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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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보

Goulash
헝가리어 : Gulyás (구야-쉬 정도로 읽는다.)

쇠고기양파, 양배추, 감자, 당근, , 토마토 같은 야채류를 깍둑썰기해 파프리카 등의 향신료로 양념하여 끓인 헝가리수프 혹은 스튜.

굴라시 레시피 영상


원래는 굴라그헝가리 시골에서 고기와 여러 채소를 같이 넣고 삶아먹던 것에서 발전한 요리로, 현대 유럽에서 즐겨먹는 쇠고기 수프 중 하나이다. 재료는 모두 직사각형 모양으로 썰어서 끓이는 것이 특징이며, 쇠고기 국물에 파프리카(페이스트)가 들어간 독특한 맛이 특징. 얼핏 보면 김치찌개같아 보이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또는 달걀을 넣어 만든 파스타를 곁들여서 먹는 것이 보통이다. 평범한 대신 을 주문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 평범한 플레인 도 좋고 마늘이나 버터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현지식 밥을 주문할 수 있는 곳들도 있는데 한국에서 먹는 달고 찰진 밥이 아니라서 대다수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지 않다. 현지 식당서 나오는 밥은 훅 불면 밥알이 사방에 흩어져 날아가는 안남미 종류인 '인디카'(장립종)를 사용한다. 밥을 하는 방식도 끓는 물에 넣고 삶은 후 물은 버리고 밥알만 건져오는지라 맛이 다르니 그냥 , 파스타, 또는 토르티야새우 크래커 등을 찍어먹는 편을 추천한다. 현지에서 운 좋게 한국식 밥을 구할 수 있다면, 식당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굴라시를 사다가 을 비벼먹으면 좋다.[1] 여타 수프스튜와 마찬가지로 통조림으로도 많이 파는데, 맛은 그냥저냥.

맛 자체는 육개장과 비슷하다고 하는데[2], 매운 요리에 익숙한 대부분의 한국인들 입장에서는 전혀 맵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헝가리 현지에서 파는 파프리카는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고 개중에는 고추에 가까운 매운맛을 지닌 품종까지 있어서, 운 좋으면(혹은 운 나쁘면) 꽤 얼큰한 걸 먹을 수도 있다. 헝가리인들은 '파프리카 안 넣은 굴라쉬는 굴라쉬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자신들의 파프리카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우유, 크림, 치즈를 첨가하기도 하는데 의외로 진한 크림과 잘 어울린다. 매운맛을 크림이 부드럽게 감싸안아서 부담없이 먹기 좋다. [3]

한때 한국에서 일명 '야채스프'라고 불리던 것도 이 굴라쉬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고기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가며 국물이 걸쭉하고 진한 것이 특징이다. 3분요리중 고기덮밥 소스가 굴라쉬를 응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맛은 좀 다르다. 그 외에도 이태원동 등지에서 취급하는 식당이 있으며[4],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에 있는 러시아 거리에서도 파는 식당이 있다. 이 거리의 식당에서는 굴라시에 으깬 감자를 곁들여 준다. 홍익대학교 정문 앞 놀이터 근처에도 굴라쉬 전문 식당이 있었지만, 주인의 사정으로 2013년 2월에 폐업했다.

일부 샐러드바 형식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야채 수프 대신 제공하고 있어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것은 오리지널보다 국물이 묽고 고기도 훨씬 적게 들어간다. 전문점에서 파는 것도 국물 농도는 오리지널과 비슷하지만, 역시 고기가 별로 안들어간다. 문제는 굴라쉬라는게 본래 고기 위주로 넣어서 삶아먹는 음식인데, 감자만 잔뜩 나오는 감자탕 이런 물건을 받아들면 이때는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게다가 굴라쉬라고 해놓고는 필수요소파프리카를 넣지 않아 다른 쇠고기 수프랑 차이가 없는 곳도 있다. 헝가리인들이 보면 기겁을 할 모양새.
  1. 현지 식당에서 주문하지도 않은 햇반을 꺼내진 말자. 식당 주인의 눈치도 보일 뿐더러 아예 대놓고 나가라는 곳들도 많다. 국가망신이기도 하고..
  2. 현지식을 잘 못먹는 어르신들을 위해 가이드들이 깔아놓는 밑밥에서 유래한 것이다. 쇠고기 국물이란거 빼면 그다지 비슷한 점은 찾기 힘들다.
  3. 조금 다르긴 하지만, 러시아의 수프인 '보르시'도 비슷한 방식으로 즐긴다. 단, 보르시는 빨간 사탕무를 넣어서 국물이 시뻘겋게 되어서 매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기름진 맛이 난다.
  4. 이태원역 부근의 셰프 마일리에서 파는건 오스트리아식이라고 한다. 사실 바로 옆나라인데다가 같은 나라였던 역사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