 골 먹힌 직후 : "또, 뽀르뚜갈(포르투갈)팀에서 득점을 했습니다." 일곱 번째 골 먹힌 직후 : " ……. |
이왕 망한 거 코트디부아르한테 한 10대 0으로 져서 포르투갈 간나쉐이들에게 인민의 뒤끝을 보여주갔써
여담으로 할 일없는 한국 네티즌들은 경기 직후 단체로 DC 세븐갤을 털었다.
1.5 5경기-1 포르투갈 0 vs 0 브라질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 모제스 마히다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25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포르투갈 | 브라질 |
득 점 | 0 | 0 |
득점자 | - | - |
Man of the Match : (POR)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피파 랭킹 1위와 3위의 맞대결...이지만 아주 훈훈한 무재배 경기가 됐다.
브라질은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한 카카의 공백을 파비아누, 밥티스타, 니우마르로 때워보려했으나 미드필더들이 대거 수비에 참여한 포르투갈의 벽을 뚫기는 힘들었다. 포르투갈 또한 호날두의 쇼맨십 발동으로 여러 차례 골 찬스를 놓치면서 마지막까지 득점을 내지 못했다.
심심한 경기내용과는 달리 경고가 꽤 많이 나왔는데 전반전, 페페가 멜루의 뒤에서 종아리를 밟아버리는 파울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고 이에 멜루도 페페의 가슴을 어깨로 들이받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결국 브라질은 추가 경고를 우려, 흥분한 멜루를 빼고 조주에를 투입해야만 했다.
위의 페페와 멜루 외에도 후안이 핸들링으로 경고를 받고 두다가 주심에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고 티아구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일부러 크게 넘어지는 헐리웃 액션을 취했다가 경고를 받는 등 꽤 브라질과 포르투갈 양쪽 모두 많은 경고를 받았다. 어찌됐건 두 나라는 나란히 16강 진출.
그리고 이 두 나라는 모두 4년 뒤 독일한테 다같이 털리게 된다 특히 브라질은....
1.6 5경기-2 북한 0 vs 3 코트디부아르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스프루트 - 음봄벨라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2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북한 | 코트디부아르 |
득 점 | 0 | 3 |
득점자 | - | 투레 (14') 로마리치 (20') 칼루 (82') |
Man of the Match : (CIV) 디디에 드록바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된 두 나라의 대결. 단두대 매치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사실상 공동묘지 매치. 앞선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그야말로 학살당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북한은 이 경기에서도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 해보고 수비하기에만 바쁜 무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제대로 똥줄 타고 있는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13분과 19분 투레와 로마리치가 연이어 2득점하며 희망의 불꽃을 피우나 싶었지만 후반에는 36분 칼루의 골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16강 커트라인이었던 10골(...)에는 못 미친 데다가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훈훈한 무재배 승부를 냄으로써 꿈도 희망도 날아가버렸다.
결국 북한은 3전 전패 탈락으로 무승점 탈락 라인에 이름을 올려놓으면서 카메룬을 외롭지 않게 해줬으며 최다 실점으로 대회 최하위를 기록했다.
2 H조
순위 | 국가 | 경기수 | 승 | 무 | 패 | 득점 | 실점 | 득실차 | 승점 | |
1 | 30px | 스페인 | 3 | 2 | 0 | 1 | 4 | 2 | +2 | 6 |
2 | 칠레 | 3 | 2 | 0 | 1 | 3 | 2 | +1 | 6 | |
3 | 20px | 스위스 | 3 | 1 | 1 | 1 | 1 | 1 | 0 | 4 |
4 | 온두라스 | 3 | 0 | 1 | 2 | 0 | 3 | -3 | 1 |
월드컵 초반 최대의 이변이 만들어졌던 조. 스페인의 압도적인 낙승이 예상되었지만 첫 경기 스위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아찔한 광경을 만들었다. 결국 스페인은 조 1위로 올라가고 정작 스위스는 떨어졌지만...
