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궁수

1 현실에서의 기마궁수

인간이 말을 타면서 활을 쏜다는 개념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애용된 방법이지만, 서양보다는 동양(중동이나 동북아시아)에서 애용한 방법이다. 전통적으로 활을 선호해온 한민족의 선조들도 마찬가지로, 고구려 시대 고분벽화에도 말을 탄 채로 활을 쏘는 기병의 모습이 보인다. 중동에서 중국, 조선을 거쳐 일본까지 사실상 아시아 전 지역에서 폭넓게 활용된 병종이다.

기병의 기동성과 궁병의 사거리를 동시에 보유해서 전장에서 크게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하지만 마상술과 궁술을 동시에 익혀야 하기 때문에 양성은 쉽지 않았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그 때문에 농경 정주문명보다 유목 문명에서 주로 양성한 병종이기도 하다. 유목민들은 어린 시절부터 말을 타고 사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마궁수로 성장할 수 있었고, 부족의 구성원들 대다수가 병력원으로 충원될 수 있었기 때문에 전근대시기 화약을 이용한 열병기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상당히 강한 전투력을 지니고 있었다.

일본의 경우에는 기마궁수를 야부사메(流鏑馬)라고 하며, 말을 타면서 화살을 쏘아 과녁을 맞추는 기예를 의미한다. 전국시대 이전의 사무라이들은 말을 타고 활로 전투를 벌이는 것을 선호하였다. 이들은 길이 2.2미터가 넘는 일본의 장궁으로도 잘 싸웠는데, 그 전통이 이어져서 야부사메가 되었다. 지금은 신사에서 매년 예대제를 지낼 때마다 치르는 필수요소가 되어 일본 각지에서 시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사실 말 위에서 기마전투를 하지 않고 내려서 싸우던 하마전투였는데, 등자도 없이 말위에서 활은 쏜다는건 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전국시대 풍림화산 전략으로 유명한 다케다 신겐을 보면 기마로 이동후 내려서 싸운다는 것이 일본 문건으로 이미 입증되었다. 그러나 전국시대는 시대 특성상 기병 운용법이 그렇게 된 것일 뿐이고, 애시당초 일본의 사무라이 계급은 그 이전부터 말 위에서 활을 쏘던 사람들이었다. 물론 북방 민족들처럼 각궁 계열의 나라들이 그러하듯 기민하게 쏘지는 못하였을지 모르나 일본도 말 위에서 활을 쏘았다는 것의 결정적인 증거로 일본의 활의 형태를 들 수 있다. 아랫장보다 윗장이 기형적으로 긴 것은 바로 말 위에서 쏘려면 아랫장이 너무 길면안되었기 때문이다. 아랫장 길이를 제한하면서 나무만 가지고 활의 장력을 확보하려다 보니 위만 길어진 것이다.

사족으로 중세 서유럽에는 기마노병이 존재했었다. 주로 동유럽과 중동의 재빠른 경기병들과 맞써기 위해 창설되었고, 비교적 작은 쇠뇌를 사용했지만, 장전 속도는 그대로였기에 재빠른 기동성을 살려 치고 빠지는 전술을 썼으며, 장전시 검을 안장과 왼쪽 다리 낀 체 장전했었다.

이들이 주로 채택했던 전투 방식에 대해서는 스웜 전술 항목을 참고하도록 하자.

2 창작물에서의 기마궁수

2.1 천하제일상 거상의 기마 궁수

항목 참조

2.2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의 유닛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1, 2, 3 모두에 등장하는 기병 궁사 유닛으로 작품마다 평가가 다른 유닛이다.

