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버

하이퍼 테크놀러지의 발달로 등장한 범용 인간형 작업기계, 레이버.

건설이나 토목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넒게 보급되었지만, 그것은 '레이버 범죄'라는 새로운 사회문제를 낳게 된다.
경시청은 경비부 안에 특화차량 2과를 신설하여 여기에 대항했다. 일명, 특차 2과 패트롤 레이버, 패트레이버의 탄생인 것이다.

- 나레이션, 이케미즈 미치히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 등장하는 개념. Labor.[1] 뜻은 다족 보행식 대형 머니퓰레이터.

1 개요

TV판에서나 OVA 등의 영상물 초반부는 이 레이버의 대두와 패트레이버의 도입 계기를 설명하는 것이 클리셰처럼 되어 있다.
다만 작품마다 레이버의 정의는 미묘하게 다른 편. OVA판에서는 '범용 인간형 작업기계'라는 설명이지만 TV판에서는 '인간이 타는 작업용 로봇'의 통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후술하겠지만 경찰용이니 군용이니 하는 작업 외 용도의 레이버도 잔뜩 나오고, 2족보행 대신 4족보행이나 바퀴(…)로 움직이는 레이버도 많이 나오므로[2] 사실상 그냥 '인간이 타는 로봇'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사람이 조종석에 직접 타서 조종하는 유인 레이버 외에도 외부에서의 원격조종을 통해 조종하는 원격조종형 무인 레이버도 수중작업용 레이버나 군용 레이버 등의 특수한 용도의 레이버들을 중심으로 간간히 나오기 때문에, 레이버의 개념에 대해서 더 간단히 정의하자면 '인간이 조종하는 로봇' 정도로 정의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패트레이버 세계관에서 '레이버로 분류되는 로봇'과 '레이버로 분류되지 않는 로봇'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사람이 조종석에 직접 타서 조종하거나 외부에서 원격조종으로 조종한다면 그 로봇은 유인형이든 무인형이든 간에 일단 레이버로 분류되고, 그렇지 않고 사람의 조종에 따르는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 로봇이라면 그 로봇은 레이버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식이다.

1.1 바빌론 프로젝트

이 레이버가 대대적으로 대두된 계기는 '바빌론 프로젝트'라는 도쿄만 매립계획.
이러한 대규모로,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작업이 진행되면서 레이버라는 기계의 가능성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시간당 숙련공의 몇 배나 되는 효율을 보여주는 레이버가 대규모로 공사현장에 투입되면서 시노하라 중공업을 비롯한 레이버 회사는 일거에 도약하게 되고, 레이버는 사회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이외에도 군대에서 사용되는 군용 레이버도 존재한다. 물론 무장을 갖추고 있으며 일반 레이버보다 고성능이다.
이러한 군용 레이버는 본격적인 전투용 레이버이니 만큼 일반적인 작업용 레이버나 후술하는 경찰용 레이버에 비해 장갑도 좀 더 튼튼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군용 레이버는 전차공격헬기 등을 보조하는 전력으로서 주로 공수부대 등을 중심으로 도입이 진행되었으며[3], 현실에서와는 달리 소련이 붕괴되지 않고 미소간의 냉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설정된 패트레이버 세계의 시대적 상황 덕분에 냉전의 지속으로 인한 꾸준한 군비확장과 군사기술 발달의 혜택을 받아 급속도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이렇게 레이버가 사회에 보급된 이후 새로운 문제도 발생했다.
인간보다 수배는 거대한 레이버를 타고 일으키는 범죄는 기존의 총기와 차량만 가진 경찰이 대처하기에는 힘들었기 때문에, 이를 막아내기 위해서 경찰용 레이버 즉 '패트레이버'가 도입된 것이다. 바빌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수도권에서는 작업용 레이버를 이용한 범죄가 빈발했고, 또한 유출된 군용 레이버를 이용한 범죄마저도 생기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로서도 '패트레이버'의 도입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었다. 바빌론 프로젝트에 반대했던 에코파시즘 성향의 테러리스트들에 의해서 레이버를 이용한 테러가 자주 발생했던 당시의 불안정한 시대적 상황 역시 '패트레이버' 탄생의 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바빌론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기간 도중에는 레이버의 운용은 주로 수도권 위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당시에는 도쿄 경시청의 특차2과 정도만이 경찰용 레이버인 '패트레이버'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부대였었고, 그 때문에 특차2과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를테면, 도쿄 이외의 다른 동네에서 레이버 관련 사건이 터지면 도쿄 경시청 소속의 특차2과가 자신들의 담당구역인 도쿄뿐만 아니라 일본의 다른 지방으로도 짐싸들고 출장나가야 했다(…). 심지어 외딴 섬마을에서 사건 터지면 레이버와 수송차와 지휘차를 몽땅 화객선에다 싣고서 배타고 출장가기도…. 규모가 그렇게까지 큰 부대도 아닌 특차2과를 너무 혹사시키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건 결코 착각이 아니다. 이렇게 지독히도 혹사당하면서도 묵묵히 일하는 걸 보면 역시 특차2과는 대인배 집단.