2.1 1경기 온두라스 0 vs 1 칠레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스프루트 - 음봄벨라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6일 13:30 (현지시각) | |
국 가 | 온두라스 | 칠레 |
득 점 | 0 | 1 |
득점자 | - | 보세주르 (34') |
Man of the Match : (CHI) 장 보세주르
공격축구의 광신도이자 천하의 매국노[16]칠레의 비엘사 감독과 팀조화를 중요시하는 온두라스 루에다 감독의 대결이었다. 특히 비엘사 감독은 그 명성[17]에 걸맞게 "수비가 뭔가요? 우걱우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전은 칠레의 강공으로 경기가 진행. 지속적으로 몰아붙이면서 계속 기회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초반 칠레의 페르난데스가 강하게 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한끝 차이로 넘어가면서 기회를 놓친다. 전반 8분 비달이 찬 강한 중거리슛를 골키퍼 바야다레스가 놓쳤지만 다시 안전하게 처리. 전반 32분 칠레의 오른쪽에서 올라온 이슬라의 땅볼 크로스를 온두라스 수비가 걷어내려 먼저 공을 건드렸으나 그것이 보세주르에 맞고 선제골로 연결된다. 득점이후 칠레는 계속 몰아붙이지만 산체스의 기회가 계속 날아가면서 전반 종료.
후반전도 전반전과 크게 다를거 없는 전개를 보였다. 공격덕후인 비엘사 감독은 쉬지않고 공격을 주문. 후반 19분 칠레의 폰세가 그냥 툭 건드리면 골이 될 상황에서 굳이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하다 골키퍼 바야다레스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0분, 비달이 왼쪽에서 강하게 때린 중거리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걸 발라다비아가 골문안으로 차넣었지만 오프사이드. 이후 공방이 이어지도 경기 종료.
이 경기로 칠레는 48년만에 본선에서 승리를 올리게 되었다.
2.2 2경기 스페인 0 vs 1 스위스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 모제스 마히다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16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스페인 | 스위스 |
득 점 | 0 | 1 |
득점자 | - | 페르난데스 (52') |
Man of the Match : (SUI) 겔슨 페르난데스
스페인이 설마 스위스한테 지지는 않겠지 했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번 월드컵 본선의 돌풍 양대산맥은 이 경기와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압도적으로 제압[18]한 8강 경기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명장감독인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이 지휘하는 스위스와 유로2008우승팀이자 델 보스케 감독이나 선수들이나 끝판왕으로 자타가 인정해 온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대결. 처음에는 역시나 스페인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펼치면서 밀고들어오나 했는데...비야도, 인혜도, 실바도 초반엔 압도적인 점유율과 달리 실망스럽게 제대로 된 유효슈팅 없이 싱겁게 끝나며, 좀 더 몸이 풀린 후반에 스페인이 한골 넣을듯...하였으나
후반에 스위스의 폭발적인 역습으로 결국 페르난데즈에게 결승골을 어이없게 내주고 말았다. 참고로 이때까지 스위스의 슈팅수는 골까지 포함해서 단 2개 였다.[19]오오황신이에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와 헤수스 나바스를 투입하여 442로 포메이션을 변경하여 전세를 역전하여 하였으나 되려 역습만 많아진 편이라 스위스의 스트라이커 데르디요크의 슛에 골대가 맞기도 하였다(...)물론 스페인도 나름대로 하였지만 사비 알론소의 회심의 슛도 골대에 맞고 토레스는 영 좋은 슈팅이 나오지 않은데다가 비야는 제대로 된 슛도 못해봤다. 게다가 나온 나바스는 돌파도 제대로 못하였고끝판왕은 개뿔 덕분에 스페인은 별명인 무적함대에서 어선함대로 전락하고말았다. 안습.
당연히 스페인의 팬들은 깊은 충격에 빠졌다. 유로 2008 우승의 영광을 안고 기분좋게 시작하고자 했건만... 12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AGAIN 2008을 굳게 다짐했건만 AGAIN 1998하게 생겼다는 말.