2.2.1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Horse Archer
철기 시대 유닛이며 생산 가능한 문명은 이집트, 그리스, 미노아, 페니키아, 로마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문명이다. 중형 기마궁수가 지원되는 문명은 히타이트, 수메르, 페르시아, 상, 야마토, 팔미라, 마케도니아이다. 생산 비용은 식량 50, 금 70으로 금이 꽤나 드는 유닛이지만 코끼리 궁사 다음으로 원거리 유닛 중에서 강력하다. 공격력은 모든 궁병 유닛 중 가장 높으며(일반 기마궁수7/ 중형 기마궁수8) 사거리도 7로 합성궁사와 코끼리 궁사와 같고, 무엇보다 궁병 유닛 중 유일하게 원거리 방어 2가 주어진다. 더군다나 이동 속도도 엄청나게 빠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코끼리 궁사 조차 바르는 원거리계 깡패라 할 수 있다.

2.2.2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

Cavalry Archer
궁사양성소에서 양성하는 유닛으로 기병 속성과 궁사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이동 속도가 빠르며 공격력도 준수한 편에 속하기에 스타크래프트의 벌처와 비슷한 포지션에 속한다. 다만 실제 역사 속의 기사(騎射)가 매우 어려운 기술이었듯 활 쏘는데 시간이 걸려 시체매처럼 무빙샷은 까다롭다. 게다가 가격이 상당히 비싼 유닛이며 상성이 철저하다. 즉, 궁병에 강한 척후병에게 약하고, 기병이라 창병과 낙타에게 걸리면 단숨에 체력이 깎여나가서 순식간에 병력이 사라지는 풍경도 볼 수 있다. 게다가 원거리 유닛 특성 상 공성 무기에게도 약하다. 거기에 건물에 대한 공격이 약하기 때문에 주 전력으로 사용하기에 여러가지로 애로사항이 많은 유닛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중형 기마궁사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애초에 기마 유닛이 지원이 되지 않는 마야, 잉카, 아즈텍, 그리고 기마 유닛이 지원되는 국가들 중에서 바이킹, 튜턴, 이탈리아, 포르투갈은 중형 기마 궁사를 쓸 수 없다.

기마궁사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전 유닛을 통틀어 낙타, 검병과 더불어 확장팩이 나올 때마다 버프를 받은 유닛이다. 우선 킹스 시절 기마궁사의 입지는 암울 그 자체로 뽑으면 100% 후회하는 유닛이었다. 당시에는 기마 궁사의 기본 사거리가 3이었으며(중형은 4), 공방업과 대학 업그레이드 외에는 보조 업그레이드가 달랑 사육술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컴퓨터는 기마궁사를 즐겨썼다는 게 함정

한편 컨커러에서는 기마궁사가 대대적으로 버프되었다. 우선 기마궁사의 기본 사거리가 중형 기마궁사와 마찬가지로 4로 향상되었다. 또한 일부 국가에게 손가락 보호대 및 파르티안 병법이 추가되어서, 기마 궁사 및 기마 궁사계 특수 유닛인 만구다이(몽골), 코끼리 궁사(인도)의 방어력과 창병에 대한 보너스 데미지가 4 추가되어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비싼 비용은 그대로라 기본 업그레이드 외에 혈통, 손가락 보호대, 파르티안 병법 이 세 가지중 하나라도 없거나 관련 보너스가 없으면 기마궁사는 그저 잉여 유닛이자 구색 맞추기 유닛에 불과했다. 따라서 관련 업그레이드가 모두 지원되는 사라센과 투르크, 그리고 관련 보너스가 있는 몽골과 훈족 외에는 필요없는 유닛 취급 받았다. 그마저도 사라센과 투르크는 다른 유닛을 쓰는 게 더 좋기 때문에 버려지고, 몽골은 비슷한 계열의 특수유닛인 만구다이를 쓰므로 성을 못 짓는 경우 아니면 안 쓰였다. 그나마도 왕정 초기까지는 몽골 입장에서도 기마궁사보다 철석궁병을 동원하는 게 더 유리했다. 다시 말해 정복자 시절에는 사실상 훈족 만이 이 유닛을 운용했고, 정 성주시대에 궁병 찌르기가 필요한 경우 가성비 좋은 보병 궁사를 대신 사용했다.

