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주로 평가받는 영남 지역에서 드물게 민주당계 정당의 지지 세력이 강해서[1] 종종 선거에서 당선되거나 적어도 박빙의 대결양상이 자주 나타나는 지역을 말하는 정치 용어다. 우연의 일치인지 공통적으로 낙동강을 끼고 있는 지역들이라서 낙동강 벨트라고 부르게 된 듯 하다. 언제부터 썼는진 모호하지만 2010년대 들어선 주요 언론에서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가 됐다. 특히 19대 총선부터 야권에서 마케팅적 효과를 노리며 자주 쓰기 시작했다.
이 지역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공업이 주요 산업인 지역이고[2], 양산신도시, 장유, 화명동, 다대동, 엄궁동, 명지오션시티 등 신도시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젊은층과 외지인의 비율이 높다. 게다가 이들 지역은 부촌이 아니라는 것도 공통점이다.[3] 부산광역시의 대표적인 부촌은 대부분 동부산권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운대구의 우동/중동/좌동과 수영구의 남천동, 남구의 용호동/대연동, 동래구의 온천동, 금정구의 구서동 등으로, 부촌답게 새누리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게다가 모 시장 당시 해운대 등 동부산권만 편향적으로 발전시켜준 탓에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 서부산권 지역에서 민주당계에 대한 지지를 보낸 것도 있다. 분당신도시나 용인시 신도시 지역, 그리고 동탄신도시 등 경부고속도로 축의 편향적인 개발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경기도 중서부 지역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초반에는 서부 부산 지역을 이르는 말이었으나, 배후 신도시를 위주로 개발된 김해와 양산 등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4]
친노, 친문 세력의 본산이기도 한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김해시에 있는 봉하마을이기도 하고 그가 거물 정치인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었던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낙동강 벨트의 일부인 부산 북구/강서구 을에 출마하는 등 인연이 깊은 편이다. 문재인도 경남 거제시 출생인데다가 사실상 부산이 연고지였고 현재 집도 양산시 매곡동에 있기 때문에 유세에도 이 점을 어필한 적이 많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 역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행정관, 비서관 등으로 일했던 이들이 많다.
사실 낙동강 벨트가 중요한 이유는 경상도 전체로 놓고보면 그다지 많진 않은 일부 의석수의 지역일 뿐이지만, 이 지역을 민주당계 정당이 본격적으로 장악하게 되면 경상도는 새누리의 텃밭이라는 통념이 깨지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2010년대 기준 경상도 인구가 전라도+충청도+강원도+제주특별자치도보다 더 많으며,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서부산+양산+김해의 인구만 따져도 거의 전라북도랑 비슷한 수준이다.[5] 때문에 진보-보수 양 진영 모두 상당히 신경을 쓰면서 관리하고 대결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의석 숫자를 구체적으로 따지면 9석인데 얼핏 보면 9석이 많다고는 느껴지지 않을지 몰라도, 민주당계 정당의 텃밭이였던 전라북도나 전라남도의 의석이 각각 10석에 불과하다는걸 감안하면 더민주로서는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요충지이기도 하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당 지도부가 다른 지역을 버려두고 낙동강 벨트에 올인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곳을 지원하는 바람에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지만,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역에서만 무려 5석[6]을 따내고, 오히려 낙동강 벨트를 기반삼아 부산진구갑, 남구을, 연제구 같은 중부산과 남부산으로의 동진에도 성공하여, 구창원과 울산 일부를 제외한 거의 유일한 영남권 스윙보터 지역이라는 상황을 넘어서게 되었다.[7] 비례정당 득표율도 이 지역들에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의 합이 새누리당을 넘었다.[8] 심지어 김해 같은 경우는 더불어민주당 혼자서도 넘었다.