해충갤에서는 거품줄줄 샴페인[20]이라고, 특히 예능기질이 폭발한 토레스를 까고 있었으며 '샴페인'이 포함된다는 이유로 주류갤을 털려는 시도를 한적이 있었다. 토토 갤러리는 스페인에 배당 건 사람들이 많았기에 헬게이트가 열린 상황(…) 굳이 토토갤이 아니더라도 토토할때 스페인에 엄청나게 몰빵한 사람들이 많다. 돌아다니는 짤방들 중에는 천만원대의 금액을 건 사람도 있다!! 아... 망했어요. 그 와중에도 어떤 이들은 칠레와 스위스의 승리를 맞추기도 했는데 그들은 지금 토토갤에서 예언자 대접을 받고 있다.
일부 스페인빠들은 메시를 욕하며 메시가 스페인으로 귀화했어야만 했다.고 길길이 날뛰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스페인은 보다 원대한 목표를 위해 추진력을 얻는 과정에 있었다.
반대로 스페인을 쳐잡은 스위스는 이번 대회에서 암행어사로 등극했다.
2.3 3경기 칠레 1 vs 0 스위스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 -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21일 16:00 (현지시각) | |
국 가 | 칠레 | 스위스 |
득 점 | 1 | 0 |
득점자 | 곤잘레스(75') | - |
Man of the Match : (CHI) 마크 곤잘레스
스페인을 격파한 스위스를 칠레가 신나게 공격하면서 결국 마크 곤잘레스의 헤딩골로 이겨버렸다. 이로 인해 스페인은 더 안습해진 상황.만약 스페인이 온두라스에게 비기거나 패배한다면 조 최하위로 떨어져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을 뻔하였으나 극적으로 2:0 승리를 거둬 체면치레를 했다.
경기중에 심판 판정이 참 미묘하였다. 경고는 칠레쪽에 6장이 나갔지만 정작 퇴장을 당한 것은 스위스의 발론 베라미였었다. 적절한 몸싸움중에 일어난 일로 옐로카드정도...라도 괜찮지 않았나 싶기도 하였던 판정.중동의 기상[21]
이 경기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칠레의 골 결정력. 염라인 가입-- 확실한 득점기회를 4~5차례 놓치면서 비엘사 감독이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어째 2승하고도 16강을 못갈 수 있는 득실차이다!
졌지만 스위스는 559분동안의 최장기간 무실점 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남은 온두라스전에서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무실점 행진을 시작했지만...
2.4 4경기 스페인 2 vs 0 온두라스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21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스페인 | 온두라스 |
득 점 | 2 | 0 |
득점자 | 비야(17') 비야(51') | - |
Man of the Match : (ESP) 다비드 비야
스위스에 패했던 스페인이 두 번째 경기에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모였다. 공수 모든 면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한 수 위의 실력을 뿜내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수많은 공격기회를 만들어준 스페인의 윙과 미드필더 라인은 그야말로 최강[22] 그러나 온두라스 수비진의 육탄방어가 있긴 했었다지만 그 많은 공격기회에서 달랑 2골밖에 못 넣었다는 것은 스페인 공격진의 문제라 하겠다. 특히 중계진에서도 지적한 것이지만 토레스가 완전 죽었다.
온두라스는 간간히 반격을 하긴 했지만,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을 뿐더러 수비진도 스페인의 맹공에 수비조직 전체가 뒤흔들렸던 것을 육탄방어로 메꿔야 했다. 육탄방어로 막아낸 골만 서너 개는 될 듯.
다비드 비야는 이과인에 이어 대회 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PK를 실축(GK가 막은 것도 아니고 골대 바깥으로 빗나갔다.)하면서 명예를 놓치고 말았다.
