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 고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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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戸黄門(みと こうもん)
1628 - 1701

도쿠가와 미츠쿠니 초상.

1 개요

본명은 도쿠가와 미츠쿠니(德川 光圀).[1]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자이며 초대 미토번주(藩主) 요리후사(賴房)의 아들이니 당시 나라안에서 무서울 것 없는 높으신 분이다.

2 미토 고몬 이야기의 내용

겉으로는 인자한 할아버지로만 보여서 악당은 곧잘 방심하지만, 충성스럽고 무예실력이 뛰어난 두 보디가드 스케상, 카쿠상이 든든하게 지켜준다.

막부 쇼군가의 후예로 귀한 신분이면서 미복 차림으로 천하를 주유하다가 드라마의 클라이막스에서 악당의 면전에 쇼군가의 문장인 세잎 접시꽃(三葉葵)을 내보이며 "이 문장이 네놈들 눈에 보이지 않느냐!" 하며 신분을 드러내면 악당들은 바닥에 납작 엎드린다. 이 패턴은 우리네 암행어사가 마패를 내보이며 탐관오리를 내치는 것과 매우 흡사하다. 에도시대의 박문수라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

한국에 어사 박문수가 있다면 일본에 미토 고몬이 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권선징악을 대표하는 인물로 일본 사극에서 오랫동안 잘도 우려먹어온 사골같은 존재. 한국암행어사 이야기나 중국포청천 이야기와 비슷한 위상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소재다.

3 실제

드라마에 각색된 이미지는 물론 과장, 미화된 측면이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일본 전국을 다 돌아다녀본 적은 없고 멀리 가봤자 에도와 미토(水戶, 오늘날의 간토 이바라기 현) 사이를 왕복한게 전부라 한다. 그 외의 현에는 못가고 주로 부하들만 감찰역으로 내보낸 정도라고.

미토번(藩)이라 하면 기이(紀伊, 오늘날 와카야마 현), 오와리(尾張, 오늘날의 아이치 현)와 함께 고산케(御三家)를 이루는 친번(親藩)으로, 에도의 도쿠가와 막부 종가와 함께 쇼군 계승권까지 주어진다. 자칫 했으면 쇼군도 될수 있었던 인물. 후덜덜(...). 다만 미토 번은 고산케 중에선 오와리, 키슈에 이은 서열 3위에 해당하는 가문이었고 쇼군가의 보좌역을 주로 담당한 탓에 이 가문에서 쇼군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정작 에도 막부가 종식될 때까지 고산케 중 쇼군을 배출하지 못한 가문은 서열 1위였던 오와리 도쿠가와 쪽이었다(...)

또한 '미토 고몬'에서 고몬(黃文)은 츄나곤(中納言) 관직을 가진 사람을 중국식으로 부른 명칭으로 중국의 '황문시랑(黄門侍郎)'이라는 관직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즉 미토 고몬은 '미토 번의 번주이면서 츄나곤(水戸中納言)'을 지낸 사람들을 모두 일컬으며 미토 번의 번주이자 츄나곤이 된 사람은 미쓰쿠니 외에 6명이 더 있다. 미쓰쿠니의 아버지이자 초대 미토 번주인 도쿠가와 요리후사부터 시작해서 쓰나에다(3대 번주), 하루모리(6대), 나리노부(8대), 나리아키(9대)[2], 요시아츠(10대). 이들 모두 미토 번 번주이면서 츄나곤 직위를 가졌던 인물들이다. 그래서 본 항목의 주인공인 미쓰쿠니까지 합치면 '미토 고몬'은 총 7명인 셈.

하지만 '타이코(太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만 있는 게 아니었는데도 히데요시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쓰이는 것처럼 미토 고몬이란 단어 역시 미쓰쿠니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한국으로 치면 '충무공'하면 흔히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는 거나 '대원군'하면 흥선 대원군을 떠올리는 것과 비슷한 예다.

3.1 미토 고몬에 대한 역사 이야기

  • 19세기 막말(幕末) 마지막 쇼군 요시노부(慶喜)가 미토 도쿠가와의 먼 후손이다. 다만 고몬의 직계 후손은 아니며, 요시노부 본인은 고산쿄(御三卿)의 하나인 히도츠바시(一橋)의 양자로 입적되었으므로 미토보다는 히토츠바시 계의 일원임을 더 강조한다.
  • 천하를 주유했다는 일화에 가려 있지만, 학문에 힘쓰고 "대일본사" 편찬에 착수하는 등 미토를 학문의 중심으로 일구는 역할을 다하였다. 훗날 이곳을 중심으로 한 학문사조를 미토학(水戶學)이라 일컫는데 이를 본사 편찬 등에서 국수주의적 토양을 제공한 혐의(?)로 그를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 실은 동복형이자 적장자인 요리시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번주에 올랐다. 이는 미츠쿠니의 아버지인 요리후사가 다른 고산케의 번주였던 두 형들보다 먼저 아들을 얻은 탓에 형들의 체면을 위해 장자를 서자취급하고 나중에 태어난 둘째인 미츠쿠니를 적장자로 세웠기 때문.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미츠쿠니는 요리시게의 아들을 양자로 세워 미토 번을 계승시키고 자신의 아들은 형에게 보내 형의 영지였던 타카마츠번을 계승시키는 형태로 번주직을 요리시게의 자식들에게 넘겨주었다.
  • 고몬(黃門)은 중납언(中納言)벼슬의 중국식 표현. 실제 직무를 수행했다기보다 명예직의 성격이 강하다. 묘하게도 항문(肛門)의 일본어 발음과도 같아서 개그의 소재로 널리 활용되기도(...).
  • 일본에서 처음 교자, 라멘, 치즈를 먹은 당대의 미식가로 알려져있다.
  • 야사이긴 한데 야와타노 야부시라즈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귀신들의 장난에 길을 잃은 적이 있다고 한다.
  • 명나라 출신의 유학자 주지유와 친분이 있었다.