1.2 바빌론 프로젝트 종료 이후의 레이버

바빌론 프로젝트 종료 이후의 레이버에 대한 묘사는 매체마다 다르게 묘사된다.

일단 만화판 쪽 세계나 TV판-신OVA 쪽 세계에서는 바빌론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 대한 얘기가 별로 그려지지 않았기에 딱히 묘사되지 않았다.

한편 구OVA-극장판1/2 쪽 세계에서는 바빌론 프로젝트 종료 이후 도쿄에서는 이제 레이버라는 기계를 쓸 일이 줄어 들었지만 그 대신 바빌론 프로젝트를 위해 쓰이던 중고 레이버들이 도쿄뿐만 아니라 지방의 공사현장으로도 퍼져 나가게 되어서, 그 결과 도쿄 경시청뿐만 아니라 일본의 각 도도부현의 현경들에서도 자체적으로 패트레이버 부대를 설립하기 시작했다고 언급되고 있었다. 바빌론 프로젝트가 끝났기 때문에 수도 도쿄에서는 점차 레이버의 모습이 사라져 가지만 대신 그것들이 일본 각지로 퍼져나간다는 설정이었던 것.

또한 만화판의 연재 및 애니메이션의 전개와 함께 전개되거나 만화판 연재 및 애니메이션 전개의 종료 이후에도 한동안 따로 전개되었던 여러 미디어 믹스 작품들의 경우에도, 대체적으로 구OVA-극장판1/2 쪽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된 설정에 근거해서 바빌론 프로젝트 종료 이후의 패트레이버 세계의 미래상을 묘사하곤 했었다.

반면 실사판에서는 바빌론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 레이버의 사용은 자연스레 사라져 버렸고, 과거의 산물이 되어버린 상황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실사판에서 묘사되는 시점에서는 일본 이외에 2족보행 로봇이 일하는 나라는 없다고 하고, 2족보행인 인간을 2족보행 로봇에 태운다는 것이 시대착오적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원작에서의 레이버에 대한 설정을 고려해 본다면 이런 실사판의 묘사는 여러모로 원작팬들의 심기를 많이 거스르는(…) 묘사라고도 볼 수 있다. 원작 설정대로라면 굳이 2족보행이 아니어도, 심지어는 다리가 장식이어도 레이버의 기준을 충족한다면 그건 레이버로 분류 가능하다는 것이었기 때문인데, 실사판의 묘사는 여러모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악의가 가득하다는 평이 있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2 기술적 사양