덤으로 이날 스페인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는 영 좋지 않은 곳에 공을 얻어맞는다던지[23],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입이 찢어져 피를 줄줄 흘린다든지, 코피를 쏟는다든지 하는 등 갖은 수난을 겪으면서도 제 자리를 지키는 투혼을 보였다. 특히 1경기에서 수비수 스파이크에 관자놀이가 긁힌 자리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왔는데, 반창고 붙이고 지혈용 솜을 물고 고자가 된 슬픔을 참으며 뛰는게 참으로 보기 안쓰러울 정도.
2.5 5경기-1 칠레 1 vs 2 스페인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 로프터스 버스펠트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25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칠레 | 스페인 |
득 점 | 1 | 2 |
득점자 | 미야르(47') | 비야 (24') 이니에스타 (37') |
Man of the Match : (ESP)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ESP) 페르난도 토레기
패배해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칠레와 달리 스페인으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절박한 경기.
초반에는 칠레의 무서운 공세가 계속됐으나, 전반 25분 수비수들이 자리를 비운 칠레 본진에 공을 몰고 쇄도해오던 페르난도 토레스를 칠레의 골키퍼 브라보가 튀어나와 막았다. 하지만 튕겨나간 공이 공교롭게도 다비드 비야에게 갔고, 비야가 이를 텅 빈 골대에 차넣으면서 스페인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이에 이어 전반 38분, 비야의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타가 또 추가득점을 올렸는데, 이 와중에 뒷꿈치를 살짝 스치고는 철퍼덕 자빠져서 바닥에 비비적댄 토레기토레스의 완벽한 헐리우드 액션에 의해 칠레의 에스트라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두고두고 까일 거리.
토레스도 토레스지만, 주심도 주심이었다. 부심이 아 ㅅㅂ 반칙 아니라니까라고까지 말하는데도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를 시전하고 말았다. 이후 판정에서도 부심과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들이 나오면서 좀 까일 듯 싶다. 아무리 주심을 변호하려 해도 이번 월드컵 최악의 오심 중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만약 칠레가 떨어졌다면 어떻게 됐을려나.
반면 전반전 막바지 사비 알론소는 폰세에 의해 순간적으로 발목이 180도쯤 돌아가는 아찔한 광경을 보여줬다. 이 쪽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로 발목이 돌아갔으나 어찌 무사했던 모양.
칠레는 인원수에서 밀림에도 멤버 두 명을 교체하며 후반전을 시작, 여전히 강력한 공격으로 스페인을 밀어붙였다. 그리고 바로 후반 1분, 교체되어 들어온 로드리고 미야르가 중거리슛으로 1골을 만회했다.
이후 후반 내내 스페인은 도대체 한 명이 모자란 팀을 상대하는게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경기를 보여주면서 급기야 시간끌기로 일관, 추가타임에는 아예 자신쪽 진영에서 오복성 패스를 돌리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교체로 들어오려던 실바는 이 오복성 패스 때문에 경기가 끊기질 않아서 끝내 못 들어왔다.
그런데 사실 칠레 선수들도 이걸 어느 정도 묵인한 게, 평소의 칠레라면 상대가 시간을 끌 때 그 공을 내 놓아라 하면서 달려들 것을 마치 춤이라도 추듯 스페인 선수들에게 장단을 맞춰 주었다. 이는 칠레가 스위스가 온두라스와 비기면 한 골 차이로 패배해도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생긴 일.
심지어 스페인은 경기 막판 골키퍼와 1 대 1 에 가까운 찬스에서 헛발질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가끔 볼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보통 이런 찬스를 놓치고 난 뒤에는 아쉬운 제스처라도 취하는데 그저 묵묵히 돌아서서 뛰어가는 모습이...
그런데 이런 경기 운영이 칠레의 공격축구의 화신 비엘사 감독은 전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고개를 절레 절레 젓고 소리까지 질렀지만 선수들이 말을 쳐듣지 않아서 결국 경기는 2 대 1 로 종료. 칠레는 16강에 진출하긴 했지만 어째 조금 찝찝한 구석이 생겼다. 스페인은 어떤 나라와 달리 약자를 신경 써 주는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에스파냐인의 기상을 높이 세웠다.
