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미잘(영화)

말미잘-엄마와 별과 말미잘.
Mom, the Star and the Sea Ane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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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5년 4월 1일 개봉했으며 촬영은 1994년 6월부터 9월까지 두달 반 동안 진행되었다. 1960~1970년대 문예영화등으로 한국 영화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대가 故 유현목[1] 감독의 42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으로[2] 안성기(최 선장), 나영희(엄마), 천영덕(수영), 이영하(독고)[3], 손보영(지순), 장동휘(할아버지), 김희라(고모부), 방은진(고모), 박정자(지순의 어머니), 이정윤(짱아) 등이 배역을 맡았다.

거장이 오래 쉰 뒤에 모처럼 만든 작품인지라 유명인들이 대거 출연하고 70년대 유현목 감독의 페르소나인 이영하, 김희라, 장동휘, 이일웅과 함께 80년대 배우 강석우, 방은진, 안성기, 나영희, 그리고 떠오르는 신인 배우들도 이름을 남길 겸, 감독을 도와줄 겸 무보수 단역으로 출연했다. 한석규, 최민식, 채시라가 이런 식으로 비중 상에서 공기 취급받았는데(...) 엄마, 독고, 최선장, 수영을 제외하고는 배우 대부분이 비중이 공기 수준이다. 사실 이영하, 김희라, 장동휘, 이일웅, 강석우, 방은진, 안성기, 나영희, 한석규, 최민식, 채시라는 이 영화에 모두 무보수로 출연했는데 특히 한석규, 최민식, 채시라는 학창 시절 유현목 감독에게 지도를 받은 적이 있어서[4] 스승을 도울 겸 출연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촬영지는 전라북도 군산시 새만금 앞바다에 있는 선유도와 관리도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관리도리인데 정확히는 선유도 엄바위 인근에서 촬영되었다. 두달 반 동안 선유도 내에 있던 폐교를 숙소로 정하고 촬영했는데 환경이 굉장히 열악해서 스탭 일부는 야반도주하기도 하고 섬마을 주민들이 촬영용 발전기가 시끄럽다는 등 협조를 전혀 해주지 않아서 무척 고생했다. 그러나 한석규, 최민식, 채시라 등이 스승이었던 유현목 감독을 도우러 찾아오자 주민들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영화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는데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인 성을 서정적인 영상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가와 '유현목도 이제 타락했다.'라는 평가로 양분되었다. 거기다 영화가 흥행까지는 하지 못해서인지 지금 선유도나 관리도에 가 보면 여기서 이 영화를 촬영했다는 푯말이나 비석이 전혀 없다.

에 엄마와 살고 있는 9살 짜리 소년의 시점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린 영화로 말미잘은 여성의 성기와 비슷한 모양으로 수영의 성적 호기심 유발 동기, 과부 엄마의 성적 욕망, 최 선장의 엄마에 대한 짝사랑을 담고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린 주인공 수영에게 계속 이해하기 힘든 일이 일어나지만 결국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모티브이기도 하다.

