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대만)의 정당 (2017년 기준) | |||||||||||||
범록연맹 | 민주진보당 | 대만단결연맹 | 시대역량 | ||||||||||
범람 연맹 | (좁은 의미) | 국민당 | 신당 | ||||||||||
범귤연맹* | 친민당 | 민국당 | |||||||||||
(사실상)† | 무당단결연맹 | ||||||||||||
* 친민당과 민국당은 따로 범귤 연맹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 무당단결연맹은 사실상 범람연맹으로 간주된다. |
250px | 250px |
중국 국민당 | 친민당 |
250px | 250px |
신당 | 민국당 |
泛藍聯盟 / Pan-Blue Coalition
1 개요
중화민국의 '비공식' 정당연맹. 범람진영(泛藍陣營), 남영(藍營), 남군(藍軍), 범람(泛藍) 등으로도 부른다. 정치적으로는 보수 성향으로 민주진보당을 주축으로 하는 진보성향의 범록연맹과 대립한다. 범람연맹에 속한 정당으로는 중국 국민당외에 친민당, 신당, 민국당, 무당단결연맹 등이 있지만 국민당을 제외한 대부분이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몰락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는 야권이었고, 2016년 차이잉원에게 권좌를 내주고 다시 야권이 됐다.
범'람'연맹이 된 이유는 중국 국민당의 당색이 파란색이기 때문. 한국어에서와 달리 현대 중국어에서는 남색이 파란색을 의미한다.[1]
친민당은 근래에 범람보다는 자기 당의 색상인 주황색(오렌지색, 귤색) 따서 범귤(泛橘) 또는 귤영(橘營)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민국당과 연대한다.
2 상세
보통[2] 하나의 중국 정책을 통해 대륙과 대만이 통일해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중심이 되어야하는 중국은 중화민국이며, 대원칙은 일국양부(一國兩府), 즉 중국은 하나이되 두 개의 정부가 협의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공산당이 제시하는 일국양제가 사실상의 흡수합병을 하되 홍콩, 마카오 처럼 보호령 수준의 자치권을 보장하는 형식이라면 일국양부는 중국 공산당[3]과 중화민국이 동등한 자격으로 통일해아한다는 것이다. 대륙과 대만의 차이를 보면 상당히 고깝게 들릴 수 도 있으나, 1991년 이전까지만해도 '전 중국을 대표하는 합법 정부는 중화민국이며 중국 공산당은 중화민국의 고유한 영토를 불법으로 참탈하고 있을 뿐이며.'이라고 주장한걸 감안해본다면 이것도 나름 유연화한 것이다. 무력을 통한 본토수복이 현시점에서는 불가능해지기도 했고.
그러나 통일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중국 대륙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민주화는 물론 중국 대륙의 국민들이 국가주석을 선거로 뽑고, 공산당은 다른 정당과 같은 지위를 갖는 다당제 민주주의로, 즉 공산당 보고 권좌에서 내려와서 직접선거로 집권하고 야당과 경쟁하라는 소리다. 즉 아직은 먼 이야기. 그래서 아직은 중국본토와의 비정치적인 관계를 통해 좋은 양안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테면 본토와의 경제교류 강화.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데 범람연맹의 입장에서 하나의 중국은 중화민국이라는 대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에 채제 정통성에 대한 문제에는 범록연맹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중화인민공화국과의 통일협상이 근본적으로 진전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중화인민공화국측에서 양보의 상한선은 보호령 수준의 자치령이지만 중국 국민당을 중심으로 하는 범람연맹에서 양보의 상한선은 두 정부가 동등한 위치에서 완전히 합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4] 즉 공산당의 입장에서 통일의 패러다임이 '중국과 (중국의 일부인) 대만'이라면 범람연맹 입장에서 통일의 패러다임은 '중국 대륙과 중화민국' 혹은 '중국 공산당과 중국'이기 때문이다.
범록연맹과 다른 점은 범람의 양안관계에 대한 입장이 "통일을 추구하되 중국이 민주화되기 전에는 어림도 없다."라면 범록은 "중국이 민주화되던 말던 우리는 중국과 분리되어서 우리 갈 길을 가겠다."라는 것이다[5]. 따라서 범람이 중공에게 나라를 통째로 바치려 한다(...)라는 주장은 엄밀히 말하면 사실이 아니나 범록 입장에서는 그게 그거다(...).
3 범록연맹과의 관계
범람연맹과 범록연맹, 사실상 국민당과 민진당의 대결 구도 때문에 남록북람(南綠北藍)이라는 용어도 나왔다. 대만 남부는 민진당이 우세하고 북부는 국민당이 우세하니 선거에서는 중부에서 결판을 내야 하는 구도이다. 하지만 2016년 총·대선에서 민진당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압승을 거둠으로써 이 공식이 깨졌다.