그 상황의 공돌리기와 칠레의 암묵적인 협조는 이래저래 앞으로 논란거리가 될 듯 하지만...워낙 칠레라는 나라가 지금 상황이 상황인데다가 두 팀이 처음부터 조작승부를 펼친 게 아니기 때문에 동정여론 + 상황의 애매함으로 일부 사람들만스위스 대차게 까고 넘어갈 듯 하다.
이래저래 스위스만 불쌍하게 됐다. 그러니까 교훈은 웬만하면 쎈놈에게 개기지 말자
아니, 그런데 제프 블라터가 스위스인 아니던가? 잘하면 아주 재미있는 일이 벌어 질 수도 있을 듯 싶은 상황이었다. 결국 스페인이 우승으로 끝났지만.
2.6 5경기-2 스위스 0 vs 0 온두라스
경기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 로프터스 버스펠트 스타디움 | |
경기일 | 2010년 6월 25일 20:30 (현지시각) | |
국 가 | 스위스 | 온두라스 |
득 점 | 0 | 0 |
득점자 | - | - |
Man of the Match : (HON) 노엘 바야다레스
반드시 승리해야만 16강 희망이 보이는 스위스, 그리고 칠레와 스페인에게 연거푸 패배하며 온두레기로 낙인찍혀버린 승점자판기 온두라스의 일전. 그 전의 온두라스는 2전 전패였지만, E조의 카메룬이나 G조의 북한과는 달리 아직 광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즉, B조의 나이지리아와 같게 된 상황.
분명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도 온두라스가 한 수 아래라는 사람이 많았고, 현재까지 양상도 그랬으나 온두라스는 기적을 노리겠다는 듯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칠레가 스페인을 이긴다면 2패를 하고도 골득실에 따라 16강에 갈 길이 열리니까. 설령 칠레가 스페인을 못 이겨서 온두라스의 16강행이 막힌다고 쳐도 고춧가루 뿌린 셈 치면 되겠고.
결국 온두라스의 같이 죽기 발동으로 훈훈한 무재배로 경기가 마무리, 스위스의 16강 진출은 좌절됐다. 또한 온두라스도 무득점 탈락 라인에 이름을 올려놓으면서 알제리를 외롭지 않게 해줬다. 같은 시각 벌어진 스페인과 칠레의 경기에서 칠레가 지고 있었고 그 상태에서 끝났기 때문에 만약 스위스가 이겼다면 골득실과 다득점에 의해 칠레나 스위스 중 한 팀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때의 알제리 꼴이 날 수도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으므로 2승을 한 스페인이나 칠레나 둘 다 잘만 16강 갔다.
스위스는 이 경기에서 스페인을 눕힌 그 위용과는 정말 비교되는 경기력을 보였다. 이게 그 스페인을 이긴 팀 맞나라는 느낌만 들 뿐이었다. 참고로 스페인과 칠레는 모두 온두라스를 이겼다. 스위스만 이기지 못했다. 그게 중요하다.
3 16강 진출팀
G조 1위 : 브라질
G조 2위 : 포르투갈
H조 1위 : 스페인
H조 2위 : 칠레
G조는 죽음의조라는 예상과 다르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상한대로 흘러갔다. 다만 북한이 브라질전 이후 너무 무력하게 무너졌던 관계로 북한 상대로 2점 밖에 못 뽑은 브라질에 대해 '브라질 병신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북한에게 유일하게 골을 허용한 것도 브라질이다! 결국 브라질은 네덜란드에 역전패해 8강에서 짐쌌다.