  • 크기
일반적으로 전고 7~10m 사이의 사이즈로, 주역인 AV-98은 전고 8.02m.
매우 크지도 않지만 분명히 사람보다는 큰 사이즈다. 인간형 레이버의 경우에는 전고 7~8m 정도의 사이즈가 보통이고, 4족 레이버의 경우에는 그보다 좀 더 작거나 또는 반대로 그보다 좀 더 큰 경우가 많다. 특히 시노하라 중공업의 픽켈군이나 크랩맨 하이레그 등으로 대표되는 특수 목적용 레이버는 상기한 표준적인 사이즈보다 좀 더 큰 사이즈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이와는 반대로, TVA 8화에 등장했던 이탈리아제의 감보르 기니나 미디(4족보행 시 전고 3.02m/2족보행 시 전고 5.2m)와 같은 취미 목적의 자가용 레이버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이동보조용 레이버 등의 경우에는 표준적인 사이즈보다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신OVA에서의 묘사를 보면 작업용 레이버들 중에서도 실내 작업용 레이버의 경우에는 역시 표준적인 사이즈보다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는 듯.
  • 형태
주로 건설용 레이버는 2완 2각인 인간형 레이버가 많고, 특수 작업용으로 4족 레이버가 있다.
인간형 레이버의 경우에도 전투메카 자붕글워커머신처럼 건설차량에 팔다리를 단 듯한 모양새인 경우가 많고, 4족 레이버 쪽으로 가면 그냥 건설차량에 바퀴무한궤도 대신 다리를 달아 놓은 것처럼 생긴 경우도 많은 편. 또한 4족 레이버의 경우에는 공각기동대타치코마처럼 다리 끝에 고속주행을 위한 바퀴가 달려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편이다. 한편 수중 레이버는 그런 형태에 구애되지 않아서 잠수정에 가까운 부치야마 중공업의 노틸러스2000이나 평범한 지상용의 인간형 레이버처럼 생긴 SSE의 사이렌 등, 그 모습이 다양하다.
군용 레이버의 경우에도 역시 2완 2각인 인간형 레이버와 4각인 4족 레이버, 6각인 6족 레이버 등으로 나뉜다. 덧붙여 군용 레이버 쪽에서는 4족 레이버나 6족 레이버의 경우, 숫제 전차장갑차에서 무한궤도바퀴를 떼어내고 다리를 대신 붙여 놓은 듯한 모양새인 경우가 많은 편이며, 그 중에는 역시나 타치코마처럼 다리 끝에 고속주행을 위한 바퀴가 달려 있는 경우도 꽤 있다.
의외로 완벽한 인간형은 그리 많이 존재하지 않는데, 으레 머리를 달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편이며 머리가 달려 있다고 해도 머리와 몸통이 따로 분리되지 않고 일체형으로 한데 붙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군용 레이버라도 예외는 아니여서 헬다이버타입7 브로켄처럼 머리를 따로 달고 있는 군용 레이버들도 있지만, 반대로 그렇게 머리가 따로 달려 있지 않은 군용 레이버들도 많다. 머리가 일단 달려 있긴 한데 그 위치가 좀 기묘한 위치인 군용 레이버들도 있고, 역시 머리가 일단 달려는 있는데 머리와 몸통이 일체형으로 붙어 있는 군용 레이버들도 있고…. 한편 다리 관절이 특수한 구조인 경우도 있어서, SSUSA의 M5 에이브라함은 무릎 관절이 없다.
  • 무게
무게는 대부분 10톤 +-5톤 가량이며 TV판에서 가장 무거운 레이버는 'HAL X-10 시작형 중공레이버' 가 건조 중량이 17.41톤 이다.
군용 레이버도 건조중량이 10톤에 못 미친다. 배틀테크에서 등장하는 배틀메크가 8~12미터 정도 되는 크기에 60~100톤 가량 되는 점을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중화기에 전차가 울고가는 중장갑을 떡칠한 전투용 병기하고 기껏해야 난동 민간인 제압하고 공사 좀 하는 물건하고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군용 레이버도 어차피 공수용인지라 무겁게 하기도 어렵고...
  • 동력
많은 수의 레이버가 디젤 엔진이나 가솔린 엔진 등의 왕복 내연기관을 탑재하고 있지만 AV-98과 같이 내연기관을 싣지 않고 순수히 전기로만 구동하는 레이버들도 다수 존재하고,[4] HAL X-10 같은 레이버는 호버 기능이 필요해 제트 엔진같은 분사추진 기관도 탑재하고 있다. 구동하는 부분에는 제어의 용이함이나 연비 효율 등을 고려하여 많은 부분에 리니어모터 등의 전기 모터가 사용되고 있지만, 묘사나 설정에는 없을 뿐이지 왕복기관에서 바로 동력으로 구동하는 레이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조종
레이버 사양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페달 3~4개와 조종사의 양팔이 놓이는 부분에 위치한 스로틀 레버 및 조이스틱 등으로 조작 하고, 군용 레이버의 경우 복좌식 레이버도 존재한다. 팔 등의 부분이 완벽히 사람의 구조와 같을 경우, '모션 트레이서'라는 장비를 팔과 손에 껴서 레이버가 사람의 동작을 정밀하게 따라할 수 있는 조종법도 있다. AV-98이 대표적으로, 노아는 모션 트레이서로 실뜨기도 해냈다.
  • 장갑재
FRM(섬유강화 금속), FRP(섬유강화 플라스틱), CFRM(탄소섬유 강화금속), CFRP(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복합장갑, 강화스틸, 고장력 스틸, 알루미늄, 티탄 합금 등이 사용 목적과 사용부분에 따라 여러가지 채용된다. AV-98의 표준장비인 37mm 리볼버로는 군용인 복합장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통·파괴가 가능하다.
  • 기능상의 분류
    • 건설용
    • 취미용·자가용
    • 군용
    • 경찰용·경비용
    • 농업용·경작용
    • 인명구조용·소방용

3 등장 레이버

  1. "로봇"의 어원이 체코어로 강제 노동과 연관된 것에 대한 오마쥬로, 노동의 영어 단어인 labor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2. 심지어는 이나 다리가 안 달렸어도 사람이 조종석에 타서 조종하거나 외부에서 원격조종으로 조종하는 방식의 로봇이기만 한다면 그건 훌륭히 레이버의 기준을 충족한다는 모양이다(…). 아마도 지옹도 훌륭히 레이버의 기준을 충족할 듯. 다리는 없지만 일단 팔은 달렸기도 하고…
  3. 다만 공수부대용 외에도 개틀링이나 미사일이 장착된 종류나 37mm 리볼버캐논은 그냥 튕겨내는 종류, 장갑과 고화력, 거기에 기동성까지 있는 다족보행 전차같은 실험기도 존재한다.
  4. 기계 존재 의의상 핵동력 같은 기관은 장비하지 않는다.
  5. 미국 지사인 SEUSA, 유럽 지사인 SEE, 일본 지사인 SEJ에서 각각 따로 레이버를 설계·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