4 미디어 믹스에 등장하는 미토 고몬

위의 사진은 TBS판 드라마의 13부의 캐스팅이다. 가운데 서있는 노인이 초대 미토 고몬 역으로 매우 유명한 故 토노 에이지로(1907~1994)[3]이다. 그 다음엔 왼쪽부터 초대 깜빡이 하치베인 타카하시 겐타로, 2대 사사키 스케사부로인 사토미 코타로[4], 2대 아츠미 카쿠노신인 오오와다 신야, 제일 오른쪽이 미토 고몬의 밀정이자 최측근인 바람개비 야시치 역의 故 나카타니 이치로.[5]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일본 소재 서브컬처에서 많이 우려먹는 소재. 미토 고몬 외에도 미토 고몬을 따르는 충직한 두명의 무사인 사사키 스케사부로와 아츠미 카쿠노신도 유명하다. 이들의 약칭인 스케상, 카쿠상도 오마쥬가 상당히 많이 된다. 그래서 보통 일본에서 여행을 하는 높으신 분들의 수하가 2명인 것은 이것의 영향.

  • 드라마가 가장 유명하다.
주제곡, 영상 보기 1,영상 보기 2, 바쁜 사람들을 위한 주제곡
  • 일본만화에서 악역 '을'[6]이 악역'갑'[7]에게 과자(를 빙자한 돈)를 건네면서 아첨하는 것은 미토 코몬의 패러디다. 당연하지만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이나 한국의 많은 곳에서 애용되는 로비 수단. 보통사람의 경우, 사과박스에... 그외에도 한국 정치인들은 여러 방법으로 애용한다. 예를 들면 트럭째 차떼기나, 떡상자 또는 김상자나 비타500상자나... 참 훌륭한(?) 오마쥬가 아닐수 없다.
  • 개그만화 일화에서 한 번 등장하는데, 해당 에피소드에선 분위기 전환이랍시고 강 속을 걸어 다닌다(...). 지나가다가 길 위에 쓰러진 임산부를 도와주기는 커녕, 온갖 바보짓만 일삼다가 쳐맞는 등 다른 위인들 못지 않게 망가진다. 임산부가 미토 코몬 일행에게 화내다가 벌떡 일어서서(...) 결과적으론 그녀를 도와준 셈이 되었지만. 그리고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 무사가 3명인데 스케상, 카쿠상, 박상(...)이다.
  • 토야마의 킨상이나 망나니 장군과 더불어, 일본의 장수하는 시대극 중 하나. 심지어 망나니 장군에서는 에도성 전체에 미토 고몬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크게 유행하여 당시 은퇴를 앞둔 가로가 미토 고몬 코스프레를 하고 유랑하면서 사고를 치는 (...) 에피소드도 있다. 본격 스케상 카쿠상으로 쇼군을 부려먹는 위엄 그러나 미토 고몬은 공식적으로는 2011년 12월 19일에 방영 누적회수 총 1228회로 종영하였으며 2015년에 미토 고몬 스페셜이 방영되는 등, 장기가 아닌 단발성 시리즈로 전환하였다.
  • 교도관 나오키(여검시관 히카루)에서 주인공이 보는 시대극에 미토 고몬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온다.
  • 고요키바에서는 카메오 출연한다. (지나가는 사람으로...)
  • 일본에서는 1981년 SF로봇물로 나와서 행성간을 여행하는 작품으로도 나왔다. 작품명은 '최강로보 다이오쟈'. 원전에서는 미토 고몬이 자기 신분을 밝히면 다들 알아서 기었지만 다이오쟈에서는 당연히(…) 덤비고 미토 왕자가 다이오쟈를 불러서 싸우는게 패턴. 사실 미토 왕자의 경우는 설정상 우주정복도 끝낸 국가의 왕세자라서 미토 고몬보다 더 무서운 존재인데, 안 덤비면 슈퍼로봇물이 안되니까 거의 자포자기 형태로 덤볐다가 깨지는 것을 반복했다.
  • 일본 밴드 센다이 카모츠의 노래 절교문(絶交門)의 MV에 이 이야기를 패러디했다. 절교문(젯코몬)과 코몬(黃門)의 음이 비슷하다는 걸 이용한 말장난
  • 그래플러 바키에 등장하는 지하 격투장의 주인 겸 주최자 토쿠가와 미츠나리는 미토 고몬의 후손이라고 한다. 아니, 미토 고몬이야말로 지하 격투장의 창시자였다. 천하를 주유했던 것도 사실 지하 격투장의 투사를 모집하러 다녔던 것이라고...
  • 신암행어사의 대장장이 미토는 이 미토 고몬을 모델로 한 캐릭터이다.