그렇다고 포르투갈이 정상인건 아니다. 포르투갈도 7득점 0실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으로 조별 예선을 통과했으나 7득점은 다 북한에게 뽑은데다가 전적도 1승 2무. 북한이 아니었다면 무득점 무실점 3무로 훈훈한 무재배팀이 될 뻔했다. 결국 스페인에 패해 16강에서 짐쌌다.
초반 스위스에게 덜미를 잡히는 대충격을 맛보여줬던 스페인은 이후 2경기를 내리 승리하면서 H조 1위를 차지, 16강에서 포르투갈과 대항해시대 더비를 벌이게 됐고 명장 비엘사에 힘입어 무시무시한 공격축구로 거듭난 매국노팀칠레는 H조 2위로 진출, 16강에서 브라질과 일전을 치르게 되었으나 칠레는 브라질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남미에서 전원 16강 진출에는 성공해서 코파 아메리카 2010을 만들 판이었으나 칠레 혼자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 ↑ 물론 차이는 있었다. 2006년의 경우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두 넘사벽들이 너무나 일찌감치 2승을 챙겨먹어서 거의 놀자판이였던 반면 2010년의 경우는 브라질만 본선 진출을 확정해서 포르투갈은 나름대로 똥줄이 타는 상태였다.
- ↑ 1:1 찬스였으나 자신의 옆에 동료가 있는 줄 알고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고
wiki:"프랭크 램파드"램파드! 램파드는 어디에 있느냐!그렇게 찬스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 ↑ 사실 마이콘은 측면에서 크로스를 노리는 척하다가 아웃프론트 킥으로 슛을 노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국제 무대 경험이 부족한 북한은 이러한 정보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 ↑ 이라지만 카카가 팔꿈치로 케이타의 가슴을 가격한건 사실이다.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져서 문제지...
- ↑ 혹자는 케이타가 부스케츠에게 배웠다고 하는데 바르셀로나의 케이타는 세이두 케이타고 드록국이 아니라 말리 출신이다
- ↑ 최근에 붙은 장군이란 별명도 기타도 잘 치지, 멘탈도 이상하게 좋지, 국대에서의 활약도 생각보단 멋진 편인데 로마에서는.....심각하게 안습한 활약 덕에 붙인 비아냥거림이다.
- ↑ 그런데 세르비아의 경우 북한이나 사우디 아라비아와는 달리 강팀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대회에서 이 세르비아는 놀랍게도 독일을 이겨버리는 위엄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에 호주한테 덜미 잡혀서 광탈했지만 세르비아 자체가 약팀이 아니다.
- ↑ 북한이 브라질 전에 선전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경기는 특별히
황제 폐하김정일이 직접 (생방송으로) 관전했다는데... 어이쿠, 이런... 망했어요.어쩌면 그의 수명을 앞당겼을지도 모르겠다 - ↑ 이유는, 북한은 수비적으로 축구를 하는데 정대세가 이기기 위해서라도 공격적으로 후반에 움직여야 한다고 항명을 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팀 케미스트리가 망가지게 된다.
- ↑ 이 때문에 포르투갈이 "불쌍한 북한을 상대로 굳이 대승을 거둘 필요가 없는데 너무 잔인했다."는 비난을 받자 이 경기에서 2골을 넣은 티아구 멘데스는 "북한이 우리에게 패해서 정치적으로 고통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긴 하지만 그 전 경기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득점 없이 비기는 탓에 탈락하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다."라고 응수했다.
- ↑ 정확히 말하자면 코트디부아르가 북한을 상대로 승리하고 거둔 점수차와 포르투갈이 브라질을 상대로 패배한 점수차의 총합이 10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 9점이라 해도 코트디부아르가 8-0으로 북한을 이기고 포르투갈이 브라질에게 4-3으로 패하면 다득점 원칙(이 경우는 포르투갈이 +10-4, 코트디부아르가+9-3)에 밀리기 때문에 코트디부아르는 광탈이 된다. 그래서 10점이다. 물론 포르투갈이 브라질에게 패한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 것이고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비기면 코트디부아르는 오세아니아 축구마냥 20-0 또는 30-0으로 만들어 승리를 한다 해도 광탈이다.