포가튼과 아프리카 왕국에서는 기마 궁수 자체의 가격이 내려갔고 마자르하고 투르크가 기마 궁수 관련 보너스를 얻었다. 그 외에 일본도 기마 궁사 관련 업그레이드가 정복자 시절에 비해 좀 더 좋아졌고, 인도 역시 풀업 기마 궁사를 뽑을 수 있다. 그래서 포가튼/아프리카 왕국에서는 이전에 비해 기마 궁수를 좀 더 다양한 문명에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아프리카 기준으로 풀업인 경우는 일본, 사라센, 투르크, 인도, 마자르가 해당하고, 보너스가 있는 경우는 몽골, 투르크, 훈족, 마자르가 해당하여, 총 7문명이 우수한 성능의 기마궁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애초에 맘루크 + 척후병 + 아너저 + 대포 체제가 더 좋은 사라센, 가격 말고는 만구다이보다 나을 게 없는 몽골, 그리고 애초에 예니체리에 올인해야하는 투르크, 조총수 제외하면 화약유닛이 없어 모든 걸 조총수에 올인해야하는 일본의 경우는 여전히 잘 안 쓰인다. 즉, 여전히 훈족만이 이 유닛을 많이 쓰고 있는 실정.

실제 역사상으로도 유목 기마 문명들이었던 중앙아시아~중동권 문명들이 기마궁수에 보너스를 준다. 훈족은 기마 궁사의 양성 비용이 성주 시대에 15%, 왕정 시대에 25% 할인되는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몽골은 발사 속도 20% 향상 보너스를, 사라센은 대 건물 보너스가 3 추가되는 혜택을 얻게 된다. 포가튼에서는 신흥 강국인 마자르가 특수 기술로 사거리 1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투르크는 기마 궁사의 체력을 20 증가시켜주는 특수 기술을 추가로 익힐 수 있게 되었다.

2.2.3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파일:Attachment/기마궁수/기마궁사.jpg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의 러시아와 오스만의 경기병으로 다른 유럽 국가의 드래군 기병을 대체하며 저렴하고, 근접전에서는 드래군 기병보다 더 중기병에게 능숙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드래군이 일점사를 하고 금방 도주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화살을 조준하는 모션이 있어서 견제 능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서 저평가받고 있다.

2.2.4 만구다이

기마 궁사 계열의 용병으로 만구다이(로 추정되는 만주 기병)가 있다. 해당 항목 참고.

2.2.5 단궁 기병

대전사에서 추가된 수우족의 기마 궁사로 매우 독보적인 데미지 딜링 능력을 가진 기마 궁사다. 해당 항목 참고.

2.2.6 케식

역사적으로는 몽골 제국의 친위대라는 설정이지만 실제 성능은 로이테르 기병보다 더 부족할 수도 있는 인해전술에 최적화된 기마 궁사다.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고.

2.2.7 야부사메

파일:Attachment/기마궁수/AOEbow.gif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아시아 왕조에선 일본의 궁기병으로 등장. 나기나타 기병과 함께 둘뿐인 일본 기병이다.

저평가받는 기마 궁수 계열 중 스펙이 좋은 편인 유닛으로, 포병, 기병에 대한 추가데미지가 높고 사거리가 무려 18에 달한다. 그러나 인구수와 타 국가 기병들에 비하면 스팩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계륵. 이걸 보면 일본의 대기병능력은 현저히 낮게 느껴지나, 일본에는 사무라이와 사기아시가루가 존재하기 때문에 대기병능력에는 부족함이 없다. 사실 대포병 데미지가 무려 x8이나 되므로 그 의의는 사실상 일본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포병 저격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적 호위병들을 뚫고 포병을 잡아줘야 할 근접 기병인 나기나타 기병의 스펙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니까.