2 줄거리

한 섬마을에 엄마를 몹시 사랑하고 호기심많은 9살 짜리 소년 수영이 살고 있다. 수영의 엄마는 해녀일을 하며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가지만 아빠는 수영이 기억하기도 먼 오래 전에 배를 타고 나간 이 후 소식이 끊기고 엄마는 그렇게 과부가 되었다. 어느 여름날, 한 도시에서 온 독고라는 사내가 수영의 집에 하숙을 들어온다. 수영은 처음에는 무척 낯선 이방인인 독고를 매우 경계했지만 자신에게 계속 신경을 써주고 이것저것 챙겨줘서 싫어하지는 않았다. 사실 독고 아저씨를 싫어하는 사람은 따로 바로 엄마를 짝사랑하던 최 선장 아저씨였다. 하지만 우연히 독고 아저씨가 엄마와 검열삭제하는 모습을 보게 된 수영은 엄마를 빼앗길 것 같은 위기감에 독고 아저씨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수영은 결국 마을 사람들의 수중 도굴을 탐문하던 형사에게 독고 아저씨를 수상한 사람으로 신고해 버린다. 독고 아저씨는 간첩은 아니었지만 시대 상황이 만들어낸 수배자로 데모를 한 경력으로 수배된 민중소설가였다. 잡혀가는 독고 아저씨를 보며 수영은 좋아하지만 지켜보던 엄마는 가슴이 저민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깊어갈 무렵,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심부름으로 광주광역시에서 유곽을 하는 고모네 집에 가게 된 [5] 수영은 섬에서만 살다가 처음 육지에 오자 모든 것이 신기했다. 고모와 고모부는 수영을 당황하게 하지만 가출 후 유곽에서 일하던 지순 누나가 있어 수영은 위로가 된다. 그런데 수영은 그 곳에서 텔레비젼 속에서나 보던 데모와 탱크처럼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헌병대 백차를 통해 불안한 사회를 느끼고 고모네집 누나들의 애처로운 생활도 보지만 역시 수영은 어느 것 하나 이해할 수가 없다. 수영은 불한당같은 고모부가 경찰서에 잡혀가지 않는걸 이해하지 못한다. 고모부가 하는 일이 반사회적 범죄라는데 수영은 어느 것이 나쁜 일이고,좋은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 어딜 가나 세상은 수영이 이해하기엔 너무 힘든 곳이다. 방학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엄마가 없어졌다. 엄마는 잠시 친정에 갔다고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사실은 엄마는 수영을 두고 독고 아저씨와 재혼한 것이다. 더구나 그 사이 가끔씩 수영과 놀아주던 최 선장 아저씨마저 폭풍우로 하늘나라로 가 버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수영의 곁을 떠났다. 그래도 수영은 여전히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엄마를 기다린다. 조금씩 엄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엄마는 말미잘처럼 자웅동체가 아니라는걸 차차 알게 될 것이다.

왠지 지상파 방송에서는 아예 방영한 적이 없고 케이블방송에서도 방영한 적이 별로 없는데[6] 1996년 2월 20일 설날 특선영화로 DCN(대우시네마 네트워크)에서 방영한 적이 있다.[7] 그 외에 2003년, 2004년 시넥서스인용 오류: <ref></code> 태그를 닫는 <code></ref> 태그가 없습니다으로 변경되었고 2006년 채널J으로 변경되었다.</ref>에서 방영한 후에는 방영하지 않는다. 거장의 작품치고는 너무나 초라하고 줄거리 구성도 다소 복잡하다. 대충 보면 9살 소년이 지순 누나의 타락, 엄마의 재혼, 최 선장의 죽음 등을 통해 성의식에 눈 떠가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이를 나타내는 말미잘은 성적 갈등을 표현하는 상징적 코드로 작용한다. 이것이 그의 이전 작품들과 달리 흥행에 타협하지 않았는가 하는 빌미를 제공한다. 그래서 모 평론가는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다는 영화로 매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가 이근자 여사와의 자식이 없던 유현목 감독 본인은 말년에 동화를 하나 만들겠다는 심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1993년 영화진흥공사 시나리오 공모 당선작인 권재우의 '엄마와 별과 말미잘'을 각색한 '말미잘'이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상술했듯이 말미잘은 자웅동체라는 의미도 있지만 여자의 검열삭제를 상징하기도 한다. 실제로 작중 지순 누나의 벗은 몸하의실종을 보던 수영이 검열삭제를 보고 말미잘 같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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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DVD로는 나오지 않아서 비디오테이프로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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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25년생으로 리얼리즘의 거장이었으며 교차로, 오발탄을 비롯해서 시대상을 담은 작품들과 장마, 카인의 후예, 사람의 아들 등 소설 원작 영화도 많이 만들었고 2009년 지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2. 41번째 작품이 1980년 제작한 사람의 아들이었으니 15년 만에 나온 작품인 것이다.
  3. 이름이 아니라 독고라는 성씨을 가진 청년이다.
  4. 유현목 감독은 동국대학교 출신이고, 연극영화과 교수를 오래 역임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다. 유현목 감독의 장례식에서 영정사진을 들었던 박신양도 유현목 감독의 제자다.
  5. 여러 정황으로 영화상의 배경은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전라남도 어느 섬마을로 보인다.
  6. 다만 1994년 9월 17일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영화 촬영 현장을 보도된 적은 있다. 거장이 오랜만에 만든 작품이라 기대심리로 보도했지만 이 후에 흥행에 참패하면서 잊혀진 듯 하다.
  7. 1999년 DCN은 온미디어에 합병되어 OCN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