4 대만 밖 범람연맹
타이완 섬 출신이 아닌 화교들(특히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 대륙을 접수한 이후에도 중화민국 국적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나 현지 국적자이지만 윗세대가 이러했던 경우) 중에 이 입장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다른 부분은 거의 민주진보당의 정치적 스탠스와 별 차이가 없는데도 대만 독립론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지지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는 중화민국시절 그냥 중국인이라는 정체성 정도만 가지고 본토에서 해외로 이주 혹은 피난해있는 동안 국적인 중화민국은 가 본 적도 없는 대만이 되고 자신의 고향이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다른 국가가 되어버린 아주 미묘한 경우다(...). 부산광역시 출신 대한민국 국민이 미국에 가있는 동안 제주도만 제외하고 인민군이 다 먹어버렸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화교는 청나라 혹은 중화민국 시절 이주한 경우가 많아서 대만 국적이 많았고, 그래서 '대만 화교'가 꼭 대만섬 출신을 의미하는건 아니고 오히려 본토출신이 많았다. 아무튼 출신과 정체성이 본토중국인이기 때문에 어디에 정착은 못하고 해외에 남아 재통일만 바라는 사람이 많았고 현재는 그나마 각자 거주국가에 귀화해서 사라지고 있다. 물론 그 후손들은 가정교육 덕에 여전히 삼민주의로의 재통일을 바란다. 그래서 2016년 차이잉원이 중화민국 총통으로 당선되었을 때 반응이 영 좋지 않았다고. # 비단 이런 일뿐만 아니라 천수이볜 정권 시절 해외 중화민국 국적 화교들은 중화민국에 호적도 만들기 어려워지는 등[6] 불이익을 받아 범록연맹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다. 혼인 등으로 귀화한 재한화인(화교)들도 중화민국을 지지하지만 대만독립은 뭔 개소리냐는 식이고 하나의 중국을 원한다. 또한 현재 중화민국이 '대만'을 강조하면서 귀화하지 않은 한국 화교들도 서류상 국적만 중화민국이고, 오히려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경우도 많다. 물론 소수 타이완 섬 출신 화교들은 범록연맹의 입장을 따라 대만 독립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홍콩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거부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홍콩이 중화민국의 일부가 되길 희망하는 경우인 범람연맹 계통이다.[7] 이들은 대게 국공내전이나 중일전쟁으로 망명한 국민당 지지자들 및 그들의 후손들이며 같은 대륙 출신이라도 1960년대 이후 건너온 중화인민공화국 원적자들을 자신들과 철저히 구분한다. 그럴만 한게 이미 몇 세대를 거쳐 영국에 동화되고 현재는 홍콩인 그 자체이기 때문. 이 경우 중화민국도 결국은 중국이기 때문에 어쨌든 홍콩=중국의 일부라고 인정하는 현실적인 입장이다.[8] 베이징과의 마찰 여지는 없고 되려 베이징은 만일 친중파가 집권 못하면 차선책으로 범람연맹이 집권하길 원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만 안팎의 범람연맹 지지자들과 연계된다. 그래서 홍콩의 중화민국 지지자들은 2014년 홍콩 우산 혁명 같은 민주화 운동 이슈에는 홍콩 독립론자들과 입장을 같이 하지만, 반면 '중국' 공통의 문제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지지자들과 손 잡고 공동 대응하는 이슈도 있다. 센카쿠 열도(다오위다오, 댜오위타이) 영유권 분쟁이 그 예다. 일본의 센카쿠 열도 점유에 항의하는 활동가들이 2012년 센카쿠 열도에 상륙했을 당시 대만인들과 중화민국을 지지하는 홍콩인들이 섞여 있었던 탓에, 중화인민공화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중화민국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함께 땅에 꽂고 의용군진행곡과 중화민국 국가를 함께 제창했다. 중난하이와 총통부가 이 광경을 봤다면 어떤 심경이었을까.
- ↑ 고사성어 '청출어람'(靑出於藍)에 들어가는 그 '람'자다. 참고로 청색(青色)은 청록색(Cyan)을 의미.
- ↑ 타이완 독립운동 지지자라도 범람연맹을 지지하는 경우가 있는데 독립에 따른 혼란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대만의 국명이 중화민국'같은 온건책을 지지한다.
- ↑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이유는 중화민국이 정통 중국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 ↑ 재미있게도 1945년경 국공내전이 터지기 직전의 주장은 정 반대였다. 국민당이 허베이 일대에 공산당의 행정관료 파견을 인정하는 수준이었다면 중국 공산당은 중앙정부에 각 당파가 연합해야한다는 주장을 고수했다는 것이다.
- ↑ 중국에 대해 민주화를 요구한다는 점은 같다. 다만 다른 나라로서 중국이 민주주의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하는 것.
- ↑ 중화민국에 호적이 없으면 중화민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국가라 해도 무비자로 입국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 ↑ 대부분의 민주파는 자치권의 확대를 원하지 독립은 원치 않는다. 독립해봤자 싱가포르나 리히텐슈타인 급 초미니 국가로 외교 역량 등이 딸려 중국대륙에 묻어 가는게 불가피하다. 싱가포르는 독립 후 위성도시도 천연자원도 다 잃어 버려 한동안 힘들었었다. 홍콩이 베이징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립하면 보복 조치로 영토 상당부분인 신계를 빼앗기고 급수나 송전 등을 중단당해 비싼 돈을 주고 다시 이어와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느니 차라리 중국의 일부로서 1국가 2체제를 유지하는 현 체제가 낫다고들 보는 것.
- ↑ 92공식에 의해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인지 중화민국인지는 각자 명칭에 따라 해석하기 때문에 어쨌든 중국의 반국가분열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중화민국도 중국에서 나왔다. 명심하자.
- ↑ 이 경우 대륙 출신을 제외한 홍콩사람들은 자기들과 상관없는 문제라고 하거나 반대로 미국이 이 기회에 중국을 좀 제압해 줘서 자기들 숨통을 트워 주길 바랬다. 물론 원칙적으론 대부분 평화로운 해결을 원하긴 했다.