- ↑ 부카니스탄은 차라리 아예 일찌감치 광탈이 확정되었으니 마지막 경기는 그냥 경험삼아 뛰면 되겠으나 드록국은 정말 똥줄 한 번 제대로 타게 생겼다. 아무리 약체라지만 그래도 월드컵 본선진출국을 상대로 10-0을 만든다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그 천하의 아르헨티나도 세르비아를 상대로 6-0밖에(?) 못했고 독일 역시 사우디 아라비아를 상대로 8-0...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팀은 1982년에 엘살바도르를 10-1로 이긴 헝가리를 제외하고는 월드컵 역사상 아무도 없었으며, 헝가리-대한민국, 유고슬라비아-자이르, 헝가리-엘살바도르에서의 9골차 승리가 최다 점수차 승리이다.
- ↑ 1966년 북한국대가 박두익 한 사람을 제외하고 전원 숙청당했다는 소문도 있는데, 실제로 몇 사람이 숙청당하긴 했지만 군부나 체육부문의 요직에 오른 사람도 많았다.
- ↑ 앞서의 브라질전은 경기 1일 뒤에 방송했다. 아무래도 브라질과의 경기 결과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 세계 최강 브라질하고 2-1인데 포르투갈의 골문쯤이야 대포동 속사포로 관ㅋ광ㅋ 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겼다면 어게인 1966으로 흥했을 수도 있었겠으나 현실은 시궁창
- ↑ 어이쿠 머리아파... 수령님께서 직접 관전하신 경기 결과가 이러면... 우리의 목숨은 망했어요.
- ↑ 2002년에는 조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탈락 시켜놓고 2010년에는 남의 나라 대표팀으로 조국 대표팀을 깨고 있냐? 아르헨티나가 본선에 진출했으니 망정이지 지역예선에서 광탈했더라면 비엘사는 아르헨티나의 유승준이 될 뻔했다.
- ↑ 2002년에 아르헨티나의 감독으로 부임해서 아르헨티나를 광탈시킨 것은 비엘사의 병크명성 중 정점을 달린다. 너무 지나치게 공격에 집착하는 그의 전술은 당시에 스웨덴의 철벽수비에 제대로 농락당했다.
- ↑ 둘 다 강팀이므로 어느 한 쪽이 이겼다 한들 딱히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이 경기는 스코어나 경기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었기 때문에 화제가 되었다.
- ↑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 대 잉글랜드 전은 더 심했다. 그 경기에서 90분 경기를 모두 통털어 미국이 내민 슈팅이라고는 가예첸스가 쏜 슛이 유일했는데 그게 골인. 수십이다 못해 수백개의 슈팅을 쏴제낀 잉글랜드가 한 골도 못넣고 패했으니 코렁탕 제대로 먹었다.
- ↑ 굳이 지금뿐만 아니라 과거의 월드컵에서 큰 힘을 못쓰는 스페인 '국대'역시 샴페인이라고 까댔다.
- ↑ 이 경기를 맡은 칼리 알 감디 심판은 사우디아라비아사람이다. 근데 이 심판은 편파판정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고 k-리그 팀들은 물론 우리나라 축구대표팀도 이 심파의 오심 또는 편파판정으로 피해를 봤다. 관련기사 1, 관련기사 2 참조. 이 심판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한일전에서도 심판을 맡았는데 거기서도 결국... 관련기사 3 참조.
- ↑ 다만 오른쪽 윙으로 나온 헤수스 나바스는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별로 좋은 평가를 못 받았다. 클럽에서야 크로스만 올려도 파비아누나 카누테 등이 넣어주지만 국대에서는 토레스 빼고는 헤딩 머신도 없는데 죽어라 크로스만 올리다가 끝. 그나마 크로스도 부정확한게 많았다.
- ↑ 김병지 曰 : 아픈게 1분은 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