2 낙동강 벨트로 보는 지역
명확하게 정의된 용어는 아니라서인지, 언론에 따라선 이 지역들 중 일부를 빼고 말하기도 한다. 또 반대로 세가 강해질수록 추가되는 지역도 있어 의미가 확장되고 있는 편이다. 대체로 낙동강 벨트로 분류되는 지역은 다음과 같다.
- 부산광역시
- 북, 강서구[9] : 16대 총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 강서 을에 출마한 적이 있지만 낙선했다. 그리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참여정부 행정관 출신 전재수 후보가 갑 지역구에서 드디어 당선되었다.
- 사상구 :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으며, 20대 총선에서는 현직 비례대표 의원인 배재정 후보가 문재인 바로 전에 의원직을 역임했던 장제원 후보와의 접전 끝에 아깝게 낙선했다.
- 사하구 : 과거 3당 합당 이후 부산 지역구의 첫 민주당 출신 당선자인 조경태 의원이 있었다.[10]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참여정부 언론비서관 출신인 최인호 후보가 4번째 도전만에 사하 갑에서 당선되었다.
- 경상남도
- 김해시 : 17대 총선 이후 계속해서 당선되고 있다. 김해 을에 출마한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 김경수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당선되었다. 김해 갑도 민홍철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동시에 치뤄진 김해시장 재선거과 시의회 보궐선거에서도 더민주가 모두 승리하였다.
- 양산시 : 참여정부 비서관을 지낸 송인배 후보가 다섯번 출마했으나 매번 4% 정도의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다. 그러다 드디어 20대 총선에서 양산 을에 출마한 서형수 후보가 당선되었다. 시의회 보궐선거에서도 더민주 후보가 당선되었다.
반면, 양산 갑 송인배 후보는 또 낙선..지못미
- ↑ 울산광역시나 창원시(특히 성산구), 그리고 거제시도 비새누리계가 당선된 적이 있거나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보긴 하는데, 이쪽은 노동자들이 많이 몰려있는 공업도시라 민주노동당계 계열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낙동강 벨트와는 성향이 또 좀 다른 편이다. 언론에서는 진보벨트라고 부르며 20대 총선에는 진보성향 국회의원이 3명 당선되기도 했다.
- ↑ 다만 부산 북구는 딱히 큰 공단이 없다.
- ↑ 단 화명동의 경우 대형 평수 아파트도 많으며 집값도 부산에서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해운대 신시가지라고 불리는 지역인 좌동과 비슷한 수준이라 나름 서부산권의 부촌이라는 이미지는 있는편이다. 또한 다대동의 경우 바다를 볼 수 있는 해안가 라인의 대형 평수 아파트에는 전문직과 사업가들 같이 경제력이 충분한 지역이 있는반면 임대 아파트들도 함께 혼재해있는 빈부격차를 절실히 보여주는 지역이기에 독특한 모습을 지닌다.
- ↑ 김해와 양산은 부산의 위성도시로, 부산 도시철도가 김해와 양산까지 들어간다.
- ↑ 16년 5월 기준으로 서부산 4구 98만 + 양산 30만+ 김해 52만 = 총 181만 명. 전라북도는 186만 명이다.
- ↑ 김해갑-을, 양산을, 부산북구강서구갑-사하구갑.
- ↑ 그래서인지 일부 사람들은 'PK벨트', 아니면 TK까지 범위를 확장해 소위 '영남벨트'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 ↑ 새누리당 38.8% < 더불어민주당 31.1% + 국민의당 18.4% + 정의당 5.6% = 55.1%
- ↑ 원래는 별개의 구지만 선거구는 인구수 문제로 인해 통합해서 갑,을 지역구로 나뉜다.
- ↑ 심지어 다선 의원이었지만, "진정한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는 바로 나"라며 문재인과 대립각을 세우다 2016년 20대 총선 직전 당적을 새누리당으로 옮겼다. 호남 출신 원조친노로 문재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염동연도 부산에서 진짜 친노는 조경태 뿐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물론 당적을 옮기진 않을거라고 추측한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