2.3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무빙샷이 가능한 견제 유닛. 무빙샷이라고 해서 도망치다 멈춰서 쏘고 다시 도망치는 게 아니라, 사거리 내에 적이 들어오면 아무런 페널티 없이 이동하는 채로 활이나 총을 연사한다! 공격력이나 공격 속도, 정확도 등이 정지해서 사격하는 것과 전혀 차이가 없다. 심지어 오른쪽에 있는 적도 공격이 가능하다. 정규군이 없는 빈틈을 타 약탈하는 데 특화되었다는 이미지 때문인지 일꾼이나 보급 차량 등 민간인 유닛에게 추가 피해 보너스가 있어서 이들을 엄청나게 잘 녹인다. 다만 일반 궁병보다 사거리가 약간 짧고, 기병에게 별 피해를 주지 못하는 궁병의 특성은 여전하며, 적의 보병과 맞서는 정규전 효율은 한 번 생산하면 셋씩 분대를 이루어 나오는 궁병에 비해 떨어진다.

화약 시대부터 무기가 화약 무기로 바뀌어 용기병이 되며, 다음 시대에는 카빈을 사용하다가 최종적으로 산업 시대가 오면 장갑차가 된다. 장갑차도 이동 사격이 가능한 것은 마찬가지.

2.4 토탈워 시리즈

근대 이전을 다룬 대부분의 시리즈에서 등장하며, 주로 유목민 문명의 전매 유닛이나 다름없다. 성능은 공통적으로 원거리에선 막강하지만 근접전에 돌입하면 몹시 무력하다. 다만 기병 중에서도 기동성이 몹시 뛰어난 유닛이기 때문에 원거리 유닛이 없다면 근접전으로 돌입하는 것 자체가 몹시 어려우며, 이를 이용해 궁기병 부대를 가지고 사격능력이 빈약한 적 군단을 유린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부분 갑옷이 빈약하기 때문에 사거리나 화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궁병이나 총병이 천적이다. 또한 궁병에 비해 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무장한 보병이나 기병 역시 잡기 까다로운 상대. 근접전 능력이나 돌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충격 효과가 뛰어난 중기병이나 군단을 보조해줄 중보병대가 필수이다. 그렇지 않다면, 신나게 적을 유린해 놓고서도 결정타를 먹일 수단이 없어 도망가거나 역관광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갑옷이 빈약한 경보병이나 원거리 기병이지만 사거리가 짧은 투창기병 상대로는 최고의 상성을 보인다.

다만 위의 사항들은 근접전이 빈약한 초기 궁기병에 한정. 로마: 토탈 워나 토탈 워: 로마 2, 미디블2: 토탈 워 등에는 근접전도 뛰어난 중무장 궁기병들도 간혹 등장하는데, 이 경우 높은 사격능력에 여차하면 돌격할 수도 있고, 적 궁병의 사격에도 잘 죽지 않는 최강의 먼치킨 유닛이 된다. 가장 악명높은 경우가 롬토의 카타프락트 아처로, 이 유닛만으로 어지간한 적 군단을 쓸어버릴 수 있는 미친 위력으로 유명하다. 미디블2의 바르다리오타이나 드보르 궁기병 역시 여기에 해당하는 사례. 이들보다 한 술 더 뜨는 경우는 원거리에서 머스킷을 쏴대는 미디블2의 총기병들로, 미디블2: 토탈 워 - 킹덤즈에 등장하는 스페인 드라군이 시리즈 최고의 사기 유닛으로 통한다.

야부사메가 존재했던 일본을 다룬 쇼군: 토탈 워나 토탈 워: 쇼군2에도 궁기병에 해당하는 야부사메 기병이 등장한다. 성능 자체는 쓸만하지만, 근접전이 빈약한데다 다른 시리즈의 궁기병과는 달리 도망치면서 활을 쏠 수 있는 파르티안 샷 기능이 없어 활용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

2.5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티글블무드 보른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