  • 누라리횬의 손자에도 등장한다. 여기서는 누라리횬의 바둑 친구로, 누라리횬이 성에 숨어들어서 억지로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누라리횬은 친구의 흉내를 내고 싶었는지 누라리가의 의 문장을 그려서 미토 고몬의 흉내를 내기도 했다.
  • 우주해적 미토의 대모험 또한 일종의 모에화로 볼 수 있을...지도? 사실 주인공인 미츠쿠니 미토의 이름부터가 (도쿠가와) 미츠쿠니 + 미토 (고몬)의 조어이며. 아들인 아오이는 접시꽃이니 도쿠가와 가문의 문장(紋章), 두 부관 스케사부로와 카쿠노신은 드라마상의 보디가드가 모티브이며, 키슈와 오와리는 역사상 미토와 함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직계자손에게 주어진 친번(親藩) 고산케(御三家)에서 유래한 것이다.
  • 일본 드라마 트릭에서 주인공인 야마다 나오코가 어릴 적에 마술사인 아버지가 만들어준 보물상자의 암호를 '스케상 카쿠상'으로 설정하는 장면이 있다.
  • 트랜스포머 슈퍼 링크에서 등장한 오토봇 스프렁(벌크헤드)가 미토 고몬 패러디. 온화하지만 싸움도 능한 노년전사인데다가 충성스러운 두 부하들도 있어 일본에서는 거이 맞다고 생각하는 듯. 그러나 스프렁이 트랜스포머이기 때문에 생김새는 오히려 이 트랜스포머[8]를 닮았고 누구와 다르게 일본풍 디자인도 아니여서 겉으로는 미토 고몬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 NHK 대하드라마 아오이 도쿠가와 삼대에서도 해설역으로 등장한다. 작중에서 시공간을 초월하여 주요 장면에 등장하기도 하고 자신의 아버지가 태어날 때도 아기인 아저지를 안아 보기도하며 이시다 미츠나리와 대화도 나누었다. 가신인 스케사부로와 카쿠노신도 등장하는데 이 두 가신은 남장여자로서 미토 고몬이 역사는 공정한 시각에사 바라봐야 한다며 자신의 도쿠가와 가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면 불경하다며 말리는 역할도 한다. 참고로 이 드라마에서 미토 고몬과 스케사부로, 카쿠노신의 만담도 상당히 재미있다. 드라마가 시작할 때마다 미토 고몬이 쳤던 "오늘 밤도 익숙한 얼굴들이옵니다(今宵も、おなじみの顔でござる )"도 당시 화제가 되었던 명대사.
파일:水戸光圀.jpg
  • 신장의 야망 시리즈에서는 천상기때 가장 마지막에 등장하는 무장으로 등장.
  1. 四안에 方자가 들어간 글자. 당나라 측천무후가 만든 글자로 달리 쓰인 예는 거의 없다 함.
  2. 도쿠가와 막부 마지막 쇼군인 도쿠가와 요시노부의 친아버지다.
  3. 역대 최고령이자 최장기간 미토 고몬을 연기한 인물로 당대에는 거의 최고의 사극배우로 대우를 받을만큼 인기가 높았다. 오늘날 미디어믹스에 등장하는 미토 고몬의 캐릭터를 확립한 인물. 이 사람의 아들은 울트라맨 타로아라가키 슈헤이 부대장 및 소설 원작의 가족드라마 '아바레백작'의 사쿠마 나가하루를 연기했던 故 토노 에이신이다.
  4. 동시기 미토 고몬과 쌍벽을 이루는 인기 사극인 '대에도 조사망'에서도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인 에도막부 은밀동심 덴포지 하야토를 연기하는 등 인기 사극배우로서 유명한 인물. 2002년에 방영된 미토 고몬 31부부터 시리즈 마지막인 43부까지 5대 미토 고몬을 맡았아 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미토 고몬의 가신과 고몬 본인을 연기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5. 69년 1부 첫 방송 이후, 27부가 종영한 99년까지 장장 30년을 연기했다.
  6. 보통은 악덕 상인이다.
  7. 흔히 나오는 전형적인 아쿠다이칸
  8. 사실 G1 스프링어의 일본명이 스프렁이다. 그런데 스프링어라는 캐릭터가 여러 작품에 등장했던 것도 아니고, G1 이후 십수년만에 나온 같은 이름의 캐릭터이다. 슈퍼링크가 트랜스포머 더 무비오마주가 많은데 스프렁도 그 중 하나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